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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은 아닐테니까요. 이런 방법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먼저 그날 해야 할일, 혹은 공부에 대한 계

획을 세우는 겁니다. 그리고 그일을 언제부터 언제까지 마치겠다는 것을 정합니다. 그것을 잘했을 때

그에 대한 상으로 그 가수의 테이프를 듣는다든가 사진을 본다거나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생

활도 잘할 수 있고 그 오빠에 대해 보다 자연스럽게 생각할 수 있을것 같군요. 또한 음악을 좋아하

는 취미를 보다 다양하게 넓혀서 다른 가수의 노래나 다른 종류의 음악도 들어보기를 권합니다.

278. 성 호기심과 성적 충동간의 갈등

국민학교 6학년때 친척집에 갔다가 사촌형의 책상에서 이상한 사진을 보았다. 그뒤로 그런쪽에 관

심이 생겨 그런 여자의 사진들이 있는 책을 사서 보고 책상 서랍에 넣어 두었는데 없어졌다. 아마

엄마가 가져가신 것같은데 그것에 대해서 아무 말씀도 안하신다. 그뒤로 엄마를 볼 때마다 안절부절

못하겠고, 내가 그런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해 후회를 하지만 그런 쪽에 계속 관심이 생겨서 막을 도

리가 없고 공부도 안된다.

<상담>

커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러한 관심은 이성의 신체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게 하여 이성의 알몸사진을 보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회에서 이성에 대

한 관심을 억제하기 때문에 혼자 혹은 또래 친구들과 은밀하게 보게 되지요. 이렇게 부모님 몰래 하

는 행동에 대해서는 죄책감이 생기기 마련이지요. 먼저 이성의 육체에 대해 관심이 생기는 것을 자

연스럽게 받아들이기 바랍니다. 그러나 당신처럼 이런 과정에서 부모님에게 들키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에는 어머니에게 당신의 현재 관심을 차근차근 말씀드리세요. 그래도 어머니 중에는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학생은 이제 어른이 되는 과정이니 부모와 의견이 다를 수도 있습니

다. 학생이 부모의 말을 거슬린다고 해서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성장과정에서 부모와 의견차

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관심이 생길 때 자연스럽게 이성의

알몸사진을 볼 수 있게 되면 학생은 곧 그런 것에 싫증이 나서 다른 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것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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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길 겁니다. 만약 그런 친구를 발견할 수 없다면 '카운슬링'으로 언제든 연락주세요. 그리고 상담자

와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면 counsel2로 온라인 상담을 신청하면 상담자와 직접 채팅 형식으로 이야

기 할 수도 있습니다. 자, 힘내십시요.

276. 연예인으로 인한 공부방해

고등학교 재학중인 여학생이다. 유명한 가수의 공연을 보고 난 후 공부에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

다. 부모님의 이해를 얻고 싶지만 무조건적으로 우리들이 나쁘다는 판단을 하시니 괴롭기만 하다. 무

조건적인 반대가 우리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부모님은 왜 모르실까? 부모님 몰래 팬

클럽 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부모님을 속인다는 사실에 불안하고 답답하다.

<상담>

그 또래에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하지만 또 흔히 그렇듯 부모님은

그런 자식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부모님에게 연예인을 좋아하는 학생의 마음

을 이해시키는 것은 어쩌면 무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연예인을 좋아

하되 '내 할 도리'는 분명히 하고 나서 그런 활동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부나 다른 맡은 일은

분명히 하도록 하세요. 그리고나서 연예인을 좋아하고 팬클럽에 참여하고 그런다면 아마 부모님에게

도 할 말이 있을겁니다. 이 말이 당신에게 쉽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결코 쉬운일은 아닙니다. 정확히

계획을 세워서 그렇게 해보시지요.

277. 연예인 생각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이런일이 없었는데 2학년이 되고 부터 최근에 가장 인기있는 연예인을 너

무나 좋아해서 걱정이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하루라도 그 가수의 사진이나 노래를 안들으면

미칠것 같은 기분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그 오빠를 다른 애가 좋아하면 웬지 기분이 나쁘다. 그 가

수오빠 얼굴이 공부시간에도 항상 떠올라 공부는 잘 안되고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되는데 계속 이런 생각만 들어서 걱정이다.

<상담>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이 전부인 것 같고 그와 함께 있기만 하면 모든것이 잘 될것

같은 마음이 들게 되지요. 그런데 상대가 인기있는 가수라면 노래로 밖에는 만날 수 없으니 늘 허전

하겠지요. 이러한 짝사랑의 열병은 같이 만나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서로 돕기도 하는 현실적인 사

랑을 위한 준비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때문에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니 걱정이 됩

니다.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생활이 잘 안된다는 것은 상대방을 위해서도 자신을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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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외향적인 성격대로, 내성 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내성적인 성격대로

각자의 스타일로 반장 일을 잘 해나갈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반장의 모습 을 찾기보

다는 '**님 자신에게 어울리는 반장의 모습'이 어떤 것일 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반장이라는 자리를 '봉사하는' 자리로 생각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더 학급의 일에 충실하는 것이 진

정한 반장의 모습이 아닐까요? 성적이 좋다면 더욱 좋겠지만, 사실 공부를 잘한다고 해서 학급을 위

해 더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님, 너무 고민 많이 하지 마시고 **님 나름대로 열심히 반을

위해 애써보세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님의 고민이 조금이라도 덜어졌기를 바라며

이만 줄일께요.

275. 고교진학후 학교에 적응이 안되는 경우

남자고교 1년생이다. 남녀공학 중학교를 나와서 그런지 남자학교로 와서 약간은 아이들과 선배들

이 거칠고 마음에 안든다. 심지어 같은 나이의 친구들도 무서울때가 있다. 친구도 사귀기가 힘들고,

선생님들도 싫다. 처음 입학할때부터 학교가 싫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가야할지 막막하고 내

가 가야할길도 막막하다. 어머니에게 제가 말을 했는데, 어머니도 이해를 못하시고 내 말을 들어주시

지도 않는다. 학교가 무섭다. 친구들과 선배와 선생님들도..., 어떻게 해야 학교생활 적응하여, 다른

아이들처럼 잘 지낼 수 있 뺑적 학교에서는 공부가 안된니다. 선생님들이 가르쳐주시는 게 마음에

안 든다. 어떻게 해쳐가야 하나?

<상담>

학교 친구들과 선배들이 거칠고 무섭고 학교 생활 자체가 부담스럽군요. 학년이 올라갈 수록 점

점더 그렇게 되지요. 어느 정도나 그렇습니까? 학교 생활이 싫은 정도를 %로 나타내 보면 어느 정

도나 되는지요? 100%가 전부 싫은일 뿐인지요? 혹시 60% 정도는 싫고 40%정도는 괜찮은 그런

정도인지요? 아니면 그 반대인지요? 학교 생활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지 반 아이들에게 손을 들어

보자하면 글쎄 몇명이나 손을 들지 모르겠군요. 손을 든다면 아마 좀 이상한 사람이겠지요. 그렇지만

조금이라도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그것으로 버티어 가는 것 뿐입니다. 고등학교가 되면 공부도 더

어려워질텐데 분위기가 중학교 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는 동안 힘이 많이 드시는가 봅니다. 아

마도 대부분의 친구들이 말은 안해도 많은 어려움을 마참가지로 겪고 있을 것입니다.

학급에서 마음에 드는 친구를 한사람이라도, 가르치시는 선생님 중에서 마음에 드는 선생님을 한

분이라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해 보고 단 한사람이라도 좋은 사람이 생긴다면 학교생활이 훨씬 덜 어

려워질 겁니다. 서클 생활을 열심히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옛날에

중학교때 조금이라도 친했던 친구가 같은 학교에 있다면 그 친구와 자주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공

부도 함께 하는 겁니다. 힘든 것을 보다 구체적으로 반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시간도 가져 보시구요.

주번을 같이 한다거나 우연히 함께 하교길에 올랐다거나 할 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 보는 겁니

다. 분명히, 당신만, 혼자만 힘든 것은 아닐 것 입니다. 같이 힘든 점을 이야기하다 보면 동지의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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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냐가 중요한 문제겠네요. 돈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부모님께 부탁을 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방법도 있겠지요. 아르바이트를 하는 방법도 좋긴 하지만 그만큼의 시간과 노동이

필요하지요. 그런데 **님이 아직 학생이라서 그만큼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지 궁금해요. 그리고

자칫 잘못해서 부모님께서 아신다면 사실대로 말하는 것보다 더 안 좋은 결과가 일어날 수도 있겠지

요. 자신이 한 일이니까 자신의 노력으로 수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일단은 부모님께 사실대

로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아르바이트를 해서 갚건 아니면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건 간에

사실대로 말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단, 말씀드릴 땐 그 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잘 정리해서 말하는 것이 좋겠지요. 즉 이번 일을 통해서 자신의 실수

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거나, 아니면 그 실수를 어떻게 반성하겠다 거나 하는 생각을 얘기하면 좋을

것 같아요. 부모님에게도 사십만원이라는 돈이 참 큰돈일 수 있지만 그 돈을 **님 혼자 구할 수 있

는 방법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부모님께 많이 혼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두려워서 자신에게

해가 될 수도 있는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옳지 않지요. 자신의 실수에 책임을 지고 잠깐 혼나는 것

이 **님 자신에게 더욱 떳떳한 행동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용기를 내세요.

274. 반장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요?

저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며 학급에서 반장을 맡고 있습니다. 전 지금까지 반장으로 생활하면서

'반장이란 모범적이고 잘 나가면서 공부도 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렇지만 그

기준에 비춰보면 전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반장으로서 애들을 조용히 시키기도 무척 힘드네요. 그

리고 모범이 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하여 성적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현실

을 도피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이렇게 상담 드리는 것인데 대체적으로 반장의 성격과 특징을 알려

주세요. 그리고 내성적이거나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 을 어떻게 개조해야 하는지도 알고 싶어요.

어떤 것이 학급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더 나아가서는 나의 미래를 위해 적합한지를 알려주세요.

<상담>

**님은 반장 직분을 수행하는데 힘이 들어서 과연 반장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

하고 계시는군요. 정말이지 반장이란 힘든 것이지요. 자습 시간 동안 반 친구들도 조용히 시켜야 하

고(같은 학생의 신분으로 친구들을 떠들지 못하게 하는 것은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공부도 웬만큼

잘해야 하고, 모범적인 행동도 많이 해야 하고... 그로 인해서 선생님들의 주목을 받게 되고 또 다른

친구들로부터 인정도 받게 되는 장점도 있지만 사실은 참 힘든 자리지요. **님은 반장으로써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게 하 고 싶고, 내성적인 성격도 조금 활발한 성격으로 바꾸고 싶으신

것 같군요. 학급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려는 **님의 마음이 좋게 와 닿습니다. 그런데 **님,

반장으로써 가져야할 특징은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는 원칙은 없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의 교육 현실

상 공부 잘 하는 학생이 반장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통솔력이 높은 것은 아니

지요. 반장이라고 해서 '이러이러한 특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보다는 반장이라면 '이러이러하게 행동

해야 한 다'고 생각하는게 훨씬 정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도 좀 더 편할 것이고요.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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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중 3여학생인데 부끄러운 질문이지만 이 곳에 물어보면 대답해주실 것 같아 문

을 두드립니다. 전 중 2때 부터 학교 다닐 때만 브래지어를 했는데 그건 왜 하는 건가요? 저는 브래

지어 입는 걸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여름에는 비치기도 하고, 브래지어를 하면 불편하고, 가슴이 더

커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왜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 가슴의 크기는 중간 정도인데

지금 75aa를 하는데 알맞은 브래지어 크기는 어떤 것일까요? 제 궁금증을 좀 풀어 주세요.

<상담>

**님, 보세요... 생활하면서 그다지 브래지어의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왜 해 야 하는지 의문이 생

기시는군요. 사춘기에 접어들어 가슴이 커지게 되면 대부분의 여자들이 브래지어를 착용하게 됩니다.

아래쪽에 입는 코르셋이 엉덩이를 받쳐주어 체형을 교정시키는 것과 같이 브래지어도 가슴의 모양을

바로 잡아주는 기능을 하지요. 또한 가슴이 커지면서 브래지어를 하지 않을 경우 밑으로 쳐지게 되

는데 브래지어를 해서 그러한 현상을 방지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가슴이 커지게 되었는데 브래지

어를 하지 않으면 여름철과 같이 얇은 옷을 입을 경우 옷 밖으로 유두가 비치게 되어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지금은 몸에 익숙지 않아 갑갑하겠지만 자꾸 착용하다보면 점차 익숙해질 거예요. 그리고

잠잘 때라든가 집에서 편한 옷을 입고 있을 때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군요. **님

같은 경우 75aa를 한다고 하셨는데 그 정도면 브래지어를 하기도 그렇고 안하기도 그렇고 애매한

정도겠네요. 그런데 이제 계속 가슴이 커질 테니 브래지어를 착용하셔서 가슴의 모양도 바로 잡고

쳐지는 것도 방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알맞은 브래지어 치수는 가슴 바로 밑둘레와 유두점

을 지나 는 가슴둘레를 재서 그에 맞는 브래지어를 구입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만..

273. 통신 사용료가 너무나 많이 나왔어요!

통신에 푹 빠진 중학교 남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머드 게임에 중독된 탓인지 통신에 중독된

탓인지 통신료가 사십만원이 날라왔어요. 처음엔 그냥 아이디만 자르겠지 했는데 계속 누적되어서 최

고장까지 날라오고 액수도 사십만원이나 누적돼서 왔더군요. 이걸 부모님께 알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도 했어요. 심지어는 자살 기도까지 했습니다. 해결책 좀 알려주세요. 부모님께 말하면 이 많은

돈을 어떻게...흑흑. 해결책 좀...

<상담>

참 황당하고 걱정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자신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게 돈이 엄청나

게 나와버렸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이번 기회에 아직 어린 나이지만 사회라는 것을 경험하셨겠구

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회엔 공짜란 거의 없지요. 그래서 무언가를 하려면 꼭 그것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야 **님처럼 황당한 경우를 당하지 않게 된답니다. 여하튼 일단 터진 일을 어떻게 수

습해야 할 지가 걱정이군요. 아마도 이런 일을 어떻게 잘 현명하게 수습하느냐도 **님이 사회에 잘

대처하는 방법을 하나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 돈은 갚아야 하는데 돈을 어디서 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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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는 남학생이다. 컴퓨터가 있으면 오락을 마음껏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컴퓨터를 사기 위해 아침마다 신문 돌리는 일을 했었다. 그 사실을 알게된 아버지는 날 꾸중하셨고

결국은 신문배달을 그만 두어야 했다. 꼭 컴퓨터를 가지고 싶은데 아버지는 대학에 들어간 다음에야

사주시겠다고 한다. 컴퓨터를 산다고 해서 공부를 안하지도 않을 건데 미리부터 안된다고 하시는 아

버지를 이해할 수가 없다. 컴퓨터를 꼭 사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공부가 안될 지경이다.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겠는가?

<상담>

유감이군요. 학생의 아버지께서 컴퓨터 구입을 반대하시는 이유는 학생이 오락을 너무 많이 하게

될까봐 우려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락을 마음껏 하기 위해서 컴퓨터를 산다면 이를 흔쾌히 허락할

부모님이 결코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학생이 진정으로 컴퓨터를 원한다면 오락 이외에도 "공부에 도

움이 되는" 즉 아버지가 원하시는 것을 컴퓨터를 통해서 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아버지는 설득되지 않을 것입니다.

신문배달을 해서 "내가 번 돈으로" 컴퓨터를 사겠다는 계획을 받아들일 부모도 게시겠지만, 학생

의 아버지는 반대하시는 것이니까 지금은 아버지께 순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271. 흡연, 본드 흡입

중학교 1학년때 호기심반 선배들의 압력 반으로 담배를 배우게 되었다. 그후로 그 선배들과 어울

리면서 술도 마시게 되었고 본드도 흡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서 학교에 결석하는 날이 잦아졌고

부모님을 마주 대할 수도 없다.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생활에서 헤어나지

지 않는다.

<상담>

얘기만 들어도 안타깝습니다. 본인 역시 안타까운 마음이겠지요. 담배, 술, 본드를 처음 시작할때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게 쉽게 하게 되었겠지만 일단 이런 물질들(담배에는 니코틴, 술에는 알코올, 본

드에는 휘발성 가스가 들어 있습니다) 에 중독이 되면 끊기를 원한다 하더라도 쉽게 끊을 수가 없습

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선배들과 계속 어울리게 되면 앞으로 부모님을 대하기는 더 어려워 질 것이

며 삶 전체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술과 본드를 하는 정도가 심하다면 전문치료기관(국립서울

정신병원)에 찾아가 도움을 청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담배, 술, 본드를 시작한게 큰 용기를

필요로 한 것처럼 끊는 것 역시 이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임을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선배나

친구들에게 끊겠다는 당신의 의지를 보이는 일, 부모님 께 그 동안의 일을 다 말씀드리고 새로운 삶

의 의지를 전달하는 일등은 참 힘든 일이지만 해봄직한 용기 있는 일입니다.

272. 브래지어를 왜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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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위하여, 나의 우상을 통해 탁 털어 버리고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한 상상의 대리 만족이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요? 대중 가요의 노래말이 얼마나 황당하고 과거 지향적이고 사랑타령인 지를 **님이

한번 짚어 보세요. 대개 나는 너를 좋아한다. 그런데 너는 내 마음을 몰라준다. 그래서 나는 외롭고

슬프다. 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할 것이다. 노랫말이 비현실적이면서도 그냥 밤낮 애정 타령이지요.

그러니까 당연히 가사보다는 리듬과 곡조에, 리듬이나 곡조보다는 현란한 의상과 선정적인 몸놀림에

더 신경을 세우지요. 이 몸놀림은 모방이나 흉내에 불과하지요. 우리의 주체성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러므로 **님은 적어도 고등학교 2학년으로서 지금 우리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직시하고 정면으로

대결해야지요. 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 미래 환상이나 과거 상념에 사로잡힌다면 자신에게 무

책임한 것이 아닐까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 자신과 자신의 현실에 책임을 지고 꿋꿋이 살아가는

것이 성숙한 사람이지요.

269. 탈선의 갈등

중학교 2학년의 남학생이다. 어떤 친구와 같이 지내면서 내가 나쁜 길로 빠지고 있는 것 같다. 요

즘은 독서실 간다고 집에서 돈을 얻어 그 친구들과 함께 만화방에 가거나 술을 먹거나 하며 시간을

보낸다. 얼마 전에 엄마에게 모든 사실을 들켜서 이제는 집에서 거의 갇혀 지낸다. 내가 한 짓이 좋

지 않다는 것을 알기는 하지만 학교에 가면 또다시 그 애들과 어울린다.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그렇게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상담>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고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 같은 일을 하게 되니 얼마

나 마음속의 갈등이 심하겠습니까? 일단 지금 어울리고 있는 친구들과 계속 같이 지내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으니 문제해결의 첫발은 내딛은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군요. 하지만 학교에

서 늘 그 친구들을 보게되고 같이 어울려 왔기 때문에 갑자기 떨어져 나오는 것이 힘들 것입니다.

그 친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걱정이 되고 또 그 친구들 외에 다른 친구들과 사귀자니 어색하고...

어울려왔던 친구외에 다른 친구들을 사귀는 노력을 계속하십시오. 그리고 차츰 지금 사귀고 있는 친

구들보다 만나는 횟수를 늘려가십시요. 이렇게 점진적으로 노력을 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친구들

과 멀어질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지금까지 피해왔던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었다면(예를 들어 학교성

적, 부모님과의 갈등등)그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때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머님이나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십시요. 이렇게 하나씩 해결해 가는 자신과의 싸움에 몰두하

게 되면 그 친구들과 어울릴 필요성을 전혀 느끼고 있지 않게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

다.

270. 컴퓨터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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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일께요. 안녕히 계세요.

267. '고3병'이라 말하는데

고3 남학생의 엄마입니다. 아이가 지난 3월 첫시험이후 소화가 안된 다하고 자지도 먹지도 못합니

다. 내과에서 검사도 했고 한방 보약도 먹고 있는데 소용이 없습니다. 주위에서는 `고3병'이라 말하

는데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일류대학을 강요하거나 성적 때문에 야단을 친 적이 없습니다.

<상담>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육체적 병 없이 신체 여러 부분에 통증을 포함한 증상이 오거나 정서적

으로 불안 공포 우울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때 고3병이라고 합니다. 대학입시라는 스트레스

를 극복 내지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 시험 공포증 불안장애 우울장애 신체기능장애의 형태로 고3병이

옵니다. 물론 입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각자 공부하는 능력, 공부와 진학이 자신에게 주는 의미, 그

리고 부모와 나와의 관계에서 공부 진학 성적이 갖는 비중, 본인의 문제해결 및 대체능력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른 것입니다. 그리고 이 나이의 청소년에게는 이미 자신의 성취수준이 내면화되어 있어 부

모가 야단치지 않아도 본인의 성적저하에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치료의 첫단계는 신체증상이 있을

때 우선 육체적인 이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다음단계는 정신과 치료로 몇 회에 걸친 정신요법을

통해 공부 성적 진학목표 등의 의미를 확인하고 입시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과 방안을 모색합니

다. 아울러 통증 수면장애 소화장애 그리고 불안 우울을 완화시키는 약물 을 같이 복용하여 좀더 쉽

게, 편하게 고3병을 치유하도록 합니다.

268. 한 가수를 알고부터

저는 고2 여학생입니다. 저는 전에는 신앙 생활도 열심히하고 또 공부도 열심히 해서 모범학생이

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한 가수를 알고 난 후부터 저의 생활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가수가 TV에 출연할 때면 너무 좋아서 모든 일을 마다하고 TV앞에만 앉습니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도 그를 생각하며 공상을 하곤 합니다. 공부도 잘 되지 않고 신앙 생활도 게을리한 것 같아

주님께 죄송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 가수는 저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그래서 좋아하

는 것을 그만둔다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저 에게는 이것이 큰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계속 그 가수를 좋아하면서도 공부하고, 또 신앙 생활도 열심히 하는 저는 될 수가 없는 걸까

요? 요사이 저와 같은 학생들이 많다고 생각되는데, 저와 그 학생들을 위해서 꼭 좋은 말씀 들려주

세요. ** 올림 < 상담 > **님! 저도 가끔은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TV프로들을 봅니다. 어떤 땐 웃

옷까지 벗어 손에 쥐고 흔들며 울먹이는 소리로 "오빠 ! 오빠 ! ..." 외치다가 카메라가 비치면 고개

를 파묻는 어느 여학생과 방청하는 남학생들. 자기들만이 누리는 특권이나 자유라고만 볼 수 있는지

요? 사실, 우리 청소년들이 마땅히 놀만한 장소나 시간이 없지요. 게다가 성적과 공부에 대한 강박

관념 때문에 자신을 감당하기 힘든 때가 많겠지요. 이러한 강박 관념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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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계실 때 아빠가 공부도 가르쳐 줄 수 있었어요. 그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바람에 저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어요. 아버지의 사고 충격으로 저는 이렇게 되었어요. 아버지 얘기하고 싶었

지만 창피해서 못 했어요. 죄송해요. 저는 일기장에 이렇게 써요. 아빠가 안계신 자리에 누가 내 마

음 이 해해 줄까? 저의 고민은 아빠가 들어주시기도 했어요. 아빠가 돌아가신 뒤 저는 저의 고민을

누구에게 털어놓지 못했어요. 저는 다시 한번 말하고 싶어요. 상고가고 싶고 Y대 간호학과나 A대

간호학과 가고 싶어 요. 두 번째 고민은 좀 안 좋은 문제예요. 한 마디로 남자 문제예요. 저 에게는

남자 친구 2명이 있었어요. 2명은 학원에서 만났어요. 두 명은 나 때문에 매일 싸웠어요. 애들 소문

에서 나를 둘이 좋아한다고 하는 것을 들었어요. 학원수업을 마치고 나서 봉고차를 타고 가는데 그

둘이 싸우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하니까 옆에 있던 남자애가 나 때문에 싸우는 거라고 해서 저는

화가 너무 나서 그 학원을 그만 두었어요. 그만 둔 뒤 그 2명을 거리에서 만나자 저는 피하려고 했

지만 못 피하고 음식점에서 만났죠. 둘이 나 보고 나 너 좋아한다고 나하고 사귀어 보자고 말하는

거예요. 더구나 둘이 똑같이. 저는 그 뒤 그 아이들한테 매일 전화 받다 그만 하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매일 고민했어요. 그 아이 때문에 공부도 못했어요.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방법 가르쳐

주세요. 꼭 가르쳐 주세요. 선생님 저 너무 힘들어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요. 왜 그럴까요. 답장 기

다릴께요. 안녕히 계세요. ** 올림

<상담>

안녕하세요. 전화상담으로 마음이 편해졌다니 참 기뻐요. 전화상담에서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가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였군요. 아버지하고 친근하게 잘 지냈었나봐요. 그래서 공부도 잘 하고 명랑

했었는데, 아버지가 교통 사고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셔서 그 충격으로 쓰러질 정도로 고통스러웠었네

요. 내게 그런 경험이 없어서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 만, **님이 참으로 힘들어 했을

것이라는 점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창피한가 봐요. 어

떠한 면에서 창피한가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님의 고민사항을 툭 털어놓지 못했다니 참 답답

했겠어요. 누군가에게 진로, 공부, 친구 관계 등에 관해 자세하게 이야기 하고 싶은데 그럴 사람이

없다는 것은 답답할 노릇이죠. **님의 고민에 같이 관심을 가지고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내가 **님의 이야기 상대가 되면 어떨까요. 그런데 간호학과에 가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진

로선택에는 자신의 성격․ 적성․ 흥미, 그리고 가정환 경 등도 고려를 해야 합니다. 학과선택 이유

와 **님의 적성․ 성격․ 성적 등을 안다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더 많이 같이 이야기 하고 도와

줄 수 있을 겁니다. **님을 좋아하는 남자 친구가 2명이 있는데, 그 소문으로 인해 화가 났나 보네

요. 그 남자 친구들의 어떠한 측면이 몹시 화나도록 하나요? 전화도 자주하나 본데 그만 전화하라고

그래도 계속 전화를 해서 속상 하겠어요. 남자 친구들이 자꾸 사귀자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 님의 생각을 들어봐야 좋은 방법이 나올 것 같아요. 이런저런 문제로 고민이 되어 어디론가 훌쩍

더나가고 싶고, 게다가 아버지도 안계셔서 더욱 힘겹겠어요. 이렇게 힘들 때는 정말 그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어질 텐데, 주로 어떻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보려 고 하나요? 어려울 때 그 어려움

에 대해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자체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럴 때마다 전화상담을 하세요.

그리고 이 편지에 대한 답장도 부탁해요. 전화로 하기 힘든 이야기는 편지가 좋으니까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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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라도 호전되었을 때 **님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보다 훌륭히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어지네

요.

**님은 언니, 오빠와 나이차도 많고, 엄마도 다르다는 사실 때문에 언니나 오빠와의 관계가 매우

서먹서먹하게 느껴지는군요. 그리고 엄마 가 후처로 아빠와 결혼하셨고, 다른 엄마들보다 나이가 많

으셔서 무척이나 속상한가봐요. **님은 만약 **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더라 면 **님을 괴롭

히고 있는 고통들도 모두 없었을 것이라고 했는데 물론 현재 **님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들이

많이 있지만 **님 부모님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님을 낳으셨고, 또 **님의 탄생이 무슨 의미가

되었는지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네요. 예를 들어 어머님 연세에 아기를 낳는 것이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데 어머님이 **님을 낳으셨다는 사실은 **님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일 수 있을 것 같네요.

**님은 국민학교 5학년 때 남자아이들이 놀리는 것이 너무 수치스러워서 처음 자살을 생각하게

되었고, 지금은 너무나 **님의 미래가 불확한 것에 대해 마음도 복잡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있군요.

**님과 같은 다른 또래 친구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한번쯤은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하겠지만 지금 **님은 혼자서 감당하기 너무나 어려운 상황까지 겹쳐 더욱 자신의 미래가 불확실하

고 막연하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힘들고 마음도 복잡하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님은 대학진학이라

는 문제가 중요한 고민 중에 하나인 것 같은데 혹시 대학을 진학한다는 것이 경제적 여건이나 사회

에서 **님의 가정환경에 대한 시선 등을 고려했을 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닐까

요.

**님이 며칠 지나면 "자살하지 말자"하는 희망이 생기고 다시 절망하게 된다고 했는데 지금 **님

이 힘들고 고민하는 상황에서 자살을 생각할 때마다 **님에게 희망이 생기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

까요? 또 어떻게 **님은 그런 희망을 찾아내고 있는지 알고 싶군요. 그러한 희망이 **님에게 존재

한다는 사실이 정말 다행스럽고 고맙게 느껴집니다. **님이 이렇게 남에게 말하기 힘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편지를 통해 솔직하고 남이 읽었을 때 잘 알 수 있도록 표현해 주었기 때문에, 지금 **님

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나 고통에 대해서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앞으로 **님과 함께 **님

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더욱 드는군요. 앞으로 **님과 이렇

게 편지를 통해서 계속 마음을 나누고 싶어요. 그 밖에 다른 방법으로 **이가 이곳에 전화를 하거나

방문함으로써 우리가 직접 통화하고, 또 만나서 **님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방법을 생각 해 볼

수도 있답니다. **님이 전화상담이나 면접상담을 원한다면 전화를 하거나 직접 찾아와서 상담을 할

수 있답니다. 다시 **님과 상담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66. 아빠가 안 계신 자리에 누가 내 마음 이해해 줄까?

안녕하세요. 저는 선생님께 상담드렸던 중2학년 여학생이에요.

선생님! 선생님께 전화상담 한 뒤 마음이 조금 편해졌어요. 지금은 제가 쉬는 시간이에요. 밖에는

날이 따뜻하죠. 저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요. 지금 조용한 노래를 들으며 선

생님께 편지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전화로 말한 내용은 일부분이에요. 저는 아버지가 계실 때 공부

도 잘 했고 밝고 명랑한 아이였죠.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성적이 떨어지고 명랑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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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할 수 없고 또 혼자있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어요.

전 3남 3녀 중 막내에요. 내 바로 위 언니가 고등학교 때 내가 태어났죠. 지금은 다 시집장가 가

서 애낳고 살고 있어요. 제일 큰 조카가 나보다 나이가 많고 큰 오빠 아이는 나보다 두살 아래입니

다. 우리 엄마가 후처에요. 전처는 돌아가셨습니다. 나 혼자만 후처의 자식이 된 거, 남들이 우리 가

족에 대해서 물어볼 때에는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우리 엄마가 날 40에 낳으셔서 다른 엄마들

보다 늙으셔서 싫구요. 그래서 오빠언니와는 만나기 싫구요. 나중에라도 인연 끊고 싶어요. 오빠 언

니들의 관계가 나와 서먹서먹했던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엄마가 아빠랑 사신 후에 임신을 하셨다고

하는데 유산이 되고 아이 가 쭉 없다가 내가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그 아이만 유산되지 않았더 라

면 난 태어날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임신한 때만해도 엄마 나이를 고려해서 낙태시킬 뻔 했다가 그

냥 낳았다는데 왜 그때 낙태시키지 않았는지... 그러면 이 고통들은 모두 없었을 것을... 내가 주민등

록등본을 보다가 우리 엄마가 후처고 이같은 사실을 알아 냈지요. 국민학교 때 이상한 느낌이 들더

군요. 그걸 알아내기 전에 난 주워온 아이라고 생각했어요. 등본을 보니 우리 큰오빠 나이와 우리 엄

마 나이가 10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어요. 생모 이름도 틀리고.

제가 맨 처음 자살을 생각한 건 국민학교 5학년 때에요. 글쎄 그때는 이런 복잡한 이유가 아니고

오직 사랑 때문이었고, 남자 애들이 놀려서 너무 수치스러워서 그랬는데 이제는 복잡해졌어요. 불확

실한 나의 미래, 난 무엇이 될 것인가? 난 결혼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난 대학을 들어갈 수 있을까?

이런 가난이 싫고 또 가난한데도 대학을 가야하느냐. 제가 공부를 1,2등하는 아이라서 선생님들은 대

학가는 걸로 알고 계시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하세요. 그건 아마 그들이 살아온 길이라 당 연시

하시는 거죠. 우리 엄만 국졸이고 아빤 중졸이에요. 이게 수치스러운 것 중 하나죠. 그래서 대학에

대해 모르실 수 밖에요. 대학 나온 부모들은 대학가는 걸 당연시하겠죠. 그냥 모든것 버리고 자살하

고 싶어요. 이런 생활이 싫어요. 그러나 며칠 지나면 자살하지 말자하는 희망이 생기고 다시 절망...

이게 연속 일 거에요. 이 세상이 너무 무서운 것 같아요. 사는 것도 힘들고.. 난 결혼을 하지 않을

거에요. 절대로. 그 이유는 나중에 편지드릴께요. 꼭 답장해주세요. 글씨 미운거 이해해 주세요. **

올림

<상담>

안녕하세요. **님이 보내 준 편지 잘 받았어요. **님의 편지를 읽으면서 '**님이 무척 힘들고

고민도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살까지 생각할 정 도였다면 그 고충이 어느 정도인지 알 것

같고, 나에게도 그 아픔이 전해집니다. **님은 지금 **님이 처한 여러가지 상황들 특히 가정에서의

문제들로 인해 이 세상이 무섭고, 사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는군요. 그렇게 힘들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문제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고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이렇게 상담까지 할 수 있는 의젓한 사

람으로 성장해 가는 **님의 모습이 무척이나 놀랍기도 하고 대견하게 생각되는군요. 우선 **님은 다

른 식구들과 방을 함께 사용해야 되는 집안사정 때문에 시험시간에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나, 혼자

있고 싶을 때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들이 불편하게 생각되는군요. 조용히 공부를 하려고 할 때나,

혼자 있고 싶을 때에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게 되면 정말 속상하겠네요. 사람은 누구나 가끔씩 혼

자 조용히 지내고 싶을 때가 있거든 요. 그런데도 학교성적이 그렇게 좋다니 **님의 능력이 참 크고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뿐만 아니라 현재의 열악한 상황에서도 지금의 수준이 라면 앞으로 상황이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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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조금이라도 이해해주는 사촌형이 집에 와 계 셔서... 사촌형도 며칠 후면 개학이라 집에 돌아가

야 돼요. 또 어려워 질 것 같지만, 제가 잘 참아내리라 믿는 사촌형이 있으니 이겨내야겠죠. 얘기가

꽤 길죠? 3년 동안의 일을 어떻게 짧은 글로 옮길 수도 없군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수고하세

요. [사랑으로 만든 다리] 가장 사랑하는 연인과 세상에서 가장 긴 다리를 거닐고 싶다. 가장 사랑하

는 친구와 세상에서 가장 험한 다리를 거닐고 싶다. 가장 사랑하는 세상사람들과 사랑으로 만든 다

리를 거닐고 싶다. 가장 사랑하는 나와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다리를 걷는다. ** 올림

<상담>

보내 준 답신 잘 받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고1 때 지은 시도 잘 감상했습니다. 바빠서 잊기 쉬운

시상을 접하니 신선하군요. 시의 내용이 감동적이고, 시의 형식도 쉬우면서도 은근한 멋이 배어 납니

다. 이 정 도면 시를 잘 감상한 건지요? 그런데 가장 높은 다리를 걸으면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

가요? 의학서적에 "배변실금"이라고 지칭한 그 병에 대해 병원에서는 무슨 진단을 했는지요? 그 병

으로 고생한 것이 벌써 3년이나 됐군요. 그 병이 나타나게 된 것을 전후하여 **님의 마음상태, 학교

생활, 가족관계는 어떠했는지 안다면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동안 학교에 다

니다 그만 두고, 다시 또 다니다 그만 두고 하는 등 부단히 학교생활에 적응해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잘 안되어 속상하겠어요. 게다가 주위 사람이 잘 이해해 주지 못하고, 아버님이 쓰러지신 일

도 **님 때문이라고 했다니 참으로 답답하고 무거운 일이겠어요. 지금은 이런 문제가 어떻게 잘 해

결됐나요? 참으로 좋은 사촌형이 있네요. 많은 위로가 되겠어요.

이해를 잘 해 주는 사촌형 때문에 많이 편해졌었는데, 당분간 사촌형과 떨어져있어야 하다니 안타

깝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고 의연하게 잘 참아내겠다는 의지를 보여 믿음직스럽습니다.

PC상담도 **님의 마음을 편하게 하였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에 또 PC상담을 하기 바라며 이만 줄

입니다.

265. 자살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 2 여학생입니다.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어제 무심코 제 수첩을 보

게 되었습니다. 수첩에는 어제에 빨간 동그라미가 있었습니다. 제가 자살하기로 마음 먹은 날이었습

니다. 방학 전에는 자살하고 싶어 그렇게 방법을 연구하고 날짜를 잡고 했었는데……제 자살에 대한

생각이 충동적이고 감정적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이유?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 봤지요.

그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가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토요 일날 T.V. 뉴

스를 보니 중 3 학생이 영문 소설 '보이란'이란 책을 써서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이 나왔습니다.

난 정말 영어를 독학하여 노력으로 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외교관의 아들로 일찍부터

외국에 나가 영어를 접해본 아이였습니다. 노력은 했겠습니다만 왠지 그가 증오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다 부모 잘 만나서 그렇게 된 아이라고.. 우리집은 내가 느끼기에도 약간 가난한 것 같아요. 이 가난

이 왜 나에게 주어져야 하는지... 방이 1개라서 불편한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다행이 아빠가 다른

곳에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휴일, 명절 같은 때 오시면 싫어요. 시험볼 때도 마음 편히 시험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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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병을 고쳐볼려는 것이고, 제 꿈은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입니다. 의예과를 졸업하고 다시 시험을

쳐서 경영학과에 들어 갈 생각입니다. 경영학과에 들어가서 법학도 함께 공부하며, 정치가의 꿈을 키

울 겁니다. 본론입니다. 제 성격은 어떤 무거운 책임이 생길수록 더 열심히 하는 타입입니다 만, 지

금은 고통스런 짐을 이겨내기 너무나 힘들어서 상담을 신청합니다. 이 짐을 누구에게 나누어주고 싶

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예전에 저를 도와주고 싶어하던 사람이 있었지만, 도리어 저의 짐은 무거워

졌고, 부담스럽기만 했으니까요.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제가 겪고 있는 짐이 책임이란 것에 속할까요?

지금의 고통을 이겨낸 후의 인격이 기반이 되어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도움이 된다면, 지금의 고통도

제가 맡아야 할 책임일까요? 책임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일깨워 주십시오. ** 올림

<상담>

안녕하세요. 이제는 여름이 다 지나가나 봐요. 이제 그렇게 덥지는 않네요. 몸이 아파 휴학을 해

야했고, 그래도 몸이 계속 안 좋아져 자퇴를 하지 않을 수 없었던 **님의 그 마음 아픈 심정을 이해

합니다. 그래도 좌절하여 삶을 포기하지 않고, 검정고시를 공부하면서 앞으로의 꿈을 일구는 의연함

이 있다니 놀랍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신체적인 고통을 이겨내야만 하는 것이 본인의 책임인 지에

대해 의아해 하는군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지금의 고통이 **님으로 말미암았다면 어느 정도

**님의 책임이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전혀 **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당하게 되는 고통이라면 그

고통에 대해 책임을 느낄 필요는 없겠죠. 단지 책임이 있다면 주어진 삶에 대 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통스러운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어려움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으리라고 느낍니다. 이러한 힘겨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요? 그 극복의 하나의 방법으로

이렇게 PC통신으로 상담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어렵고 힘들 때 나를 도와주겠다는 도움의

손길을 열린 마 음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성숙한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병 증세가 어떠한

지, 병이 지금 어떻게 치료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알면 좀더 구체적으로 상담을 하여 도와줄 수 있

습니다. 답신 기다릴께요.

<2회> 며칠 전쯤에 상담을 요한, 병 때문에 자퇴를 결정하고 지금은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19세의 학생입니다. 기억하시는지요? 안녕하세요? 답신 정말 고맙습니다. 답신을 읽고서 눈물이 날

것만 같더군요. 이따만한 눈물 한 덩어리가 나올랑 말랑하는데, 이거 떨어뜨리면 홍수라도 날 것 같

아 받는 중에 이렇게 답신이 늦어졌군요. 하 하.. 농담이예요. 답례로 이 Mail 뒷부분에 제가 고1 때

지었던 시 한 편 드립니다. 초복, 중복, 말복도 지난 가을이 다가오는 때에 모자라지만 한 편 감상하

십시오. 계속 상담을 해주시겠다는 말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3년 동안 수차 병원을 다녀보고, 굿도

해보고, 한약도 지어먹고, 의학서적도 구해서 보았어요. 그 의학서적에 있는 제 병과 유사한 병이 있

는지 찾아보았는데, 있더군요. "배변실금" 배변실금은 제 나이에 맞지않게 드문 병이라고 되어있더군

요. 불쾌한 냄새 때문에 사회활동이 불편한 것이 제 어려움입니다. 자세히 말씀드리면, 항문의 괄약

근과 대장의 운동이 활발하지 못하다는거죠. 주위의 사람들은 이해를 잘 못하시더군요. 심지어 부모

님과 친척들까지 저를 불효자식, 공부하기 싫어 중간에 포기한 놈으로 보시더군요. 저 때문에 3년 동

안 집안분위기도 엉망이었죠. 거기다 몇 달 전 에는 아버지까지 쓰러지셨던 적이 있었죠. 모두 다 저

때문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뻔했다고 친척들이나 주위에서 호통을 치시더군요. 지금은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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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 죽음이란 무엇입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죽음에 대해서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전문가 선생님께서는 죽

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죽음에 대해서 그리 두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한번

태어나면 죽 기 때문입니다. 저의 나이는 15살입니다. 앞으로 살날은 많습니다. 하지만 나는 죽고 싶

습니다.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괜히 눈물이 나려고 하고 쓸쓸합니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습니

다. 이 궁금증 좀 풀어 주십시오. ** 올림

<상담>

보내준 글 잘 받아보았습니다. **님의 요즈음 생활이 특별한 이유 없이 우울해지고 죽고 싶은 심

정이 라고 표현하셨는데, 일상생활을 해 나가는 데 지장이 있을 정도인가요? 청소년기에는 정서적으

로 그 어느 시기보다도 예민하기 때문에 어린이 나 어른이 조그맣게 느끼는 것도 청소년기에는 아주

크게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괜히 눈물도 나고 더 쓸쓸하게 느끼며 죽고싶은 마음이 들 수

도 있습니다. 큰 문제없이 잘 적응해 나가다가도 기분이 침체되고 우울해지는 기간이 간헐적으로 나

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속적인 우울한 기분과 함께 평소에 관심을 갖고 즐겨하던 활동에 대하

여서까지 흥미가 없어지고, 식욕감퇴와 체중감소(혹은 반대로 식욕 및 체중의 증가), 불면(혹은 반대

로 수면과다) 등 기본적인 신체기능에 변화가 있으며, 쉽게 피로해지고, 사고력이나 주의집중력의 감

퇴 등과 함께 스스로 무가치하게 느껴지고, 나아가서는 심한 죄책감을 느낀다면 가까운 상담실(저희

상담실로 오거나 이에 대해 상담하려면 상담 전화해 주세요)에 가서 성격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

니다. 그 리고 **님은 눈물나고 쓸쓸한 마음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종이를 앞에 놓고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기억해 보면서 그 원인을 찾아 적어보면 이유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

다. **님은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려고 어떠한 노력을 해보셨나요? 이에 대해 알면 좀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운동이 나 등산 등 활동적인 일이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는데 많

은 도움이 되는 데 해봤는지요? 이러한 경우에 친한 친구에게 마음을 터놓고 자기 얘기를 하는 것도

큰 도움입니다, 그리고 직접 상담실에 나와서 상담을 하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좀더 자세

한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답신을 바랍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264. 어려운 삶입니다.

< 1회 >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 날씨였지만, 편서풍의 영향을 받아서 생겼다는 태풍 덕으로 날

씨가 좀 풀렸죠? 여기는 바닷가라 시원해요. 거기는 어떤가요? 저는 올해 19살입니다. 작년에 휴학

을 했고 이번 해에 복학해서 다니다가 자퇴를 냈습니다. 휴학과 자퇴의 사유는 몸이 아픈 것입니다.

병원도 여러 곳 다녔고, 하기 싫은 굿도 어머니의 고집으로 했어요. 한 병원에서 진단이 나올 때마다

죽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대학병원까지 가보고 나서도 아직 살아있는 것은 희망이 있다고 믿는 탓이

죠. 그래서 지금은 검정고시 준비중이고, 의예과를 지망할 생각입니다. 의예과에 들어가려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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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적인 행동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요. **님도 말했지요. **님이 당하고 있는 것을 못본 척하고

지나치는 어른들이 더 안타까웠다고. 그래요. 어른들이 타이르고 꾸짖어야 하는데 나의 일이 아니면

무관심하게 지나는 어른들의 태도도 문제겠지요.

또하나는 우리 어린이들에게도 문제는 있답니다. 봐서는 안 되는 비디오를 몰래 보고 그 흉내를

내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학생은 학생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행동해야 합니다. 학생이 학생

답게 열심히 공부하고 운동하고 책을 읽어 바른 사람으로서 기초를 다져야 한답니다. 못된 짓을 하

는 학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답니다. 나라에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학교 선생님, 학부모, 경찰

아저씨 등이 힘을 합쳐 노력하고 있습니다. 길거리를 더욱 밝게 한다든지, 순찰을 자주 한다든지, 어

느 학생이든 내 자식처럼 칭찬하고 타이를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이끌기도 하구요. 그러면 학생들

이 이런 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애해 할까요? 우선 지저분하거나 느낌이 좋지 않은 뒷골목이

나 작은 길을 이용하지 않습니다. 폭력배들의 특성은 밝은 곳을 싫어하고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에 숨어 있답니다.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할 경우 어른이 있을 때 함께 가도록 하세요. 그리고 다

른 친구들보다 특이한 옷차림이나 행동을 하지 마세요. 또 보복이 워 혼자 숨기고 있으면 안 됩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종류에 따라서는 파출소에 신고하세요. 하지만

폭력배를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 사회는 나쁜 학생보다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 더 많답니다.

희망을 갖고 힘차고 성실하게 살아갑시다.

262. 담배를 피우다 들켰습니다.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인데, 몇 번 담배를 피우다 들켰습니다. 담배를 피우면 암에도 걸리기

쉽고 여러 가지 안 좋은 이유를 말해 주었습니다. 야단도 치고 벌도 주고 했는데, 안 볼 때 피우는

것 같습니다. 아직 습관화는 되지 않았지만 호기심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도무지 말을 듣

지 않습니다. 많이 걱정이 됩니다. 어떻하면 좋을까 요?

<상담>

담배를 피우면 암에 걸릴지도 모른다고도 했고 야단도 치고 벌도 주었는데 아이가 말을 안 듣는

다고 하셨지요. 이럴 때 포만의 원리를 사용해 보면 어떨까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에요. "그

래, 네가 담배 피우기를 좋아하는 모양인데, 여기 담배 한 갑이 있다. 내 앞에서 좀 피워 보렴." 하고

담배갑을 뜯고 라이터를 준다. 처음에 아이는 안 피우려고 떼를 쓸 것 이다. 그러나 엄마가 굽히지

않고 피우도록 강요하면 아이는 마지못해 피우는 척하다가 그만둘 것이다. "아니, 담배를 그렇게 낭

비하면 어떡해. 끝까지 피워야지 가." 이럭 저럭 한 개피 끝나면, 또 한 개피를 주면서 피우라고 강

요한다. 아이는 아마도 건성으로 피우는 척할 것이다. "진짜 담배 잘 피우는 사람은 연기를 들이마신

단다. 너도 그렇게 해보렴!" 그러면 아이는 우물쭈물하다가 연기를 들이마신다. 그 순간 재채기가 나

고 물을 찾고...... ." 그래도 담배를 피우기를 배울테냐" 반드시 이렇게 되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방법을 써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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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많이 생각하고 신중한 편인 것 같습니다. 이것은 참 좋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님이 이과

로 진로를 결정한다면 색약인 처지에서 어떤 과를 선택할 수 있을지 소개해 드리겠어요. 그런데 대

학마다 조금씩 규제가 다르답니다. 공과대보다는 이과대나 의과대에 규제가 있는 곳이 더 많더군요.

**님의 성적이 어느정도인지 안다면 조금더 자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텐데, 좀 아쉽기도 하지만

일단 서울에 있는 대학 중심으로 이야기 하도록 하겠어요. 서울대의 경우에는 의예, 치의예, 조경, 미

술대, 수의대, 약학, 간호 학과가 규제를 받고요, 시립대는 토목공, 환경공, 화학공, 전자공, 조 경, 환

경, 원예, 제어계측공, 산업디자인, 환경조각과가 규제가 됩니다. 건국대는 이과대, 공과대, 농과대, 생

활문화대, 축산대에서 규제를 받지만 토목공, 건축공, 전자공, 축산경영은 제외됩니다. 고려대의 경우

에는 미술교육과를 제외하면 규제하는 곳이 없구요, 연세대의 경우에는 의예, 치의예, 의생활, 간호,

임상병리(원주)가 규제를 받습니다. 국민대에서는 공과대화 조형대, 임업대, 사범대의 물리, 화학, 가

정과가 규제를 받고 성균관대에서는 생물, 물리, 화학, 화학공학과, 금속공학과, 섬유공학과, 건축공,

약학, 의상, 미술교육, 낙농, 조경, 유전공 학과에서 색약자의 입학을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몇

개 대학이 더 있지만 다 쓰기에는 어려우니까 **님이 구체적으로 어느 대학을 원하는지 다시 연락을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참고로 규제가 좀 심한 삼육대의 경우에는 자연계 전학과에 입학이 불허 되구

요 강원대에서도 공과대에서는 어떤 과에도 입학이 안되고 이과대에도 입학이 불허되는 과가 많아요.

입학이 허락되는 과가 많기는 하지만 색약이라는 것이 조금 제약이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설

사 이과쪽으로 적성이 나왔더라도 적성 에는 여러 분야가 있으니까 적성 검사 결과를 함게 분석해

보면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도 있어요. 이과쪽으로 적성이 나왔다고 해 도 **님의 흥미나

성격도 진로결정에는 고려할 사항입니다. 적성검사 결과를 좀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면 문과쪽에서도

**님의 적성에 알맞은 과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색약․색맹에 관련된 각 대학의 제재는 학교

양호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 좀더 많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님의 가까운 주변에서도(진로 진학

담당 선생님, 담임 선생님 등)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본 상담실을 이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261. 학교 주변 폭력배 무서워요

안녕하세요? 며칠 전 학교 가는 길에 교복을 입지 않은 형 4명이 오라고 손짓을 하였습니다. 도망

치려고 했는데 형들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형들이 돈이 있냐고 물어 없다고 하니까 가방을 뒤지면

서 돈을 빼앗고 매도 맞았습니다. 그 형들은 내 책을 보며 학교 학년 반 이름을 적어 갔습니다. 그리

고 아파트 상가 옆으로 데리고 가서 주소와 전화 번호를 물었지만 거짓으로 둘러댔습니다. 그 형들

은 학교 공부 시간이 휠씬 지나서 야 보내줬습니다. 제가 당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내가 맞고

있는 것을 본 사람들이 그냥 지나쳤다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친구들은 당하지 않아야 하는 데 어떻

게 해야 할까요? ** 올림

<상담>

편지 잘 보았어요. 아무런 이유 없이 매를 맞고 학교에도 갈 수 없었다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군

요. 이런 일들은 모두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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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인테리어를

배우는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매 수업시간마다 내가 왜 이것을 하고 있는지 이상할 때가 많습

니다. 다른 아이들은 정말 꼼꼼하고 예쁘게 잘 그리는데 전 항상 엉성하고 뒷처집니다. 다른 사람들

너무 잘 하는데 저만 제대로 안되니까 재미도 안 붙고 왠지 제가 잘못 판단 한것같습니다. 수업시간

은 3시간이라고 하지만 어쩌다 수업시간에 조금 늦고 끝나는 시간은 10시가 아니라 9시 30 - 40분

정도부터 가방을 싸 나갑니다. 이렇게 따져본다면 2시간 조금 수업한다고 할 것입니다. 2시간이나마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느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들락날락 하는 사람들, 커피마시는 사람, 잡

담하는 사람, 도무지 수업시간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정말이지 최선을 다해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이곳에 왔는데 이렇게 시간을 허비한다는 게 너무 속상합니다. 학원비도 18만원이나 되고 앞으로 2

개월 후에 컴퓨터로 들어가면 22만원이나 들어가게 됩니다. 지금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앞으로 낙관

적으로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학원 학생들도 자기 학업보다는 노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

다. 앞으로 저도 그 학생들과 같이 될까 두렵습니다. 저 혼자서 판단하기엔 너무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선생님의 진실한 답장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 올림

<상담>

안녕하세요. 다시 상담편지를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CAD를 배우려고 했었다구요. 그렇

다면 CAD를 전문적으로 하는 학원으로 적을 옮기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요. 인테리어 CAD는

디자인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므로, 이것에 적성과 성격이 안 맞는다면, 다른 분야의 CAD를 배우는

것이 좋을 거예요. 예를 들면 건축, 자동차, 기계 설계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선택에 앞서 본인의 성

격, 적성, 직업적 흥미 등을 한번 객관 적으로 살펴보고 전문상담원의 도움을 받으면 보다 확실하고

정확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심리검사를 원하시면 전화로 연락하여 'PC상담을 했던

**이라고 하는데, 상담했던 선생님 좀 바꿔 주세요' 라고 하여 저하고 시간을 약속하여 검사를 받고,

그 결과를 갖고 상담을 하면 됩니다. 앞날을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는 **님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눈이 색약인데 이과로 진학하고 싶어요. 눈이 색약인데 이과로 진학하고 싶어요. 전 고1 학생입니

다. 근데 전 고민거리 하나가 있어요. 고2때는 문과, 이과로 나뉘는데 뭘로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전

눈이 색약이거든요. 이과는 대부분 공학 계열로 가잖아요. 청녹색이 안보이고 적색도 안보여요. 근데

지금까지 그렇게 큰 불편은 느끼지 않았어요. 제가 물어보고 싶은건요, 색약인 사람이 만약 이과로

간다면 학과 중에서 어느 학과를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세요. 꼭!꼭!꼭! 자세히 알려주

셔야 해요. 이걸로 제 인생이 결정될 수도 있잖아요. 참고로 전 적성검사 보면 이학계열로 나와요.

** 올림

<상담>

걱정이 많이 되겠군요. 꼭꼭 자세히 알려달라고 쓴 걸 보니 조급하기도 한 것 같구요.

문과, 이과선택이 참 중요하죠. 옮기기도 어려울 뿐 만 아니라 적성이 맞지 않으면 평생동안 고생할

수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미리 자신의 처지에 알맞게 상담을 요청해 온 것을 보니 **님은 진로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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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담실 (739-3211) 제공

260. 컴퓨터 CAD를 배우고 싶은데요

< 1회 > 저는 지금 어느 디자인 학원에서 CAD를 2주정도 배우고 있는 중인데 요, 처음엔 기초

제도부터 배운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비싼 학원비를 내면서 매일 선긋기, 동그라미 등을 그리고 있

습니다. 시작할 땐 정말 기대를 갖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고 시작했는데 학원 선생님은 너

무 성의도 없고 수업시간이면 출석 부르고 5분정도 무얼 그리라고 해 두고는 교실에서 나가 버립니

다. 그러다 중간 쯤에 잠깐 들어왔다가 끝 날 무렵에 와서 가방 싸기 바쁩니다. 여학생으로 CAD를

배운다는게 힘들다는건 알지만 정말 열심히 배우고 싶은데 학원선택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환경디자인 인테리어 반에서 3개월 있다가 CAD로 들어가라고 학원측에선 그러지만, 너무 성의없는

선생님들을 보면 힘이 빠집니다. 제가 지금 고민인 것은 정말 제 미래에 큰 갈림길을 가는 만큼 진

실된 답장이 필요합니다. CAD를 배우기 위해서는 현재 다니고 있는 학원을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다니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컴퓨터 학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 정말 갈등이 심합니다. 선

생님의 좋은 답장 부탁드립니다. ** 올림

<상담>

안녕하세요. 보내준 편지 잘 받았습니다. 본인의 기대와는 다르게 CAD를 너무 무성의하게 가르

쳐 주어서 속상했겠습니다. 그런데 CAD를 배우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지금 환경디자인 인

테리어반에 있는데, 앞으로 진로를 인테리어 CAD로 할 예정이세요? 인테리어 CAD가 되려면, 일

반 CAD 하고는 다르게 미적 감각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배우고 계신 인테리어 디자인 공부

가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CAD는 그 활용 폭이 점점 넓어져서 인테리어에서도 CAD를 활용하

게 되었는데, 그래서 인테리어 사설학원에서도 CAD를 가르칩니다. 그 교육과정은 일반 CAD학원과

다를 바는 없습니다. 다만 가르치는 강사에 따라 수강자가 만족하는 여부가 다르겠지요. 그런데 다른

CAD학원에서 배워도, 그 교육과정 이수 후에 중소기업에 추천하는 데에는 상관이 없는지요? 만약

다른 CAD학원에서 배우면 추천 받지 못하고 지금의 학원에서 추천이 확실하다면 그냥 지금 다니는

학원에서 CAD를 배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CAD는 유망한 직종으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

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 활용의 폭이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컴퓨터를 만지기 좋아하고,

보다 편하고 아름다운 것을 구상할 수 있는 미적 감각이 있다면 아주 유리합니다. 자신의 진로와 학

업의 질적인 면에서 큰 기대와 관심 을 갖는 **님의 성실성과 적극성은 앞날에 많은 도움이 되시리

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바라던 진로를 택하여 원하는 일을 하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 2회 > 답장 정말 고맙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정말 어려울 때 도와주실 수 있는 분을 만나게 되

어 다행입니다. 그런데 사실 전 미적 감각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학원을 갔을 땐 오로지

CAD를 배우러 갔을 뿐 제가 인테리어를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A학원 측에서는 처음부

터 CAD에 들어가는 것보다 3개월만 인테리어 반에서 기초제도, 표현기법, 인체공학 등을 배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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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 있는 점에 대해 무척 염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성격이 잔잔하고 서정적이신데 반해,

따님은 표현력도 자기주장도 강한 개성이 넘치는 딸이기 때문에 더더욱 당혹해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딸을 보면서 이해하려고 나름대로 노력도 해보았지만 결과가 시원치 않고 그렇다고 자녀에게

무조건 수긍하는 것은 끌려 다니는 것만 같아 교육적이지 않아 보이고, 남편과 함께 의견을 나누어

도 뾰족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없어 무척이나 답답하고 자신감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따님은 다른 집의 아이와 하나도 다를 바 없는 정상적인 건강한 청소년으로 생각됩니다. 어릴 때 무

섭게만 느껴지던 선생님을 중. 고등학교 시절 재미난 별명으로 부르는 것처럼 '남편'이나 '신랑'도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에 대한 애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자녀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연

예인이나 친구들을 겉모습만 보고 반대한다고 느끼면 그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반대라고 쉽게 생각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반대의견을 강하게 뿌리치려고 전력합니다.

따님이 좋아하는 서태지를 어머니가 좋아하는 김소월과 동일선상에 놓고 생각하십시오. 공부에 방해

가 된다고 서태지와 그에 대한 딸의 감정을 공격하시면, 부모와 자녀간의 신뢰감 상실과 함께 더욱

더 집착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따님의 감정을 순수하게 느끼고 인정해주는 공감과 함께 그러

한 모습에 대한 어머니의 느낌을 표현하시길 바랍니다. "ㅇㅇ야 ! 서태지가 어떤 면에서 좋게 느껴

지니? 랩송을 들으면 네 마음이 어떻니? 아! 그래서 ㅇㅇ가 서태지를 좋아하는구나. 엄마 가 학창시

절에 김소월 시인의 시를 음미하며 눈물을 글썽였던 것과 비슷한가 보구나. 그런줄도 모르고 엄마는

무턱대고 좋아하는가 싶고 너무 생각해서 공부하고 담쌓는 것은 아닌지 걱정했단다." 오늘 저녁 남

편과 함께 서태지의 신곡 테이프를 예쁘게 포장해서 딸에게 선물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청소년기

의 자녀는 부모로부터 공감과 인정을 통해 건강하게 자라납니다.

259. 채팅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컴퓨터통신을 시작한지 2년째 되는 고 2학생입니다. 늦은 밤이나 새벽에 잠이 오지 않을 때 하게

된 채팅이 이제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거의 중독에 가까울 정도입니다. 채팅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이 없을까요?

<상담>

채팅을 밤새 하느라 그 다음날 학교에 등교하는데 지장이 있다던지,수 없는 밤을 새벽 5시까지

키보드 앞에 앉아 있었다면 내가 채탄 중독, 또는 통신 중독이 아닌지 심각하게 스스로에게 물어봐

야 합니다. 벌써 채팅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모임이 알콜중독자의 단주동맹처럼 결성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유즈넷의 뉴스 그룹에는 alt.irc.recovery 라는 그룹이 있어 어떻게 하면 irc (인터넷 릴레이

채팅)때문에 건강이 더 나빠지기 전에 벗어 날 수 있는지 도와 주는 그룹이 생길 정도입니다. 컴퓨

터 통신은 쉽게 중독될 수 있으며 많은 사람에게는 큰 해가 되지 않지만 자신을 스스로 조절하기를

포기한 사람에게는 해가 될 수 도 있습니다. 통신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커다란 노력과 용기가 필요

하지만 성공함으로써 귀중한 인간 관계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일단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는 대신

인쇄된 글(책)을 읽도록 해보세요. 이것은 통신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걸음입니다. 강북삼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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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해보았지만 오락에 대한 습관을 버릴 수 없다 하니 저도 무척이나 안타깝군요. 게다가 오락

디스켓의 내용에 있어서 성이 그 도구로 쓰여 여자들 이 스트립을 하는 장면들이 나오니 오락 자체

의 재미와 더불어 얼마나 더 짜릿하겠어요. 또한 친구들 관계마저 오락디스켓을 돌려보는 등 오락에

근거를 둔다 하니 더욱 더 오락에서 손을 떼기가 쉽지 않겠군요. 이처럼 습관성이 되는 것들은 무엇

보다 결심이 큰 힘을 발휘한답니다. 그러므로 일단 자신 스스로에게 진짜로 오락을 그만두고 싶은지

물어보세요. 그리고 진실로 그만두고자 결단을 내렸다면 다음 사항들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첫째, 결

심한 바를 써서 벽에도 하나 붙이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선언 합니다. "나는 절대로 오락을 하지

않겠다." 라는 문구라면 어떨까요? 둘째, 가지고 있는 것중 오락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없앱니다. 이

런 행동을 통해 더욱 마음이 굳어지기 때문이지요. 셋째, 만약 오락이 너무너무 하고 싶어질 때를 대

비해서 계약서를 씁니다. "내가 오락을 한 번 할 때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중 한가지를 동생(또

는 형)에게 준다." 미리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표를 작성해서 동생에게도 한 장 주고 자신도 하나 가

지고 있다가 꼭 그대로 실천합니다. 특히 세 번째 약속을 잘 이행한다면 아마 좋은 성과가 있을 줄

압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오락을 그만두겠다'는 굳은 결단에서 좋은 결실이 생길

것입니다.

258. 서태지는 내사랑!

저는 중2 여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우리 딸 역시 요즘 연예인에 열광하는 애들중 둘째 가라면 서

러워 할 정도이지요. 서태지가 뭐, 자기 신랑이라나... 청소년기에 흔히 겪는 일이라고는 생각되지만

한편으론 걱정스러운 마음이 됩니다. 무턱대고 '신세대니까'하며 이해하고 인정해 줘야한다고는 생각

하지 않으니까요. 왜냐하면 때때로 우리 딸의 모든 사고의 가치가 대중스타에 맞춰 정립되는 게 아

닌가 하는 생각에 정말 섬뜩해 지곤 한답니다. 남편과도 의논해 보았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어요. 더욱 안타까운 것은 어떻게 그 애에게 얘기를 해서 그런 문화적 편식에서 건져낼 것인가

하는 방법을 내가 잘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딸도 우리들의 소녀 시절처럼 김소월님의 시집

을 옆에 끼고, 하늘을 보며 눈물짓는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하고 싶습니다.

<상담>

중학교 2학년 따님을 둔 어머니의 잔잔한 편지글을 읽으면서 이것이 바로 대부분의 청소년기 자

녀를 둔 부모님의 공통된 관심거리가 아니겠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자녀들은 성

격의 차이로 인 해 표현방식은 다르지만 아동기와는 구별된 독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들의 주요

발달과업이라 할 수 있는 신체적인 발달, 지적인 발달, 사회적인 발달, 정서적인 발달 등으로 청소년

자신들도 갑작스런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 지를 몰라 상당히 당황하고 불안해 하지만, 그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아야만 하는 부모님께는 약간의 불안감에서 부터 매우 심한 당혹감과 충격까지 느

끼게 할 것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사례중의 하나가 어머니가 제시한 '대중적인 스타에 대한

동일시'입니다. 어머니는 따님이 가수 서태지에게 너무 많이 편향되어 있고 이것으로 인해 학업 및

학교생활이 방해되는 것은 아닌지, 특히나 친구들간에 좋아하는 연예인들을 '남편'이나 '신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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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지요? 그러나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선 가장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부

모님과 대화가 통 하지 않고 단절되어 있다는 것과 만약 써클탈퇴 사실을 외부에 알리거나 한다면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지금 고등학생이라는 연령대로 미루어 본

다면 써클 선배들의 위협 수준은 가히 정도를 지나쳐 상당히 위험한 범죄수준까지도 이를 수 있는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누구에게 말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그대로 있을 수

도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같이 차근차근 해결방법을 찾아보도록 하죠. 첫째, 부모님과 선

생님과의 관계입니다. 학교폭력의 상담 중에서 해결이 잘된 학생의 경우(폭력써클을 포함해서) 대부

분은 학생들과 부모님 및 선생님과의 단절된 관계를 회복시키고, 부모님과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나서

게 했을 때였습니다. 그렇게 못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부모님이나 선생님에 대한 신뢰가 거

의 없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나 결국 학생에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분들은 부모님과 선생

님입니다. 만약 부모님과 선생님께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면 다시 한번 상담실로 문의해 주세요. 학생

이 원한다면 우리 상담실에서 학생의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이야기 해볼 수 있습니다. 둘째는 써클과

의 관계입니다. 정말 써클로부터 학생을 지키는 것은 학생과 부모님의 힘만으로는 한계를 느낄 수

있어요.

다른 서클 선배들로부터 보호되어야 할 대비가 필요하지요. 이것은 가장 어려운 문제입니다. 특히

서클에 대한 정보가 지금으로선 너무 없기 때문에 강제적인 방법이 옳은지 아니면 유화적인 방법이

옳은지 선택하기가 어렵군요. 어쨌든 어떠한 서클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대체로 학생으로 해서는 안

될 일들을 많이 해왔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학생이 음성써클에 있을 때 잘못했던 것이 있다면 이

에 대한 책임까지도 감당해야 할 결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정말 선배들이 심각한 보복행위를 한다면

그에 대한 응당한 법적 처분도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경찰과 학교 등과의 보다 유연

한 협조체계와 원만한 해결을 위해 우리 상담실로 다시 연락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우리 재단은

학교, 교육청, 검. 경찰, 그리고 사설경호협회 등과 긴밀한 관계 망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서클을 탈퇴하겠다는 중요한 결심을 한 학생에게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주위분들의 도움을 구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수명 간사 (청소년폭력예방재단 /

701-0098)

257. 아, 오락은 이제 그만

저는 자신도 모르게 오락이 습관이 되어 버린 남학생입니다. 공부도 잘 안되고 부모님들도 걱정이

많으세요. 나름대로 취미생활을 개선해 보려고 독서도 하고 음악감상도 해보지만 곧 오락을 하게 됩

니다. 또 친구들과는 오락디스켓을 돌려 보는데 야한 것들도 많아 더 큰 문제입니다. 어찌해야 좋을

지 모르겠어요. 정말로 전 더 이상 오락을 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저도 어쩔 수 없이 또 오락에

빠져드는데 ... 오락을 안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상담>

오락이란 그 자체가 나쁘다기보단 자기 의지로써도 어찌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그 문제가 심각해

지는 게 아닌가 합니다. 나름대로 다른 취미생활을 가져보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운동도 배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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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학교 입학할 당시 모범생이란 말을 들었는데 지금

은 성적과 학교 생활에 자신을 잃어가고 있어요. 부모님의 지니친 기대도 힘들구요. 답답한 마음에

친구들과 술.담배를 시작했는데 지금은 끊기가 힘들어요. 이러는 제가 싫어서 가출을 했습니다. 새로

운 선택을 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지금 은 다시 예전처럼 생활하고 모범생이라는 말도 듣고 싶어

요. 지금의 친구들은 저를 계속 끌어당기는데 저는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상담>

편지를 한줄 한줄 읽어내려갈 때마다 답답하고 어려웠던 마음이 느껴져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고통 혹은 위기가 다가왔을 때 정면으로 극복해 나가기보다는 다른 방향으로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 다. 힘들고 답답한 생각을 잊기 위해 담배. 술에 손을 대고, 가출을 하는 선택은 또

다른 수렁으로 빠져들게 만듭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 하는 사람은 타인도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을

들어봤겠죠. 이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해주는 말입니다. 부모님은 가끔

씩 우리가 감당해내지 못할 만큼 큰 기대를 하실 때가 있죠. 또한 우리도 그 기대의 진심을 알지 못

하고 섭섭한 마음만 앞서기도 합니다. 학생이 선택한 가출은 어쩌면 용기있는 행동이었는지도 모르

죠. 무언가 변화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용기는 자신을 미움. 절망 속으로 빠뜨

리고 부모님에게는 실망을 주었습니다. 이제 그 용기를 자신을 바르게 세우는데 쓰세요. 우선 고민을

솔직하게 부모님께 말씀드리세요. 한 번에 모든 걸 다 말할 수는 없겠지만 여유를 갖고 진심으로 부

모님께 다가선다면 부모님 또한 진정으로 같이 해결하려고 노력하실 겁니다. 학생이 다시 학교 생활

로 돌아가면 또 힘들게 하는 일들이 찾아올 겁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이겨내길 바래요. 그 기간 동안 많은 것을 깨달았을 테니까요. 이젠 그 눈물을 미소로 바꿀 수

있길 바랍니다. 마음의 편지(동대문우체국 사서함 28호)

256. 음성써클을 탈퇴하고 싶어요.

저는 고2 여학생입니다. 학교에서는 선도부원이며 선생님들께서는 저를 모범학생으로 보고 계십니

다. 그런데 저는 부모님과 대화가 통하지 않고 집에 있으면 답답하여 가출을 몇 번 했었고, 우연한

기회에 친구를 따라 음성써클에 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학교에서와 밖에서의 이중적인 생활

이 싫어 써클을 탈퇴하려고 하는데 선배들이 탈퇴하면 다칠 줄 알라고 위협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합니다.

<상담>

일단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고 상담실의 문을 두드린 학생의 용기에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학생이 지금의 상황에서 자신의 착하고 성실한 모습과 음성써클에서 하는 잘못된 행동에

대한 갈등을 느끼고 나름대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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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비교보다는 정말 내 자신이 바라는 것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준비로서 지금의 내모습을 다시 한

번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지금의 나는 진정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눈에 어떻게 비칠 지, 초라

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은데 온통 신경이 가 있어서 친구들이 자기의 모습을 알아주지 않는데 심

한 단절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아파함은 자기의 성숙

을 가져온다고 믿습니다. 인생은 마라톤과 같은 장거리 경주입니다. 지금 조금 앞서 있다고 해서 끝

까지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을 아시고, 성실히 앞으로의 삶 을 준비해나가시기 바랍니다.

254.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새학기 초에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여러 가지 취미활동을 다양

하게 하고자 많은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고 제가 세운 계획을 하나. 둘 실천하지

못하다가 요사이는 될 대로되라는 식으로 아무렇게나 지내고 있어 하루하루가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곧 방학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재밌고 유익하게 보내려면 하루 24시간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며 효율적인

시간관리 전략을 자신의 삶에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시간의 비효율적인 사용의 원인을 파악

합니다. 자신의 하루 혹은 일주일 전체의 시간활용을 분석한 다음, 비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는 영역이

나 활동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알아내는 것입니다.

(예: 친구들로부터의 잦은 전화) 둘째, 목표와 우선 순위를 정합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 확실한 목표

가 세워지고 하루생활 중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시간을 극대화하도록 합니다. 셋째, 현실적인 계획을

세웁니다. 계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이미 실패할 계획을 작성하였기 때문입니다. 계획의 달성을 위

해서는 구체적인 실행과정과 예상하지 못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융통성이 있어야 합니다. 넷째,

일상생활을 효율적으로 조직해야 합니다. 매일 할 일을 정하고 이후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하여 준비

하는 시간을 할당해야 합니다. 다섯째, 당장 실행해야 합니다. 미루면 모든 일은 귀찮고 어려워집니

다. 조금씩 일련의 작은 실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하루 중 자신의 최적시간을 파악, 그 시간대로

중요하고 당장 해야 할 일을 편성하면 도움이 됩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앞에서 이야기

한 점을 자신의 시간관리에 반영하여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일과 일 사이의 자투리 시간을 줄이며

특히 자신이 꼭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반복적인 중단 사태를 피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하여 주위환경과 자신을 잘 다스리는 것이 바로 효율적 시간관리와 알찬 인생설계의 토

대입니 다. 김동일 (청소년대화의 광장 교수/253-3811)

255. 가출한 학생인데 다시 모범생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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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고 자신에게 맞는 실천계획을 찾아 변화를 시도해 봅시다. 또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는 생활습

관 중 바꾸고 싶은 것에 대한 목록을 세세히 적어봅시다. 그리고 각 목록마다 꼭 실천할 수 있는 대

안을 작은 목록으로 작성하세요. 그 대안목록중 제일 쉽게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순위

를 정하십시오. 다음은 정해진 항목 에 대해 실행목표를 연습장이나 수첩 등에 기록하여 실천사항을

점검합니다. 이 때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켰을 때는 스스로를 칭찬해 줍시다. 새로운 마음가짐과 변

화를 시도하는데 있어서 꼭 같이 병행해야 하는 것 이 1일 계획표입니다. 하루하루의 일과시간을 하

루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서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일 계획표를 세우는 구체적인

방법은 먼저 놀이계획, 공부계획, 일상계획으로 나누어 세웁니다. 그중 공부계획은 구체적인 시간과

학습분량을 정하고, 예를들어 놀이계획 중에서 텔레비전을 볼 경우는 보고자 하는 시간과 TV프로그

램 이름까지 정해 놓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실천했는지 안했는지를 기록합니다. 1주일 단위로 실천이

잘 되었는지 분석해보고 잘 안된 부분은 어떤 이유인지, 그리고 대안으로 어떻게 계획을 바꾸면 좋

을지를 생각해 봅니다. 또 공부계획을 실천할 때는 집중력 점수를 기록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인간에

게는 누구나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기 마련입니다. 자신 속에 꿈틀거리는 이 마음을 최대한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이 자신의 마음 다지기와 계획성 있는 생활을 잘 가꿔 나간다면 96년

은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뜻깊은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이선아 (흥사단 청소년연구원)

253. 대학에 진학 못한 내가 초라해 보입니다.

저는 막 사회에 입문한 여학생입니다. 아니 이젠 직장인이라 해야 맞겠네요. 제 딴엔 열심히 여러

일들을 추진하지만 매번 일이 잘 안됩니다. 친구들은 대학생활 이야기로 꽃을 피울 때 전 한마디 말

도 못 하고 듣고만 있어야 하니.... 내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 비교해 제일 못나게만 느껴집니다. 그들

앞에서 그런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한 탓에 아이들은 제가 순탄히 잘 지내는 줄만 압니다. 자신을

감추고 과장해서 말하는 제자 신이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상담>

현재의 자기모습에 자신이 없어 매사가 실망스러운가 보군요. 대학으로 진학을 하지 않고 고등학

교 졸업후 바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짐작이 되는데 처음 시작하는 직장생활, 사회생활이 학창

시절처럼 아름답고 즐겁고 아기자기 하지는 못하겠지요. 자기가 한 일에는 늘 책임 이 따라 다니기

에 부담스럽고, 매사 자신의 판단만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눈길도 의식해야 하니까 구속감도 느끼겠

지요. 친구들은 대학을 진학해서 캠퍼스 이야기를 화제로 삼을라치면 나혼자 동떨어진 세계에서 헤매

고 있는 것 같아 한없는 좌절감을 느낄지도 모르겠군요.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 못한 것

이 자신의 의사가 아닌 주위 여건이나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였다면 말입니다. 또한 이런

자신의 처지나 좌절하고 있는 모습을 남에게 보이지 않기 위 해 감추려 애쓰면 애쓸수록 자신의 처

지는 더욱 힘들어지겠지요. 그것은 또한 현재의 자기모습이나 입장을 똑바로 보지 않고 외면하려 드

는 나약한 자세라고 봅니다. 이런 모습을 자기가 바라던 것은 아니겠 지요. 지금 비록 자기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보류하고 있고 친구와 동떨어져 있고, 출발선에서 지연되고 있다해도 딴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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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외 고민들

251. 지능검사결과에 대한 실망감.

저는 중학생입니다. 얼마전 학교에서 지능검사 받은 결과를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IQ가 두자리 숫

자인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공부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창피해서 죽고 싶

은 마음입니다. 선생님, 이런 검사를 어느 정도 믿어야 하는 건지 알고 싶구요. 다시 한 번 받아보려

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상담>

지능검사 결과에 큰 충격을 받고 창피한 마음에 무척 속상했겠군요. 먼저 지능은 일생동안 고정

된 것이 아니며 지능지수에서 어느 정도의 오차는 감안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물론

문제를 해결 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지능지수가 높

은 사람이라고 해서 항상 공부를 잘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사는 것도 아니랍니다. 또 점수는 검사를

받는 장소와 시간, 수검태도, 당시 개인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영향받기도 합니다. 그래도 도저히 용

납할 수 없다면 일정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번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지요. 근래 청소년들을 위

한 심리검사 프로그램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만 9-24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지능, 적성,

인성, 흥미, 자아개념, 직업흥미, 학습습관검사 등을 연중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9시 - 오후6시까지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지능 및 적성 검사는 약 50분, 그 외는 한 검사당

30-40분이 소요되니 이를 감안해서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을 택해 방문하면 됩니다. 시간예약을 하

고 오면 더욱 좋구요. 전화번호는 796-7057입니다. 검사를 받은 다음 주에 적절한 시간을 예약하여

결과를 개별적으로 해석받게 되고, 이를통해 적응문제 및 진로선택, 자기이해 등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비용은 모두 무료입니다.

252. 새학기에 계획한 것을 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새학기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목표, 계획한 것을 하나하나 실천해 가는 생활을 하고 싶어요. 이

런 저의 결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세요.

<상담>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모습 속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면 이런 마음

으로 시작해 보세요.

첫째,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 봅시다. 그래야 의욕도 생기도 생활이 재미있으

면서 실천도 잘됩니다. 둘째, 작은 변화라도 자신을 항상 칭찬해 주는 습관을 가집시다. 셋째, 욕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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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평소에 많은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가끔 주위사람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여자 친구가 나의 외

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할 때면 나의 모습이 더욱 초라해 보여서 내가 싫어지고 화까지 난

다. 외모 때문에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살고 싶지 않다. 좀 더 남성

다운 근육질과 잘생긴 외모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고 싶다.

<상담>

사람들은 흔히 자기가 갖지 못한 것 때문에 오랜 시간을 괴로워합니다. 만약 그것이 물건이나 어

떤 기술 같은 것이라면 또 가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신처럼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라면 문제는 다

릅니다. 체격이 왜소하고 어려보이는 얼굴이라고 하셨는데 당신의 내면은 어떻습니까? 내면은 누구

보다도 어른스럽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까?

대학생이라고 하셨는데 지금부터가 바로 자신의 내면을 어른스럽게 성숙시킬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

서는 책도 많이 읽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다양하게 가지고, 이 문제 말고도 다른 다양한 문제로

고민도 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마 그렇게 하면서 "진짜 남 이 되는 것이 어른스러운 외모를 만

드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일 겁니다. 그리고 조금씩 남자다워질때 어느새 지금의 고민들은 하찮아

보이겠지요. "진짜 어른"이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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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id-2753 >

248. 겨드랑이에 털이 나면 성장이 멈추나요?

고등학교 남학생이다. 얼마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겨드랑이에 털이 났다. 얘들이 이걸 보고 놀리면

서 "넌 이제 키 안자란다" 라고 한다. 정말 겨드랑이에 털이 나면 성장이 멈추나? 난 더 자라고 싶

은데...

<상담>

겨드랑이에 털이 나는 것은 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졌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보다 남성다와지는

시기가 왔다는 증거입니다. 성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하게 되면 키의 성장 속도가 다소 둔화되기는 하

지만 성장이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겨드랑이에 털이 나는 것이 곧 키가 멈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249. 코가 커서 고민

남들보다 코가 너무 크다. 사람들이 모두 내코만 보는것 같아서 밖에 나가기 조차 싫다. 이런 생각

이 옳지 않다는 것도 알지만 쉽사리 벗어나지지가 않는다. 심리학 책이나 다른 정신치료에 관련된

책도 읽어 보지만 그때 뿐이고 코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에 너무나 믿은 고통을 겪는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상담>

당신의 코가 남들보다 얼마나 큰지 궁금하군요. 실제로 남들보다 클 수도 있고, 원래는 별로 안

그런데 더 크다고 느낄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어찌됴건 이 문제로 퍽 많이 괴로우 결뺐킷차것은

짐작이 가고 이해도 됩니다.쉽지는 않겠지만 코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십시요. 다른 일에

열중해 보라는 말입니다. 그것은 공부가 될 수도 있겠고, 어떤 모임에서의 활동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면서 코에 대한 컴플렉스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런방법으로 안될때는 심리상담전

문가를 만나서 치료를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250. 외모에 대한 열등감

대학에 다니고 있는 남학생이다. 보통 성인 남자들에 비해 나의 체격이 외소하고 얼굴도 어려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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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끔찍한 내 몸매

저는 여중생입니다.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뚱뚱한 것입니다. 살을 빼려고 결심을 했지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고 사춘기때 찐 살은 잘 빠지지 않는다는 얘기에 걱정도 많이 돼요. 집안에서는 저한

테 관심도 없어서 제가 살을 빼고 싶어하는데도 음식을 살찌는 것으로만 만들어 줍니다. 운동을 해

서 빼야겠는데 중3이고 수험생이라 그럴 시간도 별로 없어요. 요즘은 저한테 스스로 짜증이 나고 외

모때문에 밖에 나가기도 싫어 외출도 하지 않고 있어요...

<상담>

살찌는 것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군요. 예전엔 살찐 것이 별로 흉이 아니었는데 요즘은 그것이 몹

시 흉이 되었군요. 살이 쉽게 찌는 비만 체질의 사람들에게는 참 힘든 세상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어

요. 노력해서 체중조절을 해야겠지요. 음식조절을 하는데 식구들이 협조해 주지 않는다고 하셨지요?

어머니께 다시 확실하게 말씀드리세요. 어머니는 학생이 살찌는 것에 대해서 얼마만큼이나 고민을 하

는지 잘 모르고 계실 수도 있어요. 어머니는 어떤 음식이 살찌게 만들고 어떤 음식이 다이어트 식품

인지 모르고 계실지도 모르지요. 학생이 음식에 대한 연구를 해서 어머니께 상세히 말씀드리세요. 식

구들 탓만 하지 말고 본인이 더 노력하세요. 그리고 수험생이라 운동할 시간이 없다고 핑계대지 말

고 운동을 하세요. 운동을 하면서도 공부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답니다. 행운을 빌어요.

247. 키가 작아서 고민인 남학생

14세의 남학생인데, 키가 좀 작은 편이다. 아버지도 마찬가지이다. 몸을 건강하게 하기위해서

Health Club 에 다니고 있는데, 얼마전 어느 책에서 보니,역기를 들거나,무거운 것을 드는것, 즉 힘

든 운동을 하면 성장에 방해가 된다고 쓰여있었는데, 그래서 고민이다. 안그래도 이렇게 작은키에 키

가 안 큰다면...

<상담>

키 때문에 고민이 되시는 군요. 그런데 저에게 매우 인상 깊게 다가오는 것은 키가 작다고 고민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키가 클수 있는 방법을 찾고 노력하는 적극적인 자세입니다. 그런 적

극적인 자세를 가진 당신의 모습은 키가 크면서도 자기 일에 대해 소극적인 사람보다 한결 다부지게

생각됩니다.14세라고 했는데 남자의 경우 30세 정도까지 계속 키가 자랍니다. 이제 겨우 14세인데

그렇게 걱정을 미리 앞당겨서 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옛말에, "걱정이 많으면 키가 안 큰다"는 말도

있쟎아요? 너무 조급한 마음을 먹지 말고 골고루 음식을 먹고 여러가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십시

요. 역기같은 것을 드는 비슷한 운동만 하는 것보다는 구기, 육상 등을 교대로 이것저것 하시는 것이

키를 자라게 하는 데에 더 도움이 되겠지요. 음식을 먹을 때도, 다섯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섭취되어

야 모든 신체부위가 건강하고 많이 자랍니다. 그리고 늘 적극적인 자세 잊지 마시구요. 걸음을 걸을

때도 가슴을 쫙 펴고 걸으면 자신이 있어보이고 활기가 있어보여서 키가 더 커 보입니다. <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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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다니고 부터 그애에게 이기려구 해서 성적이 많이 올랐습니다. 취약 과목도 많이 올렸구요.

그래서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차차 좀 이상해져 갔어요. 얼굴이 희었으면, 콧대가 똑바르다

면 얼마나 이쁠까, 입술이 조금만 더 얇았으면.... 이런 생각도 자주 들고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예쁘

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도 해봤어요.아마 피식 웃으셨을테지만 말입니다. 자꾸 얼굴에 대한 자신

이 없어 지고,코가 점점 더 주먹코처럼 보이고.. 이러다 성적이 떨어지면... 고민입니다.

<상담>

예쁘게 생긴것 같은데 얼굴 때문에 고민이 있으시군요. 그런데 예쁘다는 기준은 무얼까요? 남들이

예쁘다고하면 예쁜것인가요? 날씬하고 희고 콧대가 높으면, 또 거기에 눈이 크면 예쁜 것인가요? 지

금 학생은 외모도 떨어지지 않고 자신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예쁜이입니다. 주변에서도 예쁘다고

한다면서요? 괜히 남과 비교해서 자신을 깍아 내리지 마세요. 당신 안에 있는 자신만의 아름다움과

귀중함을 버리시면 안됩니다. 성적이 떨어져서도 물론 안되고요. 나는 단지 나일뿐이니까요.

245. 너무나 뚱뚱해요

전 중학교를 다니는 남학생입니다. 제 고민은요, 제가 무척 뚱뚱하거든요. 저도 찌고 싶지는 않은

데 자꾸 살이 붙어요. 항상 외출을 하려면 뚱뚱해서 입을 옷이 없을 뿐만아니라, 나가면 다른 사람들

이 절 쳐다보는거 같아요. 살을 빼려고 노력 중입니다만 작심일일이더군요.. 제 국민학교때 사진을

보면 그 때는 안 뚱뚱했어요. 지금은 똑바로 서서 발끝을 봐도 보일랑말랑으로 배가 많이 나왔습니

다. 어떻게 해야되죠. 살을 빼는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무리하지 않는 방법으로요. 이러다가 나중에

결혼도 못하면 어쩌죠? 뚱뚱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을까요? 제 친구하게 말했는데 웃더군요.

전 심각했는데...

<상담>

당신 편지를 읽고 저도 모르게 싱긋 웃었답니다. 뭐랄까 당신의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요. 살이 많이 쪄서 고민이시라구요? 음, 그런데 정말 살이 많이 찌신 것인지? 아니면 조

금 통통한 정도인데 과장을 하시는 것인지? 당신은 지금 한창 성장기라 살이 붙을 수 있지만 대학생

이 되고 어른이 되면서 살이 빠지는 사람도 있답니다. 그러니까 벌써부터 너무 고민하실 필요는 없

어요. 당신이 어른이 되어서도 뚱뚱하리라는 법이 어디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자꾸 살이 찌

는 것을 방치해서는 안되겠지요? 당신도 잘 아시던데요! 저녁 늦게는 음식을 먹지 말 것. 규칙적으

로 운동을 할 것. 너무 많이 먹지 말 것. 특히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자제할 것. 사실 살을 빼는 특

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예요. 잘못하다가는 부작용도 위험하구요. 그러니까 한꺼번에 많이 빼려

는 생각을 하지 마시고 평소 생활에서 조금씩 조금씩 노력해 나가야 하지요! 당장 저녁 늦게에는 군

것질 하시면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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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아니지 않을까 싶은데요. 털을 없애는 방법은 피부과나 성형외과에 문의하시는 것이 좀 더 전

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군요. 그리고 요즘에는 영구히 털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제

품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미지수이지요. 각 백화점마

다 통신판매로 체모 제거 용품을 판매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면 알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나

그 제품들에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님은 몸에 털이 나는 것이

왜 그렇게 싫은지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남자분들은 몸에 털이 많이 난 것을 아주 남성다운 것으로

생각하고 자랑하기도 하던데, **님은 전혀 다르게 생각을 하시는군 요. 무엇이 어떻게 불편해서 다

없애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털이 너무 없어도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243. 털이 많아요

저는 막 사춘기가 시작된 소녀예요. 제게는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습니다. 몸에

털이 많다는 것이죠. 엄마한테도 물어보려 했지만 부끄럽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여쭈어 보려합니다.

저... 여자에게도 가슴에 털이 납니까? 무척 부끄러워요. 전에는 없던 것이 점점 생기고 있는 것 같

아요.

<상담>

당신은 털이 많아 고민이 되신다고요. 글쎄요. 제가 당신을 본적이 없으니 얼마나 털이 많은 건지

알 수가 없으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가지 지금 당신은 사춘기에 놓여있기 때

문에 신체가 여러모로 변화되는 시기이지요. 그래서 털이 많아진 것일 수도 있고 이런 것은 당신의

성장이 멈추면 자연 해결이 될 수도 있어요. 오히려 털이 많은 사람보고 미인이라고 하잖아요. 중국

의 양귀비도 털이 아주 많았다는 말도 있잖아요. 가슴에 털이 난다고 너무 혼자서 고민만 하지 마세

요. 걱정은 항상 걱정을 낳는 법이거든요. 엄마와 공중목욕탕이라도 같이 가보세요. 같은 여자끼리

엄마가 당신을 보시고 뭐라고 말해주실꺼예요. 다른 친구들한테 보여줄 수 없는 것이니까 당신과 가

장 가까운 사람인 엄마에게요. 알겠지요. 처음에 엄마에게 말하는 것이 창피하고 싫겠지만 엄마와 함

께 의논하면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의논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꺼예요. 정 엄마가 싫다

면 언니라도요. 같은 여자에게 말해 함께 의논을 하는 거예요.

244. 거울을 보니, 나는 못난이

중1 여학생입니다. 저는 공부도 그런대로 하고 목소리도 좋아 학교에서 방송반일도 합니다. 그리고

반에서는 실장이기도 하구요. 근데 좋아하는 애가 생긴 것 같습니다. 진짜인지,아닌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는 제 얼굴이 안경을 쓰고 까무잡잡하고 콧대가 약간 끝이 부푼(조금 주

먹코) 그런 얼굴이라도 예쁜편이라고 자부 하고 있었어요 친구들도 그러고, 엄마도, 동생도, 동생친구

들도 저더러 그런 말을 하니까요. "넌 예쁜편이야","와,너네 누나 이쁘다.." 라구요. 근데 그애랑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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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는 것은 그만큼 성숙했다는 증거일 수 있어요. 좋아하는 여학생이 거절하자, 그것은 거짓말이었다

고 다시 편지를 보낸 것을 보니, 자존심이 무척 상했었나 보내요. 속상했겠어요. 막상 나는 너를 좋

아하지 않는다고 편지를 보내기는 했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여전하니 안타까움이 이루 말할 수 없겠

어요. 왜 그 여학생이 거절했나요? 누구든지 이러한 일에 거절할 권리는 있으므로, 거절 자체를 뭐라

고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그 거절이 타당한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타당하지 못한 이유 때문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타당한 이유 때문이라면 속상하지만 받아들여야죠. 그리고 거절 안하

고 같이 좋아할 여자 친구를 사귀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타당성 없는 이유를 댄다면 설득할 만한 기

회를 갖는 것이 좋아요. 요즘 외모와 여자 친구, 게다가 성적 등의 문제로 아무튼 힘든 나날이 걷네

요. 소위 말하는 슬럼프 기간인데, 이 기간을 잘 보내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요. 다시 상승기를

맞이하길 바랍니다. 답장해 주세요. 그 럼 안녕히 계세요.

241. 좀 더 예뻤으면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학생인데 공부를 잘해서 반장을 맡고 있고 방송반일도 하고 있어요. 제

얼굴은 까무잡잡하고 약간 주먹코이긴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예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 좋아하는

애가 생겼어요. 함께 학원을 다니며 성적도 올라서 아주 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제

얼굴이 미워보여요. 조금만 더 예뻤으면.... 이런 생각에 매일 하나님께 예쁘게 해달라고 기도드려요.

자꾸 얼굴에 대한 자신이 없어지고 신경이 쓰여 걱정이예요.

<상담>

편지주신 당신의 모습이 예쁘게 떠오르는 군요. 더구나 좋아하는 친구와 학원을 다니며 열심히 공

부하는 모습이 믿음직스럽군요.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외모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것은 아주 자연

스러운 일입니다. 거울을 쳐다보는 시간이 많지요? 자기 얼굴과 몸을 거울을 통해 바라보면서 차츰

자기를 더 알아가는 것입니다. 얼굴은 생김새보다는 '표정'이 더 중요합니다. 색깔이나 입술 두께보

다는 표정이 밝은 사람이 더 예쁜 것입니다. '표정관리'를 잘하세요.

242. 털이 너무 많아서 속상해요

전 몸에 털이 너무 많아요. 남자가 털이 있는건 당연하다지만 전 너무 너무 싫거든요. 엄마도 당연

한 거니까 생각을 바꾸라고 하시지만 이젠 그런 얘긴 듣기 싫어요. 어떻게 해야 완전히 없앨 수 있

어요? 얼굴에 난 털은 특히 더 없애고 싶어요. 제발 없앨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상담>

몸에 털이 많아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털이 얼마나 많기에 그토록 없앴으면 하시는지 그 정도가

분명치 않아 말씀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그러나 어머님이 말씀하신 것으로 추측컨대는 그리 심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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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못나기만 한 내 외모와 행동

안녕하세요.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제 소개부터 할께요. 전남 장흥에 살구요. 고 3 남학생입니다.

말씀드릴께요. 전 아직 육체적으로 성장을 다 하지 못 했습니다.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았죠.(오지

않은 건지 온 것이 이러는 건지...) 아버지나 형이나 모두 다른 이들보다 늦게 성장을 했다고 합니다.

형은 고 2부터 대학 2 년 때까지 키가 컸대요. 저도 그럴 거 같아요. 하지만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

다. 제 외모입니다. 전 비만아입니다. 키는 175Cm인데 몸무게가 75kg이에요. 비만으로 인해 가슴이

커지는 괴이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다른 곳은 좀 '좀 쪘다'정도인데 가슴은 여자 같아요. 그래서 면

티 같은 건 아예 입지도 못해요. 몸에 달라 붙으니까 가슴살이 그대로 드러 나기 때문이죠. 더구나

여름이라는 계절이면 학교도 다니기 싫습니다. 친구들한테 놀림감이 되니까요. 체육복도 화장실에서

갈아 입습니다. 너무 창피해요. 원만한 대인관계가 형성되지가 않아요. 어떻게 해야 할 까요? 두번째

고민입니다. 한 여학생을 고 2 초부터 짝사랑 해 왔습니다. 어렸을 때 소꼽친구인데... 서로 국민학교

를 다른 곳으로 가고 집이 떨어져 있어서 잊고 지냈죠.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만났어요. 전 고 3, 그

앤 고 2... 하지만 그 앤 절 모릅니다. 저만 기억할 뿐이죠. 이제껏 바라만 보다가 4월 첫째주에 첫

편지를 보냈습니다. 물론 거절당했죠. 그 뒤 속만 태우고 있다가... 오늘 오후엔 그 애한테 썼던 '전

해주지 못한 편지들'을 몽땅 불에 태웠습니다. 그리곤 마지막 편지를 썼습니다. '난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 친구들이 오해한 거다. 내가 너의 얘기를 몇 번하고 헛생각에 잠깐잠깐 빠지자, 말 잘하는

친구들이 헛소문을 퍼뜨린 거다. 네게 건네 준 편지 역시 친구들이 장난 한거다.(그 애한텐 1통의 편

지만을 보냈었죠. 그걸 제가 쓴 게 아니라 친구들이 오해하고 장난 친거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너와

어렸을 적 그 순수했던 감정으로 돌아가고 싶은 맘 있었다. 그게 힘들었다. 공부 열심히 해라. 지켜

보겠다.' 라는 내용이었죠. 제 가슴속에 있는 말이 아닌 거짓입니다. 전 아직도 그 앨 좋아합니다. 하

지만 고 3이라는... 그 앤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잊는다고 스스로 다짐했지만 그것 역시 힘들 거

같아요. 슬픈 멜로디에 묻혀 그 앨 생각하다보면 제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짐을 느낍니다. 공부는 안

되고.. 성적은 뚝뚝 떨어지고.. 못나기만한 내 외모와 행동... 어떤 결정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험은 7개월 남았는데.. 그 앤 내 눈에 항상 보이는데...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좋은 충고 듣고 싶

어요. 폭발직전의 TNT-BOY

<상담>

안녕하세요. 보내준 편지 잘 받아보았어요. 그런데 통신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는지, 가슴이 커지는

현상이 왜 생겼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 부분의 글자를 읽을 수가 없었어요. 아무튼 남자가 여자처럼

가슴이 커지니 얼마나 당혹스럽고 창피하겠어요. 그 심정 이해합니다. 체육복도 화장실에서 갈아입을

정도이니 매우 불편하겠어요. 내과에서 검진을 해봤는지요? 특정 신체질환과 관련된 증상인지, 아니

면 호르몬 분비의 이상 등에 대 한 정확한 진찰을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고칠 수 없는 경우

라 고 한다면, 계속 창피하게만 생각하면 너무 힘들겠는데요. 계속 힘들게만 지내서는 너무 손해잖아

요. 그냥 그러한 사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학교가 남녀공학인가 보군요? 어릴 때 알았던 여학생을 좋아한다구요. 좋은 일이죠. 누군가를 좋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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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집니다. 옷과 장신구를 이용한 치장도 늘어나는데 이는 자연스런 발달과 정상 특성이지요. 빨리 어

른스러워지고 싶거나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보충 하기 위한 것이므로 너무 지나치지만 않다면 수

용해도 좋습니다. 왜냐 하면 자기 신체에 대해 갖는 주관적 느낌, 즉 '신체적 자아감'을 긍정적으로

형성한 청소년은 밝고 자신있는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경우 연령과 피부

에 맞는 기초화장품을 같이 골라주고 청순함을 살리도록 도와줍니다. 물론 내면의 미가 보다 중요하

다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도 잊지 않도록 합니다. 하지만 '튄다'싶을 정도로 지나치다면 다음과 같은

점을 들어 자제하도록 유도합니다. 첫째, 너무 빨리 강한 화장품을 마구 사용하는 것은 피부의 노화

를 앞당길 수 있으므로 기초화장에 머무는 것이 좋다. 둘째, 화장으로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갖게되면

어른 같은 행동을 하고싶고 또 자신도 모르게 탈선에 이르는 과감한 행동을 할 수 있으니 삼가는 것

이 좋다. 셋째, 계속 고집을 부리면서 짙은 화장을 하면 말없이 무시하되 역겨운 표정을 하거나 코를

막는 등 행동을 보임으로써 더이상의 관심을 촉발시키지 않는다. <이소희/숙명여대교수.아동복지학>

239. 힙합바지

고1짜리 딸아이가 힙합바지란 것을 입고 다닙니다. 엉덩이에 겨우 걸치고 다니는 꼴하며 길거리의

먼지는 다 쓸고 다니는 듯해 영 못마땅합니다. 섣불리 얘기하면 '세대차' 운운할까봐 혼자 끙끙 앓고

있습니다.

<상담>

요즘엔 사복뿐만 아니라 교복도 힙합바지 차림으로 입고 다니는 아이들을 볼 수 있습니다. 70년대

에도 17인치가 넘는 통바지를 입고 다녔고 경찰에 잡혀 머리가 잘려 나가면서도 장발을 하고 다녔습

니다. 요즘의 힙합바지가 중, 고등학생의 전 유물이라면,그 당시의 통바지는 엄마, 아빠세대의 유행

스타일이었죠. 외국에선 이런 바지를 빠른 댄스음악계열인 '힙합'이란 음악을 좋아하는 일부 청소년

들이 입는다고 합니다. 주로 저소득층의 자녀들이 그들만의 문화를 나타내며 입는 것이라고 합니다.

금방이라도 흘러 내릴 것 같은 바지 모양 때문에 성적(性 的)자유 의식의 표현이라고 우려하는

어른들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흑인 랩음악을 하는 일부 연예인이 입은 것을 보고 누구나 입는

줄 알고 시작된 듯합니다. 저급문화의 수입이 라는의 식없이,단지 눈에 띄고 또래 아이들이 입으니

까 따라 입을 뿐입니다. 불량스럽고 지저분하게 보인다는 점을 말해주고 지나치게 혐오스럽게 입지

않는다면(혁대를 늘어뜨리거나 하는)학원 같은 곳에 입고 갈 때는 허락해 주세요. 남의 집에 들어갈

때는 폐가 되니 바지를 걷고 들어가라고 일러주세요. 바지길이를 약간 줄여주거나 엄마 앞에서만이라

도 짧게 입도록 접어주어 엄마의 기준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합니다. 아이들도 길게 보이면서도 땅에

끌리지 않게 하려고 나름대로 연구를 해서 압정을 박아 신발 뒤축에 바지단을 고정시키기도 합니다

스쳐 지나가는 유행으로 보아줍시다. 유행을 따라가고 싶은 나이에 경험하지 못하고 억압되면 성인이

되어 나이에 맞지 않는 유치한 행동이나 이상한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숙자/연

세대 강사. 교육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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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모 문제

237. 저도 유명메이커 옷을 입어보고 싶어요.

중3 여학생입니다. 저는 요즘 잘나가는 친구들과 다니는데 속상한 일이 있어요. 친구들은 누구나

알아주는 유명메이커 옷을 입는데 저는 싸구려 옷을 입기 때문입니다. 자존심도 상하고 나도 비싼

옷을 입어 보고 싶지만, 부모님께 말하면 사주실 것 같지도 않고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상담>

누구라도 우명제품을 가지고 다녔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거예요. 그런 친구들을 보면 왠지 나보다

더 예뻐 보이고 친구들도 많을 것 같아 보이는 등 때로 과대평가를 하기도 한답니다. 현재 학생의

고민을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첫째는 자신이 유명제품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 이면에는 유명제품을 갖고 있지 않기에 자신

이 또래집단에서 소외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거든요. 둘째는 유명제품을 입으면 나 자신

도 인기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것입니다. 이런 고민의 해결방법은, 우선 비싼 유명제

품을 구입하는 것도 좋겠지 만 자신만의 감각으로 개성 있는 패션을 연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비

싼 옷을 입는 것 못지않게 친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옷을 구

입하는 방법의 하나로 자신의 용돈을 절약해서 비용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일이 걸릴 수도

있으나 옷 구입은 물론 평소 자신이 갖고자 했던 것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으니 만족도도 높을 것입

니다. 때로는 유명제품을 사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그 것보다는 가사일을 돕는

다든가 학업성적을 올린다든가 하는 명분으로 충분히 부탁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 쉽게 값비싼 물건

을 소유한 것보다 자신이 노력해서 얻는 기쁨과 가치는 엄청나게 다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런

옷을 왜 입어야 하는지, 어떻게 해서 마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학생답

지 않게 유명스타들의 패션을 빠르게 좇아가는 친구들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아닌 일부 친

구들이겠죠? 대부분의 친구들은 단정치 못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기다운 모습을 만들어보는 거울로

삼을 것입니다. 윤항영 (구로청소년상담실장 / 855-0625)

238. 화장하는 딸

중학교 2학년생인 딸이 부쩍 외모에 신경쓰더니 화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엔 짙은 화장까지

해보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하나요.

<상담>

제2차 성징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청소년들은 외모에 관심이 커져서 거울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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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사회생활에 적응하기가 더 어려워지는게 아닌가 걱정이되서 어떻게든 성격을 좀 바꿔보고

싶은데 잘 되지 않는다.

<상담>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고 싶으신가요? 먼저 "몽땅" 뜯어 고치겠다는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랍니다.

성격이라는 것이 쉽게 나쁜사람이 되지 않는 것처럼 쉽게 좋은 모습으로 바 조수는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친구사귈때 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이 정도는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마

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항상 '말로 하는 방법'만 있지는 않습니다. 당신이 자신있게 할 수 있는 방법

을 생각해 보세요. 제가 몇가지 조언을 하지면 '선물주기' '점심 같이 먹기' '집에 같이가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더 기발하고 당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또

하나 알아두어야 할것은 당신의 장점은 무엇인지도 분명이 알아야 합니다. 당신은 성격이 '내성적'이

기 때문에 따른 강점을 갖고 계실 겁니다. 그것을 같이 키워나가십시요.

236. 성격을 고치고 싶다

학교에 있을 때와 집에 있을 때의 성격이 너무 다르다. 학교에서는 참을성도 많고 성질도 안부리

면서 집에서는 참을성도 없고 동생에게도 막하고 엄마 심부름도 잘 하지 않는다. 이런 내모습 때문

에 집에서는 늘 다툼이 잦고 꾸중도 많이 듣는다. 밖에서는 남들에게 잘 하면서 왜 집에서만 이러는

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 이런 이중적인 내 성격을 고치고 싶다.

<상담>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을 솔직히 시인하고 있기 때문에 성격수정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하

겠습니다. 학생은 아마 학교에서는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많이 참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적당히 관

대하고 적당히 참아야지 자기 능력 이상으로 남들에게 잘 보이려고하면 피곤해져서 집에서는 그 반

대로 하게 됩니다. 우선,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너무 참지만 말고 내가 할말을 자신있게 해 보십시요.

그렇다고 해서 "성질을 부리지는 말고" 이보다는 약간 약한 정도로 내 주장을 해보세요. 그렇게 해

서 속이 좀 시원해 질 수 있다면 집에 와서도 동생에게나 엄마께 성질 부리지 않고도 잘 지낼 수 있

을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이러이러하게 성격을 고치려 노력하고 있다라는 것을 동생과 부모님께 미

리 말씀 드려 놓으면 그 분들이 학생의 노력을 도와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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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5학년에 다니는 여학생인데 내가 제일 좋아하고 지금까지 나와 가장 친했던 친구가 요즘

나와 얘기를 잘하지 않고 나를 비웃는 것 같다. 1학기때는 그 친구와 친하게 지냈었는데 2학기에 그

친구가 부반장이 되고부터 나와 멀어졌다. 부반장이 되었다고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서 화도 나지만

그래도 그 친구와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다. 어떻게 하면 예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갈 수 있는지 알

고 싶다.

<상담>

친구가 부반장이 된 뒤로 당신에게 쌀쌀맞게 대하는 것 같아 섭섭하기도 하고 화도 나는가 보군

요. 아마 실제로 그 친구가 뭔가 달라졌을 수도 있겠고 실제로는 달라진게 아닌데 당신이 그렇게 느

낄수도 있지요. 아니면 둘다일 수도 있구요.어떤 것이 사실이든 그 친구와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싶

다면 그런 마음을 그 친구에게 말로 표현해보세요. '네가 부반장이 되고부터 웬지 멀어진 느낌이 들

어서 아쉽다'고. 그리고 그런 말을 할 용기가 없다면 그 친구와 같이할 수 있는 어떤 활동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월, 수, 금요일은 집에 같이 오기라든가 점심을 같이 먹는다든지 하는 방

법이 그것이지요. 그리고 또하나는 그 친구가 아무리 좋더라도 친구를 독점하려는 마음은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군요. 그러니까 당신도 여러 친구를 사귀려 노력해야하며 그러면서 그 친

구와 조금 더 친한 관계를 만들 것을 권합니다.

235. 따돌림의 고통

요즘 내주 위에 있는 애들이 나만 따돌린다. 내가 못생겼다고 미팅도 안 데려가고 농구를 못한다

고 끼어주지 않는다. 나는 그 친구들을 위해 많은 것을 해주었다고 생각한다. 정신적으로나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었다. 그런데도 애들이나를 따돌리는 이유를 알수가 없다. 외모나 운동에 대

한 소질은 타고난 것인데 그런 것을 가지고 따돌린다니 이해가 안된다. 하지만 그 애들과 놀지않으

면 나는 친구가 없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상담>

친구들이 당신의 고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니 저 역시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어떻

게 할 때 따돌림당한다는 느낌이 드는지가 궁금하군요. 그리고 그런 느낌이 들 때 친구들에게 어떻

게 대하는지도 궁금합니다. 따돌린다는 느낌이 들 때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하고 나의 어떤

점이 따돌리게 만드는지를 물어보면 어떨까요? 직접 그 자리에서 말하기 어렵다면 편지나 전화를 통

해서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러한 당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

금의 그 친구들과 친나중에라도 하게 되지 않는다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진실한 마음

은 언젠가는 통하게 마련이고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이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해서 어렸을 때부터 대인관계가 원만한 편은 아니었지만 점점 더 내성적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친구도 별로 없고 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내마음을 잘 표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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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하고 싶으셨는지 저도 이해가 됩니다. 대학생활은 고등학교와는 달리 '공부'만으로 판가름 나

는 곳이 아니지요. 사람들은 다른 것으로 당신을 보려고 하고 또 당신이 따라주기를 원합니다. 그런

데 사실 지금부터가 시작인데 벌써 주저앉으시려고요? 열심히 공부하고 보낸 고등학교 시절을 왜 후

회하세요? 그건 아주 자랑스럽고 성실한 과거로 당신에게 남을텐데요. 지금까지 당신의 모습은 아주

건강하고 소중한 모습들이에요. 그런 모습들에 힘입어 이제는 원만한 대인관계와 즐길 줄 아는 모습

도 발전시키면 되는 것이지요!! 레크레이션!! 재생산이라는 의미이지요. 말 그대로 이제는 더이상 도

서관에서만 살지 않으셔도 되요. 더 많은 것은 생산해내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놀이를 즐길 줄 아는

것도 필요합니다. 일단 레크레이션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으셨으면 이 기회에 한 번 생각

해 보세요. 당신에게도 남들만큼 즐길수 있는 그런 모습이 분명히 있습니다. 아직까지 개발되지 못한

것뿐이지요. 한꺼번에 자유로운 문화를 접하게 되니까 당황하신 것 아닌가요?! 지금부터 꾸준히 조금

씩 익숙해지도록 노력을 해보세요. 조금씩 조금씩이요. 분명 어느 날엔 가는 달라져있는 당신의 모습

을 발견할 테니까요. 남들이 하기 어려워하는 공부도 열심히 하셨는데 왜 즐기는 것을 못하시겠어요.

단지 아직 익숙하지 않고 갑자기 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러신 거예요. 앞으로 남은 대학생

활동안 당신의 성격이 어떻게 변하나 지켜보세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시면

서분명 달라진 모습으로 사회인이 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대학시절이 성격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거구요. 자신이 바라는 성격에 대 해 생각하시면서 꾸준히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지

치지 마시구요. 갑자기 변하기를 기대하지 마시구요.

233. 외톨이중학교

2학년의 여학생이다. 공부를 잘해서 반에서 1, 2등 전교에서 2, 3등을 웃돌고 있다. 성격도 명랑쾌

활하고 3남매의 맏이라서 이해심과 책임감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나와 사귀기를 싫어하는 것 같

다. 최근에 어떤 모르는 아이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았는데 내가 너무 잘난 척을 한다고 겸손하라는

내용이었다. 도대체 나의 어디가 문제인지, 애들은 나를 왜 그렇게 미워하는지 알 수가 없다.

<상담>

아마도 당신은 공부도 잘하고 매사에 빈틈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부러움을 많이 사는가 보군

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당신과 가까이 하고 싶기도 하고 친해지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기에는

뭔가 어렵고 힘든 거지요. 아이들의 그런 행동을 나쁘게 보지 말기 바랍니다. 그리고 애들과 정말로

친하려면 당신이 먼저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무의식적으로라도 공부를 잘하

기 때문에 아이들을 무시한다거나 하찮게 보려는 마음이 있는지도 스스로 검토해봐야 할거예요. 이런

마음을 갖고 아이들에게 한번 청해보십시요. 아이들은 당신의 그런 모습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금새

친해질 수 있을겁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234. 아이들의 따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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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 많이 떨어질 것도 같고요. 그런데 그냥 학교를 다니자니 거리가 너무 멉니다. 그래서 전 전학

을 하고 싶은데 주위에 우려가 심합니다. 전 내성적이고 이기적이라 그 곳 생활을 잘 못할 것이라고

모두들 말합니다. 주위에서는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하고 성적도 떨어진다며 반대합니다. 그리고 저도

생각을 좀 해보니 그 곳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왠지 두렵고 겁이 납니다. 혹시 그곳

아이들이 저를 괴롭히거나 따돌리진 않을지 그런 것들이죠. 그리고 그러다가 나쁜 길로 빠질 것 같

구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상담>

전학 문제로 편지를 주셨군요. 편지를 읽어보니 많이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여러 가지 생각으로

힘드시죠? 당신은 저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물어오셨는데, 해답은 당신이 더 잘 알고 계시잖아

요? 전학을 가서 새롭게 적응을 해보느냐, 힘들더라도 지금의 학교로 통학을 하느냐? 사실 선택은

당신이 하시는 거예요. 당신은 스스로를 내성적이고 이기적이라고 자꾸 말씀하시는데, 정말 그런 건

가요? 아니면 자꾸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나는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을 하시는건지요. 제가 보기엔

당신은 그런 분이 아닌 것 같은데요. 사실은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명랑한 모습이 되고 싶어하

시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 지금도 망설이고 계시는 거고요. 전학만으로 좋고, 나쁘냐고를 물으신다면

전 대답할 수가 없어요. 전학이라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어떤 성격으로 어떻게

적응해 나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당신 생각도 그렇지요? 그렇다면 스스로 본인의 성격과 생각,

적응에 대한 자신감들을 평가해 보세요. 그리고 난 후에 당신이 어떤 학교에 있으면 더 좋을지 여러

가지 여건들을 생각해 보시구요. 최후의 선택은 결국 당신이 하시게 될 테니까요. 왜냐구요. 당신 인

생의 주인은 당신 자신이니까요. 그럼, 좋은 선택있으시길 바래요. 행운을 빕니다.

232. 분위기 깨는 사람

저는 지금 대학생이고, 사실 고등학교 때에 `놀지 않고 공부만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남들이 좋다

하는 대학에 다니고 있지만 대학에서 어울리는, 소위 노는 분위기를 탈 줄 몰라서 지금 `유치하다,

썰렁하다, 분위기 깬다, 나가 놀아라..'등등의 말을 듣고 있습니다. 꽤 자존심 상하는 말들을 많이 듣

고 있지만 그게 사실이니 어떻합니까?

얼마 전에 락까페에서도 분위기깬다는 소리를 듣고 이제는(처음 가보았습니다) 아무 데도 가기 싫

고 그냥 앉아서 공부만 하고 싶습니다. 아는 여자 친구도 재미없다고 가버리고요. 지금 고등학교 시

절이 너무나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살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로 숙맥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상담>

모범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고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 것은 아

니지요!! 앞으로 당신의 인생에는 이와 같은 경험들이 계속 나타날 것입니다. 항상 목표를 가지고 추

진하고 어느 단계에 도달하면 그것은 사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되지요. 당신이 편지로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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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가져 보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잘 대해 주는 사람을 멀리하지 못한답니

다. 대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태도여야 합니다.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진정으로이기는 사람이다.'

230. 친구에게 싫은 소리를 못해요.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에요. 친한 친구 몇 명이 있는데 점심도 함께 먹어요. 제가 맛있는

반찬을 싸 오면 저보다 먼저 집어먹어 버린답니다. 맛이 없는 반찬을 싸 오면 쳐다보지도 않고. 저는

밥을 늦게 먹는 편이어서 반찬이 부족하게 되고 그래서 거의 매일 밥을 남겨요. 집에 갈 때는 가게

들을 기웃거리며 과자를 사 먹어요. 또 친구들 집에서 가까운 길로 다니기 때문에 저는 한 시간이

넘어야 집에 도착해요. 이래저래 손해를 보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맘에 안 들어도 제 성격이 소극적

인데다 용기도 없어 가만히 있어요. 지난번에는 화가 나서 짜증을 냈더니 오히려 화를 내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할 지 걱정이에요.

<상담>

안녕하세요. 등교하면서부터 집에 갈 때까지의 생활에서 우리는 많은 친구들과 함께 합니다. 친구

로부터 재미있는 놀이를 배울 수 있고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도 들 을 수 있으며 점심도 오순도순 즐

겁게 먹고 서로 힘을 합쳐서 숙제를 해결하는 속에서 학교 생활은 더욱 즐거워지는 것이지요. 그런

데 신나야 할 점심시간이 짜증나는 시간으로 바뀌었군요. **이의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하니 더욱 답

답해 할 것 같군요. 인내와 끈기를 길러봐요. 요즘에는 급식을 하는 학교가 늘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싸 주시는 도시락 보다 모두 같은 반찬, 그릇에 담긴 식사를 어린이들이 더욱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아마 이것은 싸오는 반찬이 맛이 있나 없나 비교가 되기 때문일 겁니다. 어떤 엄마든지 자식들의 건

강을 생각해 최선을 다해 반찬을 준비하시지요. **이의 반찬이 제일 먼저 없어질 때는 엄마를 자랑

스럽게 생각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이 자신이 엄마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맛있게 끝까지 먹도록

해봐요. 저절로 편식이 고쳐질 거예요.

반찬을 먼저 먹어버린다고 친구들 탓할 수는 없잖아요? 친구들의 식사 예절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군요. 다음으로 하교 시간이 한 시간 이상 걸린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군 요. 가게를 기웃거리는

것은 좋지 않은 버릇입니다. **이도 싫은 것을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려 피곤해서

먼저 가야겠다든지, 생활 계획표를 짜놓고 실천해야 한다든지... . 친구들의 나쁜 점을 들추지 말고

내가 할 일을 분명히 말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취미 활동이나 클럽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라고 권하고

싶군요. 그래서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고 남의 입장이 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키워보세요.

231. 전학을 해야하는지요

전 중학교 2학년의 남학생입니다. 성격은 굉장히 내성적이고 이기적입니다. 남들과 어울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밖에 나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도 이런 성격이 싫지만 쉽게 고쳐

지지 않더군요. 그런데 저의 집이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전에 살던데와 꽤 떨어져 있어서 학교 문

제가 저에겐 큰 문제입니다. 전학을 가면 제 성격때문에 아이들과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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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남의 시선을 끌고 주목받고자 하는 심리입니다.

이것은 언뜻 보기에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와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은 전혀 다른 것으로 이 두 가

지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되면 잘못된 행동을 구별하지 못하고 단순히 인정받고싶은

욕구가 남보다 강한 것으로만 판단,`다른 사람들도 그럴 때가 있다. 괜찮다' 고 합니다.오히려 자기

잘못을 혐오하는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이렇게 무조건 달래주는 말이 위로가 될 것 같고 달콤하게

들리지만 결국은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문제행동이 계속되고 고통을 연장시키는 불행한

결과를 낳게 됩니다. 남을 의식해서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경우 정신의학에서는 그 대부분 을 병적인

유치한 행동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치료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범할 수있는 실수로 생각하고 자신

을 용서하고 그대로 넘겨버릴 일이 아닙니다. 청소년기에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기 때문에 꼭 병이

아니더라도 다소 일탈된 행동을 하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이라고 해서 어떤 심리나 행동이

다 괜찮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주의깊은 관찰과 그에 알맞은 치료를 해줘야만 온전한 성격으로 자

랄 수 있습니다.

229. 자존심이 강해서

저는 자존심이 강하고 활발한 성격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자주 어울리는 친구들이 많은 편이지요.

그런데 조그만 실수로 말다툼이 일어나요. 친하다고 생각하는 **이와도 싸우고 안 싸운 친구가 없어

요. 친구와 다투지 않으려고 해도 자꾸 그렇게 되어요. 그런데 자존심 때문에 미안하다는 소리 한 마

디를 못하고 있어요. 말 한마디라도 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말다툼이 더욱 커지지지요. 그래서 친구랑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요. 친구와 다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상담>

우선 자존심이 강해서 다투고 나서 '미안해' 소리 한마디 못하는 자기 자신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이는 스스로 잘못을 알고 고쳐 보려고 하는 대견한 어린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아무리 친한 친

구라도 다툴 수는 있지요. 친한 친구일수록 잘못을 덮어주고 이해하게 되지요.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 도 물론이고요. 친한 친구와 다툼이 잦고 사과하는 말없이 지나친다면 사이가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사람은 살아가면서 혼자서는 살 수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함께 살

아가면서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답니다. 친한 친구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만들어야 합니다. 화가 나도 참아야 하고 짜증이 나도 이해하려 들고, 그러면 조금씩 친한 사이가 되

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주위에 있는 친구들을 경쟁 상대로 보지 말고 나와 똑같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싫어하

는 것, 좋아하는 것을 친구들도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나만이 친구들의 부족한

점, 잘못된 점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의 친구들은 **이가 그렇게 잘

싸우고 사과하지 않는데도 여전히 **이 주위에 있지 않습니까? **이가 무엇인가를 깨닫기를 기다리

고 있는지도 모르잖아요? 다음으로 **이가 아끼고 있는 것이 있을 때 먼저 빌려주기도 하고 주는

태도를 보여 보세요. 아마 친구들이 깜짝 놀랄 것입니다. 조금은 아깝고 아쉽겠지만 먼저 베푸는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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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격은 타고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성격을 바꿀 수가 없다고 합니다. 특히 내성적, 외향

적인 성격은 요. 내성적인 성격이란 자기의 정신 에너지가 자기 내부로 향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내성적인 사람은 내적인 일, 예를 들어 글을 쓴다거나 공상을 한다거나 혼자 골머리 앓는 등에는 아

주 뛰어난 힘을 발휘하지만 개인관계나 집단에의 적응 등에는 아주 미숙합니다. 그래서 사회에 적응

을 해야 하는 청소년기 때 내성적인 사람은 무진 마음 고생을 합니다. 세상이 다 자기 같지 않기 때

문이죠. 그러나 그렇다고 그 고생이 평생을 가는 것은 아닙니다. 기반도 어느 정도 잡히고 나이도 들

어 굳이 세상에 아득바득 적응하지 않아도 될 때는 내성적인 사람이 훨씬 유리합니다. 외향적인 사

람은 나이가 들어도 사회에서 자기를 확인하려고 아둥바둥 하지만 내성적인 사람은 조용히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고고하게 지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인생의 전반기에는 외향적인 사람이, 후반기에는 내

성적인 사람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내성적인 사람이 인생의 전반기에 항상 죽

어지내라는 법은 없습니다. 내성적인 사람은 그렇게 많은 친구나 인간관계가 필요한 것이 아니니까

욕심만 내지 않는다면 또 잘 나가는 외향적인 사람들을 부러워하지만 않는다면 나름대로 적응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는 자기 같이 내성적인 애를 한 투명 사귀고 나머지는 혼자 줄길 수 있는 일, 예를

들어 컴퓨터 통신이나 영화, 만화, 소설 등의 세계에 깊이 빠지는 거죠. 내성적인 사람은 외적 적응

력은 떨어지는 반면에 감성적인 면에서는 아주 풍부하니까 그런 자기만의 놀이 등을 아주 인상깊게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세월을 가다보면 차츰 자기와 맞는 친구도 하나 둘 생 겨 편해질

수가 있는 거죠. 저 또한 내성적이라 청소년기 때는 참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남들이 적응하고 대인

관계를 맺는 것에 비해 너무 미숙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혼자서 지내는 습성은 저를

아주 편하게 해줍니다. 제 학교 성적을 봐도 초반에는 헤매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조금씩 좋아지곤

하는 것을 발견하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집 가훈을 '대기만성'이라고 정했습니다. 성격은 대개

유전이 되니 내성적인 우리 아이들이 처음부터 남들같이 빠릿빠릿하지 못하다고 너무 주눅들지 않게

말이죠. 귀하도 지금은 지옥 같은 고통을 받고 있지만 너무 잘 적응하는 남들만 부러워하지만 말고

자기대로 적응하는 방식을 발견하다 보면 길이 있고 또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래도 쓸만한게 있

을 겁니다. 사람은 죽으란 법이 없고 또 내성적인 사람은 내성적인 대로 이 삶에서 자기 역할을 할

수 있게 운명지어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수십억년 생명 의 진화에서도 살아 남은 것이 아닐까요.

<김정일 신경정신과 원장/ 김정일>

228. 속마음을 숨긴 채 엉뚱하게 행동하는 나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점점 이상해집니다. 남이 나를 알아주고 모두 나만 쳐다보기를 바라며

자꾸 일을 만들고 확대시키곤 합니다. 속마음은 숨긴 채 엉뚱하게 행동하는 나 자신이 밉고 혐오스

럽습니다.

<상담>

남이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 즉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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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어떠한 성격이냐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고 써클활동에서 혼자 가만히 있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가만히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마음이 문제입니다. 가

만히 혼자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거나 내가 부족하니까 친구들이 내게 말

을 걸지 않는구나 하고 생각하여, 그 스트레스로 마음이 힘든 것은 아닌지요. 느긋한 마음으로 가만

히 앉아 있으면, 오히려 말을 걸어오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어울려 있는 곳에 그냥 묻

어 있는 것도 좋지요. 바라기는 **님이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어울리며, 안정된 마음으로 공부를 했

으면 합니다. 더 궁금하거나 말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다시 상담하세요. 본 상담실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전화상담을 하여도 좋습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226. 사람이 싫어서 고민입니다.

사람들이 싫어서 고민입니다. 내게 다가오는 모든 사람이 나쁘게 느껴집니다. 상담을 했더니 사람

들에게서 장점을 찾아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남의 장점이든 단점이든 간에 나를 해칠 것

같은 생각만 듭니다.

<상담>

어떤 사람에게 크게 고통을 당한 경우 이 사람에게 받은 고통과 괴로움때문에 사람들 모두를 의심

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대개 일시적으로 남의 의도를 의심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가 자

연히 없어집니다. 일시적으로는 그럴만하다고 이해될 수 있지만 장기간 계속된다면 정상적이라고 할

수없습니다. 병적인 경우로는 피해망상이 생기면, 또는 생기는 과정에서 흔히 이런 증상을 호소합니

다. 피해망상이란 남이 나를 해칠 것이라는 믿음을 말합니다. 자신을 위협하는 대상이 특정한 개인이

나 단체일수도 있고 불 특정다수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는 그럴만한 근거가 없어서 합리

적인 설명이 안됩니다. 망상은 논리적으로 설득이 불가능합니다. 열심히 설명하면 알아듣는 듯 하다

가도 금방 자기주장을 되풀이합니다. 정신분열증이나 편집적 성격의 소유자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또 심한 우울증이 있을 때에도 사람을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친구들의

장점을 더많이 보도록 노력하라는 충고는 건강한 사람에게 나 해당되는 것입니다. 명백한 병까지 부

인하고 의지력의 문제로 간주, 논리적인 설득이나 일반적인 충고로 해결해 보려고 하기도 하나 이런

방식은 병을 키우고 치료를 어렵게 만들어 환자들에게 고통만 가중시킵니다. 피해망상은 병적인 사고

의 결과이므로 치료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227. 내성적인 성격

저는 남학생입니다. 성격이 내성적이라 고민이 많이 됩니다. 외향적인 성격의 친구들이 부럽습니

다. 앞으로 사회생활을 잘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사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집니다.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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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니까 집이 가장 편안한 장소일 것 같아요. 집에서는 주로 무엇을 하며 지내

나요? **이가 자유로운 시간동안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으면 좋겠어요.

팔 이 아프다니 걱정이 되는군요. 참 그러고 보니 나도 **이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아요. **

이 도 아마 그렇겠지요. 그래서 토요일날 나에게 전화를 하려고 생각하고 있나봐요.

비록 전화이기는 하지만 **이와의 첫만남이 무척 기다려지고 기대가 되는군요. **이는 어떤가요?

토요일날 전화하기 전에도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메일을 보내도록 하세요.

225. 친구를 못 사귀는 나의 성격

저는 처음 친구를 사귈 때 꽤 애를 먹습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저의 성격 탓에 외로움을 많이

느낍니다. 그런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잘되지 않습니다. 써클 활동도 하지만 거기서

도 나만 떨어질 그같은 그런 느낌에 견딜 수가 없습니다. 저는 이제 고3입니다. 그런 고민 때문에 공

부가 잘 안됩니다. 제발 도와 주셔요. ** 올림

<상담>

보내준 편지 잘 받아보았습니다. 이제 새학기여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텐데, 친구를 사귀기 힘들

다니 안타깝군요. 그러한 문제 때문에 공부까지 잘 안되어 속상하겠어요. 이 답장이 그러한 마음을

풀어주었으면 합니다. 소극적이고 내성적이 성격 탓에 외로움을 많이 느껴 힘들었겠어요. 내향적인

성격보다는 외향적인 성격이 사교성이 좋은 것은 사실입니다. 외향성은 사회적 참여가 빈번하며, 스

트레스 장면을 피하는 것이 아니 라 적극적으로 그에 접근해서 극복하려 합니다. 그런데 내향적인

성격은 외향성에 비해 여러 가지로 자기 자신에 대해 민감하게 느끼므로 그 것이 힘겨워 대인관계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것이 대표적인 현상이지요. 내향적인 사람은 일반

적으로 새로이 사람을 만나야 한다든지 다른 사람의 비판 대상이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그 상황

에 대해 민감하게 느끼거나 심한 불안을 느끼는 장면에 처하게 되어 수줍어집니다. 그래서 혼자 있

게 되는 경향이 많고, 그것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요. 그 스트레스 때문에 친구를 사귀고자 하는

욕구가 더 강하게 일어납니다. 일단 고립상태에 빠지게 되면 불안해지고, 그에 따라서 다른 사람과

유대를 가지고 싶은 욕망이 커지는 것입니다. 그 동안 성격을 고치려고 노력도 많이 하고, 써클활동

에도 참여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한 일은 참 잘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생각대로 안되고 고립감을 느

껴 힘들었겠어요. 내향적인 사람은 객관적인 외부의 일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해 주의를 집중하는 경

향이 있죠. 대인관계가 친밀하지 못한 자신에 대해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위협을 느끼게 되고, 결과

적으로 고립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고립상태에 빠지게 되면 다시 불안해지고 두려움과 위협을 느끼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합니다. 그래서 ** 님이 더 힘들 것이기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자세는 참 좋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자세는 앞으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친구를 사귀기

힘든 것은 아닙니다. 내성적이면 내성적인 대로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입니다. 친구의 말을 잘 들어주

고, 친구의 입장이 되어서 느끼고 생각하며, 친구를 전적으로 인정하고 존경하며, 친구를 믿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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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3회>안녕하세요. 답장 고맙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께 반성문 드렸어요. 선생님이 읽고 나

서 조회 끝나고 언제든 내려오라고 하셔서 내려갔어요. 선생님이 어제처럼 화도 안 내시고 부드럽게

솔직하게 적어주 어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피하지 말고 싸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그건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긴 너무 힘들어요. 원래는 지금 자율학습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그냥 선생님께 안 한다

고 했어요. 선생님은 그냥 하 지 말라고 하셨구요. 한편으론 허락해 주셔서 다행이다 하면서도요, 한

편으론 날 포기하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친구들이 그러는데 담임 선생님들은 표현은 안 하지만

아예 신경 안 쓰는, 있으나 마나하는 그런 애하고, 관심있는 애하고․․․ 그렇게 생각하신데요. 그

런데 전 전자인 것 같아서 서운해요. 전 제가 아프면서 성적이 오르지도 않고 매일 떨어지기만 해서

요. 지금을 떨어질 곳도 없어요. 선생님들은 저 같은 애 안 좋아하실 것 아니에요. 팔이 너무 아파요.

자율까지 했으면 팔이 지금보다 더 아플 거예요. 학교에 있으면 어깨도 쑤시고 정말 힘들어요. 반성

문에 학교는 저에게 지옥이라고 했어요. 제가 느끼는 거니깐요. 친구들도 이젠 싫어요. 무섭고요. 아

마 전 사회생활도 제대로 못 할 것 같아요. 학교생활도 이 정도인데․․․ 전 남자 애들보다 여자

애들이 더 무서워요. 남자 애들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여자 애들은 무슨 일이든지 꼬투리가

잡히면 그걸 가지고 험담을 하죠. 전 그게 무서워요. 저희 반은 이과인데요, 남자만 44 명에다가 여

자가 6명이에요. 저 까지요. 그런데 이젠 추우니깐. 여자 이과반 애들이랑 같이 하거든요. 자율학습을

요. 그래서 더 빠지려고 그랬어요. 공부도 해야하는데 성적을 우리 학교에선 공개를 하는데요, 창피

해서요. 또 대학도 가고 싶고요. 그러나 우선 대학보다도 이 병부터 고치고 싶어요. 아젠 지겨워요.

팔이 너무 아파서 더 이상 못 쓰겠어요. 참! 토요일쯤 전화 드리고 싶은데요. 언제 연락하면은 선생

님과 통화할 수 있는지 알려주세요. 그럼 안녕히 계시고요. 고맙습니다. ** 올림

<상담>

**이의 답장을 이렇게 빨리 받게 되어 기뻐요. 반성문에 솔직하게 ** 이의 상황을 썼고 담임선생

님과도 이야기가 잘 되었다니 나도 기뻐요. 담임선생님께서 용기를 주는 말씀도 해주시고 자율학습에

도 빼주시기까 지 했으니 **이에게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힘이 되기도 했겠지요. 게다가

**이는 친구들을 무서워하고 자꾸 째려보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담임선생님과는 어려운 얘기를 잘 풀

어 낸 것을 보니 정말 기뻐요. 담임선생님이 이해해 주실 만큼 **이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잘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되요. 담임선생님의 행동이 포기처럼 느껴져서 서운했다는 것을 보니 아마 주위

에 있는 사람들이 **이에게 관심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아요. **이의 소원대로 예전처

럼 **이가 걱정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면 아마도 사람들과의 관계가 좀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성

적이 떨어지는 것도 내심 걱정이 되는가봐요. 하지만 지금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공부하기도 무척

어렵겠지요. 집중도 안 될 것이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신경이 쓰이니 수업시간을 제대로

보낼 수 없을 테니까 요.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은 **이가 더 신경쓰고 무서워하는 여자 친구들이 반

에는 조금밖에 없다는 것이겠지요. 아마 전에 있던 학교에서의 친구들이 **이를 욕하던 일이 생각나

서 여자 친구들이 더 무서운 걸까요? 전에 있던 학교에서 친구들이 **이의 작은 행동이나 말을 꼬

투리 잡아서 험담하고 못살게 굴었었나 보죠. 그때 이야기를 나와 나눌 수 있기를 바래요. 남들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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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전에 학교에서 여기 학교로 전학올 땐 정말 꿈도 많았구 병도 나아지리라 기대도 했었어요. 그래

서 병원도 그만 다녔구요. 그런데 그게 아니에요. 엄마한테 나 다시 병원에 다녀도 되냐고 말하면 엄

마는 혼내세요. 엄마 심정도 이해해요. 엄마는 제가 미쳤다는걸 인정 안 하세요. 이해해요. 자기 자식

이 미쳤다고 누가 인정하겠어요? 그런데 그게 너무 힘들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정말 누가 날

죽여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어요. 전에 학교에 다닐 때 엄마 속이고 학교에 간다고 하면서 학교엔

안 가고 독서실에 있었던 적이 있어요. 한 1주일 정도요. 그때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어서 쥐약을

사서 죽을려고 가지고 다닌 적이 있어요. 그런데 용기가 없어서 못 죽고 이렇게․․․ 지금도 살고

싶은 의욕도 없고 또 죽고 싶지도 않아요. 전 꿈이 많아요. 대학도 가고 싶고 또 직업도 가지고 싶고

결혼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런 것 보단 솔직히 대학엔 흥미가 별로에요. 남들에 비해서요. 그냥

전 평범하게 아주 평범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요. 아무 걱정 없이 친

구들과 뛰어 놀고 공부도 열심히 했던 그 시절로요. 추신. 화면이 이상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제 이

름은 **이에요. 흔한 이름이죠. 그리고 정신없이 썼는데 읽으시면서 힘드셨을 거에요. 죄송합니다.

수고하시고요. 고맙습니다. 정말로요. ** 올림

<상담>

이렇게 **이의 답장을 받으니 나도 기분이 아주 좋아요. 게다가 **이가 나의 답장을 받고 도움을

받았다니 더 다행이에요. **이의 두번재 메일을 읽으니까 **이의 생활이나 마음을 더 잘 알 것 같

아요. 눈길에 일부러 넘어질 정도로 학교에 가기 싫었다니 내 마음도 정말 아파요. 그렇지만 한편으

로는 **이가 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아 주어서 내가 ** 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이가 나를

믿어 주는 것 같아 내심 기쁘기도 했어요. **이가 선생님한테 그렇게 많이 야단을 맞았다니 나도 기

분이 좋지 않군요. 그래도 **이가 반성문에 **이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 솔직하게 쓴다고 하니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그렇게 되면 아마 선생님께서도 이해해 주실거에요. 힘든 가운데에서

도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가 대견스럽게 느껴져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느

껴지고 내 눈길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늘상 불안하지만 꾸준히 학교에 다니려고 노력하는 **이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가 해 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가는군요. 팔꿈치

벗겨진 것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거나 아니면 약을 좀 발라야 할 텐데, 많이 아프죠? 아마 어쩌면 팔

꿈치보다도 **이의 마음이 더 아프겠지요. **이의 꿈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건

강하고 평범하게 사는 얘기들이요. 아마 **이는 머리속에서 미래에 대해서 많은 꿈을 꿀 거에요. 다

음에는 그런 이야기하는 것도 좋겠지요. 아니면 **이가 그리워하는 옛날 얘기도 좋구요. 아무 걱정

없이 지냈던 옛날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눌 수 있는 얘기들이 더욱 많아질 거에요. 서로의 꿈을 이

야기하는 동안에는 쥐약같은 건 사가지고 다니지 말그러면 **이가 그리고 꿈꾸는 평범하고 건강한

생활에 대해서 내가 더 잘 알 수 있겠지요. 그러면 우리 둘이 나고 죽음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았

으면 해요. **이를 진심으로 돕고 싶어요. 그리고 **이가 자신의 희망대로 건강하고 평범하게 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면접상담이 어렵다면 전화를 걸어도 좋아요. 물론 계속 메일을 보

내도 좋지요

. 그리고 메일상태는 좋은 편이어서 읽기에 힘들지 않았어요. **이가 추신으로 자신의 이름을 밝혀

줘서 기뻤어요. 더 가깝게 느껴졌거든요. **이라 는 이름은 좀 흔하기는 하지만 정말 예쁜 이름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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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병원에 가자고 하더라도 선뜻 따라나서기란 쉽지 않은 일이고 또 이렇게 누군가에게 도움

을 청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는 것 을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증상은 그대로 나타나는

데 학교 생활은 좋아졌다고 하니까 **님이 혼자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느낄 수가 있었어요.

아마도 노력한 만큼 힘든 것도 많았겠지요. 오늘 학교에는 갔었나요? 담임선생님과의 일은 잘 해결

되었는지 걱정이 되는군요. 좀더 일찍 메일을 보았다면 빨리 답장을 해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아마 담임선생님께서도 **님의 사정을 듣는다면 그렇게 매몰차게 대하

지는 않으셨겠지요? 남들이 다 나만 쳐다보면서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욕하고 있을 거라 는 생각 때

문에 얼마나 괴로웠겠어요. 내 주위에는 내편은 하나도 없고 다 나의 적이라는 생각만 드니 많이 불

안하기도 했겠지요. 아마 그래서 **님은 때때로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째려보게 되기도 했겠지요.

그런데 오히려 다른 사람들은 계속 나를 욕하기만 하니 얼마나 답답하고 두려웠을까요? 그러니까 다

시 친구들을 만나러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겠지요. **님은 아마 다시 병원

에 다니면 나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는가 보군요. 지금 병원에 다니지 못하는 특별한 사정이 있

는 것은 아닌지요. 어쩌면 **님에게는 병원보다 상담실에서 상담을 받는 것이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것 같기도 해요. 병원에서는 주로 약물치료를 할 텐데 **님에게는 지금 약보다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님이 어디에 사는지 알 수

없지만 이 근방이면 우리 상담실에서 면접 상담을 받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전화해서 면접 상담을

하고 싶다고 말하세요. 그러면 친절하게 안내해 줄 거에요. 만약 다른 지역이라면 다시 나에게 메일

을 보내주겠어요? 내가 **님이 쉽게 다닐 수 있는 상담실을 소개해 주겠습니다. 가 장 중요한 것은

이렇게 어렵고 불편한 상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님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2회>전 답장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 못 했어요. 그냥 그땐 참 절박하고 외로워서․․․ 아무나

붙잡고 얘기하고 싶어서 메일 띄운 건데.. 정말 고맙습니다. 어제 학교에 안 가서 선생님께 무지 혼

났어요. 제가 말씀드렸나요? 학교에 무서워서 못 갔다고. 사실 얼음판에 미끄러졌다는 핑계가 있지

만․․․ 그건 제가 일부러 넘어진 거에요. 학교에 안 갈려구요.. 저 못됐죠? 그리고 오늘 학교에

갔는데 선생님께 무지 혼났어요. 반성문 써오라고 그러셨고요. 또 말투도 무지 무서웠어요. 그래서

이번 반성문에 제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솔직히 적을려구요. 선생님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진 모르겠지

만. 전 아주 솔직하게 적을려구요. 그리고 상담하고 싶어요. 그런데 직접 가는 것 보단 전화나 통신

으로․․․ 전 밖에 나가는 걸 아주 무서워합니다. 학교에 가는 것도 아주 용해요. 그 짧은 시간이

저에겐 무지 고통스럽고 힘들어요.

전엔 서울로 통학을 했었는데요, 차안에서 책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러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마을버스 타고 다니거든요? 한 5분 정도. 그런데 그 시간이 전 무지 무섭고 힘들어요. 시선을 어디

에다 두어야 할 지 몰라서요. 언제 그 사람들을 째려볼지 모르니깐요. 그리고 어디에서나 특히 학교

에서 누가 헛기침을 하거나 볼펜 떨어뜨리거나 뒤에서 얘기하거나 하여튼 조그만 소리에도 무지 놀

래고 무서워해요. 저한테 눈치 주는 것 같고 또 모두 내 욕하는 것 같아서요. 수업 시간에도 두 손으

로, 왜 있잖아요, 말한테 앞만 보라고 옆에 가리개 해 주듯이․․․ 그런 식으로 두 손으로 제 눈을

가려요. 그리고 몇 개월을 지내니 팔꿈치도 벗겨지고 지금 팔도 무지 아파요. 그래서 한번 고칠려고

시도는 했는데 역시 안 됐어요. 오히려 더 상처만 받았어요.친구들도 뒤에서 제가 미쳤다고 소근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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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자신감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자기 또래와 놀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마 학교에서는

억울하게 맞거나 뺏기거나 협박받고 있어 늘 위축되고 걱정이 많은 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공부에 의욕이 있거나 집중이 될 리 없습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나 대개 아동의 이해

력이나 사회적 감각이 늦어 실제로 대처하는 힘이 부족하여 아동자신이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기 때

문이거나 형제들중 떨어진다는 이유로 혹은 다른 이유로 부모가 다른 형제만을 인정, 편애 비교하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자신 없는 아동은 자기가 억울하다고 느껴도 정정당당하게 주장하지 못하고 한편

으로는 적개심이 쌓여서 매사에 부정적이 되며 요구 사항을 징징거리며 말합니다. 들어주지 않을 것

같이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제 긍정적이고 당당한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능력을 비교하지 말고 칭찬

거리를 일부러 찾으십시오. 또 주먹 쓰는 아이에게 끌려 다닌다고 야단치지 마시고 끌고다니는 아이

로부터 보호해 주고 학교에서 당하는 일을 맘놓고 부모와 의논하게 하십시오. `너는 집에서는 큰소리

치면서…' `공부 못하니까…' `너는 왜 못때리니!'등등의 말들로 아이의 입을 막지 마십시오. 그리고

아이의 부족한 점을 열심히 보완, 좀더 낫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224. 내 마음 나도 모르겠어요.

< 1회 > 전 이런 곳엔 처음 써 봐요. 전 고2 학생이에요. 전엔 평범한 학생이었는데․․․ 지금

은 아니에요. 전 고1 때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친구들과의 트러블이 주원인이에요. 전 성격이 내

성적 이여서․․․ 제 속마음을 얘기 안 하는 성격이예요. 고 1 때 어떤 애가 제가 이유없이 싫었

나봐요. 그래서, 뒤에서 욕도 하고 저를 괴롭혔어요. 그냥 전 싫어도 꾹꾹 참으면서 그렇게 1년을 지

냈어요. 이 편지 들으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시겠지만요. 전 그 1년으로 인해 많이 변했어요. 정신

분열증이라고 해야 하나요? 학교도 가기 싫고 사람들도 무섭고.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제가 막 변해

요. 사람들을 저도 모르게 막 째려보게 되고.. 또 숨으려고 그러고.. 욕소리가 자꾸 들리고요. 정말

무서웠어요. 정신 병원도 3번이나 옮기고 학교도 옮겼어요. 지금은 옮긴 학교에서 그래도 전 보단 많

이 나아졌지만․․․ 아직 증상은 여전해요..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기서도 어떻게 하면 학교

안 갈까 고민도 하고․․․ 또 오늘은 눈에 미끄러져서 학교에 못 가겠다고 하고 안 갔어요. 그런

데 담임 선생님이 오신데요. 저 잡으려고요. 전에 한번 무단 결석을 해서인지 몰라도 불안하신가봐

요. 내일 학교 가기가 무서워요. 선생님이 혼내실 텐데. 전 너무 겁이 많아요. 학교가면 친구들도 비

웃을 거고. 지금은 병원에 안 다니지만 다시 다니고 싶어요. 그리고 다시 나았으면 좋겠어요. 벌써

이렇게 지낸지 1년이 넘어가요. 이렇게 살기는 정말 싫어요.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좀 도와주

세요. ** 올림

<상담>

**님에게 mail 보내는 데 용기를 많이 냈겠군요. 또 **님이 더이상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마

음인 것 같아서 정말 걱정이 되어요. 친구들과 학교에서 겪었던 어려움, 병원에 다니면서 힘들었던

것을 읽어보니 **님이 정말 힘들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님에 대해 좀 더 나

아지기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친구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좀 안심이 되어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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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잘난 체 한다며 괴롭혀요.

저는 13살입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학교 가기가 무서워요. 학원도요. 지난 해 5

학년 때 부회장을 했는데 친구들이 잘난 척한다고 1년이 지난 지금도 못살게 굴어요. 학원에서도요.

지난 번 어떤 모르는 언니가 돈이 있냐고 묻기에 없다고 하니까 어깨를 세게 치며 욕을 하고 지나갔

어요. 너무 아팠어요. 오늘 아침에도 보았는데 눈을 곱지 않게 뜨고 욕을 하며 지나갔어요. 전 친구

가 없어요. 별로 잘못한 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데 친구들은 왜 저를 피하고 미워할까

요? 도와주세요.

<상담>

아무 이유 없이 돈을 요구하고 없다고 하면 욕을 한다든지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가는 언니들이 있

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우리 가 다니는 학교 주위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어른들의 책임이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좋지 않은 행동을 하는 학생들보다 바르게 자라려고 노력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나라의 미래가 밝은 것입니다. 참고로 돈을 요구하고 욕을 하고 싫어하는 대

상은 다음과 같다는 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친구와 선후배간에 예의가 없거나 깔보는 학생, 남의

신체적 결함을 잘 놀리는 학생, 싫어하는 별명을 불러 대는 학생, 용돈의 씀씀이가 헤픈 학생, 값비

싼 옷과 신발을 과시하며 복장이 단정치 못한 학생, 전자 오락실이나 만화가게에 자주 드나드는 학

생, 밤늦게 혼자서 천천히 걷는 학생이라고 합니다. 선배 언니들에게 괴롭힘을 받지 않으려면 이렇게

해 보세요.

먼저 친구들이나 선배에게 예의를 지키며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다닙니다. 될 수 있는 대로 여럿

이 큰길로 다닙니다. 선배 언니들이 돈을 달라고 하거나 욕을 들으면 반드시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합니다. 의논을 안 드리면 점점 더 큰 괴로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부회장이 되었다고 우

쭐댄다든지 잘난 척하는 사람을 진정으로 축하 해 주고 잘 따른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지요. **의

말대로 '나는 그렇지 않은데'라고 생각하고 진솔하게 행동하는데도 이런 대접을 받는다면 억울한 마

음이 드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하나의 행동을 보고한 쪽에서는 칭찬으로 다른 쪽에서는 비방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의 입장이 너무 어려운 것 같군요. 조금은 억울하고 화가 나더라도 따돌리

는 친구 전체를 상대하지 말고 한사람씩 **의 참모습을 보여 주도록 노력해 보세요. 서로 의견이 다

를 때에는 의견을 맞춰야 합니다. 주위의 사람에게서나 나보다 나은 점을 찾아보고 솔직히 인정하는

태도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겁니다.

223. 아들이 매사에 부정적,

공부에 집중도 못하고... 국민학교 4학년짜리 저희 장남은 리더십도 없고 매사 부정적이고 자기보

다 어린아이랑만 놉니다. 심부름도 3살아래 동생과 꼭 같이 갑니다. 학교에서는 소위 힘깨나 쓰는 아

이들과 몰려다니고 공부를 할 때는 집중하지 못하고 오만참견을 다합니다.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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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먼저 제 소개부터 할께요. 전 중학교 3학년생입니다. 성적은 중상위 정도이고, 학급에

서 반장을 맡고 있죠. 그 다음에 다른 점은 별로 없어 요.(보통 학생...) 제 고민은 요즘 들어 많아

졌어요. 내일 모레가 시험인데 지금 이러 고 있는 제가 한심하기도 하군요.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공

부할 터인 데..휴... 제 고민 말할께요... 전 고등학교 진학이 너무 무서워요... 뭐라고 할까.. 음.. 어떻

게 갈까? 그리고 거기(고등학교) 가서 내가 버틸 수 있을까? 라든가 기타 등등... 또 갑자기 화나고

짜증나고 공부하기 싫고 그냥 자고만 싶고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요즘 들어 더욱 심해졌어요.

그리고 가끔은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도 해요.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자꾸 그러고... 정말 미칠

것만 같아요. 참을성도 없어졌고요. 계속 혼자만 있고 싶어 요. 어떻게 하면 좋죠? 저 혼자 감당할

수가 없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그럼 안녕히... ** 올림

<상담>

요즘에는 하는 일도 손에 잘 잡히지 않고 공부도 잘 안되고 두려운 것 투성이에다 죽고 싶다는 생

각마저 들 때도 있으니 마음이 혼란스러운가 보군요. 마음이 괜스레 초조하게 느껴지는가 보군요. **

님을 정말 도와주고 싶어요. 곧 학기말 고사 기간일 텐데 시험 보는 일이 정말 쉽지 않은 모양이예

요. **님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드는 것

같아요. **님의 마음을 흔든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요. 곧 있으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될

텐데 고등학교에 가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나 보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겁이 나는지 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그 중에서는 **님이 해내기 힘들어서 정말 두려운 과제도 있을 것이고 또 어떤

것은 조금만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이기는 하지만 엄두를 못 내고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요. 무엇이 **님 을 그토록 겁나게 하는 것일까요. 혹시 국민학교에서 중학교에 진학할 때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지 잘 생각해 보았으면 해요. **님이 부모님과는 진학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

고 있는지 궁금해요. 부모님은 **님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실 터인데, 그것이 **님에게 부담되는 것

은 아닌지요. 부모님의 기대나 원하는 것이 부담이 된 다면 부모님과 이야기 해 보는 것이 어떨까

요? 이야기하는 방법에 어려 움이 있다면 다시 편지를 주세요. 혹시 수원시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아닌지요. 또 수원시내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하더라도 그

뒤 에 학업을 잘 따라 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은 아닌지요. **님은 잘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앞으로 환경이 바뀌면서 그러지 못할까봐 걱정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런 고민을 다른 친구들과는 이

야기 하는지요. 다른 친구들도 **님 과 꼭 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여러 가지 고민들을 하고 있을 겁

니다. 친구들과 마음을 터놓고 서로의 고민을 이야기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럴 만한 친구가

**님에게 있을지 없을지 그것이 걱정됩니다. 그런 친구가 없다면 언제든지 내가 **님의 친구가 되어

주겠습니다. 고등학교 진학 때까지는 넉넉하고 8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요. 너무 불안해 하지

말고 차근차근 걱정을 해결했으면 좋겠어요. 일단은 먼저 **님이 걱정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 보아야겠죠. 전 화․ PC․면담 모든 방법으로 **님을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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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리고 다니는 아이를 만날 때, 사지는 못해도 구경이라도 하고 싶어 가까이 갔을 때 훔치려는 아이

로 오해 받을 때, 도덕적으로 하등의 하자가 없는 듯이 위선적으로 행동하는 냉정하고 부도덕하며

권위적인 보호자 밑에서 양육될 때, 심지어는 가난한 친구를 돕기 위해 등 갖가지의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이유들은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어떠한 이유이

든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법의 저촉을 받게 됩니다. 그 밖에 좋지 않은 또래집단에서 일

원으로 있기 위해 갈 취, 약물남용, 가출 등 여러 나쁜 행동들을 집단으로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

다. 오늘날 물질 만능주의 사회, 배금주의 사회에서 어떤 청소년들은 돈과 물질에 대해 잘못된 가치

관을 갖을 수 있습니다. 잠시 실수로 잘못된 행동을 시작했다 해도 더 굳어지기 전에 행동의 교정을

위해 노력해 보고 혹 본인의 노력만으로 어려울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여야 할 것입니다. 고복

자 (시립학교보건원 / 399-9564~5)

220. 가출하는 버릇

가출하는 버릇 어떻게 고쳐야 하나?

<상담>

'가출하는 버릇'이 성격에 고착되면 정신질환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고 치료에

힘써야 합니다. 요사이 가출하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는 새로운 사회불안의 불씨가 되고

있는데 집안을 버리고 도망치거나 가정을 등지고 밖에 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은 마음이 이미 병들어

버린 인생의 낙오자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린이의 가출반응은 임상적으로 엄격한 의미에서 [노

이로제]인 [강박 신경증]의 범주에 속하게 됩니다. 특히 어렸을 때 가출하는 강박신경 증에 비해서

청소년기에 접어든 사춘기의 적응실패증이나 우울증에서 유래되는 가출반응이 통계적으로 많습니다.

가출반응의 증상은 일단 집을 나가면 가정으로는 다시 들어오고 싶지 않아서 방황하는 것이 초기 증

상이며 이것이 심해지면 집으로 돌아 왔다고 하여도 공연히 불안해져서 안절부절하고 초조하게 되며

우울해지고 초긴장 상태에 사로잡히거나 심하면 정신신체증상까지 일으켜서 밥맛이 떨어지고 소화도

안되며 가슴이 뛰거나 답답해진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단 집을 떠나버리면 이런 증상이

말끔하게 없어지니 마약중독증과 같이 가출로서 몸과 마음을 달래려 하는 좌절감에 근거를 둔 심리

적인 마음의 병이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어린이나 청소년의 가출을 예방하고 고쳐 주는 길은

그릇된 부모 의 애정을 교정하므로써 진정한 애정을 다시 맛볼 수 있는 사랑의 인식이라 하겠습니다.

가출하는 자식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들은 우선 부모님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점검하는 노력이 필요

하며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치료를 통한 자기분석이 필요합니다. 가출병은 환자의 정신분석치료와 함

께 가족치료를 시행함으로써 반드시 고쳐질 수 있습니다. 정신질환의 기본상식(의학박사 이규항 저)

에서 발췌

221. 고민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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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갖지 않고 10년 계획으로 대처하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따님이 손을 씻고 있을

때는 충분히 씻도록 화장실을 비워주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손을 씻는 시간이 보통 때보

다 조금 짧게 걸렸을 때는 '언제나 이렇게 하면 좋은데...'라고 하지 않고 '오늘은 참 좋았다. 고맙

다."라고

무조건 칭찬합니다. 장기간의 결과를 보면 본인의 자립심이 길러짐에 따라서, 또는 바깥에 서의 경

험을 쌓아감에 따라서 증상이 가벼워집니다. 따님의 행위 자체는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따님의 어려

움에 대해서는 되도록 알아주면서 지내도록 해보세요. 마음의병 상담실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편역)

219. 습관적으로 물건을 훔칩니다.

저는 중1 여학생입니다. 중학교에 오면서 친구들과 재미로 선물의 집이나 카세트테잎 파는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몰래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친구들이 있어야 가능했지만 지금은 혼자 있어도

습관적으로 예쁜 물건에 손이 가고 저도 모르게 주머니에 넣어 옵니다. 양심에 찔려 하지 않으려 해

도 계속하게 되어 걱정입니다.

<상담>

도벽이란 걸핏하면 남의 물건을 훔치려드는 버릇을 의미합니다. 청소년기에 친구들과 재미로 한

두번 하찮은 물건을 몰래 가져오는 것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습관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예쁜 물

건에 손이 가고 주인 몰래 넣어오지만 양심에 찔려 그만두고 싶은 데도 계속하게 되는 것 때문에 상

담해온 학생의 이야기를 읽으며 왜 물건을 습관적으로 계 속 훔치는가, 즉 도벽의 원인이 되는 심리

적, 환경적 원인이 무엇인가를 파악해 볼 것을 권유 드립니다. 도벽이 문제가 되어 제게 상담을 의뢰

했던 학생들의 문제를 유형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신의 잘못을 벌받고 싶어하는

경우입니다. 훔치는 현장을 들켜서 벌을 받기 전에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라면 자신의 비도덕적인 행동을 도움을 줄 수 있는 가까운 이에게 이야기하고 이미 훔친 물건에 대

해서는 자신의 형편이나 마음에 흡족한대로 보상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컨대, 자신을 드러내기 곤

란한 경우 는 익명으로 하거나 다른 이의 도움을 받거나, 지금 보상하기 어렵거나 곤란한 경우에는

본인이 가능한 때에 가능한 사람에게 보상하는 것 등입니다. 둘째, 사랑하는 이에게 물건을 선물하듯

이 흔히 물건은 사랑을 상징하는데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부족감이

나 열등감을 물건으로 채우려하는 경우입니다. 당장은 채워지는 느낌이 들지 모르겠으나 오히려 이런

행위로 주위에서 사랑보다는 미움을 받거나 무시당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빠른 시일 안에 전문가

의 도움 을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셋째, 필요한 물품의 즉각적인 획득을 위해 충동적으로 훔치는 경

우입니다. 예쁜 장식품, 귀한 학용품, 삐삐나 오토바이 등 최근 청소년 들이 선호하는 물건을 하루

빨리 갖고 싶어 훔치는 경우인데,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하거나 욕구 지연이나 충동조절이

안되는 경우로써 성격상의 문제를 상담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넷째, 기성세대나 사회에

대한 복수심이나 분노, 반발로 법에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식으로 도벽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경우

입니다. 나는 가난해서 원하는 물건을 하나도 갖을 수 없는 데도 여러 개를 쉽게 구입 하고는 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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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이때 가족은 그가 혼잣말을 많이 한다거나 우스운 일도 없는데 웃곤 한

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매우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어떤 부류의 정신분열증에서는 그 진행이 느

리므로 주위 사람들이 '사람이 전과 다르게 많이 변했다'라고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의 세계

로 움츠러들기 때문에 특유한 냉담함을 갖게 되며 웃는 일이 적고 우울해 보입니다. 정신분열증에

흔히 나타나는 위와 같은 여러 증상 이전에, 신체적 변화 가 중점적으로 오는 시기가 있다고 주장하

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환청과 망상이 나타나기 전의 시기에 발열이나 설사, 또는 복통이 계속되 기

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정신분열증임을 의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환청

이나 망상이 나타나기 전, 환자는 불안을 이기려는 노력으로 신경증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대

인공포, 불결공포, 우울한 상태 등, 표면적 행동이나 호소만으로는 신경증과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이

런 증상들은 환자가 전면적인 병적 상태에 빠지기 전에 나타나는 한정된 증상이며 일종의 SOS신호

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위의 편지 내용만으로는 동생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우

므로, 부모님과 상의하여 빠른 시일 내에 동생이 정신과 진단을 받아볼 수 있도록 조치하십시오. 만

일 동생이 정신분열증으로 진단되었을 경우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가족들이 발병

초기에 환자를 병원에 가도록 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이는 현명한 일이라고 봅니다. 마음의병 상담

실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편역)

218. 하찮은 일에 시간과 마음을 많이 빼앗깁니다.

제 딸은 30분 동안 손을 씻기도 하고, 외출할 때문을 단속하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층계

의 첫째 계단 밟는 것을 시도하기 어려워서 주저하기도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럴 때 어떻게 하면

될까요?

<상담>

'없어도 일곱가지 버릇'이라고 하듯이 타인이 보기에 이치에 맞지도 않는 가지가지 '버릇'을 우리

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마음이 움직이는 버릇' 같은 것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뾰

족한 물체가 눈앞에 있으면 마음이 섬찟하도록 무섭거나, 뱀이나 작은 벌레가 무섭거나, 높은 곳에

올라가면 두렵고, 타인의 말 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 등입니다. 위와 같은 일들은 모르는 사람들에

게는 무엇 때문에 이같이 하찮은 일로 고민하는가 여겨지지만, 그러한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

게는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따님의 경우, '나는 지금 손을 씻고 있으나 균이 있지 않을까?', '조금

전에 자물쇠를 잠근 것으로 알지만 혹시 잠그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몇 번이나 같은

일을 반복하는 이유는 겁나서 확인하는 행위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이런

경우 반복하는 행위 외에 다른 확인 행위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사소한 일도 하나하나 '괜찮을까'하

고 가족에게 묻는 행위 등이 그것입니다. 치료와 관련해서 보면, 이런 행위의 대부분이 정신적 피로

와 과대한 부담에 의해 강화되며, 부담이 적어지고 자신감을 회복하면 가벼워집니다. 이때는 어느 정

도 약이 효과적인데, 이러한 약에는 기분을 좋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족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야겠습니다. 한 가지 방법으로는 부모가 초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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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그 세포들 사이를 연결하여 정보를 주고받는 물질이 있습니다. 그것을 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하며,

여러 명칭이 있고 이들 물질은 뇌의 많은 일을 조절합니다. 항우울제를 예로 들면, 이 약물은 뇌속에

서 놀아드레나린과 세로토닌의 역할을 높입니다. 세포들 간에 방출되는 놀아드레나린과 세로토닌의

농도를 높여 그 역할을 활발하게 함으로써 우울증이 치료됩니다. 따라서 우울중의 경우에는 이 두종

류의 신경전달물질의 역할기능이 저하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정신분열증에 유효한 약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현재 정신분열증 치료에는 20종에 가까운 약이 있으나 그 기본적 작용은 도

파민이라는 전달물질의 역할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이 약물들을 복용함으로써 정신분열증의 여러 증

상이 호전되기도 합니다. 그외에도 불안을 진정시키는 항불안제는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며,

간질에 사용되는 약도 신경전달물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인간의 마음의 작용은 뇌 속의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서 통제되고 있음은 일반론으로서 확실합니다. 따라서 약물은 작용을 잘

못하는 전달물질의 조절장치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환자가 약을 언제 중단해

야 하느냐 하는 것은 매우 답하기 어렵습니다. 정신분열증은 만성이 되기 쉽고 증상이 재발할 위험

이 항상 있습니다. 또 병의 원인과 본질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혀진 바가 없어서, 어떤 사람이 약을

중단해도 괜찮은 지의 여부를 가려내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되도록 소량의 약을 계속 복용하

는 것이 결과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과 약을 먹으면 잠이 온다고 하였는데

이 경우는 약물 복용으로 인 한 부작용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또 만성 부작용으로는 약물의존이 나

타나기도 하는데, 현재 잘 알려진 항정신병 약물들은 의존성이 적으므로 적당량이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만일 다량으로 장기간 복용할 경우에는 약물 중단에 따르는 금단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어떤 약이든지 의사의 적절한 지도에 따라서 복용해야 하며, 또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부작용이 있

는가를 알아보고 의사와 상담하여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해야 합니다. 마음의병 상담실 (태화

기독교사회복지관 편역)

217. 정신분열증의 초기 증상은?

고등학교 2학년인 여동생이 요사이 불면증이 있고 학교에도 가지 않습니다. 낮에도 거의 집에만

있고 기분이 나쁘면 가족과 함께 식사도 하지 않습니다. 혹시 정신분열증이 아닐까요? 정신분열증의

초기 증상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상담>

정신분열증의 초기 증상으로 가족들이 알아차릴 수 있는 사항들은 은 둔, 불면, 혼잣말, 뜻 없는

웃음, 성격의 변화 등입니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바깥 세상과 그를 둘러싼 주위를 압도적이고 무섭

게 느낍니다. 따라서 이들은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학교에도 가지 않으며, 집에 들어앉게 됩니다

. 또 마음속으로 '사람들이나에 대해 비평한다'거나 '사람을 만나기가 두렵다'라고 생각합니다. 신

체 이상으로 불면증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상한 기분과 불안으로 인해 불면이 되며

그 결과 신체의 이상감은 더 심해집니다. 또한 사고 작용의 이상으로 환청이라는 증상이 오기도 합

니다. 귓전에서 또는 머리 속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자신의 욕을 하는 것으로 들리기도 하고,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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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는 타인들로 생각할 뿐인데도 왜 저는 그들을 의식하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업시간에

제가 발표를 해야 할 때는 발표도 잘하고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의식되지 않는데

다만 혼자서 어디를 다니는 것 이 저에게는 너무나 힘이 듭니다.

<상담>

학생의 고민을 읽으면서 무척 재미있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편지 앞부분

의 문제들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대체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일이나 여러 사람 앞에서 의견을 발표하

는 일도 힘들어하기 마련이었습니다만, 학생은 그렇지 않군요. 왜 그럴까 하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대인공포증이라는 진단명이 있지요. 어떤 특정한 대상에 대한 사실무근한 위험을 느껴서 두려워하는

증상입니다. 대인공포증을 비롯하여 고소. 질병. 광장 공포증 등이 있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는 것 같다고 생각되며, 걸음걸이조차 부자연스럽다고 하는 학생의 문제들 은 대인공포증의 증상

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망상적 사고에 근접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사실과는 다른 생각, 또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밖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란 학생과는 무관하고 실제로 학생을 비

웃을 일도 없겠지만, 그렇게 믿고 있다는 사실이 그런 판단을 하게 했습니다. 정신역학을 연구하신

분들의 주장에 따르면, 망상은 표면상으로는 허황된 믿음으로 보이지만 실은 사람들 마음속 깊이 무

의식 속에 깔려있는 억압된 콤플렉스의 내용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현실에서 느끼는 자신의

부족감을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망상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가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학

생의 내적 갈등을 탐색 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각 대학에는 학생생활연구소가 있지요. 그곳에 가서

다면적인성검사 (MMPI)라는 것을 해보셔도 좋습니다. 그 검사는 성격구조는 물론 병리적 특성들을

찾아낼 수 있는 객관적인 도구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학생생활연구소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

은 방법입니다. 윤여사 상담실 (카운슬러 윤명제)

216. 마음의 병에도 약을 꼭 복용해야 하는지요?

마음의 병에 약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주위 사람들 말로는 정신과 약을 먹으면 잠

이 오고, 한 번 복용하기 시작하면 끊지 못 하고 계속적으로 먹어야 한다는데...

<상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조울증에 걸린 사람을 예로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이 사람

들은 '나는 이제 그만이다. 아무 힘도 없다. 살아도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에게 '그런 생각을

말아라. 너에게는 내가 있지 않니, 기분을 전환해라'하고 격려했을 경우, 백가지 해는 있어도 이득은

없으며 환자를 자살로 이끄는 경우조차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들에게 항우울제를 투여하고,

충분히 휴양을 하게 하면서 치료를 합니다. 정신분열증의 경우는 좀더 복잡하지만 만일 약물이 없었

더라면 우리는 그들에게 위로의 말조차 건네 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약만이 치료 수단은 아니지만,

약은 병을 호전시키는 효과를 줍니다. 이같이 약물은 현대에 이르러 치료에 큰 힘이 되고 있지만, 그

효과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뇌에는 수많은 신경세포가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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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손톱 깨물어 뜯는 버릇

저는 15세 된 소녀입니다. 저는 국민학교 1학년 때부터 손톱을 이빨로 깨물어 뜯는 버릇이 생겨

지금까지도 그렇게 하고 있어 걱정입니다. 선생님께서 공부시간에 앞에 나와 문제를 풀어보라고 하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괜히 마음이 초조해져 손톱을 더 많이 깨물어 뜯습니다. 손톱을 물어뜯는다

고 엄마한테 자주 혼이 납니다. 이 버릇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상담>

손톱을 물어 뜯는 '습관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의외로 많습니다. 보통 이가 나기 시작할 무렵 시

작해서 2세가 되면 감소하는 것이 정상입니다만, 더러는 12세까지 점차적으로 증진하는 것이 보통입

니다. 그러나 7-8세에 손톱을 깨무는 버릇이 있었던 아이들 12명 중 한 명이 37 세의 성인이 되어

서까지 그 버릇을 버리지 못했다는 연구 논문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 습관 장애로 고통을 겪는 성

인도 의외로 많이 있는 듯합니다. 더구나 손톱을 물어 뜯는 과정에서 손끝에 상처가 생기고, 2차 감

염이 일어나 신체적 통증을 앓기도 합니다. 또한 손톱을 물어 뜯는 모습은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일으키므로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많습니다. 손톱을 물어 뜯게 되는 행동을 설명하는 이론 중 정신분

석학적인 주장을 보면, 부모를 상대로 하는 강력한 경쟁심이 그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 충동을 실

현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만족감을 주는 상대(부모) 를 넘어서야 한다는 갈등을 일으키고, 그 갈등을

해소하는 수단으로 손톱을 물어 뜯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론은 학습이론가들의 주장인데, 손톱을 물

어뜯는 사람이 성격상의 어떤 특징을 보이지 않으며 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그들의 행동은 그저 단순히 학습된 습관이라는 것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본인으로서는 심리적인 상처

이고, 이미지 관리에도 좋지 않은 것만은 틀림이 없습니다. 유아기에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손

가락 끝에 올리브 기름을 발라 손톱을 뜯지 않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만, 학생의 경우는 그런

방법으로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더구나 긴장하고 흥분했을 경우에 더욱 심해진다는 것을 보면 심리

적으로 안정된 상태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가정이나 주변 환경에서 긴장을 일으킬 만한 요인들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 짝꿍

에게도 사정을 알려 학생이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갔을 때 옆에서 못하게 해달라는 부탁도 해두십시

오. 그리고 두 세시간 간격으로 의식적으로 손톱을 물어 뜯는 시간을 갖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거울

앞에서 손톱을 물어 뜯어 보십시오. 스스로 역겨운 행동이라고 깊이 느껴야만 자제하게 될 것입니다.

이같은 습관장애로 일으키는 심리적 배경이 썩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 을 아셨을 테니까 스스로 통

제하려는 의지를 길러보도록 하세요. 윤여사 상담실 (카운슬러 윤명제)

215. 혼자 다니기가 힘들어요.

저는 여대생입니다. 저에게는 대인공포증이 있어 외출하기가 두렵습니다. 밖에 나가면 모든 사람들

이 저를 비웃는 것 같아 걸음걸이도 부자연스러워집니다. 대학3학년인 제가 이런 고민을 갖고 있다

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저는 너무나 자신감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을 볼 때는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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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온 사회, 문화, 경제적 환경에 따라서 다를 것입니다. 즉 죄악감이 종교적인 배경과 밀접한 관계

를 맺고 있으니 종교인에게 죄책감이 심할 것은 당연한 일이며 개인과 개인간의 경쟁이 없는 사회에

서 사는 이를테면 원시사회인들에게는 자책과 책임감에 대한 심각한 심적 갈등이 없기 때문에 생존

경쟁이 심한 현대인보다 자살 빈도가 적을 것입니다. 반대로 사회풍조와 습관이나 인습에 얽매여 전

통에 묶여 있는 사회에서 또는 그러한 가정에서 살아온 사람일수록 자책감이나 우울감이 심할 것입

니다. 결국 필연적으로 생기는 마음 속의 죄악감을 스스로 잘 조절 해 나갈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자

살 예방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 니다. 정신질환의 기본상식(의학박사 이규항 저)에서

213. 성격장애

성격장애란 어떤 것입니까?

<상담>

모든 사람들의 얼굴이나 체격이 각각 다르듯이 그들이 지닌 성격도 각양 각색입니다. 체격에 표준

형이 있듯이 성격에도 표준 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성격장애란 몸에 아무런 병

도 없는데 키가 작고 체중이 가벼운 나머지 신체검사에 불합격되어 군대에도 못 가고 학교에도 못

가는 경우가 있는 것같이 지능도 좋고 정신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 사회생활에 적응을 못할 뿐만 아

니라 인생살이에서 낙오되어 사람 대접을 못 받는 소위 성격성숙도의 표준치 미달을 말합니다

. 이런 마음의 병을 성격장애라는 정신의학적 병명으로 진단하며 일종의 정 신병 범주에서 분류하

여 치료를 받게 됩니다. 성격장애를 정신의학적으로 정의를 내려보면 불안을 처리함에 있어 정신병적

증상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대신 어떤 특이한 동작이나 행동을 증상으로 취하게 되는 장애를 말합

니다. 즉 성격발달과정에 병적인 결함이 있거나 혹은 성격구조에 어떤 병적인 부분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 마음의 병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라면 당연히 느껴야 할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정상적

인 불안 즉 걱정이나 자책감이 없는 사람들이 모두 성격 장애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

어 학교를 안가도 그만, 돈이 없어도 그만, 직장이 없고 자식이 헐벗고 굶어 가정이 파괴되어도 낙천

적으로 걱정 없이 자기의 유치한 욕구만 충족시켜가며 하루살이 인생을 혼자 즐겨 사니 남이 보기에

딱하기만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육신의 병자 아닌 마음이 병든 성격장애의 환자들에게는 불안이 적

거나 전혀 없음이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격장애는 노이로제인 신경증이나 정신병과는 전혀 다

른 증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 치료법도 크게 달라집니다. 성격장애란 병은 결코

하루 아 침에 생길 수도 없고 단시일에 치료할 수도 없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는 동안에 마음

속에 다져지고 심어진 성격특징과 성격구조에 따라 다양한 병적 반응을 나타낼 뿐입니다. 결국 성격

장애야말로 역동 정신 요법이 치료의 첩경이라 할 수 있으며 환경조절요법, 행동요법, 집단정신 요

법, 작업요법, 가족요법 등 현대 정신의학의 임상 치료에 의한 성격 교정이 필요합니다. 정신질환의

기본상식(의학박사 이규항 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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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자살의 정신병리

자살하는 사람들에 관해 알고 싶습니다.

<상담>

자살도 정신장애의 여러 가지 증세중 한가지입니다.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자살에 대한 정신병리학

적 문제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자살을 두 가지 증상으로 나누어 마

음 속에서만 죽고 싶어하는 자살사고 즉 자살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갖는 경우와 실제로 자살을 하

려고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자살을 기도하는 경우로 구분하여 예방과 치료에 힘쓰게 됩니다. 자살행위

가 가장 많이 나타나는 조울정신병에선 다른 정신병에서 보다 30 배 이상이나 자살 우려성이 있으며

특히 조울정신병의 (울)상태로부터 회복되는 단계에서 가장 높은 자살율을 보여주며 우울정신병환자

중 약 1~5 % 가 자살 기도를 하고 여성의 자살 기도율이 높은 반면에 자살 성공률은 남성이 오히

려 높다는 보고가 있으니 어쨌든 우울정신병 치료는 자 살 예방의 첩경이 됩니다.

정신분열병 환자는 망상이나 환각 증상에 따른 본의 아닌 안전 사고형 자살이 많아서 죽으라고

명령하는 말소리가 환각증으로 귀에 들리거나 쫓기고 쫓기다가 결국 죽어야만 된다는 피해망상증에

사로잡히거나 환시증상으로 눈에 보이는 대상을 피하거나 대항하기 위한 병적 행동들이 스스로의 목

숨을 희생시키는 불행한 자살 행위로 나타나므로 매우 위험합니다. 이러한 정신병적 자살 외에 염세

자살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는 염세 자살자라 할지라도 자살 동기를 면밀히 분석

해 보면 마음의 병 때문에 생긴 우울감정이 큰 원인이 됩니다. 특히 자살을 기도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분석해보면 지독하게 내향적이어서 사교성이 부족하고 죄의식이 강하여 조

그마한 일에도 자기 학대가 심하며 비판적이고 옹고집이 심해 필요 이상의 자부심이 강한 반면 마음

속에는 열등감이 가득차 있어서 현실적인 생각보다는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생각에서 세상을 살아가

려고 합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이런 마음의 분석을 통한 정신분석요법이 선행되어야 자신의 성격 조

정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불 수 있습니다. 결국 자살 예방은 우울한 마음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가치

관을 높여주는 정신치료가 요망됩니다. 자살을 생각하는 일은 자기 자신에게만은 잠시나마 마음의 큰

위안이라도 될 것 같지만 결코 이런 생각이 불안을 해결하여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죽어버리고 싶

다는 충동 뒤에는 그 이상의 살고 싶어하는 욕망이 공존하기에 마음을 잘 달래고 분석하여 살고 싶

은 마음을 의식화시켜 주어서 든 충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확인시키고 용기를 돋아주는 지속적인

조기 정신분석치료로서 자살에 대한 증상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자살의 정신 병리를 정리해보면, 첫

째 자살의 의미라는 것이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욕망이 마음 속에 깊이 작용했을 때이며,둘째

사랑이나 증오하는 대상으로부터 배반당할까 두려워하는 무의식적 심리기제가 충격적으로 마음을 괴

롭힐 때이며, 셋째 마음 속에 내면화된 미움의 대상 특히 부모나 배우자에 대한 무의식적 적개심인

살의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의식적으로 느껴서 대신 자기에게 벌주고 싶은 욕망이 병적으로 작용할

때라고 분석합니다. 어쨌든 자살의 근본은 죄악감인데 윤리관과 도덕관으로부터 내면화된 죄악감, 형

이상학적인 죄악감, 그리고 망상적인 죄악감이 문제가 됩니다. 이런 죄책감의 정도는 개인마다 양적

으로나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데 이것은 개인의 인격구조와 인격 발달과정은 물론 그 개인이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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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고민은 밖에 외출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는 것입니다.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저만 쳐다보는

것 같아요. 저는 저자신의 걸음걸이와 신발,의복에 필요이상으로 신경이 쓰입니다. 온몸이 긴장되고

표정도 불안해 인상을 쓰고, 밖에 나가면 딴 세상에 와 있는 느낌이 들어요. 이런 문제들 때문에 외

출하는 것을 기피하게 되고 친구도 별로 없고... 의복이나 걸음걸이 같은 사소한 문제 때문에 자기

인생의 발전과 자기 실현이 방해 받는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어요? 정신과에

도 가보았지만 일반적인 답변만을 해주더군요. 길을 다닐 때 좀더 즐겁고 편안하게 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요. 그래서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상담>

남에게 밝히기 어려운 자신만의 고민을 솔직하게 고백해준 것에 감사를 표합니다. 학생의 경우 걸

음걸이나 옷 입는 것, 신고 있는 신발에 신경을 쓴다고 하였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다리모양이나 발

모양이 본인이 보기에 만족스럽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볼 때 비정상적인 것이 아닌가 하여

불안해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해결하기에 너무나 힘이 들어 정신과 의사에게도 가보았는데

일반 적인 답변만 들어 불만인 것 같네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든(정상적으로 보더라도) 내가

나를 이상하게 보고 느낀다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해도 본인에게는 매우 힘든 상황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열등감이 심해지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만 집중되는 것 같아 바깥 출입이 어렵게

되고 자연적인 결과로 대인관계를 회피하게 됩니다. 자신의 그런 자신 없어 하는 모습을 숨기려고

하면 할수록 숨겨지기는커녕 다른 사람의 눈에는 매우 부자연스럽게 보여 더 주시를 받기가 쉽상입

니다. 열등감과 같은 것을 극복하여 자신의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 음과 같은 3가지의 과

정과 노력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첫째,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이해하세요. 걸음걸이와 옷입는

맵시가 자신의 모습이라는 사실을 머리(지식)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둘째,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

습을 수용하세요. 이해한 자신의 모습을 자기의 것이 아니라고 부정하지 말고 '정말 나의 모습이 이

런 것이구나 ' 라고 하는 것을 마음으로 받아들이십시오. 거울을 보면서 메모지에 글이나 낙서를 쓰

면서 '그래 맞아, 이것이 바로 나야' 셋째,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표현하세요.

자신이 이해하고 수용한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만약 옷맵시가 자신이 없

다면 "얘, 나는 참 옷맵시가 좋지 못해 속상하답니다.." 걸음걸이가 자신이 없다면, "저는 걸음걸이가

좀 볼품이 없답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소개하면, 그 사람들은 처음에는 " 아, 그래"하고

쳐다보지만 계속적으로 자신을 그렇게 표현하면 그 사람들은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고 자신의 바쁜

세상살이에 빠져 그냥 지나치게 됩니다. 첫째 과정이 제일 쉽고, 두 번째 과정이 조금 힘들고, 셋째

과정이 좀 많이 힘듭니다. 저도 저의 약점(남자가 얼굴이 뽀얗고, 손발이 예쁘게 생긴 것)으로 인해

청소년기에 열등감으로 참 많이 고생했지요. 얼마나 다른 사람을 의식하였던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수근거리는 것처럼 느껴지고, 심지어는 나를 손으로 가리키는 것만

같아 미칠 것 같았어요. 그런데 이 세가지 과정을 처음 시도할 때는 얼굴 과 귓볼이 붉어지지만 계

속 시도하면 점차 사라지고 매우 자연스럽게 자신을 소개하는 자기 모습을 느끼게 됩니다. 언젠가

자신의 약점을 하나님이 나에게만 준 자신의 고유 특성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되리라 기대해 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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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르다는 판정을 내릴 때가 되면 여러 말을 고루 종합하여 스스로의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 다는

말입니다. 어떤 결정을 할 때 양쪽의 의사를 고루 들어보는 과정은 꼭 필요한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신과 공감되는 부분에서 찬성의 의견을 표시하는 것은 결코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남자답고 줏대 있다는 것은 빨리 하나의 입장을 정해 그것을 고수한다는 것과는 다른 뜻으로 받아들

여야 할 것입니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남성다움은 무조건적인 강함이 아니라 사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균형감각을 지니면서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융통성 있게 적용하는데서 찾아야 할 것입니

다.

210. 자만심을 떨치고 싶은데 잘 안되요.

저는 중3학생입니다. 전 아주 안 좋은 버릇이 있는데 그게 바로 자만심입니다. 그래서 친구들한테

도 잘난 체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다행히 좋은 친구들이 있어서 충고를 해주지만 그래도 잘 고쳐지

질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담>

자만심으로 인해 잘난 체해서 친구들이 학생을 싫어하고 친구들과 멀어 지는 것 같고 따돌림당하

는 것같이 속이 상하고 답답하겠어요. 또 이것을 고치고 싶은데 그것도 뜻대로 잘되지 않으니 더 막

막할 것 같습니다. 자만심은 우월감에서 생길 수도 있고, 열등감에서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학생의 자만심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월감과 열등감은 동

전의 앞뒤와 같이 항상 공존하기 마련인데 만약 학생의 자만심이 다른 어떤 열등감을 숨기기 위해

생기는 것이라면 그 열등감이 무엇인지 부터 찾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열등감을 숨기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인정하고 부족한 부분들을 고쳐나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런데 만약 학생의

자만심이 열등감이 아니라 우월감에 기인하여 교만하고 우쭐대며 잘난 체 한다면 학생은 외톨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라는 말이 있죠. 아는 것이 많다고 해도, 어떤

부분에서 뛰어나다고 해도 오히려 더 겸손해질수록 인격이 성숙한 사람이 아닐까요? 어느 부분에서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라도 모든 부분에서의 전문가일 수는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모든 사람은 존중

받아야 할 가치가 있습니다. 학생이 자신의 자만심을 충고해 주는 친구들에게 고맙게 생각하는 것은

칭찬해 주고 싶군요. 친구의 충고를 고맙게 생각하고 수용한다는 그 자체가 학생 자신의 모습을 바

로 보고 인식하는 것이며, 자만심을 고쳐 나갈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니까요. 학생이 정말 자

신의 모습 을 고쳐 나가기를 원한다면 계속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분

석해보고 그것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노력 할 때 자만심이 고쳐지고 성숙한 모습으로 성장

할 수 있습니다.

211. 사람들이 저만 쳐다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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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제가 더욱 한심해 집니다. 성격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세요.

<상담>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변하고 싶어하는군요. 좀 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학생

의 마음이 얼마나 속상했겠어요. 우선 정 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소심하고 예민한 성격이 꼭 고쳐야

할 것인지는 시간을 두고 찬찬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문제인 것 같다는 말을 해 주고 싶네요. 박

력있고 기세 등등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매력이지만 감수성이 풍부하고 때묻지 않은 진실한 마음을

가진 부드러운 모습 역 시 남에게 호감을 줄 수 있습니다. 성격이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듯

하루 아침에 변화될 수 있는 것도 아니지요. 그렇게 한 순간에 자신의 모습이 변한다면 스스로도 어

색하고 낯설어 할 것 같지 않나요? 돌변한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님이나 친구들 역시 적응하기 어렵

겠구요. 자신의 성격을 자기가 바라는 하나의 틀에 고정시켜 '왜 나는 이 모양으로 변화할 수 없는

것일까' 안타까와 하는 것보다 현재 자기 성격이 가진 좋은 점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서 본인이 불편

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맺으면 어떨까요? 하 나의 이상적인 모델을

설정하고 자신을 계속 비교하며 절망한다는 것은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게 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장

점을 잘 살려 나가는 것이 개성을 살리며 더욱 자기를 자기답게 만들어주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209. 저는 너무 우유부단하고 소신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대학교 1학년입니다. 저는 너무나 우유부단하고 소신이 없는 것 같아 고민입니다. 과 선배와

동기들과 같이 이야기를 하는데 어떤 선배가 이렇다고 하면 정말 그런 것 같아 맞장구 치고 또 다른

선배가 반 대 의견을 내세우면 또 그게 맞는 것 같아서 동의하고 그랬더니 친구가 저보고 너는 사내

자식이 왜 그렇게 줏대가 없냐고 하더군요. 제가 정말 주체성이 없는 걸까요?

<상담>

고민내용을 읽다보니 저절로 조선시대에 이름났던 황희 정승의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정승께서 다

투고 있는 두 사람을 불러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이쪽도 옳고, 저쪽도 옳다"고 하셨다지요? 친구가

줏대가 없다 는 식으로 비난을 하니 자신이 소신 없고 남자답지 못한 것이 아닐까, 많이 염려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신 있고 줏대 있다는 것은 어느 한 쪽으로 나아갈 바를 정해 의견을 굽히지 않

고 추진하는 것을 말하겠지요. 그러나 모든 일을 그렇게 강하게 처리한다면 생각과 행동이 경직되어

오히려 지나치게 거칠고, 자연스럽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답니다. 사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열심히 듣

고 그 입장에서 들어주다 보면 상대 가 하는 말이 전부 옳은 것처럼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면 다시 귀가 솔깃해지는 바람에 마음이 그쪽으로 쏠리게 되지요. 다른 사람의 입장

에서 적절히 공감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은 좋은 능력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그러

한 점을 융통성 있게 적응할 수 있는 힘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서로 맞서는 입장에

있는 이야기를 듣는데는 공정한 태도가 필요하겠지 요. 타인의 말을 성의 있게 들어주면서도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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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고 싶어, 인정도 받고 싶고 칭찬도 듣고 싶어, 난 사랑 받고 싶어... 다른 사람에게 그 가치를 인정

받는다고 하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지요. 누구나 그걸 싫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런데

어떤 사람이 그런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아마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 충실한 사람이 아닐까요?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에 대해 당당해진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어요. 남들이 뭐라 하든 나

자신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는 것 말이지요. 자신을 아끼고 자신에 성실하다 보면 거기에서 더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그 마음이 확대될 수 있을 테고 그런 사람이라면 누구나 칭찬하고 싶어질거예

요.

207. 여자라고 꼭 침착하고 얌전해야 하나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인데요. 저희 엄마는 저보고 너무 덜렁댄다고 하셔요. 저는 준비물이나

도시락도 잘 빼놓고 다니고 물건도 어디 두었는지 몰라 찾지 못할 때가 많아요. 아빠는 저래서 시집

이나 가겠냐고 하세요. 그런 말씀 들으면 참 속상하지만 여자라고 꼭 침착하고 얌전해야 되는 건 아

니잖아요?

<상담>

학생의 글을 읽다보니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들고 졸음에 겨워 잔투정을 부리는 아가의 얼굴이 떠

오르는군요. 뭐랄까.... 손대고 싶지 않은 사랑스러움이 배어 있다고 할까요? 내가 보기에도 또 남이

보기에도 도대체 차분한 구석이라곤 없어 보이고, 덜렁대다 실수만 하는 자신에게 때로는 화가 날

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억지로 얌전한 척 할 수도 없고, 또 그래 보려고 해도 답답하고 잘 안되지

요? 항상 차분하고 꼼꼼해 보이는 친구들을 보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어 부러울 때도 있을 거

예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얌전한 척하는 아이들을 보면 꼭 내숭떠는 것 같아 얄미울 때도 있지요?

여자라서 꼭 얌전해야 되는 건 아니잖냐는 학생의 말에 저도 동감합니다. 그럼요, '여자라서 ...... 해

야 한다' 라는 말은 할 수 없지요. 우리 한 번 반대로 생각해 볼까요? 학생의 성격에 '덜렁댄다'라

는 표현을 쓰면 우리는 보통 부정적인 느낌을 받게 되기 마련이지요. 하지 만 바꾸어 생각해 보면

그것은 작고 사소한 일에 지나치게 마음을 쓰지 않는 대담성과도 연결될 수 있겠지요. 차분하고 세

심한 사람이 갖지 못하는 과감함 같은 것 말이에요. 어때요? 선생님이 생각하기에는 학생이 작은 일

로 마음이 꽁하거나 사소한 말에 신경을 쓴다거나 하지 않고 다투더라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씩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로움 같은 것들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나뭇가지의 세심함까지 살

피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숲을 간과하지 않는 저력이 있다는 것이 아주 부러운데요?

208. 소심한 성격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은요?

중학교 1학년 남학생입니다. 저는 성격이 너무 소심한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여려보인다는 소리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말이 꼭 제가 모자라고 부족하다는 식으로 들리는 거예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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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모든 사람에게 꿈이 있지만, 특히 청소년기에는 자기가 되고 싶은 사람 의 이상적인 모형을 만들

고 그 기준에 맞춰서 자신을 평가하며 갈등을 경험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머릿속에서 생각

하는 나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이 너무도 다를 때 초라한 나의 처지를 원망하기도 하고 좀 더 나은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없

는 종류의 일도 있지요. 그러나 우리의 노력으로 채워 넣을 수 있는 부분이라면 그것은 우리의 몫입

니다. 자신의 재능과 잠재력을 개발하려는 우리들의 노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물론 재주가 많다면,

머리가 좋은 편이라면 세상을 살아가는데 좀 덜 힘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처지가 생각하

는 수준에 미치지 못 한다고 스스로 노력을 중단한다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됩니다. 중요한 것

은 그 꿈을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죠. 큰 꿈을 위해서 오늘 작은 목표를 세워 실천해 보십시오. 그

것이 자신의 꿈에 차근차근히 도달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과연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가를 차분히 생각해보세요.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을 때 적합한

수준의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중간목표의 설정도 수월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신중히

심사숙고 후 주변사람들과 의논해 보는 것도 좋고 객관적인 결과를 알 수 있는 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유용할 것입니다. 이계원(청소년사업관 / 796-7057)

206. 다른 사람 말에 지나치게 민감해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의 말에 지나치게 민감한 편입니다. 누가 저에 대해 무

슨 말을 하면 저는 그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곤 합니다. 남이 무심결에 스

치듯이 하는 얘기도 제게는 상처가 되어서 오래오래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런 일에 덜 신경을 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담>

항상 다른 사람의 말에 신경을 쓰고 살아야 한다니 정말 피곤했겠군요. 다른 사람이 나한테 저 말

을 한 데는 늘 조심해야 했을테구요. 왜 나는 남들처럼 흘려듣지 못하나 싶어 자신을 자책하지 않았

나요?

이럴 때 남들은 "너는 왜 그렇게 마음이 꽁하니? 별 것도 아닌걸 가지고 괜히 마음에 담아 두고

그러니?" 하고 말들 하겠죠. 나도 내가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넘겨

버리고 싶어도 쉽게 되지 않는데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서운하게 여겨지기도 했겠지요. 남

이 스치듯이 이야기하는 내용들이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닐 수 도 있고, 또 설사 나에 대한 이야기라

고 해도 그들은 말해 놓고 다 잊어버리고 만다는 것은 학생도 다 알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아무리

머리속으로 이해한다고 해도 막상 그런 말을 들으면 그것이 그대로 가슴에 날아와 박히고 말지요.

밖으로 향해 있던 귀를 돌려 자신의 마음속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귀기울여 볼까요? 한

번 자신에게 물어보죠. 나는 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그렇게 집착하는 것일까? 아마 여러 가지 이

야기들이 들려올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들도 있을 수 있겠네요. 나는 다른 사람들한테 좋은 평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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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격 문제

204. 저는 항상 우울하고 자신이 없어요.

고3 여학생입니다. 제 고민은 바로 저의 성격인데 항상 우울하고 자신이 없고 비관적입니다. 사람

들을 만나도 경직되어서 이야기도 제대로 못하고 친구들도 저와 친해지기를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상담>

학생의 편지를 읽다보니 학생의 괴로운 심정이 전해오는 듯하여 저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오늘도 역시, 이런 똑같은 사연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솔직

히 말해서, 청소년들을 상담하고 있는 제가 가장 많이 받는 사연이 바로 이와 같은 고민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학생의 고민이 별것이 아니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지 소심

한 성격 때문에 대인관계를 잘 맺지 못한다는 것은 청소년들의 가장 보편적인 고민으로 청소년이라

면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는 것입니다. 어쩌면 학생은 제 말을 잘 믿지 못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도 자신의 고민은 속에 숨긴 채 단지 겉으로만 명랑한 척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학생도 그러하듯이 말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학생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자신의 성격을 빨리 고치려고 성급한 마음을 먹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

지 않습니다. 사실 청소년들의 내성적 성격은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면서 대부분 저절로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쪽으로 바뀝니다.

그러나 어쩌면 지금 학생은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이런 방법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아 보십시오. 그

러면 이상하게도 친구들은 학생을 더 좋아하게 되고, 학생 자신의 성격도 점차 바뀌게 됩니다. 왜냐

구요? 그것은 모두가 갖고 있으면서도 고백하기 어려웠던 고민을 학생이 먼저 털어놓게 됨으로써 다

른 친구들이 솔직한 사람으로 여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럼으로써 다른 친구들을 안심시켜

주기까지 하니 학생을 좋아하게 될 수밖에요. 용기를 내어 한 번 해보기 바랍니다. 김원중(성심여대

교수)

205.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는 제가 싫어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입니다. 요즘 들어 저는 매우 답답하고 속이 상해 요. 저같은 애는 아무래도

성공하지 못할 것 같아요. 공부를 특별히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성격이 유달리 좋거나 재능

이 있는 것 같지도 않아요. 집안이 특별히 넉넉한 것도 아니구요. 자신이 실망스럽고 점점 싫어집니

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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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부부싸움 뒤의 가출

여중생으로 엄마, 아빠, 여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아빠는 직장에 다니시고 엄마는 가게 일을

하셔서 집안 일은 주로 내가 하는데 부부싸움 뒤 1주일째 엄마가 가게에서 안들어 오신다. 내가 어

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

<상담>

부부싸움 뒤에 엄마가 집에 들어오지 않으니 많이 걱정이 되고 속이 상하겠습니다. 하지만 부부싸

움이란 엄마 아빠만의 일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아무리 애를 쓴다고 해도 해

결되려면 부모님의 결심이 있으셔야 합니다. 엄마와 아빠에게 당신의 마음만을 전하세요. '엄마가 안

들어오니 불안하고 왠지 걱정이 많이 된다고.' 아빠에게는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엄마가 집에 돌아

오셨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다른 친척 분들의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쉽지는 않겠지만 공부에 영향을

받거나 그 때문에 성격까지 변하지 않도록 스스로 잘 컨트롤 하셔야 합니다. 부모님께서 알아서 하

실 때까지 당신이 맡은 일을 확실히, 분명히 하는 것으로 이 어려움을 견뎌 내셔야 합니다.

203. 반장 선거

국민학교 6학년 남자아이이다. 반장선거를 하는데 나는 나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엄마는 반장 선

거에 나가야 남자다워지고 남에게도 인정받는다고 하면서 억지로 나가라고 하신다. 그 생각을 할 때

마다 괴로워 미치겠다. 나는 다른 방법으로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데 엄마는 막무가내이다.

<상담>

반장선거에 출마하기 싫은 마음이 역력하군요. 사람들은 어떤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할 때 '내가

잘 해낼까' '일이 잘 되갈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고 더구나 '반장'이라는 위치라면 부담이 많이

가는 게 당연하지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반장 선거에 나간다, 안 나간다 하는 것이 엄마를 위한 것

이 아니라 본인을 위한 일이라는 것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이 선거에 나가기

싫은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스스로에게 분명히 묻고, 그 이유가 분명하다면 엄마께 말씀드리세요. 이

제 그럴만큼 당신은 어른입니다. 용기를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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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댄다. 아버지의 이런 주벽 때문에 나는 차츰 긴장이 쌓여 밤에는 잠이 오지 않고 학교에서는 선

생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아 공부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생활을 계속하느니 차라리 부

모님이 이혼하셨으면 좋겠다. 아버지가 너무나 밉고 정말이지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

<상담>

존경하고 사랑하고 싶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아버지가 밉고 실망스럽지만 또 한편

으론 부끄러움과 죄책감에 시달릴지도 모르겠어요. 술안드시는 아버지였으면 좋았을 것을... 아버지께

서 일주일에 몇번씩이나 술을 드시고 오시는지 궁금합니다

. 만약 술을 드시는 빈도가 1주에 3-4회가 넘어가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해장술을 드신다거나 한다

면 아버지께서는 술문제와 관련된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시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아버지께서 무슨

이유로 술을 드시게 되는지 아버지를 이해해드리려는 시도도 해봄직 하지요. 아버지께서 술을 안드신

상태에서 이 문제에 얘기를 나누어 보세요. 아버지를 비난하는 자세가 아니라 정말 당신이 속에 가

지고 있는 사랑의 마음으로 당신이 아버지의 주벽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그런 아버지를 얼마나 이해

하고 싶은지, 당신이 아버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얘기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당신의

노력으로 평화로운 가정의 모습이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 아들아이의 탈선

택시운전을 하고 있으며 1남 3녀를 둔 집의 가장이다. 그 동안 화목하게 지내왔으나 몇년전부터

애 엄마가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아들아이가 나쁜 길로 빠지고 있다. 아내가 늘 누워있고 나는 택

시운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집에 늦게 돌아오는데 그 때문에 아들이 학교를 자주 빠지고, 돈을 훔치

기도 하며, 나쁜 아이와 사귀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그렇게 착했던 애가 이렇게까지 변해 가는

데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알 수가 없다.

<상담>

아내가 몸이 아파 누워있는 것도 마음이 아프실 텐데 아들까지 나쁜 길로 빠지고 있으니 걱정이

많이 되시겠습니다. 더구나 택시운전을 하신다면 집안일에 신경 쓸 여유가 많지 않으실 텐데 그 때

문에 운전하실 때 어려움은 없으신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보십시요. 아들아이

가 몇 살인지 모르겠는데 바쁜 아버지를 둔 아이에겐 엄마가 퍽 큰 존재입니다. 그런 엄마가 아파서

하루종일 누워 있다면 든든한 기둥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그때문에 밖으로 돌게 되

고 그러다 보니 나쁜 아이와 사귀게 되었겠지요. 먼저 그런 아이의 심정을 이해해 보시고 아이에게

말하세요. 그리고 더이상 그런 생활을 하면 안된다고 분명하게 말하십시요.그리고 아내의 병이 쉽게

나을 것이 아니라면 집안일을 돌볼 수 있는 친척 분이라도 구하셔야 할겁니다. 지금 당신도 힘드시

겠지만 아직 뿌리가 없는 아이가 흔들릴 것은 당신의 몇 배이겠지요. 당신이 아이들에게 힘이 되셔

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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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 된다고 하시지만 공부를 하려고 해도 머릿속에는 식구들이 싸우는 모습만 자꾸 떠오른다. 학교

에서는 선생님이나 아이들에게 명랑한 척 하지만 집에 들어오기도 싫고 죽고 싶을 때가 많다.

<상담>

가족들이 서로 싸우고 미워하는 모습을 매일 보고 사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겠군요. 그런데 가족들

이 서로 다투는 것에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여러 세대가 한집에 같이 살기 때문에

갈등이 일어날 소지가 많아서 그런 것인지 명확하게 들어오지 않아서 답답합니다. 또 아버지와 삼촌

의 관계에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궁금하군요. 어머니와는 말이 통하는 사이인 것 같은데 어머니와

상의를 하셔서 어머니가 전문상담가를 만나보시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힘만으로는

가족내의 갈등을 다 해결할 수도 없고 해결되지 못하는 문제를 보며 사는 것도 힘드니까요. 무엇보

다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한데 집에서 공부가 잘 안된다면 학교도서관이나 사설 독서실로 장

소를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용기를 내고 당신이 가진 가정배경이 그렇게 불행한 것만

은 아니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또한 당신의 인생과 부모님의 인생은 별개이니 당

신이라도 성실하고 꿋꿋이 살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기 바랍니다.

199. 지겨운 나의 환경

아버지가 병으로 실직하신 뒤 엄마가 돈을 벌어서 생활하고 있고 병원비로 인해 빚이 많다.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학교생활이 재미가 없어서 공부를 하지 않고 자주 놀러 다니는데 레스토

랑에서 알게된 남자아이와 성관계를 맺었다. 그후부터 학교에 자주 결석을 하게 되고 성실치 못한

생활로 학교에서 퇴학을 받았다. 앞으로의 내인생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지긋지긋한 이 생활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상담>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생활의 재미를 찾지 못해서 방황하고 있는 당신의 상황이 안타깝군요. 더

구나 이제는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으니 여러가지로 막막한 생각이 들겠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현재처

지가 어렵다고 해서 되는 데로 쉽게 행동해 버린다면 당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탈피하기 힘들 것입니

다. 보다 나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 무언가 변화를 찾아보십시요. 정규학교 교육이 어렵다면 기술

교육을 받아서 기술인이 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분명히 당신은 지금 더 좋은 미래를

맞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하십시요.

200. 아버지의 주벽

우리집은 경제적으로도 별문제가 없고 다른 특별한 걱정거리는 없는데 아버지의 술버릇이 문제다.

아버지가 술만 드시면 물건을 마구 부수고, 나와 동생을 때리며, 어머니에게는 이혼하자고 소리를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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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1 -

<상담>

부모형제들과 비교해서 혼자만 공부를 못한다니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느끼게

되는 부담감과 열등감도 남몰래 많이 경험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당신은 너무 과도한 열등감을 갖고

있습니다. 만약 부모 형제들이 "똑똑하지" 못했다면 가지지 않을 수도 있었던 것을. 식구들이 나를

부끄러워하더라도 나는 나를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 성적이 되지 않는

다면 지방대학이나 분교에 진학하면 그만입니다. 그런 대학에 가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

들을 많이 보게 될 것입니다. 혹은 나보다도 더 심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친구도 보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식구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해로울 뿐입니다. 성적에 맞는 대학에 진학하시고 식구들이 그

대학을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쓰지 마시고 단지 대학생활을 재미있고 알차게 보내세요. 공부이외에 보

람있는 일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그것이 이로운 길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197. 형제들에 대한 열등감

상업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다. 나의 형제는 위로 오빠둘이 있는데 모두 명문대학을 다니고

막내 여동생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야무지게 자기일을 잘 해낸다. 그래서 부모님은 나에 대해 야단

도 많이 치시고 걱정도 많이 하신다. 더우기 성격도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어서 학교에서도 특별히 잘

하는 게 없다. 자식을 편애하는 부모님, 날 무시하는 형제들, 학교생활도 잘 해내지 못하는 나의 무

능력... 모든게 자신이 없고 내가 설 곳은 이 세상 어디에고 없는 것만 같다.

<상담>

오빠 둘과 동생이 모두 당신보다 낫다고 생각이 들고 자신은 자꾸 초라하게만 느껴지시나 봅니다.

우리는 때때로 단 한가지로 모든 사람을 평가하려고 하지만 사람들은 다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도 틀림없이 나름대로의 장점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설거지

를 잘한다거나, 정리를 잘한다거나 하는 것이 될 수도 있고 그런 것도 공부를 잘하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입니다. 오히려 그러한 점을 인정해 주지 않는 사람들이 옳지 않은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을 가지십시요. 당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면 잘 할 자신이 있는지를 알아야 해

야 합니다. 무엇이든 분명히 한가지는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똑똑한 오빠나 동생을 둔 것은 감사할 일

입니다. 당신이 오빠나 동생을 먼저 이해할 수 있다면 그것도 당신이 가진 또하나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지요. 용기를 내십시요.

198. 화목하지 못한 가정생활

우리집 식구들은 서로 싸우고 미워한다. 할머니, 엄마, 아버지, 고모, 삼촌 모두들 서로 다투신다.

삼촌은 술만 드시면 정신병자처럼 아버지에게 욕을 하고 싸우고 나면 아버지는 늘 우신다. 또 아버

지는 사소한 일에도 엄마에게 화를 내신다. 엄마는 나에게 집안이 화목하지 않아도 공부만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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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히 선생님, 노래방과 나이트 클럽이 현재 당신에게는 바로 간섭도 공부의 부담감도 없이 편안함을

제공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끊기가 어렵겠지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선택은 당신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계속 노래방과 나이트 클럽을 당신의 안식처로 여기고 생활해 갈 수도 있습니

다. 자... 그렇다면 언제까지 이런 생활이 가능할까요? 지금 이런 생활을 계속할 때 정말 편안하게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당신의 마음이 문제라면 결단이 필요합니다. 공부하는 것보

다 다른 것에 관심이 있다면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하여 실업계 고등학교로 갈 수도 있습니다. 굳이

공부를 계속할 필요는 없지요. 그 분야에서 일하다 만용그곳이 진정으로 마음에 평안을 주는 곳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업계로 진학하여 공부이외의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새로운 꿈이 이루어 가

길 권합니다. 주위의 친구들이 문제라면 부모님이나 선생님, 또 다른 친구들의 도움을 구하길 바랍니

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 당신을 사랑하고 믿는 사람들과 함께

195. 끝이 없는 방황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인데 중학교 3학년때 우연히 친구와 함께 담배를 피웠는데 그 이후로 지금

까지 담배를 피우고 있다. 지금은 매일 흡연을 하고 있으며 수업시간만 끝나면 담배를 피우고만 싶

어진다. 끊어야 된다고 생각도 하지만 또다시 담배에 손이 가는 내자신이 싫기도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상담>

당신의 지금 심정을 저도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담배를 또다시 집도록 만드는 것은 당신

의 손이 아니라 당신 핏속의 니코틴 농도입니다. 니코틴은 중추신경 흥분제로 당신은 적당량의 니코

틴이 당신의 신경을 지배하여 이미 익숙해진 상태이므로 담배를 끊을 수 있는 단 한가지 방법은 이

니코틴 농도를 '제로'로 떨어뜨리는 길, 즉 담배를 피지 않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것은 굉장

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저 '끊어야지' 라고만 생각해서는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

각'이 아니라 '굳은 결심'을 하고 첫 한대부터 피지 않아야 합니다.

196. 명문대학 다니는 형제들

형제들은 명문대학을 다니는데 나의 부모님과 형제들은 모두 똑똑하다. 위로 오빠가 한분 있고 언

니가 둘 있는데 전부 명문대에 다닌다. 그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학업에 대한 부담감과 열등감을 많

이 느끼면서 자랐다. 나도 오빠나 언니처럼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어서 공부를 열심히

해보았지만 성적은 늘 하위권에서 맴돈다. 식구들은 모두 나를 부끄러워 하는게 역력하다. 하지만 대

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지금 좋은 대학은커녕 서울에 있는 대학에라도 들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사느니 다 그만두고 그저 어디론가 없어져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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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고등학교 3학년을 너무 끔찍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하얀 도화지 앞에 색연필을

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무엇이나 그릴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보겠다

는 야무진 결심을 하세요. 또 고등학교 3년을 그렇게 지내다 보면 나름대로 재미있을 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193. 맞벌이하는 부모님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내게 별로 관심이 없다. 남는 시간에 오락실과 만화방에 드나들면서 우

연히 귄 형에게서 담배 피는 것과 본드 마시는 것을 배웠다. 그러다가 지난겨울 방학때 다른 친구와

집을 나와버렸는데 지금 생각하면 내가 어떻게 해서 이렇게 까지 되었을까 싶다. 하지만 본드와 담

배를 끊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상담>

먼저 이렇게 편지를 통해서 상담의 문을 두드린 것을 보니 당신은 담배를 끊고 본드를 더이상 하

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군요. 정말 훌륭한 결심입니다. 당신은 이전에도 여러 번 같은 결심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이전에 경험했듯이 금연을 하고 본드흡입을 그만두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금연과 본드흡연을 멈추기 위해서 당신은 정말로 큰 고통을 견디겠다는 결심을 해야합니

다. 당신은 중간에 그 결심을 포기할 수도 있고, 더 큰 인내로 참아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명심하십시오. 당신의 결심과 인내가 당신을 새로운 하늘, 새땅에서 활기차고 떳떳한 삶으

로 인도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당신의 포기는 당신을 파멸의 길, 이전의 불안하고 수치스럽고

자책하는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도.

194.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다. 학업성적이 갈수록 떨어져서 공부하는 것도 점점 싫어지고 성적 때문에

부모님께 꾸중듣는 일도 잦아졌다. 마음이 울적한 차에 우연히 반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방을 가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래방도 자주 가게되었고 어쩔 때 돈이 모아질 때면 나이트 클럽에 가서

술도 마시고 춤도 춘다. 안되는 줄 알지만 끊을 수가 없고 공부는 진짜 하기 싫다. 밤늦게 집에 들어

가면 부모님한테 매를 맞거나 야단맞기 일쑤이다. 이제는 집에도 들어가기가 싫다.

<상담>

생각으로는 현재 자신의 생활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끊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무엇이 그러한 생활을 끊을 수 없게 하는 가입니다. 당신의 마음

이 문제인지, 주위 친구들의 압력이 커서 끊기 어려운 것인지요?성적이 떨어지고 공부하는 것이 싫

으니 학교에 갈 마음도 생기지 않을 것이고, 더구나 부모님의 꾸중으로 집에도 들어가기 싫으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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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우리 힘을 내요. 지금 당신이 처해 있는 환경, 그리고 부모님의 모습, 이중에서 당신이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없잖아요.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당신의 환경과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자신에게 잘못을 물어서는 안되지요. 자신을 미워하고 학대해서도 안되지요. 앞으로 당신이

선택할 학교와 직업, 그리고 새로운 가정, 이것들이 당신의 책임이예요. 지금의 환경은 답답하고 힘

들지만 당신은 좋고 당당하고 따뜻한 어른이 될 수 있어요. 제가 보는 당신은 아름다운 성격과 밝은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용기를 내서 보다 나아질 미래를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채워나가세

요. 언젠가는 당신이 바라는 모습이 되어 있을거예요. 그럼, 행운을 빕니다.

192. 부모님들의 기대가 부담되요.

고등학교 일 학년 남학생이다. 그런데 성적이 고민된다. 사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가족들의 기대가

더 부담스럽다. 아버지가 벌서 환갑이시고 위로는 줄줄이 누나들만 있기 때문에 아들에 대한 부모님

들의 기대가 부담스럽다. 고등학교에 오니 중학교 때와는 수업 방식이 다르고, 시험도 너무 자주 본

다. 그러다 보니 성적이 좀 내려갔는데 온 식구가 나를 괴롭힌다. 청소만 잘 안해도 " 그렇게 하면

대학 못 가" 그러면서 야단을 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상담>

먼저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진지하게 그리고 구체적으로 적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

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당신의 편지에서 어떤 의욕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

이 현재 놓인 위치나 상황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의 기반입

니다. 당신은 이미 출발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습니다. 누나 세 분의 막내 남동생으로 식구들의 관

심과 사랑을 받고 자랐겠군요. 그러한 관심과 사랑이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었겠지만 중학교

때 까지는 그러한 관심에 보답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된 이후로는 성적이 생각

대로 나오지 않자 부모님의 관심과 기개가 부담스럽기만 하군요. 당신이 인간적으로 참 힘든 상황에

있다고 느껴지고, 어쩔 수 없는 지금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당신도 공부 잘 하고 싶고, 부모님의 기대에 따르고 싶겠지만 그리 쉽게 되지 않는 현실이 답답하

고 속상하겠지요. 본인만큼 더 애타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저는 당신의

마음을 이해합니다. 이렇게 지낼 3년을 생각하면 끔찍하겠지요. 먼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랍

니다. 부모님과 누나들의 기대도, 일단은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부모님의 그런 관심은 어쩌면 그들

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사랑을 그런식으로 표현해야만 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인생을 진정으로 걱정해야할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이 공부를 잘해야 하

고, 좋은 대학에 가야하는 것은 부모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신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부모님의 기대

때문에 자신의 삶을 살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당신에게 이 말이 잘 이해되길 바랍니다. 그 다음은

공부에 관한 것입니다. 고등학교의 공부와 중학교 때와는 다릅니다. 완전히 이해하기 않으면 풀기 어

려운 문제들이 나오지요. 따라서 자신의 공부방법이 과연 올바른가에 대한 검토를 해보시기 바랍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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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남동생과 함께 사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다. 아버지는 내가 6살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2

년후쯤 집을 나가버렸다. 그후 언니는 술집에 나가 돈을 벌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생활보호대상

자로 인정되어 도움을 받고 있다. 더구나 나는 소녀가장 이라고 해서 장학금과 표창장도 받았다. 그

러나 요즘에는 학교에서 다른 애들을 보면 그 애들의 환경이 부럽고 내게는 없는 그 아이들의 천지

스러움이 부럽기만하다. 왜 나만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지 모든 것이 원망스럽기만 하

다.

<상담>

다른 아이들은 모두 양부모님 밑에서 행복하고 밝게 자라는데 나만 왜 이런 상황에 있나를 생각하

면 눈물이 날만큼 서럽겠지요. 저도 당신의 심정을 잘 이해하겠습니다. 이처럼 부모님에 대한 그리

움, 경제적인 어려움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을 텐데 지금까지 참 잘 견디어 온 것 같아 칭찬을 해

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이 언제까지나 계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주어진

환경에 맞춰 살아올 수밖에 없었겠지만 나이가 들고 성장함에 따라서 자신이 만들어 갈 수 있는 삶

의 영역이 점점 커져갈 것입니다. 지금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나에게 많은 것인 주어져 있지 않다

고 좌절하게 되면 지금까지 보다 더 많이 남아 있는 앞으로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 됩니다. 현재 어

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해서 보다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더 생각을 많이 해보고, 앞으로 당

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십시요.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실천하는 것을 통해 기쁨을 느

껴보도록 하십시요. 당신이 할 일은 지금 바로는 눈에 보이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냈던 것이 당신에게는 큰 힘이 될 것입니다.

191. 잔소리 때문에 미칠 것만 같아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생입니다. 그런데 부모님의 잔소리만 들으면 미치겠습니다. 어떨 때는 죽고 싶

은 충동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더욱 공부가 하기 싫어지기도 하고요. 이럴 떼 저는 어떠한

자세로 어떻게 행동해야 합니까? 날이 갈수록 공부는 더욱 하기 싫어지고 성격도 난폭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제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가르쳐 주십시오. << 상담 >> 당신의 편지를 읽고 저의 마음

도 많이 속상하고 슬펐습니다. 당신이 가진 어려움과 고민들 때문에 당신이 많이 힘들고 괴롭겠구나

하는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데 현실에서 부모님은 당신이 바라는

사랑을 주고있지 않군요! 당신 마음속에는 부모님에 대한 양감정이 있는 것 같아요. 당신에게 사랑을

베풀어주지 않는 부모님에 대한 미움과, 하지만 부모님이기 때문에 순종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감정.

혹시 그 감정들 때문에 당신의 마음이 불편하고 자유롭지 않은 것은 아닐까요? 이제 당신은 성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해 선택을 할 수 있고, 또 그에 따른 책임도 질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당신을 함께 묶어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은 한 개의 독립된 개

체로 자신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당신은 독립적인 존재예요!!! 당신에게는 분명 밝고 명랑하고 당당

한 모습이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자신의 그런 모습을 좋아한다면 앞으로 점점 더 개발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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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남학생이다. 어머니는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기초를 튼튼히 쌓아야만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며 보통 때는 물론 일요일에도 외출을 못하게 하신다. 나도 엄마의 마음을

모르지 않지만 내가 스스로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갈 준비를 할 수 있는데 왜 이렇게 나를 구속하

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자꾸 엄마를 속이게 되고 오기로 공부도 게을리 하고 그러는 일이 자주 있다.

제발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나를 좀 내버려두었으면 좋겠다.

<상담>

혼자서도 잘 할 수 있는데 사사건건 간섭하는 엄마에게 불만이 많군요. 그런데 당신은 엄마가 걱

정하시지 않도록 무엇을 해드렸습니까? 혹시 엄마가 걱정하실 만한 무언가를 한적이 있나요? 만약

없다면 엄마의 구속을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받아들이십시요.그리고 당신이 해야할 일은 엄마 때문에

일부러 공부를 안하는 '보복'보다는 엄마의 걱정을 덜어들이는 일을 하셔야 합니다. 당신의 하루 계

획표를 짜서 엄마에게 보여드리세요. 그리고 스스로 그것을 지켜나가야 합니다. 또하나 당신이 공부

하면서 힘든 점을 자주 엄마에게 의논하고 상의하십시요. 엄마는 당신에 대한 그러한 걱정과 구속을

하면서 살아가는 힘을 얻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엄마의 심정을 이해하고 헤아려 드려야 합니

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나는 우리 뒷집에 사는 애와 비교 당하면서 지냈다. 그 애는 공부를 잘해서 엄

마는 늘 그 애가 부러운 눈치인데 요즘은 노골적으로 그 애의 성적과 내성적을 비교하면서 나에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압력을 넣는다. 하지만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는커

녕 엄마를 속썩여 드리고 싶어서 더 공부를 하지 않는다. 도대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다.

왜 나를 그렇게 미워하시는지 알 수가 없다. 그저 집을 나가버리고만 싶다.

<상담>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이라서 공부에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아야할 시기인데 엄마 때문에 그게 어려

운가 봅니다. 더구나 뒷집에 사는 아이와 비교하여 내게 야단을 칠때 얼마나 속이 상할지 짐작이 갑

니다. 말씀하신 대로 엄마를 더 속썩혀드리고 싶고, 공부를 더 안하고 싶고 그런 마음도 이해가 갑니

다. 하지만 고3 이라면 이제는 엄마의 마음도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엄마는 당신이 잘되기를 바

라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다른 아이와 비교해서 아들에게 자극을 주는'것입니다. 그 때문에 그

렇게 야단을 치시는 것이지요. 그리고 엄마를 속썩혀드리고 싶어서 공부를 안한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피해 받는 것은 당신의 인생일 뿐입니다.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십시요. 그리고 당신에게 중요한 지금

이 시기를 그렇게 보내지 말기 바랍니다. 엄마에게 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아달라고 말해보시고, 엄

마와 함께 공부계획을 보다 구체적으로 짜서 실천하십시요. 당신의 엄마는 당신에 대한 사랑을 그렇

게 표현하고 있으니까 엄마에 대해 더이상의 섭섭함을 갖는다든지 다른 어떤 행동을 취할 생각을 하

지 마십시오.

190. 가정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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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낳으셨는지 모르겠다. 학교에 가서 다른 애들이 자기집 자랑을 하면 너무 부럽고 부모님이 미워

진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올 때마다 또 싸우실 부모님 생각만 하면 집에 들어가기도 싫다.

<상담>

부모님이 항상 다투시는 것을 보면 마음이 불안하고 안정이 안될 것 같습니다. 제마음도 답답해지

는 것 같군요. 나는 왜 이렇게 불행한 가족 태어났는가 하는 좌절된 생각, 나는 사랑 받으며 자라지

못했다는 비하감도 당신의 마음을 괴롭힐 것 같습니다. 그러나 가족이 불행했다 고해서 내인생도 불

행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인생이 주어진 환경 즉 부모님이나 가정배경에 따라 좌우되었다

면 앞으로의 당신 인생은 당신의 마음가짐, 태도,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사

이가 좋아진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본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면 이제부터 부모님의 일은 부모

님에게 맡기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집에서 공부가 잘 안된다면 도서관을 이용한다든지, 학

교에 남아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당신의 인생이 부모님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188. 부모님의 과도한 기대

부모님은 모두 명문대를 나오셨고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도 반드시 좋은 학교에 가야한다고 기대를

하신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인 지금 나의 성적은 그저 반에서 중간정도이다. 아무리 공부를 하려

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아마 머리가 나빠서 그런 것 같다. 부모님은 나와 얼굴만 마주치면 좋은 대

학에 가야된다는 얘기를 하시지만 나는 특별히 대학에 가야할 필요성도 못 느끼게고 더구나 좋은 대

학에 갈 자신은 없다. 왜 꼭 학을 나와야만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냥

내가 바라는 대로 살 수 있도록 나에 게 맡겨둘수는 없는 것일까?

<상담>

부모님들이 명문대를 나왔기 때문에 자식도 그렇게 해야된다는 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자주 그런 기대 속에 빠져서 자식을 그리고 부모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 성적

이 반에서 중간정도라고 하셨나요? 그 정도면 어느 정도의 대학까지 갈 수 있나요? 서울에 있는 4

년제 대학에는 갈 수 있나요? 당신의 수준에 맞는 대학을 정하고 노력하십시오. 지금 부모님은 '명

문대'를 원하시지만 실제 대학입시가 시작되면 '서울에 있는 대학'에라도 붙어주는 것이 부모님을

진정으로 기쁘게 해드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도 '내가 할 수 있는 목표'를 세워야만 '공

부할 맛'이 생길 것입니다. 지금 대학에 갈 마음도 없다고 하셨지만 그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

시는 부모님 때문에 '애시당초 관두고 싶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자신을 위하는 길이 과연 어느 것

인지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189. 매사에 구속하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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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엄마의 재혼소식을 받게된 그 충격이 이해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축하'해야할 일이기도 한데, 그

러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일이지요.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죄책감마저 들고 재혼한다는 엄마가

더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지금 오빠는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엄마의 재혼에 반대의사

를 표했고(오빠가 몇 살인지 모르겠으나 가출은 그다지 옳은 방법이 아닌 듯) 학생과 남동생도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있는 중이라고 여겨집니다. 미성년자인 자식이 홀로된 부모의 재혼을 반대할 수 있는

권리는 갖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단, 이것은 '반대'이지 '방지'는 아닙니다) 혹은 재혼의 시기를

늦추어 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겠습니다. 혹은 재혼 후에 양쪽 식구들을 합치는 방법에 대해서도 나

의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겠습니다. 오빠를 집으로 돌아오게 하세요. 그리고는 앞으로 세남매가 "작

전회의"를 자주 하셔야 합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이성적으로.

186. 부모의 편애

중학교 2학년인 남학생인데 엄마가 늘 동생과 비교해서 나를 야단치시곤 한다. 남동생은 국민학교

6학년인데 공부도 반에서 늘 1-2등을 하고, 컴퓨터도 잘해서 학교대표로 대회에 나가기도 하고, 만

들기 같은 것도 잘해서 곧잘 상을 받아온다. 엄마는 이런 동생과 나를 비교한다. 그래서 야단맞을 때

마다 자존심이 상해서 나도 뭔가 보여주어야 겠다고 다짐을 하고 공부를 하지만 밤만 되면 잠이 쏟

아져서 공부를 할 수 가 없다. 항상 동생과 비교해서 야단치시는 엄마에게 또다시 야단맞을 것을 생

각하니 죽고 싶다.

<상담>

형으로서 동생과 비교해서 잘 못한다는 꾸중을 들으니 무척 자존심이 상할 것 같군요. 같은 형제

라고 하더라도 각기 성격도 다르고 잘 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에 아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어머니

가 인정해주고 격려해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을 것 같구요. 아마 어머니는 형이기 때문에 모든 일

에 있어서 더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겠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얼마

나 속이 상하셨겠습니까? 이 필요합니다. 동생이 잘하는 것과는 다른 것중에 좋아하는 것 혹은 잘할

수 있는 것이 있는지 한 번 찾아 보십시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한번 최선을 다해 보십시요. 또한

공부에 있어서도 동생과 비교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공부가 필요

한지 또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정한 목표를 성취해갈때 어머

니가 동생과 비교를 한다 하더라도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187. 부모의 불화

우리집 엄마와 아빠는 늘 싸운다. 전생에 무슨 인연이었길래 저렇게 매일 같이 싸우는지 알 수가

없다. 엄마는 사는게 지겹다고 하시면서도 말끝마다 나때문에 이혼은 못한다고 하신다. 그러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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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대처해야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든 간에 이 문제를 혼자만 알고 있지 말고 상담

선생님이나 [사랑의 전화]등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과 연결하여 마음의 짐을 함께 나누는

것이 좋겠습니다.

184. 이혼하는 부모님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려고 한다. 나는 국민학교 6학년에 다니는 여자아이인데 형제도 없는 외동딸

이다. 부모님이 이혼하게되면 외할머니와 함께 살게되는데 부모님은 서로 자기와 살자고 하신다. 어

른들은 왜그러는지 모르겠다. 나는 누구와 살기보다는 부모님이 이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외할

머니와 함께 사느니 차라리 집을 나가고 싶다.

<상담>

부모님이 이혼하시려고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힘든 상황일텐데 두분다 자기와 같이 살자고 하

니 몹시 당황스럽고 슬픈 마음이 들겠군요.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불행하고 안

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이혼은 부모님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그에 따른 영향을 최소한으

로 줄이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당신이 누구와 살게될것 인가는 부모님이 결정할테니 그 문제

에 대해 너무 마음쓰지 않도록 하십시오. 단, 부모님에게 '나는 부모님 두분과 같이 살고 싶지 누구

한 분과 살고 싶지는 않다'는 말을 분명히 해둘 필요는 있어요. 그래도 부모님이 헤어지시고 두분중

혹은 할머니와 살게되더라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마음을 약하게 먹지 말고 그럴수록 자기가 할 일

에 더욱 충실해야 합니다. 구목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사실에 대해 열등감을 갖거나, 우울해 하거나,

부모님을 미워하거나 해서는 안됩니다. 처음에도 얘기했듯이 이일은 부모님의 일이니까요. 용기를 잃

지 말고 스스로의 인생을 잘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

185. 엄마의 재혼

중학교 2학년생인데 3년전에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슈퍼를 해서 살고 있다.

엄마가 내년 1월에 재혼을 하시겠다는 말을 듣고 오빠는 집을 나갔고 국민학교 5학년인 남동생과 나

는 매일 울면서 지낸다. 애아버지가 될 분에게도 애가 셋이 있고 그 중에는 나와 동갑인 애도 있다

는데 어떻게 같이 살지 걱정이다. 더구나 엄마와 그 아저씨가 같은 방을 쓸것을 생각하면 추하고 구

역질이 난다. 우리생각은 하지도 않고 재혼하시려는 엄마가 밉고, 차라리 집을 나가버릴까 하는 생각

이 자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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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지나친 기대

중학교 입학해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지금까지 나의 생활을 뒤돌아보면 도시락 두개, 교과서,

참고서가 바로 내 생활의 전부였다. 부모님은 언제나 '서울대학교'를 가야한다고 나를 몰아부쳤던것

같다. 중학교 때는 그런 것에 대해 막연한 기대와 흥미도 있었는데 지금은 이런 내생활이 지긋지긋

하다.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지 모르겠다. 점수와 등수가 인생을 좌우하는 이런 세상이 정

말 싫다.

<상담>

어느덧 6년간이나 계속되어 오던 그간의 생활에 대해 회의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부모님

들의 큰 기대가 당신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고3이라면 이런 고민과 회

의는 길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점수와 등수가 인생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또한 하나의 기준은 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이라는 곳은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곳입니다.

만약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생각하신다면 앞으로 어떻게 사실 계획인가요? 다른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일단 대학은 가야할 것 같으면 지금의 이러한 요구조건에 따라 대학에 "들어가

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인생이라는 고도구목 만약 다른 계획이 없다면 일단

은 최선을 다해서 갈 수 있는 대학에 들어가십시오. 그리고 난 뒤에 다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183. 재혼한 어머니와의 갈등

10년전에 엄마가 20살이나 많은 사람과 재혼을 했다. 애아버지는 아들 셋이 있는데 그중 막내오빠

가 얼마전에 나를 성폭행 하려해서 옆집으로 도망가서 간신히 피했다. 그후에도 비슷한 일이 여러

번 있어서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해서 부부싸움이 크게 일어났으나 별로 달리진 것은 없다. 이제는

그런 사람과 결혼한 엄마까지 밉고 집에 들어가기가 죽기보다 싫다.

<상담>

일단 옆집으로 피한 것이나 엄마께 말씀드린 것은 잘한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후에도 벌로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이겠군요.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당신이 믿고 편안히 지낼 수 있는 곳

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럴만한 곳이 있다면 엄마와 상의하여 그곳에서 생활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만약 그런곳이 없어서 계속 집에 있어야 한다면 막내오빠와 둘이 있는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십시오. 혼자 방에 있을떠는 문을 안으로 잠그고 있는 다든지, 집에 엄마가 계시지 않을 때

는 학교도서실에서 공부하고 온다던지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것에 신경을 써야 한

다는 것이 답답하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당신이 집에서 독립하여 생활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이런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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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생활을 기쁜 마음으로 성실하게 해나갈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학생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품어왔던 영문학과에 관한 희망을 입시가 일년도 안 남은 이 시점에서 잃게 되었으니 마음이 불안하

고 공허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절망과 회의에만 빠져 자기 자신과 부모님

을 원망하고 학교 공부에 대해서도 회의하고 충실하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며 훗날의 더 큰 후

회를 낳는 어리석은 처사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대학에는 500개가 넘는 학과가 있으며 그

중에는 청소년들이 잘 모르고 있는 흥미로우면서도 전망이 밝은 학과가 적지 않습니다. 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서도 필요한 진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또 적절한 진로 지도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 인생은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부모님이 원망스럽다고 해서 부모님과 상의하지 않

는 것은 결코 현명한 일은 아닙니다. 학생 본인이 주체가 되어 여러 사람들의 의견과 여러 가지 정

보를 적극적으로 찾고 또 그것들을 잘 종합하여야만 현명한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건대 희

망학과가 꼭 하나일 필요는 결코 없으며 오히려 마음에 드는 학과를 3-4개쯤 정해서 원서를 쓸 때

어려움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하겠습니다.

181. 가정환경이 원망스럽다

중학교 남학생이다. 이런 가정 환경 속에 나를 놔두신 어머니 아버지가 원망스럽다. 우리 동네에는

나를 때리고 괴롭히는 불량배들이 있다. 아버지가 빚을 많이 지셔서 고모집에 살고 있는데 고모에게

는 이런 말을 할 수가 없다. 어머니도 몸이 불편해서 나를 보살펴 주지 못하고, 공부도 잘 못하고,

밖에 나가서는 맞고 누구한테 화풀이도 할 수 없는 상황, 어떻게 해야 할까?

<상담>

당신이 주위의 불량한 친구들 때문에 겪는 괴로움을 잘 알겠습니다. 더구나 당신은 고모집에 얹혀

사는 입장이고, 엄마는 당신을 잘 돌보아 주시지 않고, 공부도 못하고, 싸움도 못하고 그래서 아이들

이 당신을 더 얕잡아 보는 것 같고....당신의 마음 저도 잘 알겠습니다. 저번 편지에도 말씀드렸지만

당신 혼자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의 보복이 두렵고 또 엄마도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느끼니 달리 말할 때도 없겠지요. 하지만 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계속 그런 짓을 한다면 더

욱 나쁜 길로 갈 수 있을테니) 학교 선생님에게 말씀드리세요. 이렇게 하다가 그 아이들과 한패가

되어 더욱 나쁜 길로 빠질 수도 있으니 두렵고 힘드시겠지만 용기를 내셔서 선생님께 이 사실을 말

씀드리십시오. 그리고 같이 덧붙여서 드리고 싶은 말은 당신이 나약하고 바보 같아서 나쁜 아이들이

당신 곁에서 당신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나쁜 것입니다. 따라서 그런 짓을 당하는 이유를

당신에게 뒤집어씌우지 마세요. 또 당신은 지금의 가정형편(아버지가 빚을 져서 집이 없다는 것, 엄

마가 당신을 잘 챙겨주지 않는 것)과 당신이 똑똑하지 못하다는 것등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세요. 당신의 인생은 끝난 것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지금은 몸도 왜소하고, 공부도 못하고, 집안도 평탄치 않지만 당신의 노력여하에 따라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너무 자신감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일단은 불량학생의 문제를 선생님이나 어머니에게

알리세요. 더 큰일이 생기기전에 어른들께 알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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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여학생이다. 엄마는 걸핏하면 매를 드신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매를 맞는다. 별로 큰 일이 아

닌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일도 . 엄마는 중 3이 될 때까지는 매를 들겠다고 하시는데, 너무나 까마득

하다. 매 맞는 게 너무나 싫다. 매말고 다른 방법도 있을 텐데 . 매를 안 맞은 방법은 없을까? (

<상담>

엄마에게 매를 맞는 것이 두렵고 싫은 모양이군요. 그래도 엄마를 미워한다는 내용이 없는 걸 보

면 마음이 넓은 학생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엄마도 학생을 많이 사랑하시는 걸로 느껴집니다. 다만

학생을 사랑 구방법에 찬성을 할 수 없어서 문제가 되는 것 같네요. 무슨 일로 매를 맞는지 궁금

하네요. 그리고 매를 맞을 때 학생은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알고 싶고요. 집안의 다른 형제들에게도

똑같이 매를 드시는지, 이 문제를 아빠도 아시는지 여러 가지가 궁금합니다. 아빠도 알고 계신 것이

고 다른 형제들에게도 엄마가 똑같이 하신다면 화나는 것이 덜하겠지요. 그런 경우 엄마가 매를 드

는 것이 자식 교육활동의 하나라고 보여지니까요. 다만 더 문제가 되는 경우 유독 학생에게만 매를

들 경우입니다. 그럴 경우 정말 화가나 작매가 싫겠지요. 엄마랑 대화를 해보기를 권합니다. 나는 엄

마가 때리는 것이 정말 싫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다면 알아서 고치거나 엄마가 말로 야단을 쳐도 알

아듣는다는 것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엄마가 바라는 것을 실천해야겠지요. 또한 중요한

것이 대화를 통해서 엄마가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왜 매를 드는지를 학생도 알게될 것입니다.

대화가 없게 될 때 이 문제는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엄마에게 편지 쓰기도 권하고 싶습니

다. 엄마를 두려워하지 말고 원하는 것을 얘기한다면 엄마가 들어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좋은 결

과 기대해 봅니다.

180. 학과 선택으로 부모님과의 갈등

대학 시험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이다. 이제 와서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

지만 솔직히 나의 상태가 그러하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나의 고민은 다른 것이 아니라 입시가 다

가올수록 어느 대학 어느 학과에 원서를 내야할지 점점 더 모르겠다는 것이다. 원래는 0 0 대학 영

문학과를 목표로 했었다. 부모님께서 항상 영문학과가 여학생에게는 가장 좋은 학과라고 말씀하셨고

또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영어를 꽤 잘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고등 학교에 진학한 후 언제부터인지 영어에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오랫동안 품어왔던 영

문학을 전공하겠다는 목표가 사라지고 나니 왜 내가 지금까지 그런 엉뚱한 목표를 추구하고 살아왔

는지, 왜 대학에는 꼭 가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그저 맹목적인 공부를 계속해왔는지 나 자신이 한심

스럽게 여겨지고 나에게 맞지도 않은 학과를 권해주신 부모님도 원망스럽다. 요즈음은 학교 생활 자

체에 대해서도 회의가 들어 공부도 잘 안된다.

<상담>

사람에게 있어 목표란 곧 꿈이며 희망입니다. 희망이 있기 때문에 사람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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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이러한 기회를 **님이 시도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178. 생활 수준 차이 고민

본인은 중학교 교사입니다. 얼마 전 내가 맞은 학급의 아이를 상담하게 되었는데 교직이 얼마나

어려운 직업임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상담한 아이는 시골에서 서울로 중학교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올라 갈 때 전학을 온 아이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아버지는 사회적으로 직업신분이 저소득층이었

고 동생은 넷이나 되었습니다. 엄마는 배달업종에 있는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열심히 공부

를 해서 중하위에서 상위권으로 성적이 상승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시골에서는 사회계층에 대해

서 별로 큰 격차를 느끼지 못 했으나 서울로 오면서 사회계층에 대한 갈등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었

습니다. 그래서 나는 선생으로써 잘 타이르려고 애를 써 보았으나 잘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경험의

부족이 아닌가 쉽군요. 그래서 내가 담임으로써 무었이라고 말을 해야 하며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 되어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학교 선생이 이런 편지를 써서 물어 보는 게 이상하기도 하지

만 처음으로 학생과 면담을 하게 되었으니 잘 해내고 싶어요.

<상담>

학생의 문제로 고민하고 계시군요. 생활수준의 차이로 학생이 고민을 하고 있나봅니다. 이런 경우

쓸데없는 희망이나 위로의 말은 학생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현실을 똑바로 볼 수 있게

해주셔야지요. 지금 학생이 몸담고 있는 가정환경은 사실 앞으로도 별로 변하지 않을 겁니다. 피할수

없는 현실이고요 하지만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는 것, 학생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세요.

그 학생이 책임져야 하는 것은 앞으로 생길 자신의 가정과 자신의 직업입니다. 지금의 어려운 환경,

못 배운 부모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학생의 노력으로 자 신의 자식에게는 다른 환경을 만들

어 줄 수 있습니다. 그것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미래를 가르쳐 주십시오. 현실이 싫으면 앞으로의

미래를 바라보며 사는 겁니다

. 우리 아버지는 중졸이었지만 내 아이에게는 적어도 고졸 이상의 아버지가 되어줄 수 있다는 희망,

지금의 가정과 가족은 나의 책임이 아니지만 앞으로의 내 모습은 나의 책임이라는 의식이 필요하지

요. 그 학생이 지금과 같은 성적을 유지한다는 것은 벌써 훌륭한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

니다. '부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도 이 정도로 설 수 있

다는 것은 너의 책임감, 너의 미래를 보여주는구나. 넌, 분명히 지금보다 훨씬 나은 미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용기를 내자!!'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이 그 학생에게는 평생을 이끌어주는 용

기가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선생님으로 학생에게 참 용기를 심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상담

자로 일해주시려는 선생님께 저도 감사드립니다. 그럼...행운을 빕니다.

179. 걸핏하면 매를 드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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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 전 동생이 미워요

제 고민은 동생에 관한 것입니다. 저희 식구는 고2인 저를 포함해서 중학교 3학년, 국민학교 5학

년 남동생 두 명, 엄마, 아빠 이렇게 5명입니다. 저희 식구는 제가 중3 때 도시로 이사 왔습니다. 그

런데 현재 중 3인 남동생은 이 곳으로 온 후로부터는 성격이 180°변해 버렸습니다. 엄마 아빠께 버

릇없이 굴기도 하고 제게는 폭력까지 쓰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자주 싸우고 가끔씩 심하게 맞고 오

기도 합니다. 부모님께서는 동생이 성적은 나쁘지만 고등학교 때문에 이 곳에 이사 와서 인문계에

보내려고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동생이 중3 이라 는 이유로 모든 것을 다해 줍니다. 현재 동

생은 과외까지 하고 있기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현재 고2인 저는

미대에 진학하고 싶은데도 동생의 과외 비로 인해 학원에도 나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웃어른

들께 반말도 하고 엄마에게는 심한 말로 말대꾸까지 하는가 하면 아빠에게도 버릇없이 굴기도 하는

동생을 저는 이 세상에서 제일 미워합니다. 전 동생 때문에 자주 우는 편입니다. 집안 형편도 모르고

옷이나 신발, 가방 등 모두 유명 상표들만 찾을 땐 정말 밉습니다. 그리고 가끔씩 저랑 싸울 때는 주

먹질을 하는데 정말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모든게 자기 중심적이고 말버릇도 없는 제 동생을 '나쁜

놈' 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엄마께서는 어떨 땐 참을 수 없어서 눈물을 흘리시곤 합니다. 예전엔

화목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단란했던 우리 가정을 다시 찾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올림

<상담>

고민 편지글을 읽으면서 **님이 겪고 있는 고민을 과연 동생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보통 **님 나이 때가 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고민 때문에 방황하는데 **님은 동생 때

문에 누나로 서 겪어야 하고 고통을 상담편지를 통해 쓰게 되었군요. 동생에 관한 이야기를 읽고나

니 동생이 너무나도 철없는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에게도 문제가 있다

고 봅니다. 우선 성차별(특히, 장남에 대한 기대)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남동

생(아들)이 하고 싶은대로 다해 주다 보니 누 나(딸)의 진로에 영향을 줄 정도로 무리한 과외를 시

킨다든지 하는 것은 결코 동생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중3 정도가 되면 스스로 자

신의 장래에 대해서 한번쯤 신중히 생각 해 보아야 할 시기입니다. 그런 데고 집안 형편도 생각하지

않고 자기하고 싶은대로 행동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보통 사춘기를 겪으면서 가끔씩 자기 주

장도 하고 싶고 반항도 하고 싶을 때가 있답니다. 그렇다고 예절도 없이 함부로 행동해 버린다면 결

코 책임감 있는 모습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동생의 행동을 바로 잡지 않고 다만 '고등학교 진학'

이라는 고비만 넘기기 위해서 그대로 방치해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만약에 원하는 학교에 진학을

못한다든지, 혹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나쁜 버릇을 버리지 못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

이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님이 보낸 고민 편지글 내용처럼 부모님

께도 진지하게 말씀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재로선 누나로서 동생에게 충고하는 것이 어렵다면

동생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식구들이 모여서 가족 회의라도 한

번 가져 보도록 하세요. 그리고 동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이 가장 불만인지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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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저는 너무 초라해요

저는 평범한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저의 고민은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열등감이랄까

요? 저는 위로 고등학교 다니는 오빠가 있고, 국민학교 5학년인 여동생이 있습니다. 전 요즘 집에서

적지 않은 열등감 같은걸 느낍니다. 부모님은 오빠와 동생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그들만을 자기

자식처럼 생각합니다. 물론 오빠와 동생이 저보다 모든 면에서 우수하니까요. 고등학생인 오빠만 해

도 학교에서 공부하고 12시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책상으로 달려가지요. 동생은 동생 나름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요. 동생은 항상 반에서 1등만 해요. 그리고 학교 행사 때마다 주는 상은 좀 과

장하자면 모두 휩쓸어 오지요. 거기에 비해 저는 너무 초라해요. 동생만큼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오지

도 못하고, 오빠처럼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을만한 끈기도 없어요. 중학교 1학년까지만 해도 성적은

상위권에 들 정도로 했는데 지금와서는 성적도 많이 떨어졌어요. 오빠와 동생의 성적이 올라가는 반

면에 저의 성적은 자꾸자꾸 떨어지기만 합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요즘엔 부모님 눈초리도 예사롭지

가 않음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올림

<상담>

안녕하세요? **님! 오빠와 동생에 비해 너무 뒤떨어진 자신의 모습, 그로 인한 부모님의 태도 때

문에 고민하고 있다고요? 이러한 고민은 형제간의 성장 과정 속에서 보통 나타날 수 있는 감정으로

많은 학생들이 느끼곤 한답니다. 저도 2남 2녀의 집안에서 둘째로 자라면서 공부 잘하는 언니와 남

동생만을 생각해 주고 나에게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한 부모님에 대해 섭섭함을 느낄 때가 많았거든요.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면서 가족간의 대화도 하기 싫었고, **님처럼 매사에 자신감 없는 생활로 많

은 시간을 허비한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그것이 부모님에 대한 나의 잘못된 생각임 을 안 것은 한

참 후의 일이었답니다. **님! 부모님께서 오빠나 동생과 비교해서 **님에게 가끔씩 실망을 하실 때

가 있었을 테고 어떨 때는 지나친 간섭이라고 느낄 때도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님으로는 섭섭하

기도 했고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까지도 받았을 거구요. 그러나 **님! 우리 속담에 "열 손가락 깨물

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라는 말이 있지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은 약간의 표현차이는 있지만 근

본적으로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한결 같습니다. 지금 **님이 느끼고 있는 감정과 부모님

의 감정과는 전혀 다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님이 부모님에 대해서 약간의 오해를 하고

있지는 않은 지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과연 부모님의 기대에 내가 얼마만큼 성실하게 생활하고 있

는지에 대해서도 말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마음이 편하지 못하면 부모님께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

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예요. 말로 하기 힘들면 글로 표현해도 되잖아요? 그리고 **님이 오

빠와 동생에 비해 초라함을 느끼기 보다는 오빠와 동생의 학업에 대한 성실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

면서 **님도 학업에 최선을 다해 보도록 하는 것이 더 적극적인 생각이 아닐까요? 혹시 **님이 노

력은 하지 않으면서 좋은 성적을 바라거나 성실한 오빠나 동생을 경쟁이나 질투의 상대로 생각한다

면 앞으로 더욱 더 초라한 느낌이 들지도 몰라요. **님! 누구에게나 열등감이라는 것은 있답니다. 그

러나 중요한 것은 이러한 열등감을 지혜롭게,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 내는 것입니다. 이제부

터라도 용기를 가지고 초라함이나 열등감을 떨쳐버리고 더욱 더 성장된 모습으로 비록 최고는 아니

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님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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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민을 조금이라도 해결하고 싶어서 이렇게 용기 내서 펜을 들었어요. 두달전에 아빠

가 돌아가셔서 할머니 댁에서 생활하게 됐어요. 엄마는 친구분과 함께 부산에서 일하시는데 한 달에

한번씩 돈만 붙여주시고 수원엔 오시지 않아요. 처음엔 할머니가 무지 좋았고 생활하기가 편했었는데

요즘엔 너무 힘들어요. 준비물 살려고 돈달라구 하기도 너무 어렵고․․․ 할머닌 저 보고 할머니

한테 돈 달라는 말하지 말래요. 하루는 차비가 없어서 남문까지 걸어간 적도 있었답니다. 저도 모르

게 할머니가 원망스럽게 느껴져요. 할머니에게 좋은 손녀가 되겠다는 다짐을 몇번씩 해봐도 마음 같

지 않아요. 이렇게 힘든 생활 속에서 전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학교선배 언니가 있었어요. 그 언니

는 제가 힘들 때 가장 생각나는 좋은 언니였어요. 근 데 어제 친구들한테 들었는데, 그 언니가 이젠

제가 싫어졌다고 했데요.

저에겐 마음을 줄 곳이 이젠 아무 곳도 없어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요. 2달 동안 목소리조차

듣지 못했어요. 사람들이 그리워요. 이런 생활 속에서 어떻게 견뎌나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물론 세

상엔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이 많겠지만․․․ 저의 고민을 해결해 주세요. 그럼 답장 기다릴께요.

안녕히 계세요. ** 올림

<상담>

엄마, 아빠 생각에 **님은 요즘 참 외롭겠어요. 때로는 부모님이 원망스럽기까지 하겠어요. 할머니

께서 부모님의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하는 마음이 적지 않았을 텐데 서운했겠어요. 할머니와의 관계가

어색해지면서 할머니에 대한 원망과 실망 또한 적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런 모든 것들이 **님이 현

재 느끼는 감정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남문까지 차비가 없어 걸어가면서 **님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잠시 생각해 보았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그때 **님에게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 을 맴

돌았겠지요. 비록 서운한 점들이 있기는 하지만, 손녀로서 할머니께 최선을 다하려고 **님이 하고자

했던 노력들에서 **님의 따뜻한 마음 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리고 꿋꿋하게 삶을 살아가려는 **님

때문에 그래서 더욱더 격려를 해주고 싶어요. **님이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참

많은 것처럼 느껴지네요. 얼마 전까지 친한 언니에게서 그런 위로를 받아왔던 것 같은 데, 언니가 나

를 싫어하고 있다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나 절망적인 기분이었겠어요. 지금까지 그

언니한테 **님은 어떤 이야기를 하였고, 언니는 어떻게 위로를 해주었나요? 그 언니가 했던 역할을

내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님 생각은 어때요? 참, 그 언니와의 일을 친구들 통해서 들었다고

말했었는데,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들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확인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서로 오

해가 생 겼다면 풀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필오하겠구요.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로

라도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라니 요즘 **님 이 많이 외로운가봐요. **님의 문제를 해결하

기 위해서는 나 또한 **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좀더 **님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이 있거든요. 할머

니나 친한 그 언니를 제외하고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좀 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

은 손녀가 돼야겠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세요. 편지가 오고가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지면 그때그때 전화를 하면 어떨까요? *님이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꼭 알려주

고 싶었어요. 그럼 다시 연락할 때까지 기운 내고 잘 지내도록 약속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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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 결혼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아버지는 술을 마시면 꼭 누군가에게 시비를 건다. 그것도 안되면 어머니에게 시비를 걸어서 되지

도 않는 이유를 들어가면서 물건을 부순다든가 밤새도록 어머니를 못 자도록 괴롭힌다. 그것만하면

다행이다. 아버지에게는 여자가 있다. 그것도 우리와 같은 동네에 버젓이 살고 있다. 그래서 엄마가

하는 음식이나 일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그 집에 가서 밤을 보내고 왔다. 그럴 때에도 엄마는 별

다른 행동이나 표정의 변화가 없이 언제나 아침을 차려 놓고 일을 하러 나갔다. 아버지는 농사철이

되어도 별로 조급해 하는 일없이, 쉬고 싶으면 쉬고 놀고 싶으면 놀았다. 그와 반대로 어머니는 남들

만큼은 해야 된다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말 손이 부르트도록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빨래며

집안일을 했다. 그러면서도 엄마는 한마디의 불평도 하지 않았다. 몇 년 전에 어머니는 '효부상'을

받으셨다. 할머니가 15년동안 중풍 이셨는데 돌아가실 때까지 성심 성의껏 보살펴 드린 것이 온 동

네에 소문이 나서 그렇다고 했는데, 그건 그냥 겉으로 드러난 것뿐이고 바람 피우는 남편과 별난 시

아버지를 잘 모신데 대한 것이라는 것이 어머니의 생각이었다. 요즘 들어서 아버지는 많이 좋아지셨

다. 싸우는 횟수도 줄었고 가끔씩 엄마도 위해 주신다. 그에 반해 엄마는 예전보다 짜증이 많이 늘어

났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남자는 수그러들고 여자는 기세가 등등해 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데 우리 집이 요새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엄마는 아버지가 술을 먹고 시비를 걸면 다 받아주

고 농사일도 열심히 하신다. 결혼 같은 건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나 지금은 형부가 언니한테 잘 해

주는 걸 보고 생각을 많이 바꾸고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상담>

남편을 '웬수'라고 농담을 하는데 대담자의 어머니는 술, 바람, 더러운 성격, 가난을 합쳐도 모자

라 중풍 드신 시어머니와 별난 시아버지까지 겹쳤다. 화병이 드시지 않은 이유는 자녀들이 잘 자랐

기 때문이라고 해석하지 만 인내심과 용기가 있으며 확고한 가치관을 가진 분이라 생각한다.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을 때 투덜거리거나 불평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밀고 나가면 운명과 악신들도

놀라 도망가는 수밖에 없다. 뭐니뭐니 해도 '살아있는 사람의 의지'보다 더 강한 것이 없다는 신념을

가질 때 인생은 한판 붙어볼 만한 게임이다.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아버

지와 다른 환경의 남성도 많다. 강하고 모범적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오히려 성공적인 결혼을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좋은 예가 언니에게서 나타나지 않는가. 가족을 괴롭히면서 계속 술을 하는 사람은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고 보며 좋은 집단치료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기 바란다. 나이가 들면 여

성이 더 강하다는 뜻은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이 줄고 남성호르몬은 옛날과 비슷하게 생성된다는

것과 젊을 때 희생한 양만큼 늙어서 큰소리 칠 수 있음은 당연한 이치다. <남인숙/여성학자.효성가

톨릭대교수>

175. 할머니와 지내는 것이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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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자라면 보다 사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님과 부모님이 함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173. 어머니의 이혼과 재혼

'오늘도 난 가출을 결심한다.' '이혼녀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한 사람으로 이혼의 갈림길에

놓인 여성들에게 감히 이런 말을 하고 싶다. 눈치껏 느껴 알고 있는 바로는 아주 어릴 때 나의 부모

님은 헤어지셨 고, 주위 분 소개로 지금의 아버지를 만나 재혼하셨는데 그분의 자녀 둘을 갓난아기

때부터 키워오셨다는 정도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당신이 배아파 낳지도 않은 갓난아기 둘을 기르시느

라 뒤늦게 기저귀 빨래에 묻혀서 갓 서른의 청춘을 보내셨다. 고등학교 진학 후부터는 내게 돈이 부

쩍 들어가기 시작했다. 우리 셋을 공부시키는 아버지께서 벌어오신 돈이 모이지 않는 건 당 연했다.

본의 아니게 나를 위한 지출이 많아 아버지의 불평이 한숨으로 침묵으로 짜증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또다시 나는 대학이라는 관문 앞에 서 있었고 은연중에 대학을 선택하지 않기를 바라시는 뜻에 반항

이라도 하듯 덜컥 합격을 하고 말았다. 아주 극성스럽게 동생 공부에도 매달렸지만 여동생은 상고에

입학을 하 게 되었다. 또 다시 어머니는 죄인이 된 것이다. '친딸만 대학 보내고 자기 딸이 아니라서

대학도 안 보내려고 여상에 보냈다'는 죄인. 동시에 나도 대학간 죄인인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순환

이 되풀이될는지. 이혼은 어쩌면 자식에게 해가 되지 않을 건지 몰라도 재혼은 자식에게 큰 상처가

됨을 나는 경험적으로 밝히고 싶다. 똑같이 상처해서 재혼을 하고서도 왜 여자가 데려온 자식은 눈

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지, 똑같이 이혼을 해도 왜 이혼녀에게만 문제가 있다는 색안경을 끼고 보는

지.

<상담>

남편은 인생의 전부를 아내에게 걸지 않는 관계로 이혼이 자신을 뿌리째 흔들지는 않으나, 자녀가

있는 여성에겐 그것보다 더 큰 사건은 없다. 어떤 여성은 과감하게 결단을 내는가 하면 서서히 죽어

가다 마지막 안간힘을 내어 불합리한 결혼을 청산하는 여성도 있다. 내담자의 어머니는 결단력이 강

하고 책임감도 대단한 분이시라는 것을 느꼈으나, 그런 분 밑에서 자라면서도 이혼은 해도 재혼은

말라고 외치는 딸의 심정에 동감이 간다. 이혼한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의 차이는 고통의 방법을

스스로 바꾸는 사람과 이혼후의 생활이 두려워 익숙한 생활에 머무르는 차이라고 할까. 그러므로 당

사자가 아니면 이혼자에 대해 어떤 말을 하는 것은 실례이며 딸의 경우라도 궁극적으로는 어머니와

동일체가 아니므로 비난은 금물이다 제3자로서는 어머니 같은 여성에게 존경을 보내면서, 재혼을 생

각하고 이혼하는 이에게 첫째, 지금보다 나은 상대자가 자기를 택할 것인가 둘째, 재혼에는 복잡한

생활이 기다린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혼을 피하는 방법은 결혼에 대한 사전지식을 갖

고 현명하게 결정하는 방법밖에 없으며 두눈을 뜨고 결혼하고, 한눈을 감고 살아야만 한다. <남인숙

/여성학자.효성가톨릭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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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해야 한다, 여자는 청결해야 한다. 내가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면 "네가 집이 없냐? 거지새

끼냐?"고 하 시면서, 오빠가 그러면 "내일 일찍 들어오너라"하신다.

<상담>

아버지의 딸에 대한 보호본능과 세대 차가 겹쳐 부녀 사이가 과민해졌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기호

품은 여자들도 즐길 수 있고 대학생활도 거의 같은 수준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안다. 술은 정신을

몽롱하게 하고 판단과 자제력을 약하게 하므로 누구에게나 나쁘지만 여자가 마시고 취하게 되면 더

위험한 것이 현실이다. 부모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딸을 보호하려고 자신의 인격과 품위를 돌보지 않

은 채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과장과 엄포를 놓으며 악을 쓰기도 한다. 남자를 꼬시러 다닌다고 믿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외박만 하더라도 성폭행이 난무하므로 조심시

키는 말씀이지 딸을 의심해서 "거지 새끼냐"고 비하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미국에서도 소녀들의 외

박을 부모들이 금하는 추세가 되어 과거에는 생일이나 주말에 친구 집에서 자는 일이 관습처럼 되었

었는데 이제는 줄어든다. 아무도 못 믿기 때문에 남의 집에서 재울 수 없다는 주장이다. 부모 마음

다를 것이 없으므로 미국의 중상 층에서 성교육을 얼마나 철저히 하는지 알면 한국 사람들이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임신했을 때는 태아를 위해서 술, 담배, 커피 등을 삼감이 마땅하다. <남인숙/여성

학자.효성가톨릭대교수>

172. 부모님이 내 친구들을 싫어해요.

저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있어요.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친구들에게 전화가 오거나 또 만나러 가

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저는 남자 친구도 사귀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싫어하십니다. 그래서 저는 부

모님이랑 말 도 잘 안하고 그래요. 얼굴도 모르는 내 친구들을 부모님은 왜 싫어하시는 걸까요?

<상담>

좋아하는 친구를 부모가 좋지 않게 생각하거나 이유 없이 싫어하면 마음이 슬프지요. 부모님은 친

구가 나쁜 일이나 위험한 일에 **님을 끌어들이지나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실제로

위험한 친구들과 사귀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집과 밖에서 이중생활을 하는데, 그 또한 결

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 만약 부모가 원하지 않은 일을 몰래 하고 있다면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으로

괴로워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부모님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또 가능한 한 자기

생각을 펼쳐 보이고자 합니다. 때로는 그 과정에서 신중하게 행동하지 않을 때도 많지요. 그러나 이

때 부모는 자녀를 언제 야단쳐야 할지, 자녀가 언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부모

님들도 많은 고민을 한답니다. 하지만 부모님도 **님의 친구를 만나고 싶어하실 것입니다. 친구가

집에 놀러 온다면, 부모가 걱정할 만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

에게 솔직해야 합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부모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님이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해 준다면 부모님도 **님을 보다 잘 이해해 줄 것입니다. 무뚝뚝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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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남동생에게 질투

할머니는 내 남동생을 낳았을 때 동네전체 (당시 안동에서 약간 들어 간 집성촌에 사실 때)가 큰

잔치를 벌였다고 하시며 항상 동생에게 잘 하라는 말을 아끼지 않으셨다. 그런 환경에 있다보니 질

투는 느꼈지만 그걸 당연히 받아들였다. 어느 정도였나 하면, 십년위인 큰언니 보다 내 동생의 발언

권이 우리집에서는 강했고 원한는건 부모님께서 즉각 들어주시곤 했다. 그래서 우리 언니들도 그렇지

만 무얼 먹고 싶다든지, 무얼 배우고 싶다는 말은 먹히지 않았다. 아무튼 이렇게 길러진 양보와 참을

성으로 남들에게는 착하고 성격 좋은 애로 보이곤 했다. 할머니는 돌아가신 지 꽤 오래 되었지만 아

직도 어른들은 내 동생이 부엌에서 서성일라치면 큰일 나는 줄 아시며 도리어 우리를 야단치신다.

그러면 동생은 뒤에서 웃으며 '당연하지'하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곤 한다.

<상담>

정말 큰 일은 이런 남자에게 시집와서 살게 될 여자가 너무 불쌍하다는 것이다. 아니면 이 남동생

은 결혼을 못하게 되지는 않을는지 걱정이다. 그 때는 남자 5명중 1명은 나이에 맞는 신부 감이 없

다지 않은가. 부엌에 들어가 일하는 법은 물론 배워야 하는데 이는 아내에게 점수 따기 위해서도 그

렇고 혼자 살게 된다면 더욱더 필 수하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인간의 자연욕구인 식욕을 여성이

담당해주니까 남성들이 성욕을 전담영역으로 알고 마구 휘둘러가며 악화시키는 것 같다. 음식을 만들

면 아무 곳에서 아무렇게나 아무 음식이나 먹는 것이 예의가 아닌 것 같고 같이 먹게 될 상대방을

더욱 생각하게 되어 좋은 부분을 나눠주게 된다. 성문화에 있어 남성들이 꼭 배워야 할 법도는 부엌

에 있는 것 같아 되도록 부엌에서 서성거리도록 만들고 싶다. 낡은 전통을 고집 하는 사람들은 사고

도 낡은데, 신세대로 자랄 남동생은 시대에 뒤지게 된다. 남자가 나중에 부엌에 안 들어가게 되는 팔

자가 되길 바라지만 그래도 생존을 위해 알 것은 알아야 한다. 적은 자녀수로 인구가 감소하여 노동

력은 비싸지고 물가도 오르는데 특수층이 아니면 앞으로 가사조력자는 고용하지 못한다. <남인숙/여

성학자.효성가톨릭대교수>

171. 아버지와 갈등

우리 아버지는 아주 완고한 분이시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큰 불편 없이 잘 지내왔는데 대학 입학

후 아버지와의 마찰이 잦아졌다. 이유는 술 때문이었다

. 평소 술을 전혀 못하시는 아버지라 술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실 때 가 있는데, 화살은 항상 나에

게 떨어졌다. 나에겐 두살 터울의 오빠가 하나 있는데, 그 오빠가 술을 먹고 들어오면 그저 "친구 만

나 한 잔 했구나. 몸 생각해 가며 마셔라" 하시면서 내가 술을 마신 날이면 "다 큰 계집애가 술 먹

고 밤늦게 남자 꼬시러 다니냐"며 화를 내신다. 술 마신 여자는 모두 남자를 꼬신다는 애긴 지.... 자

기 딸을 그런 식으로 비하시켜야 속이 시원한 건지. 여자도 친구를 만나면 술 한 잔쯤 할 수 있는데

왜 남자만 술을 마셔도 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우리 아버지는 "여자는..."

이란 말을 참 많이 하신다. 여자는 잠자리를 가려야 한다. 여자는 남자말을 잘 따라야 한다.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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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아버지로 인한 가정문제

아버지가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어머니가 심하게 다칠 만큼 때리고 오빠까지 때려 집에 있지 못하

고 다른 집으로 도망가셨다. 그러면 아버지는 주무시지도 않고 온 동네를 엄마를 찾아 집집마다 행

패를 부리고 숨어있는 집을 찾아내면 그 집에 피해를 주어 결국 나중에 어머니는 이웃집에 숨을 처

지도 못되었다. 할 수 없이 바깥에서 오빠랑 지내게 되면 여름에는 괜찮지만 겨울에는 논에 있는 짚

더미에서 추운 밤을 지새야 했기 때문에 온몸이 얼어버렸다. 이렇게 고생하실 때 나는 갓난아기였지

만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아버지의 행패를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같이 겪었다. 가끔 내가 엄마에게

그냥 도망갔으면 그 고생은 하지 않았을 것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우리를 버리고 가지 않은 엄마에게

무척 고마움을 느낀다. 그랬으면 우리가 얼마나 비참해졌을까? 하지만 생각해본다. 엄마가 많이 배우

고 경제권만 있었다면 그래서 엄마가 이혼하셨다면 우리가 자라면서 지금까지 아버지에게 상처 입는

일은 없었을 것이 아니겠는가? 여자가 남자에 의해 비참한 인생이 되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하는,

말하자면 남자에 의해 여자의 인생이 좌지우지되는 것은 정말 너무나 화나는 일이다. 지금도 여자들

은 맞고 살면서도 옛날부터 여자는 참고 인내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은 것과 경제력이 없으므로 인해

그대로 살아간다. 요즘 우리동네엔 아이들을 버리고 나가는 어머니가 많다. 그런 집들을 보면 대부분

의 사람들은 여자를 욕한다. 남자 때문에 견디지 못해 나간 것인데도 말이다. 그 여자들도 오죽했으

면 자식을 버리고까지 나가고 싶었을까? 경제력만 있으면 애들을 내팽개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눈시울이 붉어진다. 나 자신이 이혼을 권장하는 건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 올림

<상담>

자기들을 버리고 도망가지 않은 엄마에게 감사하는 자녀들은 기본적으로 자기들의 삶에 긍정적이

고 다른 일에도 감사하는 태도가 베어있다. 술 취한 아버지께서 어머니를 구타하고 행패를 부리실

때 정의감과 울분을 느꼈을 것이므로 오히려 약자를 사랑하게 된 경우라 너무나 다행스럽다. 건방지

고 잘난 어머니 밑에서 안하무인이 되어 커서도 남의 사정 모르는 사람과 비교할 때 운이 좋기는 하

지만 어린 가슴에 깊이 스민 상처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성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경우 초

조해지기 쉽고 쫓기는 듯한 불안감으로 느긋하거나 안정된 상태가 되지 못하는 성격이 나타날 수 있

으니 명상을 자주하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조절하라고 권해 본다. 직접적으로 아버지를 밉다고 말은

안하지만 큰 분노를 삼키고 살게 될 터인데 힘들지만 점차 아버지를 용서해야 자신에게 좋다. 속에

맺힌 것이 있으면 인간관계가 순조롭지 못하거나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무거워 좋은 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도망가는 남의 어머니를 이해하면 할 수록 자신의 어머니에게 더 큰 사랑과 존

경을 느끼는 상담자에게 신세대 남성들은 무슨 할 말이 없을까. <남인숙 여성학자. 효성가톨릭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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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고 싶지 않으세요!

168. 귀가시간을 자유롭게 해주었으면

중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저는 귀가시간이 자유로워지는 것이 소원입니다. 학교 끝나고 친구들

과 놀다보면 밤 11-12시경에 들어갈 때가 가끔 있는데 그 때마다 부모님은 큰 일이 난 것처럼 야단

치시고 밖에도 못나가게 하십니다. 며칠 전 친구와 놀다가 집에 들어가면 야단 맞을까봐 아예 집을

들어가지 않았어요. 그 후로는 부모님께서 매일 학교를 데려다 주고 학교 끝날 때쯤 데리러 오시는

데 정말 답답해서 죽겠어요.

<상담>

요즘은 국민학생만 되어도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죠. 대

개 학원을 한, 두 개 정도는 다니고 있으니 말이에요. 더구나 중, 고등학생이 되면 수업이 많아지기

때문에 더욱 시간에 쫓기게 될 거예요. 학생 만한 시기에는 부모나 형제보다는 친구들과 더 가깝게

지내고 싶고, 대화도 잘 통하는 것이 보통 있는 일입니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놀게되죠. 그리고 헤어지기도 싫을 때가 있었을 거예요. 그렇게 놀다보니 하루 이

틀 늦게 귀가하는 날이 생기게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상담실을 찾아오는 학생들 가운데도 학생과

같은 소원을 말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 어떤 학생의 경우는 토요일 하루만이라도 친구 집에서 자고

들어오는 것을 부모님이 허락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어요.

그런데 많은 부모님은 자녀들이 대학을 다니거나 성인이 되어 직장을 다니는 경우에도 늦게 귀가

하는 것을 야단하시고, 심지어는 통행금지 시간을 정해주는 가정도 있다고 합니다. 자녀들의 입장에

서는 정말 갑갑한 일이지요. 이처럼 다 자란 자녀들에게도 관여하시는 귀가시간 부분은 아직 어리게

만 보이는 중, 고등학생 자녀들의 경우에는 아마 더하리라 봅니다. 학생의 경우는 늦게 들어가면 야

단맞을까봐 외박을 한 적도 있었나 봐요. 그 외에 특별히 문제되는 행동을 했다고 쓰여 있지는 않은

데, 상담실에서 제가 자주 만나게 되는 문제학생들의 경우는 처음부터 크게 문제되는 행동을 했다가

보다는 학생의 경우처럼 친구들과 놀다 밤늦게 귀가하고, 그것이 반복되어 부모님께 야단맞을까봐 아

예 외박을 하기 시작한 것이 더 심각한 문제행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어 있었어요. 부모님께서도

아마 이러한 부분을 염려하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친구들과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학생의 부모님께서도 어린 시절에 그런 마음들을 가지고 있으셨을 거예요. 하지만 늦

은 밤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들이 참으로 많은 세상에 살고 있고, 그것은 우리 어른들도 그렇게 느끼

고 있으므로 학생의 안전을 위해 그리고 또 다른 문제행동으로 발전하지 않기 위해 귀가 시간이 늦

지 않도록 노력하고요. 또 당분간은 부모님께서 등하교 시간에 같이 다니시려고 할거예요. 그러나 이

제 어린아이가 아니므로 장기간 계속되리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앞으로 부모님께서 학교에 데리러 오

시지 않더라도 자신을 위해 너무 늦게 귀가하지 않도록 하세 요. 그리고 나라에서 청소년들에게만

통행금지시간을 정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으니 이점 유의하시고, 친구들과의 만남은 토, 일요일

낮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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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2 남학생입니다. 저의 부모님들은 제가 중 1 때 가정불화로 이혼하셨어요. 그후로 저는 엄

마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한때 저는 아버지를 나쁘게 생각했었어요. 왜냐하면 엄마가 아버지 욕을

자주 하셨기 때문에 저는 아버지가 우리를 버리고 나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 2때

나쁜 길로 빠진 적도 있었어요. 그러나 지금은 공부도 열심히 하는 편이고 장학금도 받습니다. 고등

학교에 올라오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어 지금은 나쁜 감정을 털어 버리고 아버지

를 종종 만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갈등은 아직 없어지지 않았어요. 언젠가 집안 일로 담임선

생님과 상담한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나중에 아버지나 어머니가 재혼하실 수도 있으니까 제가 중

간에 서서 두 분을 다시 합치도록 해야한다고 하셨어요. 그러나 저는 자신도 없고, 제가 암만 노력해

봤자 두 분이 다시 합칠 것 같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가 재혼하신다 해도 행복한 가정이 될 것 같지

도 않은데 이럴 때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담>

부모님들의 문제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많을 줄로 압니다. 게다가 형제도 없어 더 힘들고 외

로울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가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어떻게 하는 것이 가족(부모님)을 위하는 길일까 하고 고민하는

것을 보니, 학생이 감당해야 할 짐이 힘겹게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학생의 진지한 태도가 믿음직

스러워 보여 좋습니다. 한동안 빗나간 적도 있었지만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장학금까지 받는 학생

이 되었다고 하니 다행스럽고 대견하기까지 합니다. 제 마음도 이러한데 부모님들께서는 비록 헤어져

계시긴 하지만 학생이 잘 커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더욱 간절하실 거예요. 존경해야 하는 대상으로

알고 있는 부모님에 대해 서로 무시하고 비난하는 말을 들으면 존경심이 사라지고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지게 마련입니다. 학생의 부모님께서는 어떤 이유로 헤어지셨는지 궁금하군요. 담임선생님

께서는 학생이 부모님을 화해시켜드리고 다시 합치시게 하는 역할을 하라고 하셨다지만 학생 생각에

는 그것이 쉽지 않게 생각되나봐요. 부모님이 다시 합치기 힘드시고, 합치시더라도 행복한 가정이 되

기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지요? 이혼하신 이유와 다시 합치시기 힘든 이유를

먼저 파악한다면 학생이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학생은 아버지, 어머니에 대해서는 각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지금 아

버지를 만나고 있다고 했는데 어머니는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또 학생은 부모님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되길 바라고 있나요? 다시 합치실 수 있고 없고를 떠나서 학생이 마음속으로

원하는 바가 있을 거예요. 위에 나열한 질문들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 학생

이 생각한 내용들을 가지고 다시 상담을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학생이 지금 할 수 있

는 최선의 노력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학교에서는 학생으로서, 집에서는 어머니의 아들이자 가장으로

서, 아버지께는 아들로서 해야할 일)을 성실히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 앞으로 자기 삶의 주체자가

되기 위해 진로를 탐색하고, 이 에 필요한 노력들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합니다. 물론 다른 친구들이

해야하는 역할보다 더 벅찬 일일 거예요. 하지만 남보다 힘겨운 상황에서 훌륭히 성장한다면 학생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며, 학생과 비슷한 처지에 있거나 아니면 더 못한 처지에 있는 다른

친구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는 모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힘내세요. 부모님들의 모습은

혹 주위 사람들에게 좋지 않고 마음 아프게 비춰졌을지라도 훌륭하게 자란 자녀가 있다는 것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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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으로, 비단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뿐이니라 교우관계나 앞으로의 대인관계에서 요구되는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자, 그럼 부모님께서 아르바이트를 반대하시는 이유는 어디에 근거하는 것일까 부터 생

각해 보도록 하죠. 우선 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하는 곳이 '주유소'라고 했지요. 주유소에서 일

하는 모든 학생들을 문제있는 학생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바 있듯이 주유소

는 가출한 학생들이 쉽게 숙식을 제공받으며 돈을 벌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이 되어

있다는 것은 학생도 알 거예요. 더구나 이렇게 해서 번 돈을 저축을 한다거나 보다 건전하고 짜임새

있게 쓰기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하루 이틀에 쉽게 지출해 버리는 것이 부정적인 시각을 더 부채질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한 학부모는 '아들이 방학할 무렵 주유소 사장인지 직원이 학교 앞에 와서 학생들에게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하지 않겠냐고 물었다면서 문제아도 아닌 자신의 아들이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해달라고 해서 반대를 했다.'고 하시더군요. 반대 이유도 역시 학생의 부모님과 같은 것이었지요. 저

는 중, 고생들이 하는 아르바이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주유소에서의 아르바이

트 자체가 나쁘다라고 단언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주유소에서 일하고 있는 학생들의 많은

수가 좋지 않은 시각으로 비춰지고 있고, 실제로도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

어 학생이 만약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면 다른 직종을 선택하거나 부모님과 상의하여 아르바이트

할 직종을 찾아보는 것도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이리라 봅니다. 그리고 학생이 아르바이트하

고자 하는 목적 가운데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 있더군요. 과거에 중, 고생들이 아르바이트로

신문배달이나 우유배달을 할 때만 해도 그 목적은 학비나 생활비, 용돈마련 등이 지배적이었는데, 지

난 '93년 청소년아르바이트 실태조사를 통해 알아본 결과로는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옷이나 신

발을 구입하는 데 많은 부분을 쓰고 있었고 다음으로 용돈, 저축 순으로 변화했더군요. 이러한 현상

은 여가시간을 부족하게 만들고, 학업에 지장을 주며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아르바이트의 단점을 감

수하면서까지 일을 했더라도 보람보다는 허무감을 초래하기가 쉽습니다. 이러한 사실들이 청소년들의

아르바이트를 부정적인 시간으로 보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봅니다. 그러므로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학생이나 앞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태도도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부모님이나 기성세대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어느 정도는 바꾸어 놓으리라 봅니다. 학생이 아르바이트

를 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목적을 분명히 정한 후 부모님께 허락을 받기 바랍니다. 이 때 정해야 할

아르바이트의 목적이 어떤 것이라야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잘 생각해 보세요. 그런 다

음 그 목적을 부모님께 말씀드려 허락을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만약 그렇게 하여 부모님으

로부터 허락을 얻어내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다면 자신이 정한 목적에 맞도록 일을 하고, 그 대

가로 얻은 보수 또한 그에 합당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르바이트에 대한 보람을 더해 주리라 믿습니다.

ㅇㅇ군의 어머님과 같이 저 역시 ㅇㅇ군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기를 바라고, 학

생의 아르바이트의 경험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해나가고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

이 되었으면 합니다.

167. 이혼한 부모님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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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서의 내면 형성이 원만히 되지 않습니다. 또 부모가 자녀의 요구나 불만을 지나치게 물질적인 것

으로 해결하면 사물을 생각하여 해결하는 능력, 부모의 생각이나 가치관에 대해서 자신의 의견을 정

리하여 발언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저해 요인이 됩니다.

자녀들이 자신의 미숙한 점을 알고 사회에서 어려운 일들에 대처할 자신이 없음을 깨달을 때 이런

상태로 자신을 양육한 부모에 대한 미움의 표현으로써 또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방법으로 등

교거부, 가정내폭력 등을 일으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드님의 경우도 이처럼 성인이 되기 위한 준

비가 불충분하여 위와 같은 문제행동이 표출된 것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는 '생활을

새롭게 바꾸어야 하는' 작업이므로 지금의 상태에서는 장기간의 수정이 요구됩니다. 이를 위한 노력

으로 우선은 부모와 자녀 상호간의 관계와 인생관, 가치관을 새로이 정립하는 일부터 시작하여야 하

며, 아울러 문제가 있는 아드님을 포함해서 가족이 함께 전문상담기관에서 가족치료를 받는 것도 도

움이 될 것입니다. 마음의병 상담실(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 편역)

166. 아르바이트를 못하게 하는 부모님을 설득하려면 ?

저는 상고에 다니는 2학년 남학생입니다. 요즘 제 주위에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보니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어 집 근처 주유소에서 아

르바이트 하기 로 얘기가 되어 있는데 엄마에게 그걸 얘기했더니 무조건 안된데요. 학교 다니는 것

에 지장 없도록 하겠다고 해 보았지만 엄마는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나쁜 친구들과 어울릴까봐

그러신 데요. 저도 제가 돈을 벌어 친구들처럼 옷도 사고 싶고 용돈도 제 마음대로 한 번 써 보고

싶은데, 우리 엄마는 다른 애들 엄마처럼 왜 허락해 주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엄마 몰래 하

고 싶지는 않은데 엄마를 어떻게 하면 설득할 수 있을까요? 방법을 알려주세요.

<상담>

몇 년전 만해도 햄버거나 치킨, 피자를 파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학생은 대부분이

대학생이거나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요사이 패스트푸드점은

물론 분식 점, 레스토랑, 커피전문점, 중국집, 주유소, 비디오대여점 등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은

대부분 중, 고등학교 재학생임을 보게 됩니다. 미국, 독일 등의 선진국에서는 중, 고생의 아르바이트

가 보편화되어 있고 특히 방학중에 많이 한다고 하는데 이들 나라에서는 청소년의 아르바이트가 사

회를 경험하는 좋은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우리 나라는 중, 고생의 아르바이트

에 관한 어른들의 시각이 긍정적이라기 보다는 부정적인 경향이 더 강한 듯 합니다. 그 이유는 아르

바이트를 하면 '학교공부에 방해를 받는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잘못된 길로 빠지기 쉽다.' 등입

니다. 학생의 경우도 부모님께서 이런 이유로 아르바이트를 못하게 하시는 것 같군요. 자신의 힘으로

용돈을 벌어 보겠다는 마음을 인정해 주지 않고 무조건 반대하시는 어머님이 이해되지 않고 답답하

기만 할겁니다. 그런데 편지를 보면서 학생의 장점 하나를 발견했답니다. 그것은 자기 주장도 할 줄

알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입장을 무시해버리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하는 학생이 아니라는 점

입니다. 엄마 몰래 하려고 하기보다는 엄마를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고 하는 자세는 바람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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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원인 등 자녀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답니다. 그러나 그러한 갈등을 푸는

방법이나 기술은 특별한 것이 없어요. 두 사람의 인간적인 애정과 이해뿐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밝

고 티없이 자라야 할 시기에 집안문제로 인해 힘들기는 하지만 짜증 내고 같이 우울해 하기보다는

집안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물론 간단한 문

제는 아니지만 말이에요. 일단 낙심하고 지쳐 계실 아버지, 어머니께서 기뻐하실 일들이 무엇일 까

요? 제 생각에는 아주 조그만 일(학생에게는 벅찬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예를 들어 설거지나 집청

소를 하는 것으로 엄마의 일을 꾸준히 도와드린다거나 용돈을 절약하는 일,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등은 부모님의 기분을 한결 밝게 해드릴거예요. 그리고 엄마는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딸이 있음

을 감사해하며 든든해 하실 거라고 믿어요. 그럼 아버지의 일자리가 조속히 구해지시기를 바라며, 학

생! 용기 잃지 마세요. 윤여사 상담실 (카운슬러 윤명제)

165. 아들이 집에서 폭력을 휘두릅니다.

제 아들이 16세 때 등교 거부, 가정내 폭력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20세인

데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계절이 지난 과일을 사내라고 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합니다. 또 기분이

나빠지면 집에서 폭력을 휘두르기 때문에 무섭습니다.

<상담>

아드님의 문제가 단지 가정내 폭력의 문제인지, 다른 정신질환에 의한 것인지는 의사의 진단이 필

요하겠지만 여기서는 일단 가정내 폭력으로 생각하고 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출생

후, 하루하루 성인이 되는 준비를 한다고 볼 수 있으며 몇 회의 '반항기'를 거쳐 성인이 됩니다. 중

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때쯤까지 최후의 반항기를 지나면 성인이 되는 준비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녀들은 이 시기에 자신은 어떤 인간인가에 대해 내면적으로, 또는 주위의 친구들과 비교

하여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그러면서 의식적으로 자신을 정리하고 완성하는 노력을 합니다.

이 나이에 이르면 그들은 말도 잘하게 되고 체력도 길러지므로, 그들의 행동에 대해 부모는 조금은

겁이 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성인이 되는 조건은 자립성, 자율성 및 사회성을 스스로 갖는 것입니

다. 건강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신체적,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희노 애락을 조절하며 정신적으로 자

신을 통제할 힘을 가져야 합니다. 또 대인관계를 원만히하고 집단생활에 참가하여 적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이 시기에 성인이 될 준비가 불충분하거나 부모나 주위의 어른들이 잘못 대할 때, 등교

거부나 가정내 폭력 등의 문제행동을 일으키기도 하고 열등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물론 사회와 학교

의 환경도 영향을 끼치지만 여기서는 가정에서 부모. 자녀 사이의 환경에 따라서 성인이 되는 준비

가 불충분해지는 경우를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한 예로, 부모와 가까운 친척들이 모두 유명한 대학

출신이며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으면, 아이들은 자신도 그렇게 돼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하지만

자신의 능력과 특성에 맞지 않는다고 느낄 때 큰 벽에 부딪칩니다. 또 한 예로는, 부모의 인생관과

가치관에 결함이 있으면 자녀는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혼돈과 분열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부

모가 인간의 내면적인 것을 중요시하지 않고 학력이나 사회적 지위만을 자녀에게 기대한다면, 인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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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우선 6월 보훈의 달을 맞아 학생의 가정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늘 날 우리가 누리는 풍요도 다

순국선열들의 덕택이지요. 하지만 이런 고귀한 일을 하신 분들의 가족들이 겪을 일을 잊고 지냈군요.

우리 모두 나라사랑의 깊은 깨달음이 필요하군요. 칼 힐티라는 분은 그의 저서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에서 '인간은 사명을 깨닫는 날이 인생 최후의 날이다'라고 했습니다. 지금 학생이 겪는 갈등

과 고민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신 모든 분의 가족들이 함께 느끼는 점이라 봅니다. 현재 자신이

처한 일에서 모든 게 출발하지요. 이 갈등과 고민이 내일을 위한 몸부림으로 전진을 위한 고통일 때

그 가치가 있지 않겠어요. 사람에게 명예와 긍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해 보세요. 큰 일로

인류의 등불이 된 분들은 명예를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했지요. 생각하는 만큼 더 나은 길에서 실천

하는 것이 생산적이라면 지금 학생의 고민과 갈등을 새로운 길에 들어서서 제 길을 힘차게 전진하는

기회로 삼아야지요. 어머니도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시면 그것이 바람직한 삶이며, 학생은 부채로

여기는 마음을 격려와 박수로 바꾸도록 노력을 해야지요. 우리는 말로는 못할 것이 없지만 실천은

어렵지요. 그러니 아버님에 대한 그리움은 혈육의 정으로 당연하지요. 이제 6월 보훈의 달에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어 자신이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애국의 길이라 믿습니다. 국립묘지도 찾

고, 주위에 도움을 주시는 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마음을 열고 삶의 활력을 찾는 노력을 잊지 마세요.

나병순 (마포중학교 진로상담주임교사)

164. 엄마,아빠가 자주 싸우세요.

저는 중학교에 올라가는 여학생입니다.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아빠, 엄마가 자주 싸우시는 것입니

다. 싸우는 이유는 아버지가 실업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돈도 못 번다고 아버지께 화를 내시고

그럴 때면 아버지도 함께 화를 내시며 싸우세요. 그래서 전 돈이 무척 싫습니다. 돈 때문에 고생하시

는 엄마를 보면 아버지께 화를 내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도 싸우는 건 정말 싫어요.

<상담>

부모님의 잦은 싸움으로 불안해하며 우울해 있을 학생 모습을 떠올리니 안타까워집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잦은 부부싸움에 대한 내용을 고민으로 적어 보내는 학생들이 무척 많아요. 그런데

그런 경우는 대체로 양쪽 부모중 어느 한 쪽을 아주 미워하고 있다거나, 혹은 가출하고 싶다는 생각

을 가진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학생의 경우는 다른 학생들과 좀 다르게 부모님들을 미워하거나 원망

하는 대신 싸우는 행위와 돈을 싫다고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자신이 겪고있는 상황들을 좀 더 지혜

롭게 이겨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 요. 부부간도 하나의 인간관계이어서 크건 작건 문제는

계속 있는 법이랍니다. 행복해 뵈는 집이나 그렇지 않게 여겨지는 집 모두 불만은 있기 마련이어서

어느 집에나 행복과 갈등이 항상 존재하고 있지요. 다만 그 갈등을 바람직한 방법으로 슬기롭게 풀

어나가는지 아닌지에 따라 가정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랍니다. 부부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

러 가지가 있어요. 학생의 집처럼 경제적인 원인도 있고, 두 사람의 성격차, 그 외 사회적 원인,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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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만나는 문제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혈육의 정은 그 누구도 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친 엄마를 만나려는 학생의 일반적인 정만으로 시도되어서는 곤란하겠지요.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은 친 엄마의 입장이라고 봅니다. 학생으로 인해 친엄 마와 또 다른 사람이 고통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 친 엄마를 향한 그리움과 아픔은 당분간 학생이 떠안아야 할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다행히

친 엄마가 학생을 만나기를 원하고, 또 그렇게 해도 되는 상황이 라면 아버지가 가족들과 상의한 후

적당한 시기(방학중 또는 대학입시 후)를 택해 친 엄마를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요. 대구광역시

청소년종합상담실(053-654-0530~1) 제공

162. 부모님의 잔소리에 숨이 막혀요.

저는 요즘 사는 게 너무 힘듭니다. 집에 들어가기가 싫습니다. 한다고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고 공

부도 안되고 해서 머리라도 식힐 겸 친구들이랑 외출하려고 하면 어느새 저희 부모님의 잔소리가 뒤

따릅니다. 잠시도 부모님의 감시하는 듯한 눈초리를 피할 수가 없어요. 성적만을 최고로 치고 저는

조금도 이해 못하시는 것 같아 숨이 막힙니다. 선생님, 집에서 멀리 떨어진 절 같은 곳에 들어가 살

고 싶습니다. 자유로운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어요. 정말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상담>

자신보다는 성적만을 우선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마음이 많이 상한 것 같군요. 나름대로 공부를 한

다고 애써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허탈한 마음에 친구들을 만나 위로나 할까 했지만 그것마저 간섭하

시는 부모님 이 무척 야속하게 느껴졌지요. 그래서 차라리 집을 떠나 아무도 간섭하지 않고 기대하

지 않는 그런 곳에 가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고 싶을 겁니다. 물론 잘 알고 있겠지요. 부모님의 잔

소리가 실상은 "너 를 사랑해"하는 외침임을 말입니다. 한번 잘 살펴보기 바랍니다. 학생이 싫어하는

것이 부모님인지 아니면 부모님이 학생을 대하는 방식인지 말입니다. 만약 방식이라면 이제 학생이

사랑하는 부모님께 편지를 써보세요. "아버지, 어머니. 저를 걱정하시는 마음은 알지만 이제 저도 제

나름의 방식으로 ...." 반항이나 비난이 아닌 솔직한 학생의 심정을 계속 부모님께 전달하다 보면 부

모님도 학생에 대한 믿음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용기를 내고 도피가 아닌 진정한 대화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잊지 마세요. 대구광역시 청소년종합상담실(053-654-0530~1) 제공

163. 국가유공 자녀로서 느끼는 우울함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저는 국가유공자녀입니다. 어머니는 음식점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사십니다. 6월이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심합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도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끼며 보냈습니다. 지금 대학입시 준비로 더욱 고민이 많습니다. 어머님을 보면 안쓰럽고,

나라에 대한 부채 같은 것을 느낍니다. 지금도 우울한 마음을 씻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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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얼마나 고심했으면 이번 사건을 보면서 자신도 그렇게 하고 싶다는

충동을 강하게 느꼈을 까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학생도 박한상군 사건의 전후 경과를 보면서 알

수 있었을 것이지만 죽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충동자체는 나쁘다고 할 수 없답니

다. 왜냐하면 그것은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 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

결할 수 있을까요? 첫째, 만약 아버지가 알코올중독이라고 한다면, 정신과 전문의사의 치료를 권유할

수 있을 것같아요. 아버지가 치료자체를 거부하실 경우에는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 종합검진을 받아보

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권유할 수 있겠지요. 또는 아버지가 술에 취해 깊은 잠에 들었을 때 병원으

로 모실 수도 있을 겁니다. 이 경우 미리 병원 의사에게 상담을 해야 한답니다. 둘째, 어머니를 잠시

피신시키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어쩌면 아버지를 검진케 하는 것보다는 더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셋

째, 아버지와 어머니의 곁을 떠나 기숙사가 있는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여러 사례

들을 보면 자식이 있기 때문에 일부러 더 심하게 표현하는 부모들도 있답니다. 부부관계는 자녀가

알지 못 하는 부분도 있기에 그분들 문제는 그분들 스스로 풀게하고 공부에 집중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집이 걱정되겠지만 차츰 나아질 겁니다. 넷째, 이와 함께 부모님의 그런 모습을 보면

서 느껴지는 심정을 솔직하게 부모님께 표현하는 것입니다(편지 등을 이용). 표현할 때는 먼저 아버

지가 술을 매일 잡수실만한 어렵고 속상한 일이 있을 것 같은데 못 도와드려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

께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희망사항(아버지와 어머니, 형제들 모두 잘 살았으면 좋겠다

는)을 밝히면서 본인도 노력하겠다는 것으로 끝을 맺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간의 불화로 고통을

당하면서도 어떻게 하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에 대해 생각하고 노력하는 학생에게 건투를 빕니다.

대구광역시 청소년종합상담실(053-654-0530~1) 제공

161. 친 엄마를 만나야 할까요?

저는 어머니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고2 여학생입니다. 현재 저와 같이 살고 계신 어머니는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가 아닙니다. 아버지는 친아버지이지만 동생들은 이복동생입니다. 새엄마가 잘해주지

만 친 엄마가 보고싶어 울며 지샌 밤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물론 가정에서도 우울한 체로 생활하며 혼자라는 생각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를 아버지께

서 보시고는 친 엄마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하십니다. 과연 친엄마를 만나고 나면 저의 생활이 달라

질 수 있을까요?

<상담>

티없이 내일을 설계해야할 시절에 혈육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학생의 아픔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충만한 기쁨을 얻지 못하면 누구든지 방황하고 분노하고 좌절합니다. 그러므로 우선적인 것

은 학생뿐 아니라 아버지도, 새엄마도, 동생들도 그리고 친엄마도 모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는 사실을 생각했으면 합니다. 상처가 아파 소리를 내는 사람이나 상처를 감추는 사람, 또 아픔을 참

는 사람의 고통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미 받은 상처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상처받

은 사람끼리 서로가 서로에게 더 이상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써야하며 이런 전제 아래서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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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의 패션을 고집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죠. 학생의 경우는 부모님께서 옷사는 데 드는 돈을 전혀

안 주신다고 하니 조금 힘이 들겠지만 지금 있는 옷들을 가지고 자기만의 분위기를 살려 보세요. 그

래도 도저히 촌스러워서 입을 옷이 없다면, 옷을 사겠다고 부모님께 무조건 돈을 달라고 조르기 보

다 엄마와 함께 옷구경을 하고 싶다고 한번 해보세요. 그런데 이 때 주의할 것은 대부분의 부모님들

은 공부는 안중에 없고 외모 가꾸기에만 신경 쓰는 자녀를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점입니다 만약 학생

도 이 경우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면 우선은 자기에게 주어진 일 (학업을 포함하여)을 성실히 해야겠

죠. 자기 일도 열심히 하면서 멋낼 줄 아는 학생이라면 한결 더 예뻐 보이지 않을까요? 부모님께 먼

저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드린 후 엄마와 함께 옷구경도 갈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네

요. 그리고 자신이 옷을 고를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때 집안형편을 고려하고, 다른 사람의 눈살 을

찌푸리게 하지 않는 종류의 옷을 고른다면 어머니도 그다지 반대하지 않으실 거예요. 석영미 (청소년

사업관 / 798-0325)

160. 부모가 미워요.

저는 재수생인데요, 얼마전 부모님을 살해한 박한상의 행동을 보고 나서 그렇게 하고픈 충동을 느

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매일 술을 잡수시고 오셔서 어머니를 때리고 어머니는 때때로 칼을 들고

아버지를 위협하기 도 합니다. 나는 집안의 이런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고 추태를 보이는 부모님

이 몹시 밉습니다. 저의 집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형님이 이미 가출한 상태이고 여

동생 또한 가출한 까닭에 집 안 분위기가 몹시 냉랭합니다.

<상담>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박한상군의 부모살해 기사를 읽고서 그 와 같은 충동을 자신도 느

끼고 있음을 솔직하게 토로해준 점이 고맙군요. 저는 그 기사를 읽으면서 무엇 때문일까? 혼자 생각

해 보았답니다.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비록 우발적인 행동이라 하더라도 원인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

요. 학생의 경우에도 동일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자세히 소개하지 않아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2가

지 경우로 나누어 보았답니다. 하나의 경우는, 형님과 여동생이 가출한 것을 비관하여 아버지가 술을

잡숫고 가정을 불안하게 만드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라면 학생이 아버지를 먼저 위로할 필요가 있

습니다. "나름대로 가정을 위해 힘을 썼지만 가족들이 자신의 세계만 추구하며 집을 뛰쳐나갔기에

얼마나 속상하십니까? 그렇지만 아버지가 이러신다고 해결이 납니까? 남아 있는 우리라도 아버지의

힘이 되어 드릴 테니 고정하시고 힘내세요" 라고 말입니다. 두 번째의 경우는, 원래부터 아버지가 술

을 즐겨하시고 중독이 되다시피해서 가족들을 못살게 하고 특히 어머니를 학대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가정에서는 정말 한시도 마음 편할 수가 없지요. 특히 어릴 때부터 계속된 것이라면 불안이 계속 누

적되어 집에 있는 것 자체가 매우 두려울 것입니다. 그냥 집을 뛰쳐나가려고 해도 어머니가 불쌍해

서 나갈 수도 없고 형님이나 여동생은 견디다 못해 모두 가출했지만 학생은 그래도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 조마조마하게 살얼음을 걷듯이 집을 지키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군요. 재수를 한다고 했는데 공부하기에도 힘들텐데 부모님마저 그러니 정신을 집중하여 공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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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요.

<상담>

학생! 이 세상의 부모님들이 흔히 쓰는 이야기 중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는 말

이 있지요. 그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중학생 남자아이를 두고 있는 아버지로서 경험이 있어 학생이

다시 한번 생각을 깊이 했으면 싶어요. 왜냐하면 내 큰 자녀가 국민학교 6학년 때 동생과의 관계에

서 학생과 거의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더군요. 부모인 나는 모두 똑같은 자녀라고 생각했는데 하

루는 아파트 잔디에서 밤에 별 구경을 하다 말고 심각하게 "동생이 더 예쁘냐" 는 확인을 하더군요.

그래서 솔직하게 아빠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과 같은 애정과 사랑을 가지고 있음을 이야기했더니

다음 날부터 더욱 밝은 표정을 가지더군요. 학생! 엄마, 아빠 가운데 본인에게 소홀하다고 생각하는

분과 조용한 시간을 만들어 진지하게 대화하고 사랑을 확인해 보세요.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자주 대화하고, 그 말씀을 100% 신뢰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덧붙어

이야기한다면 이 세상은 자신이 하는 만큼 인정받는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해요.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그리고 동생을 친구를 부모님을 이웃을 사랑하려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그러면 부모

님은 물론 모든 사람들의 선망과 사랑을 듬뿍 받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정송(한국자녀교육상담소장/

'95 올해의 좋은 아버지상 수상)

159. 엄마가 사주는 옷은 촌스러워요.

저는 중3 남학생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가 옷이나 신발을 사게 돈을 달라고 하면 '엄마가 사주

는 데로 입으면 될 것이지 학생이 무슨 옷 그렇게 신경을 쓰냐' 고 말도 못 꺼내게 하세요. 솔직히

엄마가 사 주는 옷은 촌스럽고, 마음에 들지 않아요. 친구들은 유명메이커 청바지를 몇 개씩 가지고

있는데 걔네 들을 보면 내가 너무 꿀린다는 생각이 들어요.

<상담>

학생의 글을 보니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엄마가 골라 주시는 옷은 왜그리도 촌스

러운지 입고 다니기가 창피할 정도로 내 감각에 맞지 않아서 투덜거리던 적이 많이 있었어요. 유행

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옷으로만 사주셨으니 말이에요. 아마 이것은 신세대라고 하는 요즘 학생들은

부모님과 더 많이 부딪치는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학생 역시 자기 마음에 드는 옷을 사고 싶은데

엄마가 이런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시고, 무시해버린다고 하니 답답하고 속상할 거예요. 사람에게는

마음을 가꾸는 일 못지 않게 외모를 가꾸는 일도 중요하다 고 봅니다. 자신의 개성을 잘 살려 감각

있고 깔끔하게 멋을 내고 다니는 학생들을 보면 한 번 더 시선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요

사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은 일부 청소년들이 옷과 신발값으로 엄청난 액수의 돈을 부모님께 요구한

다는 거예요. 유행에 뒤지고 싶지 않고, 어떻게 하면 남보다 좀 더 튀어 보일까 궁리하는 마음은 이

해가 갑니다. 하지만 반드시 값비싼 유명메이커 옷을 입어야 하고 연예인처럼 하고 다녀야 내가 남

보다 나아 보이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더구나 요즘은 유행을 따라가는 것이 촌스럽다고 하여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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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도 학생에 대한 사랑의 방식을 이해해 주길 바라고 계실 거예요. 지금이라도 당장 학생이 처

해 있는 입장과 어머니의 행동으로 인해 생기는 괴로움을 솔직하게 이야기 해보세요. 공격적이거나

방어하는 대화가 아닌 어머니를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말예요. 그래서 감시자와 감시 받는 자

의 입장에서 생기는 불신 긴장감을 이제는 나의 문제가 곧 어머니의 문제라는 협력자의 입장으로

전환시켜 보는 것이 어떨까요? 박미숙(씨들의 전화)

157. 큰 잘못 없는데도 부모님이 자주 때려요.

중1 여학생입니다. 부모님께 자주 맞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다지 큰 잘못을 하지 않은 것 같

은데도 부모님이 심하게 때릴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맞을 때에는 차라리 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도 듭니다. 공부도 안되고 우울해서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습니다.

<상담>

우리 주위에는 학생처럼 예상외로 부모님에게 맞는 청소년이 많습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일주

일에 1회 이상 맞는 청소년이 약 7% 정도 되 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자신이 잘못해서 맞는 것

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렇게 자주 맞는 경우는 자녀에게 잘못이 있다가 보다는 부모님의 성격

문제가 주 요인으로 생각됩니다. 즉, 이런 경우는 부모님이 자녀에게 폭행을 가하는 것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부모님이 어른이고, 그래서 당신들은 성숙하게 모든 일을 처리할 것으로 기대

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렇지 않은 어른들도 꽤 많습니다. 부모님이 당신들의 화를 못 참아서 이

성을 잃고 때릴 때에는 일단 그 자리를 피하십시오. 그럴 때 부모님들은 이미 당신들의 감정과 행동

을 조절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행동하길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맞는 것이

부당하다고 이야기하거나 잘못이 없다고 대들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은 그 분들을 더 화나게 만들고

그래서 더 많이 때리도록 만듭니다.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용서를 비십

시오. 그리고 부모님들이 이성을 되찾은 후 차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쯤이면 부

모님들도 당신들의 행동을 후회하고 계실 테니까요. 그리고 부모님이 때릴 때 가능하다면 주위사람들

의 도움을 구하십시오. 또한 학생의 경우와 같이 자주 맞아서 자신감을 잃거나 부모님에 대한 분노

감정을 처리하기가 힘들거나 혹은 죄책감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경우라면 전문상담소를 찾아가서 도움

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송종용(임상심리전문가/청소년대화의 광장)

158. 부모님이 동생을 더 예뻐하세요.

저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공부는 중간 정도 합니다. 국민학교 때는 공부도 잘했는데 지금

은 공부에 흥미는 커녕은 세상을 왜 사는지 고민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저희 부모님이 동생을 더 예

뻐합니다. 어쩌다 말다툼을 하면 부모님은 동생의 잘못인데도 누나니까 참으라고 하십니다. 너무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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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끊임없이 성취하는 과정 중에 놓여 있는 미성숙기입니다. 그것은 바로 훌륭히 성숙하

기 위해 따뜻한 가정의 텃밭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그러나 그 텃밭에서 잘 자라나지 못하고 내침을

당하는 기분을 갖게 된다면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고 느끼는 사람이 어디 학생뿐이겠

습니까. 주위를 둘러보면 그러한 충동을 느낀게 나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것입니다

. 이런 예민한 감수성과 정서적으로 불안한 시기에 말이 잘 통하는 친구를 찾아 가슴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다면 기분이 달라질 것입니다. 사랑 받고 싶어 부모님 언저리에서 뱅뱅 돌고 있는 것보

다는 한 번쯤 자리를 툭툭 털고 가슴을 활짝 펴서 기지개를 펴 보십시오.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면서

발 밑에 놓인 돌멩이도 보고, 흙내음도 맡으며 사랑받고 싶어 조바심 나는 마음을 살그머니 길 위에

놓아보세요. 사랑의 갈구나 성적을 통한 성취욕이란 조금만 내려 놓아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는

새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적순을 매기고 등수를 매겨 서 일 등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

문에 그 하나만을 노리다 나머지를 다 놓치고 울게 되는 것 또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게 되는

일이 아닐는지요. 학생이 부모님의 결핍된 사랑 때문에 안타까워하며 사랑의 목마름으로 더욱 갈증내

기 보다는 이제 스스로의 절실함, 간절함이 무엇인가를 탐색할 때입니다. 자신을 온전히 바쳐 전진할

수 있는 건강하고도 순수한 열정의 대상을 찾아 학생의 자아실현을 목표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보

세요. 우울하고 외롭단 생각일랑 떨쳐 버리고 용기를 갖고 지금부터 당장 시작하세요. 정은(보라매청

소년회관 상담실)

156. 엄마가 수시로 제 방에 오셔 감시하세요.

선생님, 저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에요.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에 친구로부터 만화책을 빌려보고

책상서랍에 넣어 두었는데 엄마가 그걸 발견하시고 그부터는 저녁때면 수시로 제 방에 오셔서 무엇

을 하는가 살피고 나가세요. 앞으로는 그러치 않겠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믿어주지 않으시고 제가 마치

무슨 비행 청소년이라고 되는 양 감시를 하시니 정말 속상해요.

<상담>

그 동안 많이 고민하고 괴로웠을 텐데 이렇게 용기를 내어 상담을 해 오신 것 참 감사합니다. 어

머니께서 김군을 믿어 주지 않으신다니 정말 속상했겠어요. 더구나 감시까지 하신다니 정말 어머니가

부담스럽고 밉기까지 했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의 부모님은 나와 가장 가깝게 생활하면서 매사를 돌

봐 주시는 분이고, 그래서 나를 제일 잘 알기 때문에 나의 현재와 미래를 가장 염려하시는 분이에요.

그래서 늘 걱정하시며 살피시는데 우리가 보기에는 괜한 걱정을 하는 것 같고 간섭으로만 생각되어

질 때가 많아요. 학생의 어머니도 학생이 공부해야 할 시간에 만화책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셨기 때

문에 몹시 염려가 되셨던 거예요. 자녀가 공부를 잘 했으면 하는 것은 모든 부모님들의 바램이랍니

다. 그것은 남들에게 자랑거리가 될만한 성적 좋은 자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기보다는 장래

자녀들의 성공적인 삶을 바라는 부모의 심정 에서 라고 볼 수 있어요. 어머니의 이런 지나친 염려가

학생의 상황을 잘못 오해하실 수 있어요. 아마 학생은 어머니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 솔직하게 이야

기해 보지 않았을 거로 생각되요. 학생의 행동이나 마음을 어머니가 이해해 주시길 바라는 것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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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 문제

154. 부모님이 친구전화를 바꿔 주시지 않아요.

저는 중3 여학생입니다. 부모님과 대화가 통하지 않아 짜증나고 답답할 때가 많아요. 친구 사귀는

것도 일일이 간섭하시고 친구들과 전화하는 것도 싫어하세요. 요사이는 친구들한테 전화가 와도 제가

집에 없다고 하며 바꿔 주시지 않고 엄마 마음대로 끊어버리세요. 왜 그러시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

고 집에 있기가 싫어져요.

<상담>

대개 중학생쯤 되면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받고 싶어지게 되죠. 그런데

어머니께서 친구 사귀는 것에 관해 제재를 많이 하고 친구에게 온 전화까지 바꿔주지 않았다고 하니

기분이 몹시 상했겠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 학생의 입장도 난처했으리라 봅니다. 이제는 자신의 의

사를 존중받으며 부모님과 대화하고 싶은데 "이래라,저래라" 하시는 부모님의 말씀을 들으면 하려고

했던 일조차 하기 싫어지고 불만만 쌓이게 되죠. 그런데 부모님께서 사소한 일까지도 관여하고 금지

사항을 많이 만드는 것은 아직도 자녀의 판단과 행동이 물가에 아이를 세워 둔 것처럼 미덥지가 않

으시기 때문일 겁니다. 학생의 부모님께서는 지금 학생과 가까이 지내는 친구 중에 어떤 이유로 마

음에 들지 않는 친구가 있나 봅니다. 부모님께서 어떤 이유로 그러시는지 귀를 기울여 보세요. 오랜

경험에서 얻은 부모님들의 판단이 옳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먼 미래를 두고 볼 때 우리에게 유익

한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리고 하루에 친구들과 통화하는 횟수와 통화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생각

해 보세요. 친구들과 전화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1시간 내지 2시간 정도까지 통화하는 학생

들이 있어 부모님들께서 못마땅해하는 것을 종종 봤습니다. 아무튼 부모님과의 갈등이 한 번에 해결

되기란 어렵겠지만 부모님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해보고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 다면 청소년전문 상담기관에 어머니와 함께 방문 해보세요. 끝으로 청소년기에 부모님과의 적당한

갈등은 홀로 서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므로 너무 심각하게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석영미(청소년사업관 / 798-0325)

155. 부모님은 공부 못하면 사람도 아니라고 하세요.

선생님, 저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싶은데, 부모님은 공부 못하면 사람도 아니라고 야단치세요.

공부해야지 하고 계획표를 세워 보지만 무능하고 무가치하다는 생각 때문에 아무 의욕도 생기지 않

고 죽고만 싶어요.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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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한번 물어보지요. 선생님은 어떤 아이들을 좋아하던가요? 만약 그 학생에게 뭔가 배울만한 점이

있거나 당신에게 없는 좋은 점이 있다면 한번 본 받아 보는 것은 어떠십니까? 물론 그렇게 해서 선

생님에게 잘 보이라는 얘기는 아니고, 선생님이 그런 아이를 차별하시는 것이 옳다는 얘기도 아니에

요. 하지만 선생님도 사람이니까 좋고 싫음은 있을 수 있지 않겠어요? 당신이 할 일은 이번 기회를

계기로 좀더 좋은 학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

은 자연스레 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덧붙여서 말해주고 싶은 것은 선생님의 사랑과 관

심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에요. 그보다는 자기가 할 바를 충실하고 정확히 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153. 받지 못한 선생님의 사랑

중학교 일 학년생이다. 학급에서 반장을 맡고 있다. 반장인 나를 선생님들이 당연히 좋아하고 알아

주리라고 생각하는데 과학선생님과 국어선생님만은 나를 귀여워해 주기는 커녕 싫어하는 것 같다. 그

러니까 아이들 보기도 별로 반장이라는 위치가 당당한 것 같지 않고 그 선생님들 때문에 그 과목은

공부하기도 싫다. 어떻게 해서든지 두분 선생님께 귀여움을 받고 싶다.

<상담>

학급에서 반장을 맡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혹시 반 애들 중에 내가 제일 괜찮은

애고, 제일 똑똑하고,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과 사랑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

시는 것은 아닙니까? 만약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큰 오해입니다. 당신이 공부를 잘해서 반장이 되었

건 혹은 리더십이 있어서 반장이 되었건 혹은 두 가지를 모두 갖추었건 '반장'은 '학급을 대표하는

역할'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장이라서 무언가 남들과 다른 대접을 받는다면 그것은 '수고'했

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습니다. 만약 반장이라고 선생님들이 당신만 특별히 편애하신다면 다

른 아이들은 얼마나 소외감을 느끼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처럼 그렇게 담담게 대하시는 선생

님들이 오히려 옳으신 겁니다.'공무원은 국민의 시녀' 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반아이들의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럴수록 반장일도 쉬워지고, 다른 사람으로부터도 더 인정을 받을 것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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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에 보냈던 솔직한 편지 내용 그대로를 선생님께 보내는 것은 어떨지요? 힘내서 기말시험 준비를

하고, 노력한 만큼 효과가 있기를 기대해요. 이제 곧 방학도 다가오고 하니 2학기를 위한 준비를 상

담을 통해서 해보도록 하지요.

151. 담임선생님이 좋아요

중학교 2학년남학생이다. 2학년 올라와서 담임선생님을 이성으로 좋아하게 되었다. 선생님은 아직

젊은 처녀선생님이시라서 인기가 많다. 그런데 나는 평소에는 전혀 아우 감정이 없는 듯이, 다른 아

이들과 달리 순진하게 행동해왔다. 얼마전에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갔다오게 되었는데 반장이어서 선

생님과 같이 앉게 되었다. 오다가 피곤해서 깜박 자다가 선생님 팔에 머리를 기대어 자고 말았다. 선

생님께서는 "내 팔에 머리 베고 잔 값 내놔" 하고 장난으로 말씀하시며 괜찮다는듯이 말씀하셨지만

나는 앞으로 어떻게 행동 해야할지 모르겠다. 선생님께 감정을 들켜버린 것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평

소에 순진한 아이처럼 행동을 조심했었는데....어떻게 해야 할지... (

<상담>

담임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군요. 그런데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은 감추어 두고 있었는데 수학

여행을 갖다 오면서 팔베개를 베고 잔 일로 선생님께 마음을 들켜 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드시나 보군

요. 그 동안 그런 감정을 감추면서 반장으로서 선생님과 만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반

장으로서 책임감도 아주 강한 것 같군요. 일단 선생님께서는 당신의 행동을 특별한 것으로 받아들이

실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피곤해서 잠이 든 것으로 생각하실 테니까요. 또, 만약에 선생님이 당

신의 마음을 알아차린다고 해도 그것이 문제 될 것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마음을 감추어 온 것 같

은데 좋아한다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해보세요. 선생님께 꽃을 한 송이 사드릴 수도 있고 편지를 드

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생님도 당신을 이성으로 좋아 해주었으면...하고 바라시지는 마세요.

선생님은 어른이시니까요. 어른은 어른으로서의 감정과 바람이 있으므로 그런 것을 바라셔서는 안

될 겁니다. 그러나 당신의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피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으로 한

번 해 볼 일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이랑 더 친해지고 더 알게 된다면 그것으로 무척 좋은 일이니까요.

152. 선생님의 차별

우리 선생님은 아이들을 차별하신다. 지금 국민학교 4학년에 다니는데 우리 선생님은 좋아하는 아

이는 잘못해도 웃으면서 혼내주시고, 다른 아이는 손바닥을 때리고 얼굴도 때리신다. 심부름도 좋아

하는 아이에게만 시키신다. 나도 선생님께 칭찬도 받고 싶고 심부름도 하고 싶다.

<상담>

선생님이 내게 심부름도 시켜주시고, 칭찬도 해주시고,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기를 바라는가 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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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 보고 교실에 와서 혼났습니다. 그때부터 선생님이 나에게 대하는 것이 틀려졌습니다. 또 며칠이

지나 사소한 일로 교무실에 가자 선생님은 점점 나에게 이상하게 대하고 나를 나쁜 놈으로 보고 있

는 것 같았어요. 나는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잘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보니까 진짜 말썽이라도 부리고

싶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공부 잘하는 아이와 공부 못하는 아이를 차별하고 툭하면 아무 이유도 없

이 때리곤 합니다. 여자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모두 싫어하고 선생님을 환자라는 아이들도

없지 않습니다. 그래 서 나는 담임이 보기 싫어 학교 가기가 싫어졌고 아프다는 핑계로 몇 번 조퇴

도 했습니다. 웃는다고 때리고, 인상 찡그린다고 때리고, 반항한다고 때리고․․․ 하루하루가 지긋

지긋하고 악몽 같아요. 선생님을 똑바로 볼 수가 없어요. 차라리 다른 반 아니면 전학이라도 가고 싶

은 생각도 많이 했었어요. 며칠 있으면 기말고사인데 그 일 때문에 공부도 안되고 어떻게 행동할 줄

모르겠어요. ** 올림

<상담>

예상외로 좋은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님은 무척 기뻤겠어요. 이젠 1,2학년 때와는 달

리 공부도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고 의욕도 왕성했을 것 같아요. 또한 학교생활이 즐거워질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또한 컸겠어요. 그런데 시험성적과 한두 번의 사소한 실수로 ** 님의 모든 면을

평가받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겠어요. 선생님에 대한 기대가 일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었겠군

요. 이제는 매일의 학교생활이 곤혹스럽게 느껴지겠어요. 그렇다면 담임선생님이 **님을 대하는 태도

가 전과 비교해 볼 때 어 떤 면들이 달라졌다고 느끼는지요? 자신이 말했던 '사소한 일'은 무엇이었

나요? 그러한 일들이 담임선생님이 유난히 그러시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 누가 보아도 **님의 잘못

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좋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님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는데, 담임선생님

이 계속 자신을 이상하게 본다고 생각하니까 화도 많이 나고 반발심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 요. **

님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보았던 노력들을 좀 이야기해주겠 어요. 지금 상황에서 **님이 더 삐

딱하게 나가는 것이 **님에게 어떤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러면 그럴수록 담임

선생님과 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가게 될 것 같아요. 지금의 교육 상황에서 **님과

선생님이 동등한 입장이 되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 않나요?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요. 전학이라도 갔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님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 같군요.

자신의 잘못보다 훨씬 더 가혹한 대우를 받는 것 같아 상당히 억울하겠어요. 온통 신경이 선생님과

의 관계에만 집중되어 있어 시험공부도 잘되지 않겠네요. 일단 **님 스스로가 마음 편하게 학교생활

을 할 수 있는 방법 을 찾아보기로 하지요. 우선 발단이 시험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은 것에서 시

작되었기 때문에 기말시험을 망치게되면 여전히 **이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취급할 것 같아요. 물론

성적으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상당히 불쾌하게 느껴지겠지요. 그렇다고 반발하여 공부를 하지 않

는 것은 타인을 아프게 하기 위해 나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고 공부 자체에 흥미를 완전 히

상실할 수도 있고 그러다 보면 진로를 결정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 님 스스로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번 시험에 각별히 신경을 썼으면 좋겠어요. 또한 성적 이외의 다른 학교생활

에서 **님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청소를 열심히 한다든

지, 지각을 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신뢰를 쌓아 갈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또한 어렵게 느껴

질 수 있겠지만 담임선생님에게 **님의 솔직한 심정 을 편지로 띄우는 방법도 있지 않을까요.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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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과의 문제

149. 지나가는 학생의 몸매나 보고 쑥덕거리는

고 3때의 일이다. 나는 서기를 맡아 학급일지를 담당하였는데 그 일로 진학지도실에 자주 가곤 했

다. 어느 날 학급일지에 도장을 받으러 갔다가 선생님 두분이 이야기 하시는 것을 우연히 들었다. "

저기 지나가는 학생은 정장 입혀 놓으면 예쁘겠다." "어디 누구요. 아! 저 학생, 우리 반 학생인데

키도 크고 잘 빠졌죠." 처음에는 뚱뚱한 내가 부끄럽고 나도 언제 날씬해지나 생각했는데 교실에 와

서 생각해보니 선생님이 지나가는 학생의 몸매나 보고 쑥덕거리는 것이 우스웠다. 학생 몸매 이야기

가 나왔다는 것은 지나가는 학생들 몸매 중 낫다는 것 이니까 지나가는 학생들 몸매를 다 지켜봤다

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선생님이 진학지도일 문을 열어 놓고 지나가는 학생들의 몸매나 본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상담>

남성이 여성의 몸매 감상을 할 수 있는 이유는 권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남성은 조직에서 단체로

모여 사회생활을 하므로 소외된 일을 하는 여성에 비해 집단으로 뭉쳐 그 힘을 믿고 으스댄다. 다음

은 남성의 위치가 여성보다 우월한 경우가 많으므로 열등한 인간으로 생각하고 상품 구경하듯 여성

의 몸을 본다. 스스로 여성을 구매할 능력을 가졌기에 "더 멋진 상품 나오라"고 외칠 수 있다. 선생

님이 학생의 몸매 운운하는 이런 행위는 머지 않아 성(성)적으로 이성을 괴롭히는 죄(성희롱죄) 더

하기 미성년자 보호법까지 합쳐 근절 시켜야 '한국의 세계화'가 된다. 선진화된 문화란 인권의 존중

이 우선시 될 것이며 여성도 권력이나 돈을 가지고 같은 행동을 한다면 하위 남성에 의해 고발됨은

마땅하다. 여자 여러명 모인 곳에서 남자의 이야기도 나오고 어떤 남성이 지나가다가 몸매 이야기를

들었다면 황당해서 밥맛, 살맛 다 잃을 것이다. 한국 남성들이야말로 몸매 자랑할 곳이 몇 군데나 있

겠는가. 그저 여성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어려움을 참아내며 사회적으로 성취하여 대등한 입장이 되는

것이 특효약이므로 분발이 필요하다. <남인숙/여성학자.효성가톨릭대교수>

150. 담임선생님 때문에 힘들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중학교에 재학중인 남학생입니다. 저는 올해 3학년이고 성격은 순진한 편

입니다. 그런데 2학년이 끝나고 3학년 초 남녀공학이 되면서 담임선생님이 바뀌었는데 뜻밖에 무서

운 선생님이 아니라 무섭지 않고 아이들과 잘 어울린다는 선생님이 담임을 맡았습니다. 그래서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또 선생님도 우리 반이 공부 잘 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시험을 보고 난 뒤 우리가 꼴등을 해서 선생님이 실망을 하셨어요. 시험이 끝나고 우리는 실컷 놀았

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율학습 시간에 떠들다가 걸려 교무실로 가서 몇 대 맞았습니다. 그것을 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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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안녕하세요, **님? 정말 고민이 많이 되겠네요.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랐던 누나에게 새삼스럽게

좋아한다고 말한다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고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도 되겠어요. 하지만 **님이 정말

누나를 좋아한다면 표현을 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래야 누나도 **님 의 마음을 알 수 있을 테니까

요. 어쩌면 말을 안해서 누나도 ** 님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데 그 기회가 지나가 버릴 수 있잖아요.

그러나 **님이 걱정하는 것처럼 어쩌면 누나가 **님을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거나, 다른 남자 친

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 해서는 염두해두는 것이 좋겠네요. 그리고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고요?

정말 속상하고 걱정이 많이 될 것 같군요. 그런데 컴퓨터 때문인 것 같나요?

만약 컴퓨터가 눈에 띄면 그 앞에 앉게 될 경우 **님 말대로 아버지 회사로 가져다두든지 그 외

의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일주일에 몇 번, 요일을 정해놓고 한다던가 공부를

몇 시간하고 나면 컴퓨터를 30분 정도 한다던가 스스로 약속을 정하는 것도 좋아요. 그렇게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지만, 아무래도 조절하기 어렵다면 환경을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지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래요.

148. 다른 사람을 사귈 수도 있을 텐데

현재 대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으로 사귀는 남학생이 있다. 그는 노력파 남학생으로 남다른 성실함

이 있어서 사귀게 되었는데 집안형편이 좀 어렵다. 나는 그 남학생이 믿음직스러웠고 세상에 그 남

학생 하나만 이 존재한다고 여겼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씩 흐르면서 생각이 바뀌어간다. 나보다 못

한 애들도 잘난 남자를 사귀는데 나만 괜히 손해 보는 것만 같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이 되지

만 잘 안된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극복할 수 있는지 마음가짐을 알려달라.

<상담>

당신은 친구들의 남자에 대해 부러워하고 계시는군요. 친구의 남자 친구들이 의대를 다닌다거나,

대학원에 다녀서 그들이 하는 자랑이 부러웠습니까? 또 남자에게 경제력도 없어서 앞으로 살아갈 길

을 생각하면 괜히 밑지는 장사를 한 것처럼 속상하십니까? 그런 생각은 버리세요. 돈은 있다가도 없

는 것이며, 지금의 지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입니다. 당신의 남자 친구는 남들이 돈으로

는 살 수 없는 성실함과 끈기를 가졌습니다. 그것은 정말로 귀하고 값진 것입니다. 그 남자의 그 정

도의 의지력이면 앞으로 무슨 일이든지 해낼 수 있습니다. 남과 비교만 괜히 우울해 한다거나 앞으

로의 삶을 비관적으로 보지 마십시오. 당신이 선택하신 남자를 믿으세요. 걱정하지 마시고, 앞으로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함께 짜세요. 지금의 그 노력이라면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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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할 뿐만 아니라 정말 사랑하는 것 같아요. 친구 집에 가면 어떤 때는 몰래 빨랫줄에 걸려 있는 친

구 엄마의 속옷을 만져 보기도 해요. 그럴 땐 성적으로 흥분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집에 돌아와

친구 엄마를 생각하며 자위 행위를 할 때도 있어요. 정말 어쩌죠? 친구 엄마가 이혼을 하고 혼자 키

우시기 때문에 저는 친구 엄마와 결혼도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미친 걸까요?

<상담>

**님, 안녕하세요? **님 마음이 정말 미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속에 죄책감도 많을 것

같고 이래선 안되는데 하면서도 자꾸 좋아지고 또 그럴수록 이상한 행위도 하게 되고요. 참 답답할

것 같아요. 걱정이 되신다고 했지요? 그래요. 정말 걱정이 되시겠어요. 그리고 걱정을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친구 엄말랑은 결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마 **님이 더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친구 엄마

와 결혼하면 **님은 그 친구의 아버지가 될텐데 그 부분은 어떠하다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님은

친구 엄마랑 정말 결혼을 하고 싶은 걸까요, 아니면 그 엄마랑 성관계를 갖고 싶은 걸까요? **님의

나이가 19 세이기 때문에 성에 대한 호기심이 참 많고 감수성도 예민할 것 같아요. 그래서 어쩌면

당연히 주위에 있는 연상의 여인을 흠모하게 되고, 그 여인의 속옷 등에 성적 흥분을 느끼게 되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러나 그런 행동이 계속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그 답은

**님께서 잘 아실 거예요. 그 친구 가 알게 된다면 어떨 것이며 그 친구 어머니는 어떨 것이며... 그

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님의 정상적인 발달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 **님, 한창 발달하고 있는

나이에 잘못된 성행위에 맛을 들이다 보면 그것에 계속 빠져서 나중에 정말 더 큰 어려움을 갖게 될

수가 있어요. 지금 **님의 행동도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 있지 만 계속 하다 보면 나중에 정말 사랑

하는 사람을 만나 성관계를 갖는데 큰 어려움을 갖게 될 수 있답니다. **님, 힘드시더라도 이제 그

어머니를 볼 수 없도록 노력하셔야 해요. 그러려면 그 집에 가지 않는 것이 좋겠어요. 그리고 고등학

교 3학년이시니까 공부나 운동에 몰두를 하시는 것도 도움 이 될 것 같습니다.

147. 짝사랑 그리고 성적 때문에

전 중 2학년 학생인데요 좋아하는 누나가 있어요! 그 누나는 저희 아빠가 의형제 맺은 아저씨의

딸인데 저보다 겨우 몇 개월 빨리 태어나서 제가 누나라고 불러요. 누난 중3, 전 중2에요. 그 누나를

무척 좋아하지만 어릴 때부터 같이 지내서 좋아한다고 고백하기가 좀 곤란해요. 하지만 저는 12월에

유학을 가기로 예정되어 있어서 제 마음을 고백하고 유학을 갈 때까지 누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

요! 그런데 누나가 절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누나에게 남자 친구가 있으면 어쩌나 걱정

이 되어서 고백을 못하겠어요. 어떻게 해야하죠?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성적 때문

인데 요번 시험이 반에서 만 10등 이상 떨어졌어요. 아마 전교 등수는 200등 이상 떨어졌을 거예요.

어떻게 하죠? 제가 보기엔 이유가 컴퓨터 때문인 것 같은데, 시험 때도 컴퓨터만 붙들고 있었어요.

하지 않기로 다짐을 해도 컴퓨터만 보면 안할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가르쳐 주세요. 컴퓨터

를 아빠 회사로 도루 가져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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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때문에 맘정리를 해야 할 것만 같습니다. << 상담 >> 여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 여자분과 헤

어지셨군요. 사실 당신은 마음 깊은 곳에서 그 여자 분을 좋아하신 것 같다고요! 그래서 많이 속상하

고 이런 답답한 이야기를 하실 곳이 없어서 더 힘드셨는지도 모르죠. 앞으로 또 힘든 일이 생기시

면 언제라도 저희에게 편지를 주세요. 저희가 당신의 좋은 친구가 되어드릴께요. 당신은 어떤 여자를

좋아하시는지요? 아마도 당신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을 거예요. 마찬가지로 여자들도 각자가 가지고

있는 남자 친구에 대한 기준이 있답니다. 만약 당신이 멋있고 좋은 여자 친구를 원한다면 그 멋있는

여자 친구도 당신이 자신에게 어울릴 만큼 멋있고 좋기를 원하지 않을까요? 당신은 지금 검정고시를

준비하신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당신이 입시생일 때 만나는 여자 분의 모습과 대학생이 되어 만

나는 여자 분의 모습이 다를 것 같군요. 당신이 조금씩 발전하고 당당해질수록 그런 당신에게 어울

리는 더 멋있는 여자 분이 나타날 거예요. 지금은 여자 친구가 없어서 외롭고 허전할지 모르지만,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더 당당해졌을 때 당신의 옆에 있을 멋있는 여자 친구분의 모습을요. 지금

당신이 보내는 힘든 날들과 어려운 공부들이 당신의 더 발전될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조금

은 힘이 나지 않을까요?

145. 남학생과의 교제

중학교 2학년인 여학생인데 얼마 전에 친구의 소개로 한 남학생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이성에

대해 눈을 뜨게 되어 시간만 나면 그 남학생을 만나서 놀면서 지냈다. 그런데 우연히 부모님과 선생

님이 이 사실을 알게 되어서 당장 그 남학생과의 교제를 끊어야 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남자아이

생각 때문에 잡념에 시달리고 성적은 많이 떨어졌다. 왜 남학생을 사귀면 안되는건지 어른들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상담>

남자 친구와 헤어진 여파가 아직 심한 것 같습니다. 청소년 시기에 이성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님과 선생님께서 이성교제를 무조건 반대하시는 데에도 이유

는 있다고 보입니다. 중학교 2학년이므로 공부에만 전념하기를 원하시고 또 감정적으로 행동할지 모

른다는 불안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자 친구와 사귀는 것을 끊고 난 지금

오히려 잡념이 많아지고 그 때문에 성적이 떨어진 것 같은데 이런 문제로 부모님과 상의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를 듣고 당신의 생각도

함께 나눔으로서 해결책을 찾아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46. 친구 엄마를 좋아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19살인 고 3학 남학생인데 친구의 엄마에 대한 제 행동이 너무한 것 같아서 걱

정입니다. 친구와 저는 친해서 항상 붙어 다닙니다. 그런데 그 친구의 엄마가 너무 좋아요. 아니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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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을 전해야 할 지 그냥 예전과 같은 관계로 있어야 할 지 무척 방황이 심하겠군요.

좋아하는 마음은 꼭 말이 아니라도 전해집니다. 이미 그 친구는 알고 있을지도 모르죠. 속단하지 말

고 친한 관계를 계속 잘 유지시켜 가며 자신의 감정과 그 친구의 감정을 읽어보세요. 그리고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이야기를 해 보세요.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면 좋은 친구로 지

내면 되쟎아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해야 할 학업도 있으니, 좀 더 여유룰 가지세요. 친구가 얼마나

좋은 것인데요. 잘 생각하세요. 어느 쪽이 서로에게 유익한 길인지를요.

143. 친구의 여자 친구가 좋아져요

저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입니다.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한 여자아이를 좋아하고 있

어요. 그런데 글쎄요. 저도 그만 친구가 좋아하는 그 여자아이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이럴 땐 어떻

게 해야 합니까?

<상담>

당신은 지금 당신의 친구분이 좋아하고 있는 여자 분을 좋아하게 되었나 보군요. 그래서 고민이

많으신가 봐요. 그런데 몇 가지 여쭤볼까요? 당신과 당신의 친구분은 어느 정도의 친구분이신지, 당

신의 친구분과 그 여자 분은 어느 정도의 사이인지, 그 여자 분도 이런 상황을 알고 당신이 그 여자

분을 뒤늦게 좋아하게 된 무슨 일이 있었는지요. 당신이 단지 그 여자 분을 좋아한다는 사실 때문에

친구분한테 미안한 건지 아니면 실제적으로 그 여자 분을 사귀고 싶은데 당신의 친구가 마음에 걸리

는 건지요. 당신의 편지가 너무 짧아서 제가 궁금한게 너무 많습니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당신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반적인 얘기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의 속을 시원하게 해드리기가 어렵

네요. 당신이 조금 더 자세하게 다시 편지를 주시면 제가 성심 성의껏 답장을 해드리겠습니다. 아셨

죠? 저희 사랑의 전화에서는 비밀을 반드시 보장하고 있다는 것도 기억하시고요.

144. 그 아이를 좋아했나 봐요

전 중학생이에요. 사귀던 아이가 있었어요. 그 애는 저보다 한살 아래였어요. 전 몸이 아파 여러

번 휴학했기 때문에 학년이 그 아이보다 낮은 상태였어요. 그러던 중 또 휴학을 하게 되었고 그 아

이에게는 연락하지 않았어요. 우리는 통신으로 만나 친해졌고 그 후론 자주 만났어요. 처음에는 제

얘기를 하지 않았지만... 언제가는 저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었다면 제 상황을 얘기해 줄 것이라고 생

각했어요.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었어요. 다시 그 아이와 사귀려는 것은(사귈 수도 없

겠지만) 아니었거든요. 며칠전 통신에서 만나 저에 대한 감정을 물었더니... 그랬더니 좋아하는 사람

이 생겼다고 하더군요

. 전 제가 하려던 얘길 했습니다. 그렇게 돌아서 버릴 줄은 몰랐어요. 아마도 제 마음 깊숙한 곳에

선 그 아이를 굉장히 좋아했었나 봐요. 이젠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는지요. 전 검정고시 준비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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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편지를 할 수도 있겠죠. 좋은 친구로 사귀어보고 싶다고요. 하지만 잘못하면 이 방법은 서로 더

어색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함께 성극 주연을 했으니 좋은 연극이나 영화를 같이 보러 가자고

제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그런 자리가 좀 쑥스럽다면 동성의 친한 친구에게 부탁을 해

서 같이 그런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럼 이만 줄일께요. 행운을 빕니다.

141. 서먹서먹한 관계

10대 후반의 남학생입니다. 지난겨울 방학 때부터 한 여자아이를 사귀게 되었는데요, 그 애는 남

자 애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죠. 한동안 친하게 지내다가 조금씩 사이게 멀어지게 됐어요. 전 그 애에

게 사랑한다고 말했는데 그 애는 그저 친구사이로 지내자고만 했습니다. 부담스럽다고요. 그런데 이

제는 자연스럽게 잘

지내는 친구 사이도 아니라 절 만나길 싫어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 눈길도 마주치지 않으려는 그

애를 볼 때마다 힘들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 때문에 성적도 엉망입니다. 어떡하면 좋죠?

<상담>

당신에게는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이 보이는군요. 당신이 말하는 자연스럽게 잘 지낸다는 것은 무

슨 의미이지요? 따로 만나서, 같이 다니고, 이야기하고 영화보고..이런 것인가요? 글쎄요. 지금 당신

은 고등학교 1학년인데 진지한 이성교제를 바라는 것인가요. 그럼 전 안된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

데....업음.... 아마 그 여자 분도 당신과 단 둘이 진지한 교제를 하는 것은 부담스러워 할거예요. 당신

이 고백하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고요. 제 말이 너무 야속한 가요? 사실 저도 당신의 마음은 이해한

답니다. 얼마나 안타깝고 마음 조릴지. 하지만 제가 진짜로 당신을 위하는 것은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생각되니까요. 당장 당신은 공부에 집중을 못하고 계시잖아요. 2년 후만 생각해도 대학생이

되어 자유로운 시간이 많을 텐데 그때까지 기다리시는 것이 어떨까요?!! 제 생각에는 지금은 고등학

생으로서 공부를 열심히 하시고, 그 아이와는 대학생이 되어서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때까지.....기다

리실 수 있지요? 제 부탁을 들어주시리라고 믿어요. 그럼 행운을 빕니다.

142. 좋아한다고 고백해야 할까?

저는 중학교 남학생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요, 서로 친하기는 많이 친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꿈에서도 계속 나타나고 공부하다가도 그 애 생각이 날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럴 때 제가

걔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하면 그 애가 너무 황당해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말을 못하겠어요. 도대체

전 어떻게 해야 될까요? 좋아한다고 말할까요? 친구 이상으로는 생각지 않던 아이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면 정말 놀라고 황당할 거 같아요. 전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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녕?"이라는 말도 하고 싶고 또 일주일 동안의 생활도 물어보고 싶어요. 근데 그렇게 하기엔 제가 너

무 작아 보여요. 하긴 전 학교에선 반장이고 외모도 괜찮은 편이라고들 말하는데 그녀에게, 그리고

교회 형들과 아이들에게는 말을 잘 못 건네고 나서질 못하겠어요. 제가 상담하고 싶은 것은 그녀와

교회 형들, 누나, 선생님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정도로 성격이 변하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애들과 말도 나누고 그렇게 지내요. 그런데 낯선 사람에게는 그렇게 말을 못 걸겠네요.

<상담>

**님의 편지를 받고 **님은 참 능력이 많으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반장이고, 외모도 괜찮

고, 거기다 성극의 주연을 맡아서 큰 박수를 받을 정도로 연기도 잘하고.. 정말 능력이 뛰어나신 분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낯선 사람에게는 말을 잘 못한다고 하지만 성극의 주연을 맡아서 성

공리에 끝냈을 정도라면 아예 숫기가 없는 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처음이 어려울 뿐

이지 일단 친해놓고 나면 잘하실 거라 는 생각이 듭니다. **님, 원래 낯선 사람에게는 얘기를 꺼내

기가 힘이 든답니다. 특이나 그 사람이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성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지요.

**님께서 낯선 사람에게 말을 잘 거는 모습을 갖고 싶다면 낯 선 사람에게 말을 걸 때 왜 잘 안되

는지, 무엇이 어려운지를 잘 아셔야 할 것 같아요. 만약 말을 꺼내는 것이 어려운 이유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몰라서'라면 그냥 인사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이유가 '상대방이 어

색해 할까봐 걱정되어서'라면 어떤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때 내가 어색한지를 한번 생각 해

보세요. 잘 생각해보면 말을 안할 때가 더 어색하지, 말을 걸어서 어색한 것은 별로 없을 거예요. 그

리고 설령 어색하다고 해도 처음에만 조금 그렇지 계속 그렇지는 않았을 거예요. 마찬가지로 상대방

도 **님처럼 느낄 거라는 확신을 갖고 얘기를 걸어보세요. **님은 성격을 바꿔보고 싶다고 하셨지

만, 저는 **님이 친구랑도 잘 지내고, 낯선 사람에게 말은 잘 못 걸어도 많은 사람 앞에 나가서 주

인공을 할 정도로 활동적으로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굳이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

님의 그런 좋은 성격에다가 낯선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얘기를 하는 모습을 하나 더 갖는 것이지요.

단,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낯선 사람과 막 스스럼없는 모습으로 얘기를 잘하

게 되지는 않을 거 라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처음에는 먼저 인사 정도만 시도해보다가 익숙해지면 그 사람에게 궁금한 점을 하나씩 질문하는

행동을 시도해 보세요. 그런 궁금한 점으로는 그 사람의 취미, 취향이라든지, 영화나 음악을 좋아하

는지 등등 **님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나누는 얘기를 해보는 거지요. 그렇게 낯선 사람과

얘기하는 것이 익숙해지게 되면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도 스스럼없이 얘기하게 될 거예요. 여자 친구

와 친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여자 친구와 어느 정도로 친한지 몰라서 확실하게 어떻게 해보라고

말하기가 좀 어려워요. 어느 정도로 친하게 지내고 싶으신 거예요? 그리고 현재는 어느 정도로 친하

세요? 같이 교회에서 주연을 했으니까 서로 말은 하는 정도일 것 같은데 그런가요? 말을 걸려고 하

는데 말이 잘 안 나오신다구요? 당연하겠지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누구나 말이 잘 안 나온답니

다. 그래도 상극을 같이하셨으면 아예 얘기를 안하는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 지금처럼 얘기를 하되

개인적인 것들을 물어 보세요. 그리고 우연히 둘이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그때마다 알고 싶은 것들

을 물어 보세요. 처음에는 잘 안될지도 몰라요. 너무 잘하려고 생각하지 마시고 같이 있을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평소에 물어보고 싶은 내용들을 얘기해 보세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자연스럽게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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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과도 이야기를 잘 하셔서 오해를 푸셨냐구요? 오해가 있기 전에...그 여자분과 사이좋게 지내셨다

면....그리고 그 오해가 잘 풀렸다면...음음...그 여자 분이 왜 당신을 싫어할까 봐 걱정하시죠? 그렇지

않을텐데.... 우선 당신의 진실한 마음을...오해에 대한 솔직한 미안함을 여자 분에게 알려야 하지 않

을까요? 그냥 다시 만나자고만 이야기하지 마시고...당신의 전성된 마음을, 미안했던 마음을...솔직하

게 이야기 해보세요. 당신이 성실하고 정성된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면....그 여자 분도 당신의 마음

을 알아주실 거예요. 그래도 강경하게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한다면 깨끗하게 잊어버리도록

하세요. 앞으로 살면서 많은 여자 친구를 만나게 될 거예요. 진정 자신의 앞길에 같이 도움을 주면서

학업에 서로 용기를 주는 사귐이 청소년기의 바른 이성교제죠. 힘내세요.

139. 이성 친구에게 고백하고 싶지만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생인데요 저희 반에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는데 그 애도 저에게 약간의 관

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 그 애에게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고 싶지만 그 애가 비웃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고백을 못하고 있습니다. 또 저는 반에서 인기가 많은지라 다른 여자애에게

상처를 줄까봐 걱정 이 됩니다. 그리고 그 애를 좋아하는 다른 반 친구가 저하고도 친해서 갈등하고

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상담>

**님의 편지를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싱긋 웃었답니다.

뭐 랄까... 솔직하고 순수한 **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요. 같은 반의 여자 친구가 좋으시다

고요. 그 친구는 아직 **님의 마음을 모르고 있군요. 그런데 **님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르겠어요. 그 여자 친구와 친해지고 싶은 건지 아니면 남자 친구와의 우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

하시는 건지... 어쨌든 지금의 상황이 참으로 곤란하시겠군요. 만약에 **님이 어떤 것을 선택할지 잘

모르시겠다면 우선 그 남자 친구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는 것이 어떨까 요? 나중에 그 여

자 친구와 친해져도 남자 친구가 크게 실망하지 않도록... 그리고 의외로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고요. 그럼, 행운을 빕니다.

140. 좋아하는 여학생과 말을 잘하려면

안녕하세요? 전 16세인 남학생입니다. 전 교회를 다니고 있는 데, 이번 문학의 밤 행사에서 성극

의 주연을 맡아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래서 박수도 무지하게 받았어요. 근데 저와 함께 주연을 했던

제 또래의 여학생을 좋아하게 되었지 뭐에요. 원래 제 나이가 되면 성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모든

여자들이 새롭게 보인 다죠? 근데 그 여학생에 대한 제 마음은 사춘기 때의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성극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친한 친구처럼 느껴져요.

근데 막상 말을 하려니 말이 잘 안 나오네요. 그녀와 친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그 여학생에게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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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편지 잘 받았어요. 사람들은 걸음걸이가 자유로워지고 뛰어 놀기 시작할 때부터 남녀가 함께 사

귀게 됩니다. 점점 자라면서 어른이 되어 결혼을 하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서로 도우며,

다투며, 사랑하며, 미워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대개 초등학교 6학년이면 이성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관심은 있으면서도 이성 앞에서는 자신의 뜻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고민에 싸이는 경우가

많지요. 실제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함께 행동해 봄으로써 이성이 지니고 있는 여러 특징을 올바로

알게 되고 인간으로서 시야도 넓어집니다. 또 협력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고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다스릴 줄 아는 힘을 얻게 되지요. 그러나 이성 교제는 신중히 생각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보통 어른

들은 어린이들의 이성 교제를 문제아가 되는 시초라고 생각하며 걱정합니다. 이런 걱정이 들어맞는

경우도 많고요.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이성 교제는 막연하게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대담하게 행

동해 말썽을 빚는 일이 있어요. 그러나 이 때의 감정은 분명한 것이 아니어서 시간이 지나면 별것

아니었음을, 아주 하찮은 것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어린이들의 이성 교제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우선 부모님과 의논한 후 사귀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일방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거나 또는 대화

를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인가를 모를 수도 있습니다. 쉽게, 편안한 마음으로, 간

단한 것부터 말씀드려 보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려 놓고 도움을 바라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합

니다. 다음, 공개적으로 사귀어야 합니다. 어디서 몇 시에 만나 무엇을 할 것인가를 부모님에게 드러

내 놓는 것이지요. 부모님의 믿음 속에서의 이성 교제가 우리를 건전하게 자라도록 해 준답니다. 또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세요.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어느 기관의 조사 결과로는 많은 수의 어

린이들이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답했답니다. 끝으로 이성 교제는 반드시 한계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반드시 우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지낼 수 있어야 합니다. 두 사람만의 이성 교제보다 여러

사람 속에서의 이성 교제를 권해 보고 싶군요. 차분히 기다릴 수 있는 마음도 있어야 합니다.

138. 다시 사귀자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으로 작년에 한 여자 친구를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사소한 오

해로 2개월만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전 그 여자 친구를 잊을 수 없어서 가끔 다시

사귈 수 없겠느냐고 전화를 하곤 합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에 다시 사귀자고 전화를 해봤는데

그 여자 친구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자신이 없지만 다시 전화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말을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그리고 그 여자 친구가 싫다고 했을 때 제마음을 어떻게 바로잡아야 할까요? 제 중

학생활의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상담>

좋아하는 여자 친구와 헤어지셨다구요?..음음...그래서 많이 속상하신가봐요!!! 그런데 여자 친구와

는 어떻게 알게 되신 거죠? 어느 정도나 친한 사이였나요? 제가 편지를 읽어보니까....사소한 오해가

있었다고 하셨는데....그 오해는 잘 풀렸나요? 제 말은 당신 혼자만 오해를 푸신 게 아니라...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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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도 바쁘다는 핑계, 몸이 불편하다, 시간이 없다 하면서 피하기만 합니다. 어떻게 하면 부드럽고 다

정했고 보고 싶었던 그 시절로 돌아와 줄까요? 답답하기만 합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상담>

그 남자는 결코 예전의 그로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결혼한 부부의 경우와는 다릅

니다. 여러 가지 경우를 보았지만 이런 경우 일단 식은 마음을 처음의 상태로 되돌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 돌아선 사람에게 아무리 노력해 본들 그 마음은 쉽사리 동요되지 않을 것입니다.

집착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욱 더 진력을 내고 멀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 봅니다. 오래

사귈수록 그리고 성관계를 맺음으로써 사랑이 더욱 더 깊어지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점차 식

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은 말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끼겠지요.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의 사랑은

결코 그것 한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 삼아 앞으로는 좀 더 멋진 만남, 멋진

사랑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번 기회에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좀 더 냉정하게 반성해 보

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두번다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사항

으로는 우선 남성들의 언행일치 여부를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만

났을 때 남자들은 누구나 부드럽고 자상하고 인정을 받으려고 감언이설을 늘어지게 하고 자기 자랑

을 미사어구를 사용하면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남자의 속성이라고 봅니다. 그것을

미쳐 몰랐던 것 같네요. 여성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 자상함에도 단지 그 순간 상대방을 유

혹하기 위한 것과 진정으로 상대에 대한 배려로 베푸는 자상함이 있습니다. 누구나 이 두 가지 마음

을 다 가지고 있지만 특히 이기심이 강한 사람은 일단 상대를 자기 손에 넣은 후에는 어느 정도 시

간이 지나면 점차 마음이 식어 버립니다. 특히 여성은 육체관계를 맺기 전에 상대방 남자의 인격을

충분히 고려 해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인간이란 삶을 영위하여 나아가는 데 있어서 자기중심적

행동을 하게 되므로 자의든 타의든 간에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

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여자가 상처를 입었지만 반대로 당신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는 것입니다. 상처 준 사람을 원망한다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집착하면 할

수록 오히려 당신의 상태가 불행해질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번 경험 을 거울삼아 행동에 있어서 신

중을 기하고 이지적인 판단을 하여 다시는 불행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노력하고 덕을 쌓는 마음으로

수양하다 보면 행복한 시기가 올 것입니다.

137. 이성 생각을 많이 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년 서울 강동구 **동에 사는 **이에요. 6학년이죠. 요즘 이성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해요. 저의 사촌 오빠는 중3인데 어떤 여학생과 사귀었어요. 그런데 이 일을 부모님께 들켜 버

렸고, 사촌 오빠와 그 여학생이 통화한 내용까지 다 알게 되었어요. 오빠는 부모님께 심하게 꾸중들

었나 봐요. "아직은 학생이다. 여자 친구는 대학가서 사귀어도 늦지 않다. 지금은 공부에 열중해라."

대부분의 부모님은 이렇게 생각하나 봐요. 하지만 꼭 그렇게 판단해야 할까요? 우리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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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이 문제를 좋다, 나쁘다고 구분해서 얘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통적인 것이니까요. 그래서 '이성 교제'를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입시생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대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 이 세상은 여자들만이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자들만이 살아갈 수도 없잖아요. 어른들은 우리

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학생은 공부만 하면 되지 무슨 남자 친구며, 여자 친구냐?"고요. 그렇지만

우리들로서는 우리 나름대로 고민과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적, 친구 관계, 학교 생활 등 많

은 고민들 속에서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친구들을 원합니다. 우리는 부모님께 못 다한 얘기들을 가

까운 친구들에게 털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의 고민을 함께 걱정해 주고 친구와의 대화

속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친구가 남자이건 여자이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만남. 그 친구를 만남으로써 자기에게 도움이 되는 그런 만남이라면 나

쁠게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런 만남은 우리 부모님들이 인정하는 것이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

부분 부모님들은 이성 교제를 반대합니다. 이런 부모님을 설득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말 이성

교제를 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외형상의 자격이 아닌 적어도 자기가 자신을 믿고 지킬 수 있다는

신념이 서 있을 때 이성 교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대구경덕여고 2학년 윤소영> <도움말> 청소

년기는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서로 다른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이성에 대해 호기심과 동경을

꿈꾸게 되는 시기입니다. 따라서 우리 부모님들은 성에 대한 호기심을 무조건 억제시켜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비밀리에 전개되는 이성 교제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이르기 쉽기 때문에 차라리 이성 교

제에 대해 부모님과 함께 터놓고 대화를 나눠 이를 객관적으로 조명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성 교

제는 여러 이성친구와의 사귐을 통해 동성이 갖고 있지 않은 이성의 사고, 관심 등을 이해하고 나누

며 자신의 인격, 즉 지적 정서적 성장에 도움을 주고받은 사귐을 말합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반드

시 폭넓은 이성 교제를 통해서만 다른 성을 알고 이해하게 되어 바람직한 이성관을 갖게 된다는 것

입니다. 그런데 많은 청소년들은 이성 교제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것은 '이성교

제=애인'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성 교제를 특정한 한 명의 이성과 사귀는 것으로 여긴다면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문제점이란 첫째, 둘이서 만나기를 지속하다 보면 우선 그 이성을 자기만 소유하기를

원하게 됨으로써 다고 합니다. 이것은 바로 1:1로 이성 교제를 하는 것이 단체 이성 교제에 비해 위

험성이 높다는 것을 잘 말해 줍니다. 따라서 가정에서는 이성 교제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진지하게

얘기 나누고 개방적인 이성 교제의 기회를 제공해 주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건전한

동아리나 종교 단체 등에 가입해서 건강한 가치관을 가지고 이성을 사귀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봅니다. <늘푸른평화 상담실>

136. 그 남자가 냉정해졌어요.

그 남자가 냉정해졌으며 자주 만나주지 않아요. 그와 교제를 한지 1 년 정도 되었습니다. 사귄지

4개월부터 서로 몸을 허락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왜 그런지 그가 냉정해졌습니다. 전화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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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나 애인과의 잠자리 이야기까지 나누어 그 말이 친구의 부인 입을 통해 본인에게 되돌아 들어오

는 경우도 있다. 남성들은 여성을 '타자' '객체' '대상'으로 생각하므로 자기들과 다르게 본다. '여자

의 영혼도 천국에 갈까'라고 생각한 성인학자가 있었고, '하늘 위에 있는 사람이 남편'이란 뜻으로

지아비 부자가 만들어진 역사가 쉽게 바뀌겠는가. 여자 셋 모이면 간사할 간이라고 한 것으로 보아

도 '여성은 알 필요가 없어'라는 말의 근원을 알 것 같다. 서구에서는 한때 인간으로 살려고 한 여

성을 '법정 정신병 환자'로 간주하기까지 하였다. <남인숙/여성학자.효성가톨릭대교수>

134. 2년동안 사귀어 온 남자 친구가 있는데...

저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예비숙녀예요. 제게는 2년동안 사귀어 온 남자 친구가 있는데요. 요

즘 들어 제가 이상해요. 이유는 예전처럼 친구들과 어울리며 하고 싶은 대로 하고싶기 때문이에요.

물론 오빠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제게 너무나 잘해줘요. 오빠에겐 아무런 말도 못하겠어요. 오빠는

능력이 없어서 결혼식부터 할 자신은 없고, 내년부터 같이 살면서 결혼하자고 해요. 저는 맏딸이고

엄마가 고생하신 거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막상 물어오면 말을 하질 못해요. 왜냐면

오빠네 식구는 저한테 너무 잘 해주는데 우리 집에선 그게 아니에요. 내가 나이가 어리다고... 또 저

는 과거에 그런 경험이 한번 있어요. 물론 오빠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요. 오빠는 저를 놓치기 싫대

요. 후회할 것 같아서요. 저도 나름대로 생각하면 행복할 것 같기도 한데, 엄마를 생각하면 그게 아

니에요. 저 혼자 아무리 생각을 해도 결정을 못 내리겠어요.

<상담>

나이도 어리고 맏딸인데 어머니의 걱정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어머니만큼 딸의 행복을 진심으로

염려하는 사람은 없으므로 어머니가 원하는 쪽을 따라야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젊은 남녀가 만나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을 나눌지라도 사회의 규범에 맞지 않으면 행복했던 만큼 불행해질 수도 있습

니다. 동거관계로 들어갈 것이라는 것이나 예전과 달라지고 있는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보아

전망이 밝지 않고 오빠 쪽에서 잘해주는 것은 오빠에게 손해될 것이 없다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나름대로 생각하면 행복할 것 같기도 데'라고 말하는 것으로 미루어 오빠와 그의 식구들이 지금 잘

해주기 때문인데 그들이 잘못 대해준다고 해도 행복할 것인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과거에 경험이

있는데 이번 일이 또 생겼으므로 일이 커지기 전에 해 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오빠의 호의를 계

속 받으면 점점 미안해져서 의무감으로 살게 되다가 어느 때에 폭발해버리면 서로 더 큰 손해와 상

처가 남습니다. 결혼할 능력이 없으면서 동거를 하자는 남자는 미국속담의 '공짜우유를 먹겠다는 남

자가 소를 왜 사겠는가'하는 말을 연상시킵니다. 공짜우유 주지마세요. <남인숙/여성학자.효성가톨릭

대교수>

135. '이성 교제'를 이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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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가 생기기도하고요. 일반적으로 우리 부모님들이 이성 교제를 걱정하고 염려하시는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지 무조건 반대를 하신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청소년들

은 나만은 절대로 부모님께 걱정 끼쳐 드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오히려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고 공부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우리들 스스로가 우리 신분에 걸

맞은 이성 교제를 충분히 해내고 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는 것도 중요하리라 봅니다. 간혹 우리 주

변을 살펴보면 청소년이 어른 흉내를 내면서 이성과의 교제를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과연 내가 부러워하거나 동경하는 그런 이성 교제라고 할 수 있는지요? 또한 내가 할 일과 나의 본

분을 다하면서 이성을 대하고 있는지, 학업에 지장이 되고 시간적인 낭비를 하고 있지는 않는지 냉

정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혹 지금까지 '잘못된 만남'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본분에 어긋나는 만남이라면 냉정을 되찾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는 용기를 발휘해 주기 바랍

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만남이 건강하고 떳떳하다면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허락을 얻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물론 부모님으로부터 허락을 받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봅니

다. 그러나 평소 부모님께 신뢰를 쌓았다면 분명히 부모님께서 는 여러분을 믿을 것입니다. 부모님께

서 알고 계신다면 나의 행동도 신중해지고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으로 다시 부탁하고 싶은 것은 앞으로 둘만이 만나는 이성 교제로 내 시야를 가로막는 것보다는 여

러 명이 어울려 토론과 놀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 여러분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늘푸른평화 상담실>

133. 남자 친구의 권위적인 태도

하루는 남자 친구가 매우 화가 난 표정이었다. 걱정이 되어 무슨 일이냐고 묻자, 남자 친구는 무심

코 "너는 알 필요가 없어"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들은 남자들의 일을 이해 못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걱정이 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물었던 것을 여자는 이해 못하는 일이라며 넘겨

버리고, 또 아무 일없었다는 듯이, 그리고 여자가 그런 말에 기분이 상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다는 듯이 장난을 치기 시작한다. 남자들은 가장 가까운 애인보다 술자리에서 만난 남자 친구들

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이 더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보수적인 집안에서 특히 아버지가 어

머니를 권위적으로 대하는 모습과 늘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듯이 보이는 어머니를 본 아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닮아 가는 것이다.

<상담>

'여자들은 남자들의 일을 이해 못한다'고 편을 가르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섭섭하게 하고도 남

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처가 될 수도 있어 결혼 을 할 경우 두고두고 이 말을 되돌려 받을지도 모

른다. 상처 깊이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여성학 강좌를 들으려고 온 남학생들 중에서는 '

적을 알기 위해서'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이 적수가 되기나 하면 내담자의 친구처럼 무시하

지 않겠는데, 사실 적이라고 할만큼 대등하지도 못하다. 애인보다 술친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는 남자들의 세계를 보면 여자 보다 더 입이 가볍고 과장도 심하며, 도대체 비밀이 없는 것 같다.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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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이성 교제하는 게 뭐가 나쁜가요?

"이성 교제하는 게 뭐가 나쁜가요?" 전 중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입니다. 저는 남자 친구가 있어요.

남자 친구라기 보단 오빠죠. 저하고 오빠하고 사이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저희 엄마는 남자 친구를 사귀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아요. 그래서 전 이성교제에 대해 부정적

인 생각을 가진 엄마께 말하지도 못하고 오빠와 만나곤 해요. 그 오빠는 나쁜 불량배도 아니고 공부

도 잘하고 아주 착해요. 엄마가 남자 친구 사귀는 것을 그렇게 반대하면 '오빠한테 커서 만나자고

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오빠랑 헤어지기란 정말 힘들어요. 오빠 부모님은 여자 친구를 사귀어도

된다고 한다는데 우리 부모님은 왜 반대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이해가 안가요. 이성 교제를 하는 것이

나쁜 것인가요?

<상담>

우리 부모님들은 자녀가 이성 교제를 하면 아무리 좋은 만남이라도 흡족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자식을 둔 부모 마음은 불안한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오직 공부만 해도 대학에 들어가느냐 못 들어

가느냐 하 는 경쟁의 대열에 낀 자녀가 이성 교제를 하고 싶다고 하거나, 하고 있다고 한다면 거의

모든 부모님은 결단코 반대하실 것입니다. 혹 백보 양보를 한다고 해도 대학 시험이나 치른 후에, 혹

은 대학에 가서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되지 않느냐고 말씀도 하시지만 우리들의 마음을 돌이켜 놓기

에는 왠지 미흡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는 부모님 앞에서는 이성 친구를 만나지 않겠다고 다

짐하고서도 돌아서면 마음이 흔들이고 생각이 흩어지기도 하지요. 그러다 보면 부모님 몰래 만나는

횟수가 잦아지고 간혹 부모님과 마찰이 생기기도 하 고요. 왜 부모님들은 이성 교제에 대해서 나쁘

게 생각하는 것 같이 보일까요? 부모님들도 우리와 같은 시절을 보냈을 거고 좋아하는 이성(지금의

엄마, 아빠)을 만나고 사귄 후에 결혼을 했을 텐데 말이에요. 그러면 이번 기회에 이성 교제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기 위해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할까요? 사춘기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기를 겪으면서

누구나 이성 교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성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갖게 되고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남자는 여자에 대해 여

자는 남자에 대해 서로 알고 싶어하지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폭넓은 이성 교제는 서로 다른 성을 알

고 이해함으로써 바람직한 이성관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성 교제가 좋은가 나쁜가를 판단

하기보다는 어떤 마음과 태도로 이성을 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주변에서 이성 친구를 만나는 청소년들을 보면 이성 교제에 대한 생각을 잘못하고 있음을 발

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이성 교제= 애인이라는 공식입니다. 이성 교제는 특정한 이성과 사귀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러한 생각으로 이성을 지속적으로 만나다 보면 자칫 그 이

성을 자신만이 소유하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것은 결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자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어른들이 특히 우려하는 것

은 둘이 만나다 보면 성적인 충동이 강한 때이기 때문에 막연한 호기심으로 인해 신체적 접촉을 원

하게 되고 더 나아가 성적 충동으로 인해 생기는 각종 성문제 등으로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불행을 안겨 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서로 에 대해 너무 집착하다 보면 공부도 소홀히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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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 교회의 우두머리인 남편을 보필하고 순종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야 하므로 만약 신학생이 좀 약

해 보이거나 존경할 만한 대상이 아니다 싶으면 직위를 탐내서 결혼하면 안된다. 성직이란 어떻게

보면 가장 비인간적이므로 보통사람으로는 힘이 든다. 타이틀만 가졌다고 모두 훌륭하지는 않다. 옳

게 살고 옳게 가르치고 영혼세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두려운 자리인 것이다. <남인숙/여성학자.효성

가톨릭대교수>

131. 오빠를 생각하면 앞날이 안개낀 것처럼 희미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20살이에요. 현재 동거중이구요. 오빠는 26살이에요. 저는 오빠네 집에 몇 번

내려갔었는데 오빠는 저희 집에 한번도 안갔어요. 집에서는 오빠랑 사는 것은 아는데 부모님이 원치

않아서 한번도 안 갔어요. 집에 내려가면 온 집안이 발칵 뒤집히걸랑요. 하지만 오빠와 전 이번 추

석에 내려갈까 봐요. 양쪽 부모님한테 인사 드리고 나면 이젠 서로 싫어도 영원히 함께 살아야 하잖

아요. 부모님의 반대 속에서도 오빠랑 같이 사는데 제가 오빠를 생각하면 앞날이 안개낀 것처럼 희

미해요. 한마디로 대책이 없어서 이쯤에서 모두 잊고 떠나고 싶어요. 올해 만으로 25세인데 현재 오

빠 통장에 10원도 없어요. 당장 급한 돈이 필요하면 빌려 써야 할 형편이에요. 처음엔 월셋방이라도

얻어 그릇 2개 수저 하나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어요. 아직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오빠 친구네 집에서 얹혀 살기도 지겨워요. 이제 3개월이 지났는

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특별히 저한테 잘해주는 것도 아니구요. 어제도

다퉈서 말도 안해요. '사랑 없는 결혼은 불행을 낳는다'는 신문을 읽고 펜을 든 거예요. 저의 입장에

서서 신중하게 상담해주세요 부탁해요.

<상담>

'오빠를 생각하면 앞날이 안개낀 것처럼 희미해요'라고 표현한 것이 너무 적절해서 놀랐습니다. 마

음에 평화가 없다는 뜻인데, 사람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혼에 관한 결정을 이런 상태로 하면 절

대 안됩니다. 동거를 하는 것과 결혼은 다릅니다. 결혼은 법적, 사회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함께 살

지 않더라도 서로 구속하게 되고 양육이라는 책임이 따릅니다. 양가의 친척들이 화목하게 지낼 수

있어야 함은 말할 필요가 없지요. 무슨 결정을 할 때는 이유가 분명히 많지만, 마음이 가볍고 밝은

쪽이 옳은 결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이 사람이다'고 영혼이 부르짖는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주위에서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결정은 마음이

편안한 쪽을 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특별히 잘해주지 않고 책임감 있게 돈을 저축하지

않는 남자를, 또 부모님이 권유하지도 않는 남자를 왜 쫓아갑니까? 두분의 만남을 불장난이라고 하

면 자존심에 상처가 가겠지만, 객관적으로 더 적절한 말이 없습니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시고 서

서히 떠날 준비를 하세요. 핑계를 대 추석에 부모님 소개시키는 것도 피하고 특히 '임신'되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남인숙/여성학자.효성가톨릭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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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빠지게 됩니다. 이 상태가 되면 아주 사소한 접촉에도 흥분을 느끼게 되고, 접촉을 통해 더

욱 가까워지고 감정적으로 더욱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됩니다. 몇 시간이나 서로만을 바라보다가 때로

는 주변일을 소홀히 하여 손해를 보기도 하고 학생의 경우 때로는 성적이 떨어지기도 하지요. 이 때

는 두 사람 이외에는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런 현상이 한없이 계속되지는

않습니다. 언젠가는 이들도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오게 되지요. 그것은 위대한 사랑의 시작을 의미 할

수도 있고 또 이별의 예고일 수도 있는데, 사춘기에는 대부분 후자인 경우가 많지요. 성장기에 이성

과의 사귐을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랑도 자꾸 배워야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때로는 두 사람 혹은 여러 사람과 동시에 사랑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남녀 관계가 전

부 사랑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심히 둘러보면 자기와 잘 맞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

다. 그러므로 그 중에서 몇 사람과만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두 사람의 사

랑이 똑같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 자신이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이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으

면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되지요. 이는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장난삼아 하는

사랑이 아닌, 진실한 사랑을 해야 합니다. 또 사랑할 때는 상대방을 무시해서도 안되며, 다른 사람이

자신을 막 대했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을 가져서도 압됩니다. 가능한 한 항상 솔직한

마음으로 대해야 하며, 결코 상대방을 노리개로 생각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앞으로 멀리 봤을 때

그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130. 신학생과 사귀고 있는 미대생

신학생을 사귀고 있는 미대생이다. 보기 드문 한 쌍이지만, 사랑의 힘으로 큰 어려움 없이 생활하

고 있다. 신학생이라 혼전성관계, 폭력의 문제는 우리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특수하고 가시화된 그

런 권위적 행동은 없지만, 어쩔 수 없는 가부장적 의식이 있다. 의견이 맞질 않아서 다투고 헤어진

후에 다시 만났을 때에는 별로 말이 없는 것 같아, 그냥 먼저 "미안해"하고 한참을 설득하면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때 왜 그렇게 화를 냈냐? 좀 참지, 화를 내면 내가 당황하지 않니?" 지난 만남에

서 나의 행동은 억지가 결코 아니었고 정당한 주장이라 좀 강하게 말한 것이었고, 어색하지 않기 위

해 내가 먼저 사과한 것인데 그는 내 말의 내용보다는 내가 순종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 화를 냈

던 것이다. 결론은 바로 그것이다. 그는 나에게 여자다운 행동을 요구했던 것이다.

<상담>

신학생은 성직자가 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 있으므로 어느 누구보다 순수함이 많다고 하겠고 미대

생 역시 예술 세계를 공부하므로 맑은 젊은이라고 생각된다. "미안해"라고 먼저 사과한 태도로 미뤄

볼때 여학생이 오히려 대인관계와 예의면에서 적극적이라고 느껴진다. 신학생이라면 앞으로 별별 사

람을 상대해내야 할텐데 점잖은 것인지 내성적인 성품 탓인지 어찌 약하다는 느낌이 든다. 신학생

과 사귀는 여학생이 만약 결혼까지 염두에 둔다면 '성직'의 뒷바라지가 인간적으로 얼마나 힘든 자

리일지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 남편과 속상한 일을 입밖에 낼 수도 없을 뿐아니

라 교인들의 시집살이까지 치러낼 각오가 있어야 한다. 성차별이 없는 종교집단은 하나도 없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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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 합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이지요. 끝으로 이성으로서 좋아함을 표현하기보다

는 취미 생활이나 클럽 활동에 같이 참여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책을 바꾸어 읽는다

든지, 게임을 함께 한다든지, 가벼운 스포츠를 함께 한다든지, 가벼운 스포츠를 함께 즐긴다든지 말

입니다. 그래서 이성보다는 친구로서의 우정을 심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건강하고 성실한

**이가 되기를!

129.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데 밤에 꿈도 잘 꾸고 보고 싶고 공부도 잘 안 되고 그 사람 생각만 납니다.

언제까지 이런 감정이 계속될지, 그 사람도 저와 같을 까요? 생활이 엉망입니다. 이런 것을 '사랑'이

라고 해야 하나요? 도대체 '사랑이란 무엇인가요?' 저만 그러는 건지 다른 사람도 그런 건지 궁금합

니다.

사랑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상담>

사랑이 무엇이고, 또 그것이 다른 느낌과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은 감정의 문제로 이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지요. 사람의 감정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지 강요한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자기 마음대로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사랑의 종류는 다양하고,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사랑의 의

미도 모두 다릅니다.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또 자녀는 부모를 사랑하며, 형제도 서로를 사랑하지

요. 물론 그것을 스스로 못 느낄 때도 있지만요. 또한 어린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동물, 장난감 등

을 사랑하고, 친구들도 서로를 사랑하지요. 특히 노인들은 무엇보다도 추억을 사랑합니다. 사랑이란

어떤 경우에도 그 사람과 함께 하겠다는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며 확고한 의지입니다. 사랑하

거나 또는 사랑을 받게 되면 마음이 안정되고 만족스러우며 행복합니다. 그러나 사춘기 때 경험하는

사랑의 감정은 또 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그것은 사랑으로 생기는 연애 감정으로, 열렬한 형태의 사

랑이지요. 모든 꿈과 욕망으로 이어져 있는, 아주 특별하고 행복한 예외적인 감정의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랑은 원래 여자와 남자, 소녀와 소년 사이에서 생겨나는 것이지만 소녀와 소녀, 소년

과 소년 사이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 가장 특이한 점은 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

다. 그래서 육체적인 관계를 갖지 않더라고 이들 사이엔 아주 특별한 감정이 놓이게 되지요. 사춘기

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보통 상대방에게 완전히 도취됩니다. 팝스타나 선생님, 친구의 오빠, 또

는 다른 반 학생 등 개인적으로 그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저 몇 번 본 것뿐인데도 상대방에게 열

광 하게 되지요. 지금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 있다면 아마도, 그와 실제로 함께 있으면 어떨까 하고

몇 시간이고 남몰래 상상의 날개를 펼 것입니다. 한없이 사랑스런 눈길로 자기 얼굴을 바라보고 있

는 그, 손을 건네며 구애하는 그의 애절한 얼굴...... 또는 그와 키스하거나 함께 자는 꿈을 꾸기도 할

것입니다. 이같은 공상은 어찌 보면 실제 상황을 대비한 예행 연습일 수도 있고, 또 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지요. 또한 사춘기의 때의 아름다운 모습이기도 하지요. 서로 사랑하게 되면 두 사람은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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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해 조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단 둘이서 만나는 것보다는 집단으로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친구를 애인

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현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더 바람직한 것은 한 집단보다도 다양한 성

격의 집단에 서 이성친구를 접하는 것이 휠씬 유익한 이성교제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처한 어려운

일은 솔직하게 상대방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친구들은 친구였다고 말하는 **님

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님을 친구이상으로만 생각해 왔 고, **

님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심정을 십분 이해하면서 솔직하게 **님의 마음을 말해주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 그에 대해 답신을 해 주시면 그 상황에 맞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상담을

다시 해 드리겠습니다. 그 럼 이만 줄입니다. 안녕히 계세요. <수원기독교 상담실 오성표>

128.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저는 초등학교 6학년인 ***입니다. 요즘 들어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었어요. 같은 반에 좋아

하는 애가 있는데, 제 첫 짝이었어요.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그 아이가 점점 좋아지더니 나중에 다른

여자애가 와 이야기하는 것조차 속으로 샘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남자 애한테 잘 보이려고 모양을

내고 학교에 가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런데 그 애하고 이야기는 나뉘 봤지만 추억거리가 될 만한

일은 없었어요. '이대로 6학년을 넘겨 버리면 그만 헤어져 버릴텐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아

해요. 그 애가 좋은데 어떻게 표현했으면 좋을까요. 그리고 왜 남자 애를 좋아하게 되는 것이지요?

** 올림

<상담>

편지 잘 받았습니다. 6학년 정도에서 특히 여자 어린이에게는 마음의 변화가 아주 심하다고 합니

다. 누가 조금만 잘 대해주고 칭찬해주면 아주 기뻐합니다. 사소하나 불쾌한 일이라든지, 자기를 알

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금 방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처럼 행동합니다. 친구와 매우 친하게 지

내다가도 어는 한 순간에 아주 작은 일 때문에 언제 보았느냐는 식으로 헤어지곤 하지요. 특히 여자

어린이들에게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져 아주 친했던 친구에게 갑자기 만나지 않겠다고 편지를 보내기

도 하고요. 몸과 마음이 크게 자라고 변하는 시기를 사춘기라고 합니다. 사춘기를 맞으면 이성에게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움 일입니다. 그러나 이성에 대한 관심이 너무 일찍 생긴다든

지, 강했을 때에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이 때 몸과 마음의 변화는 주위의 친구들과

똑같은 시기에 같은 방법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각자 조 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

성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친구는 전혀 아닌 경우도 있지요.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을 뿐이지 실

제로 이성을 사귀지는 않지요. 그래서 이성을 느끼는 친구에게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도 잘 되지 않

습니다. 표현이 잘 되지 않고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서두르지 마세요. 앞으로는 기회는

얼마든지, 또 반드시 찾아온답니다. 그때를 대비해서 아름다운 마음을 키워 놓는 것이 더 중요하답니

다. 이성은 호기심의 대상이 아니랍니다. 내게 없는 특징을 찾아보고, 서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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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못하겠어요. 어떻게 하면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전달하고, 또 잘 사귈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 올림

<상담>

이렇게 전화를 할 수 있다는 용기 있는 모습이 돋보이네요. 그리고 구체적인 이성친구에 대한 관

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긍정적인 생활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우선 이성친구에게 접

근하는 방법이 궁금한 것 같은데, 이성친구에게 친근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네요. 전화, 편지,

그리고 직접 만나는 것 등을 통하여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이 있겠네요. 같은 성당에 다닌다면 성당

일을 하면서 더욱 자연스런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겠군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전달하는 것

은 먼저 솔직성이 필요하죠. 상대에게 잘 보이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함으로써 상대로부터 올바른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본인도 잘 수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되네요. 그리고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가운데, 서로의 생각과 행동 패턴이 같을 수도 있고 서로 상

반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상호간의 의사를 존중해주는 태도도 필요하리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이성

친구와의 만남을 공개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만남의 내용도 알차게 엮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조연용(상담2부장)

127. 세 명의 오빠가 좋아한대요.

고1때 한 남학생을 좋아했어요. 2년을 친구로서 좋아했지요. 근데 친구는 결혼까지 생각하더라구

요. 전 친구이상으로는 생각않했거든요. 성격차이로 많이 싸웠어요. 제가 이별을 고했는데 받아주지

를 않고 계속 연락이 왔어요. 몇 번 만났는데 그때마다 친구한테 실망만을 안겨줬어요.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친구 마음이 아플꺼예요. 요즘은 연락이 뜸해요. 그리고 세명의 오

빠가 있어요. 모두다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가 세명 모두로부터 동생이상의 감정이 되어버렸다는 얘기

를 들었어요. 전 싫어서 모두다 뿌리치고 다만 동생으로만 생각해달라고 했어요. 저도 괴롭고 세명

아니 네명 모두 저 때문에 괴로워 하고 있어요. 이럴땐 전 어떡해야 되나요. 절 좀 도와주세요. **

올림

<상담>

보내준 글 잘 받았습니다. 이성교제는 이성간에 우정 내지 애정관계를 맺는 것으로서 서로에 대해

배우고 정서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여러 명의 또래 남학생들을 일정한 틀(애인

등)에 넣지 않고 교제하려했던 **님의 태도는 청소년의 이성교제로 바람직하게 받아들여집니다. 그

런데 그 남학생들과 **님과의 의사소통의 차이로 서로의 관계에 차질이 생겼군요. 이성교제를 넓고

다양하게 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래야 다양한 유형의 이성을 접할 수 있고, 각기 다른

특성과 가치관을 지닌 이성들로부터 다양하게 배울 수 있으며, 그러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도록

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한 사람하고만 이성교제를 주기적이고도 지속적으로 하여 나중에 이성친구가

아니라 결혼상대자내지는 애인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특정한 이성과 지속적으로 만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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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것만 같은 표정으로 바로 제 앞을 지나갔어요. 어쩌면 저 혼자만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지요? 하지

만 전 그 오빠가 저를 좋아한다고 믿고 싶어요. 14살의 슬픈 짝사랑이 된다해도 말이에요. 그 오빠

에게 저의 마음을 전하려고 해 봤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요. 언젠가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아요. 그치만 전 어쩔 수 없나봐요. 도저히 용기가 나지 않거든요. 전 그

오빠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까요? ** 올림

<상담>

안녕하세요? **님! 사춘기 때는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하고 아주 조그만 일도 세상 전체를 좌우하

는 일처럼 느껴지고 나의 생활 전체에 영향을 주기도 한답니 다. 이러는 저도 아직 사춘기를 벗어났

다고 하기는 뭐하지만요. 이러한 때에 **님이 한 오빠를 좋아하면서 용기가 없어 말도 못하고 혼자

서 가슴앓이를 하는 걸 보니 국민학교 시절 때 저 생각이 나는군요. 용기가 없어 직접 물어 보지는

못하는데 그 오빠의 마음을 알고 싶고, 같이 이야기도 하고 싶고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저도 짝궁이

좋아도 말도 못 하고 오히려 괴롭히고 장난치고 모른척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제가 J에게 그 오

빠랑 적극적으로 사귀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현실적인 면이 없는 것 같아 망설여지는군요. 하지만 직

접 대하기에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편지로라고 생각을 주고받으면 어떨까요? 아직은 어리게만 보이

는 **님을 걱정하시는 부모님께도 **님의 고민을 솔직히 털어놓고 부모님과 함께 생각을 나누어 보

는 것도 어떨까요? 혹시 부모님께서 이해해 주시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부모님께 진지하게 말

씀드려 본다면 의외로 부모님께서 겪으셨던 경험을 이야기 해 주시면서 좋은 지도도 해 주실 수도

있답니다. '우리 딸이 벌써 이 만큼 컸구나 !" 하시면서 속으로 대견해 하실 지도 모른답니다. 이러

한 고민일수록 서로 털어놓고 이야기 나눈다면 오히려 건전한 이성 교제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답니다. '남녀 칠세 부동석'이라 해서 남학생을 알고 지내는 걸 나쁘게

만 생각 하는 주위 시선을 **님이 건전한 만남으로 변화시켜 볼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 보기 바랍

니다. 그리고 또 좀 더 자연스러운 **님이 되도록 해 보세요. 사고의 폭도 넓혀보구요. 사실 우리 주

변에 많은 친구들이 ** 님과 같은 경험을 많이 한답니다. 나만 바보같고 나만 힘든 사춘기를 보낸다

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구요. 만약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 오빠가 **님과 같이 순수하고 귀여운

고민을 하는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몰라준다면 '까짓 녀석 !' 하고 **님이 먼저 '빵'하고 차버리세

요. 어때요?

126. 그 오빠와 사귀고 싶은데...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망설이다가 이렇게 전화를 하니까 가슴이 막 뛰네요.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친구들은 저룰 보고 말수도 적고 다소곳하다고 해요. 저도 그렇다고 생각

하고 조용한 편이에요. 근데, 지난 여름에 성당에서 수련회를 갔어요. 성당에 나간지는 얼마 안되지

만 수련회를 가서 어떤 오빠를 알게 되었어요. 그 오빠는 고등학교 3학년이고 공부도 잘 한다고 해

요. 그 오빠와 사귀고 싶은데 제가 말을 건네면 '실없는 여자'라고 생각할 것 같아서 쉽게 말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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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도 모르고 있지만 그 애에게만은 결코 숨기고 싶지 않아요. 그 아이랑은 별 허물없이 지내고 싶

거든요. 그 아이에게 전화 나 편지가 오고 하면 정말 답답해요. 제가 숨기는 게 있으니깐 말도 제대

로 못하고 제 친구에게도 의논해 봤지만 별 다른 해답을 얻지 못했어요. 전 어떡하죠? ** 올림

<상담>

중 2때 우연히 고향친구로 알게 된 K라는 학생과의 만남을 두고 고민하고 있는 **님의 글을 읽

고 순수하게 좋아하고 있는 **양의 모습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자신을 속이려 하지 않

았고, 또 잘못된 만남도 아니기에 가능하면 K란 학생과의 친구로서의 사귐이 오래갈 수 있었으면 하

는 맘으로 답장을 합니다. 단지 자신이 2부에 다닌다는 부끄러움 때문에 말을 하지 못한 것이 늘 마

음속에 남아 있다면 그 느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로 인해 **님의 생활에 지장

을 준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편지를 통해서, 아니면 만나서 솔직한 심정을 말하는 것

이 오히려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당장 상대방이 모르는 상태에서 만남을 계속하고 있지만 언젠

가는 알게 될 것이니까요. 사실 따지고 보면 **님 이 그리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다

만 용기가 부족해서 자신의 참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이 잘못일 수도 있겠지요. 지금 당장은 그 친구

와 만남이 지속될 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님이 바라는 만남이 되기 위해서라도 서로에게

숨김없는 솔직한 이들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님이 고심을 한 후 그 친구에게 자신의

신분을 솔직하게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님을 이해해 주지 못할 정도의 친구라면 오랫동안 만날 자

격이 없는 친구가 아닐까요? 우 리들에게 진실로 필요한 것은 그 사람의 신분이나 겉모습이 결코 아

니 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K란 친구가 **님에게 친구하자고 말한 것처럼 지금도 그 친구 마음은

한결 같으리라 생각됩니다. 용기를 내서 진지하게 속마음을 털어 보세요. 지금이 아닌 더 오랫동안

순수한 만남을 계속하기 위해 서라도 말입니다. **님이 그동안 앓아 왔던 이 고민을 분명히 이해해

주고 받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야만 두 사람의 만남은 더욱 솔직한 관계에서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님 자신이 2부라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부끄러워하거나 창

피하다는 생각에서부터 벗어날 때 오히려 문제가 쉽게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자신에 대한 긍지와

자신감을 잃지 말고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현명한 **님이 되길 바랍니다.

125. 저를 좋아한다고 믿고 싶어요

14살 아직은 어리고 장난기 가득한 사춘기 소녀입니다. 어른들께서는 참 좋은 때라고 하지만 저에

겐 고민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시기랍니다. 저에겐 좋아하는 오빠가 있어요. 그 오빠도 절 좋아하는,

아니 저에게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저도 이 오빠를 자주 보게 되었어요.

전 자꾸 이러는 제 자신이 싫어서 저의 감정을 억제하려고 노력도 해 보았어요. 그러니 자연스러게

그 오빠를 피하게 되었구 요. 어느 날, 하교 길에 자전거를 타고 있는 그 오빠를 보게 되었어요. 그

오빠도 절 봤나 봐요. 그리고는 저와 속도를 맞추려는 듯 주위를 빙빙 돌다가 제 옆을 지나기도 했

지요. 그리고는 저 멀리로 사라져 버렸어 요. 그리고는 잠시후 그 오빠를 다시 볼 수 있었는데 어느

새 그 오빠는 제 옆을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제가 도로를 건너려 할 때 제게 무슨 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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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당당히 대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긴 인생을 두

고 보았을 때 대학은 하나의 작은 고갯마루에 불과 합니다. 그 고갯마루를 넘을 때 어떤 이는 일류

대라는 고개를 넘기도 하고 어떤 이는 전문대라는 고개를 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사랑의 척도를

대학이나 사회적 지위에 두지는 말아야 합니다. 문제는 나의 마음가짐에 있다고 봅니다. 서로가 너무

대학을 의식하다보니 서로의 말과 행동, 그리고 모든 생각까지도 어색해 질 수도 있습니다. 진실로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못하

면 우리가 사랑이라고 하는 것이 어쩌면 단지 빈 껍질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혹시 그 오빠가 좋

아하는 감정 표현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마음의 창을 열 수 있도록 먼저 다가가 보세요. 사랑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선택에는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면

당당히 다가가서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고백하세요. 그리하여 두 사람이 주변 사람들의 고정 관

념이나 사회적 편견을 깰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랑을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123. 감정 처리가 안돼요.

저... 실은 요즘에 실연을 당했습니다. 그땐 죽고 싶었는데 요즘은 괜찮아졌습니다. 그런데 계속 허

전하고 그리워집니다. 어쩌죠. ** 올림

<상담>

안녕하세요. 실연은 내 몸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가슴아픈 일일텐데, 그래도 잘 견디어 왔군요.

처음에 어떻게 만나서 어떠한 경위로 헤어지게 되었을 지요? 흔히들 시간이 약이라고 말하며 참기를

권유하죠. 그러나 정작 참아야 하는 당사자는 너무 힘든 일입니다. 헤어지게 되어 감정이 격하여 죽

고싶을 정도였는데, 이를 정말 잘 참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감정이 가라앉자 마음 깊숙이 그리움

이 찾아와 힘겨우리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마음의 상태를 잘 관찰하여 감정의 변화를 흐른 시간대별

로 표현하신 것으로 보아 **님이 여유와 침착을 어느 정도 얻으신 듯 합니다. 어떻게 지금까지 과정

을 견디어 오셨는지요. 또 마음이 허전하고 그 친구가 보고싶을 때는 어떻게 극복하는지요? 그런 것

들을 글로 써보고 상담하시다보면 **님 스스로가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신 방법을 다시 한번 확인하

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적어 보내주면 PC상담을 보다 구체적이고 실

제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124. 그 애가 알면 어떡하죠?

똑 똑 똑 ! 전 여상 1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제가 중 2때 우연히 시골에 놀러가서 고향 친

구인 K를 알게 되었고 그 후로 전화로 친구가 되자고 해서 전 좋다고 하였죠. 지금은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그 아이에게 전 비밀 하나를 간직하고 있어요. 전 제가 여상 2부에 다니고 있다는 말

을 하지 못했어요. 별거 아닌 문제 같지만 그 아이를 속인다는 점에서 무척 가슴이 아 파요. 시골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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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지내왔던 관계가 자칫 멀어지는 경우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래서 사촌오빠로써 대해야 하는 마음

가짐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항상 편하게 대하는 마음으로 사촌오빠를 바라볼

수 있는 **님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언젠가 오빠에게 지금까지의 감정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힘들긴 하겠지만 자신의 순수한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해 보 는 것도 괜잖을 것

같군요. 다만 이성으로 생각하는 감정을 삭히고 내가 좋아하는 사촌오빠로 인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

습니다. 그래야만 ** 님이 지니고 있는 오빠에 대한 좋은 감정이 오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

다. 너무 답답해하거나 서두르진 마세요. 가끔씩이라도 가까이서 쉽게 만 날 수 있는 친척관계가 오

히려 다른 이성친구를 대하는 것보다는 훨씬 편할지도 모릅니다. 중 3이라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

고 학교생활에도 충실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사촌오빠의 존재가 **님을 괴롭히는 문제가 아니라 생

활의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122. 우릴 쉽게 이어주질 않아요

저는 남들이 말하는 일류대에 다니는 한 여대생입니다. 몇 달 전에 어떤 오빠를 우연히 알게 되었

어요. 그 오빠는 뭐든지 잘해요. 내 친구들 모두 다 그 오빠를 좋아하고 또 남자 친구들도 그런 선배

를 부러워 하고 좋아한답니다. 나 또한 그 오빠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지금은 오빠가 굉장히 좋아진

상태에요. 또 오빠도 날 좋아한다는 걸 알았고요.그래서 처음에 친구들은 날 얼마나 부러워했다고요.

하지만 오빠는 재수를 해서 전문대에 다녀요. 처음에 나는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오빠를 좋아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상황은 아주 틀려요. 사회가 이런 우리를 쉽게 이어주

질 않아요. 내 주변 사람들 모두가 우리를 쉽게 이어 주질 않아요. 모두 우리가 사귀는 걸 반대하고

또 오빠도 어딘지 모르게 꺼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처음에 오빠가 날 좋아하면서도 표현

을 못했다고 주위에서 그르더군요. 그 동안 오빠가 만나자고 한 적은 거의 없고 항상 내가 만나자고

해서 만나곤 해요. 가끔씩 오빠를 보면 나만 느끼는 건지 모르지만 당당하지 못한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불쌍해 보이기도 해요. 나만은 이러지 않을 꺼라 생각했는데....... 제가 잘못된 건가요? 전

어쩌죠? 오빠를 잊어야만 하나요? 오빠도 그 걸 원하는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오빠가 너무 좋아

요. 지금은 오빠가 멀리 떠나 있는 상태라 얘기도 못해요. 요즘은 가끔씩 그 오빠가 미워지기까지 해

요. ** 올림

<상담>

편지글을 읽으면서 오빠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안타까운 느낌도 들

었고요. 하지만 현재 아주 헤어졌거나 멀어진 상태가 아니라 서로가 좋아하는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

지 못했을 뿐이라고 여겨집니다. 누가 어떤 대학에 다니고 있던지 간에 그것이 서로의 사이를 갈라

놓는 장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나 심지어 사회적 잣대나 편견이 두 사

람의 사이를 멀게 하는 원인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좋아하는 주체가 되어야지 결

코 객체가 되어 서는 안됩니다. 그 누가 어떠한 시각으로 보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요? 남을 의

식하기보다는 차라리 중요시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의 생각이나 행동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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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님은 같은 성당에 다니는 오빠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좋아하고 있고, 그 때문에 믿고 따르던

선배 언니를 미워하게 되고, 성당에 나가는 것조차 신자로서인지 그 오빠를 보기 위해서인지 분간하

기 어려울 정도 가 되었나 보군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무척 어렵고 힘든 일 같군요. **님은 좋

아하는 누군가로 인해 **님에게 소중한 한 사람을 **님의 마음에서 쫓아냈으며, 하느님에게도 소홀

해졌으니 하느님께서도 서운해하시지 않을까 요? 저는 **님에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참의미를 다

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좋아한다는 것은 그로 인해 주변의 사

람을 더 사랑하고, 나의 일에 더 충실하게 되는 것이 아닐런지요. 그 사람을 좋아함으로 해서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증오하게 되었고, 온통 그 사람 생각 만으로만 가득 차서 다른 모든 일에 소홀해졌

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 대한 단순한 감정에 지나지 않으며 독점하고픈 욕망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님은 그 오빠의 눈에 띄기 위해 가까운 곳에서 친구들과 큰소리로 얘기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별

로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하면, 짐짓 나의 진실된 모습보다는 꾸며진 모습을 보여 주려고 애

쓰게 될 뿐입니다. 직접 그 오빠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하고, 말도 걸고, 인사도 나누도록 하세요. 사

실 **님의 편지를 받고 기분이 안 좋았지요. 유치한 삼각관계(?)도 아닌 그런 여남(남녀)의 만남들

이 **님의 성당에서 벌어지고 있다니 말입니다. 이성 교제가 그 정도 수준이라면 신앙도 그런 수준

이 아니겠어 요? **님에게 말하고 싶군요. 사랑은 숭고하고 존엄한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성 교제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아름다우면서 슬프고 너무도 진실해서 우리의 삶을 성숙시키는 그런 주님의 사

랑과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121. 사촌 오빠가 이성으로 보여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3을 갓 올라온 여학생입니다. 요즘 저는 어떻게 해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몇 달 전부터 어떤 오빠를 무척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그 오빠는 다름 아닌 저의 사촌오빠입니

다. 요즘도 자꾸만 그 오빠가 보고 싶고, 어쩌다 한번씩 만나게 되면 오빠는 나를 사촌동생으로 대해

주는데 저는 이성으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럴 때마다 '왜 나 혼자서, 그것도 사촌오빠를․․․?'

하고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의문을 던지지만, 그래도 오빠에 대한 감정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는 어떡하죠? 꼭 답해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 올림

<상담>

보내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촌오빠를 좋아 한다고요? 원래 같은 또래나 혹은 비슷한 나이의 친척

들과는 서로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는 것이에요. 여러 친척들과 어울러 자신의 주변 상황을 서로 스

스럼없이 털어놓을 수 있어서 좋고, 또 상대방으로부터 위로도 받을 수 있어서 참 좋은 관계라 생각

합니다. 그런데 **님은 사촌오빠가 이성으로 생각된다니 한편으로 염려도 되지만 그 대상이 어떠하

든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다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억지로 억제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다만 사촌오빠라는 생각에 앞서 너무 심각하게 이성으로만 대하려고 할 때

생길지도 모르는 어색함이나 혹은 실수 등을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령, 지금까지 친척으로써 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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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서도 호기심이 많은 중학교 1학년 소녀입니다.

얼굴도 못생긴 제가 무슨 할말이 있겠습니까만... T.V 를 볼 때도 야한 장면이 나오면 가슴이 두근

두근거려요. 처음에는 그 장면을 피하려 했지만 요즘은 너무 자주 보게 되어 오히려 자꾸 보고 싶어

진답니다. 여학생이 이런 면이 있는 줄은 모르셨을 거예요. 친구들은 못생기든 예쁘든 남자 친구 한

명씩은 있는 것 같은데 전 남자 친구라곤 한 명도 없어요. 저도 사실 사춘기 시절에 남자 친구 한

명쯤은 사귀고 싶어요. 하지만 그게 잘 안 되요. 그리고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없어서 학교에선 참

쓸쓸하답니다. 전 어떡하죠? ** 올림

<상담>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 소녀 때라면 눈에 보이는 모습들이나 글로 표현되는 사랑

의 모습에서도 가슴이 두근거릴 나이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성에 대한 관심이나 호기심을 가지지 않는

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에요. 그리고 T. V나 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는 이성간의 표

현들로 인하여 **님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붉어지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

답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 새로움에 접했을 때 감탄도 하고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이에요. 하지만 T. V나 영화를 통해 그러한 장면을 너무 자주 보게 될 때 가끔씩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검은 색으로 칠해지기도 한답니다. 왜냐하면 T. V나 영화는 관객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지나치게 과장해서 표현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앞으로 우리 청소년들은 영화나 각 종

비디오를 접할 때는 될 수 있으면 우리들에 유익하고 건전한 내용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지혜를 자

기고 있어야 한답니다.

참,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다고 했지요? **님! 남자 친구를 사귀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에

요. 그리고 사춘기 소녀로서 이성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것도 당연한 것이고요. 그렇지만 너무 의도

적이고 맹목으로 그러한 생각에 매달리다 보면 자칫 중요한 청소년 시절에 학생으로서 해야 할 여러

가지 본분을 잊어버리게 될 때도 간혹 있답니다. 자신을 잃지 않고 자존심(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을

키워 나간다면 앞으로 자연스럽 자기의 생각과 맞는 이성과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요즘 우리 청소년들은 이성과의 만남에 대해 자신을 너무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답니다. 이성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한 인간으로서의 만남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님이 되길 바

랍니다.

120. 좋아하는 오빠...

안녕하세요? 중2때부터 제가 좋아하던 오빠가 있는데요, 그 오빤 딴 사람을 좋아 한대요. 그것도

다름이 아닌, 평소에 제가 잘 따르고 좋아하던 같은 학년의 언니를요. 언제부터인가 그 언니가 미워

졌고 증오하는 마음까지 생겼어요. 하지만 오빠를 미워할 순 없어요. 전 그 오빠의 눈에 띄기 위해

오빠 가까이에서 친구들과 큰 소리를 내며 얘기하기도 해요. 성당에도 신자로서기보다는 그 오빠를

보기 위해서 다니는 것 같고요. 어떻게 하면 제가 다시 예전처럼 될 수 있을까요? **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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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겠지요. 그래서 제 친구도 저에게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은 추억으로 끝내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계속 생각이 난다는 그 여자를 무조건 잊으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제가 앞에서 그 여자들

에 관하여 생각해 보라고 했던 부분을 꼭 한 번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생각을 해본 결과 그 여자들

을 다시 만나는 것이 나(혹은 내 인생)에게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그 여학생들에 대해 알고 있는 정

보를 최대한 활용해서 친구들을 통해 알아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겁니다. 그런데 함께 여행 가셨던 부

모님께서는 학생의 이런 마음을 알고 계시는지요? 그 여학생(?)들을 다시 만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너무 아쉬워하지 마세요. 인생을 살다가 떠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을 올 여름에 하나 만들었다

고 생각하면 조금 나을 겁니다.

118. 잦은 이성친구 전화

요즘 아이들은 이성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이름도 당당하게 밝히며 바꿔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입장에선 얄밉기도 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행동입니다.

<상담>

한 명의 이성친구가 계속해 전화해올 땐 그 친구에 대해 아이와 같은 관심을 가져보세요. '그 애

도 이번 시험 잘 봤대' 또 는 '오늘은 그 친구 기분이 안 좋은가 보다'하는 식으로 아이에게 말을

걸어보는 겁니다. 여러 명의 이성친구에게서 전화가 올 땐 그 친구들에게 부모가 관심을 갖고 있고

누구인지 알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길에서 만나면 '네가 전화한 거구나. 학원 가니'하고 말

을 건넵니다. 장난기나 불량한 태도로 전화 거는 친구에 대해선 일단 아이에게 전화를 바꿔주세요.

대신 통화가 끝난 후 '친구의 그런 전화태도는 엄마가 싫어한다'고 분명히 아이에게 일러주세요. 아

이가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때 전화가 오면 친절한 목소리로 '지금은 받을 수 없는데 전할 말 있으

면 전해줄게'하고 답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공부를 끝낸 뒤 '이런 아이가 전화 했었는데 공부에

방해될까봐 나중에 전화하라고 했어. 바꿔줄 걸 그랬니'하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해합니

다. 통화를 길게 할 땐 엄마, 아빠에게도 전화를 쓸 일이 있다고 알려주세요. 통화시간을 미리 정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전화가 너무 자주 올 땐 '네가 꼭 받고 싶은 전화만 바꿔주겠다'고 제한해주세

요. 그리고 어느 정도는 비밀스럽게 얘기하게 놔두세요. 아이가 전화로 주고받는 내용을 곁에서 들으

며 참견한다든지,다른 전화기로 몰래 엿듣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됩니다. 이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는 이유만으로 야단치면 부모 몰래 호출기를 살수도 있고 공중전화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오후11시가 넘어 공중전화부스에서 전화하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성친구

에 대해 부모와 터놓고 대화할 분위기를 만들어주는게 좋습니다. <한숙자/연세대 강사. 교육심리학

박사>

119.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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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서 그 오빠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네요. 그런데 만일 처음부터

상대방이 나를 좋아 해주길 바라고 있다면 상처를 많이 받을까 우려가 됩니다. 빨리 어떻게든 결론

이 나고 나면 마음이 후련할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자, 용기를 내서 마음을 표현해 보도록 하세요.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 누군가를 좋아했던 마음은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경기도청소년종

합상담실(0331-251-3792~3)제공

117. 여름에 만났던 그 여자가 자꾸 생각납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입니다. 이번 여름방학에 부모님과 친구 두명과 함께 바닷가를 다녀왔

습니다. 하루는 바닷가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여자 두명을 만나서 같이 놀았습니다. 그런데 헤어지

면서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그 때 묵었던 콘도에 연락해서 찾아

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못 찾았습니다. 꼭 찾아서 다시한번 보고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 생

각이 나서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질 않습니다.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상담>

안녕하세요? 학생의 편지를 보면서 얼마전 10, 20대 사이에서 인기 있었던 D. J. DOC 의 [여

름이야기]라는 유행가가 생각났어요. [여름이야기] 1절의 가사와 같은 경험은 학생 뿐아니라 아마 많

은 사람들이 추억거리로 하나 씩은 가지고 있으리라 봐요. 사람들은 제각기 그 때 만났던 그녀(또는

그)로 인해 밤잠을 설치고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무진 애를 쓰곤 했을 겁니

다. 사실은 저 역시 대학3학년 때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가 바닷가에서 만났던 모 기업 회사원 때문

에 학생과 같은 심정이 되어 본 적이 있어요. 나는 그 사람의 외모와 성실해 보이는 태도가 마음에

들어 마음속으로는 계속 만나고 싶었지만 여자이기에 자존심상 차마 먼저 연락처를 물어볼 수도 없

고 해서 아쉽게 몇 시간의 짧은 만남으로 그치고 말았지 요. 그런데 서울로 돌아와서도 거의 2달 정

도를 그 사람 생각 때문에 힘들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을 다시 만나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있었

지 학생처럼 그 사람을 찾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긴 건 아무 것도 없었어요. 한 친구에게 이

런 고민을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 친구 는 제게 '여행에서 만난 사람은 여행의 추억으로 끝내는 것

이 좋다' 고 말하더군요. 학생 역시 여행가서 알게 된 그 여자애(여학생?)들의 어떤 점이 끌렸었나

봐요? 그것이 어떤 점이었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자신이 그 여자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

고 있는지, 만약 그 여자들을 다시 만난다면 어떤 만남(또는 어떤 사이)으로 발전시키고 싶은지에 관

해서 도 잘 생각해 보세요. 단지 들뜬 분위기나 외적인 모습에 끌렸던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그리고

학생이 묵었던 콘도에서 그 여자들의 연락처를 찾으려다 못 찾았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제가 알기에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사자에게 사전 허락 없이 그 사람의 인적사항을 다른 사

람에게 알려주지 못하도록 되어 있을 겁니다.

TV 드라마에서는 종종 우연하게 만난 사람들의 만남을 로맨틱하고 아름답게 다루기도 합니다. 그

런데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 같은 그런 극적이고 로맨틱한 만남을 우리 생활에서 기대하기

에는 조금 어렵지 않나 싶어요.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신뢰하고 사귄다는 것은 그만큼 힘들다는 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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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전화하는 남자 친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 여쭈어보면 어떨까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넣어 아버지와 대화를 한다면 아버지에 대해 모르던 부분도 알 수 있고, 아버지께서도 조금은 이해

해 주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편지를 읽으면서 조금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오빠랑 집에 있었을 때 아버지랑 할머니께서

오신 때가 언제쯤인가요? 피곤하고 해서 집에와 쉬며, 물론 어른들이 생각하시는 것과 같은 행동은

하지 않았어도, 보통 부모님은 자녀가 이성친구와 함께 방에 있는 모습을 보셨을 때 걱정부터 하시

게 되거든요. 만약 늦은 시간이었다면 더더욱 걱정을 하실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걱정하지 않을

시간에 만나는 것이 이성 교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학생은 어떻게 생각해요? 학생은 남자 친구들

도 많고, 남자들이 좋다고 했는데 학생시기에 남자친 구나 여자 친구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아니하

고 친하게 지내고, 건전한 이성교제를 한다면 폭넓은 대인관계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오

빠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오고 학생과도 예전처럼 지내며, 아버지를 대하는 학생의 마음도 좀더 좋아

지길 바랍니다.

경기도청소년종합상담실 (0331-251-3792~3)제공

116. 어떡해야 제 마음을 전하죠?

안녕하세요. 막막한 심정으로 이렇게 글을 띄웁니다. 전 이제 중1 되는 아이랍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제게 고민이 생겼어요. 같은 학원에 다니는 오빠를 아마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오 빠는 이

제 고1 예비 생이죠. 그래서 절 멀리 할까봐 두려워요. 원래 고등학생은 중학생을 잘 상대 안하잖아

요. 그래서 이런 제맘을 어떻게 알릴까 걱정도 되요. 좀 가르쳐 주시겠어요? 그 오빠도 절 좋아하게

되면 좋겠어요.

<상담>

좋아하는 오빠가 생겼는데 표현을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겠네요. 같은 학원을 다니고 있으

면서 자주 마주칠텐데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겠어요. 게다가 중학생과 고등학생이라는

차이로 인해 더욱 다가가기 어려워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다가가기도 전에 거절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말문을 열지도 못하고 있었겠네요. 학생은 현재 국민학생이지만 컴퓨터통신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능력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어려움을 해

결하려고 노력하는 자세나 자신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자세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

다. 이런 자세를 적극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오빠에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직접

말을 하는 경우나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고 하는 경우, 전화번호를 알고 있다면 전화를

하는 경우 등이 있겠지요. 자신이 어떤 방법이 가장 편한지 한번 생각해 보고 나서 결정하면 좋겠어

요. 직접 말을 할 경우에는 그 오빠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해

보는 거예요. 잘 될 때까지 전화나 편지는 그 오빠가 학생을 알고 있지 못하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군요. 만약 학생이 아무 말도 못하고 지금처럼 그냥 시간을 흘려보낸다면 그 오빠에 대한

환상에 사로잡혀 더 오랜 시간동안 고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자신의 생각을 말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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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일찍 집에 들어와 자려고 하는데 오빠의 전화가 걸려왔어요. 오랜만인 전화이기에 너무 기뻤어

요. 근데 학교에 있어야 할 오빠가 지금 만나자고 했어요. 저는 오빠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거울 보

며 온갖 멋을 내고 있는데 오빠가 집으로 찾아 온 거예요. 오빠는 가출했다며 술집에 가자고 했지만

저는 시험 때문에 밤을 샌 터라 피곤해서 그냥 집에 가자고 했어요. 전 집에서 피곤해서 자고 오빤

혼자 비디오를 봤어요.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아빠의 목소리와 함께 할머니가 오셨어요. 무섭

고 보수적이고 사납게 생기신 얼굴로 아빠는 언성을 최대한 높여서 오빠에게만 소리치셨어요. 전 그

때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어요. 지금 와서 너무 후회해요. 비겁하게 아무말도 못하

고...(제가 집으로 끌어들인 건데) 반항할 수도 있고, 집에서 뛰쳐나올 수도 있었을 텐데... 오빤 욕만

더럽게 먹고 나갔어요. 너무 미안했어요. 따라 나가지도 못하고... (그 때 따라나갈걸..) 무척 기분이

상한 저는 가방을 챙기고, 집을 나오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했기에 나갈까? 하다 그냥 독서

실로 향했어요. '오빠가 나랑 안 사귀면 어쩌나'하는 생각 때문에 공부가 안되고 해서 혼자 거리를

방황하다 새벽2시에 들어갔어요. 무척 많이 혼났어요 (아까 그 일 때문에) 재수 없게 저번에도 걸려

서 혼나고 이번에 또... 이번엔 안 걸릴 줄 알았는데 (집에 남자 데리고 오는 것)... 전 보수적이신 아

빠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언제나 웃으시지 않고 인상만 찌푸리신 모습이 눈앞에 아른아른. 그냥

남자 친구들이 유독히 많은 저는 남자한테 전화 오면 아빠에게 매번 혼나요. 그래도 끊을 수 없어요.

솔직히 남자들이 좋거든요. 아빠를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그럴 수가 없어요. 아빤 제 입장에서 생

각하지 않으려 해요.

<상담>

안녕하세요? 먼저 날짜가 좀 지났는데 그 동안 오빠에게서 연락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좋아하는

오빠가 놀러왔는데 아버지께서 무서우신 표정으로 야단을 치셨을 때 정말 속상하고 화가 났겠어요.

더군다나 오빠가 집을 나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니 걱정도 많이 되겠구요. 아버지께 오빠가 혼났을

때나 학생이 방황을 하다 늦게 집에 들어가 야단을 맞았을 때 집을 나가고 싶었지만 가방을 챙겨 독

서실로 간 것은 잘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고등학생이고 아직은 독립할 수 없는 시기이기에 집을

나간다는 것이 문제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될까 생각해 보면 말예요. 만약 오빠에게 연락이 있다면 먼

저 그 동안 걱정한 것과 연락을 해주어 반가운 마음을 표현해보세요. 자신을 걱정해주고 기다린 사

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오빠의 마음도 기쁠 테니까요. 그 다음 집을 나간 이유가 무엇인지 물

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집을 나가고 학교에 안가는 동 안 어떻게, 무엇을 하며 지냈는가? 또 그

동안 무엇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지냈는가 물어보면 학생도 오빠에게 해줄 말이 생각날 것입니

다. 그리고 아직은 오빠도 학생이기 때문에 독립하기 어렵고 자립하기도 힘드니까 현실(학생의 신분)

에서 노력하며 미래를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권유해보는 것도 좋겠지요.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지금의 현실에서 집을 나간다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문제해결을 하는데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것도 말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아버지는 언제나 인상을 찌푸리시고 무섭다고 했는

데 나에게만 그러는 것인지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도 늘 그러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아버지를 이해

하려고 했다는데 아버지를 이해하려고 어떤 노력을 했을 지도 궁금합니다. 그냥 혼날 때마다 참는

것이 이해하는 것인지, 나의 생각과 느낌을 아버지께 이야기하고 또한 아버지의 생각을 대화를 통해

나누어 본 적은 있는지 궁금합니다. 남자 친구들에게 전화올 때면 매번 혼난다고 했는데, 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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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공부하기에 적당한 때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여자 친구가 진정 자기답게 클 수 있도록

도와줍시다. 그 여학생은 풍부한 지식을 흡수하고 많은 대인관계를 통해 잠재된 능력과 개성을 키워

나가는 시기를 걷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이 그 여학생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울타리를 치고 새

싹을 잘라버린다면 그 나무가 과연 꽃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을까요. 아마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함

께 걸어나가는 것인가 봅니다. 학생도 다양한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인생에 대해, 진로에 대해

또 다른 성에 대해 폭넓은 대화와 배움이 있을 때 서로 양분을 나눠줄 수 있는 친구가 될 수 있겠지

요. 편협된 시각에서 비롯된 사귐은 절름발이 관계밖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114. 사랑하는 그녀가 그만 헤어지자는데..

처음으로 대학에 들어와 한 여자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도 저를 사랑한다고 확신합니

다. 그런데 집안의 곤란한 일로 저와 헤어지자는 것입니다. 아무리 달래고 사정해 보아도 말할 수 없

다며 자신 은 독신으로 살아갈 거라는군요. 진정 그 아이를 위해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요? 헤어

져야 할지, 아니면 끝까지 설득해야 할지... 너무 답답합니다.

<상담>

사랑하는 이로부터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마음이 몹시 아프고 당황스러웠겠군요. 아마 그녀 역시

학생을 사랑하지만 학생에게 보여주기 싫은 모습이 있어 차라리 헤어지길 바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별하자는 말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 건 아닐까요?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그녀의 마음이라 봅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예

쁘고 행복한 면들만 보여주고 싶은게 그녀와 같은 여자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을 거예

요. 그러나 또 사랑하는 이의 고통 역시 받아들일 수 있고 포용할 수 있는 것도 학생처럼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지요. 우선 학생 스스로에게 한번 물어보아야겠군요. 그녀에 대한 예

기치 않은 그 어떤 '곤란한 일'이라도 포용할 수 있을 만 큼 그녀를 사랑하는지... 그렇다면 차라리

헤어져야겠다고 생각하는 그녀의 마음을 이해하고 감싸주는 일만이 남는군요. 그녀가 사랑하면서도

헤어지자고 한 것은 그녀가 학생을 믿고 어떤 일 이든 말할 수 있게 학생의 굳건한 사랑과 포용력을

요구한다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그리고 그런 학생의 마음을 행동으로나 말로써 표현할 수 있기를 바

랍니다. 학생이 진정으로 원한다면 그녀가 용기를 갖고 학생에게 새롭게 다가올 때까지 인내심을 갖

고 여전히 사랑하는 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합니다.

115. 좋아하는 오빠를 집에 데리고 왔더니...

안녕하세요? 전 현재 고1인 여학생이에요. 며칠 전부터 이 고민 때문에 끙끙 앓았고 많이 울었어

요. 이번에 1월부터 사귄 오빠가 있거든 요. 고2인데 이때까지 사귄 사람 중 제일 좋았고, 또한 제일

오래간 사람이예요. 멀리서 사는 오빠이기에 제가 전화를 가끔 하곤 해요. 그런데 며칠 전 시험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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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실천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공부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그저 멀리 가버리고 싶어요. 또 어떻

게 하면 그 애와 사귈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세요.

<상담>

좋아하는 여학생이 있어도 남들처럼 자신 있게 잘 사귀지 못해 무척 답답하겠어요. 주위를 보면

다른 친구들은 여자 친구를 잘만 사귀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되니 얼마나 속상하겠어요.

더욱이 편지를 쓰고 싶어도 용기가 안나고 잊으려해도 잊혀지기는커녕 모든 생활에 그 아이 생각으

로 아무일도 할 수 없다보니 어찌해야 좋을지 갈피를 잡지못해 고통스러운 것 같군요. 누군가를 좋

아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겸손하고 희생할 수 있는 사람

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자만이 자신을 사랑하듯이 남도 사

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자라면 자신을 하잘 것 없는 이로 여기

는데 그런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는다고 해서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학생이 누군가를 좋

아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 기쁨이 되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기쁨을 선사하는 자신에 대해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는 것이 먼저이겠지요. 지금 현재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받아들이고 현재 자신이 해야될(사회에 대한 준비) 일도 충실하면서 자신

의 감정을 표현해 보세요. 상대에게도 학생에 대한 호감과 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

면서 자신의 장래와 아름다운 감정을 가꾸고 키워나간다면 학생과 그 여학생에게도 소중하고 아름다

운 시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 다.

113. 여자 친구를 다른 애에게 뺏기고 싶지 않아요.

저는 고2 남학생입니다. 3개월 전에 미팅에서 만난 여자 애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명랑

하고 싹싹하며 애교도 많아서 무척 제 마음에 들었어요. 걔도 저를 좋아하고요. 그런데 얼마전에 그

아이가 나 말고 다른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다는 걸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당장 절교하고

싶지만 그 애를 잃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진짜 그 애를 좋아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요?

<상담>

좋아하는 여학생이 다른 남자 친구를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학생이 느꼈을 놀라움, 자존심

상함 그리고 배신감은 매우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여학생에게 있어 학생은 단 한사람의 남자 친

구로 존재하고 싶고 또한 나만을 좋아해주길 바랬겠지요.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겸손하고 희생할 수 있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을테니까요. 그러

자면 이기적이거나 거만한 생각들을 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

어야 합니다. 사람은 각기 제 방식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학생은 혹 부모님의 지나친 사랑이 간섭

처럼 느껴진 적은 없는지요.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내 뜻대로 내 방식대로 행동해 주길

원한 나머지 그 사람이 원하는 바를 못본 적은 없는지 한 번쯤 뒤돌아 보아야 합니다. 학생은 물론

이고 그 여학생 역시 고2 라는 청춘의 제1번지에 서 있습니다. 18세라는 나이는 무엇인가를 배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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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5살의 청소년인데, 이성교제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상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청소년들은 누구나 이성교제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지요. 아마 좋아하는

이성이 생겼나 보네요. 사춘기 때는 서로 다른 성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갖게 되고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또 약간의 사교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에 대해 여자는 남자에 대해 알고

싶어하지요. 폭넓은 이성 교제를 통해서 서로 다른 성을 알고 이해하므로서 바람직한 이성관을 갖게

됩니다. 이성교제의 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궁금해하는데 이를 나누기 보다는 어떤 마음과 태도

로 이성교제를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폭넓은 교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 관심,

흥미 등을 알고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특히 이성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청소년기의 폭

넓은 이성교제는 중요하지요. 이성교제란 여러 명의 이성 친구를 통해서 동성이 갖고 있지 않는 그

들의 사고, 관심 등을 이해하고 공유하여 자신의 인격에 또 지적, 정서적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

다. 그러기 위해서 교회나 절, 사회단체, 서클 등을 통해 여러 이성을 만나는 것이 좋지요.

그런데 여러 청소년을 만나면서 이성교제에 대한 생각을 잘못하고 있는 것을 자주 발견합니다. 이

성교제=애인이라는 공식입니다. 이성교제는 특정한 한 명의 이성과 사귀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이

성교제를 특정한 한 명의 이성과 사귀는 것으로 여긴다면 여러 가지 문제가 파생됩니다. 둘 이만 만

나는 것을 지속하게 된다면 우선 그 이성을 자기만이 소유하기를 원하게 됩니다. 그러면 다양한 사

람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폭넓은 사고와 인간관계의 배움 등이 박탈되고 좁은 시야를 갖게 됩니다.

두 번째로는 둘 이만 만나다 보면 성적 충동이 강한 때이므로 신체적 접촉을 원하게 되고 그래서 혹

잘못되면 임신 등의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는 특히 여성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됩

니다. 세 번째는 서로에 대해 너무 집착하다 보면 공부나 친구들에 대해 소홀 히 하는 경우가 생기

기도 합니다. 긴 인생을 단계별로 볼 때 중, 고교 시절은 배움의 시기입니다. 이때만큼 왕성한 지적

호기심과 지적 성취가 높은 시기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미래와 내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이

시기에 지식의 밭에 씨를 뿌릴 필요가 있답니다. 빨리 내 적성과 능력을 깨달아 자신에게 알맞은 진

학의 길을 생각하여 그에 따른 준비를 할 때이지요. 비단 공부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건강

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함양하는 중요한 때라는 것입니다. 또 한 이 때 둘이 만나는 이성교제로

내 시야를 막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 어울려 토론과 놀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성장기에 있는 여

러분에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

112. 짝사랑은 괴로워

저는 고3 남학생입니다. 전 요즘 한 여학생을 몰래 좋아하고 있습니다. 다른 애들은 여자 애들을

잘만 사귀는데... 난 내가 좋아하는 여학생이 오면 나도 모르게 고개가 저절로 돌아간답니다. 그 애에

게 가서 좋아한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막상 가까이 가면 저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에 아무

런 말도 못합니다. 지금 제 책상에는 그 애의 사진이 꽂혀있습니다. 편지를 쓸까하고 생각했지만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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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가져보기 바랍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경 귀절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를 기억하고

‘사랑’ 대신 ‘나’를 대입했을 때 나는 정말 그럴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 그렇게 실천해 보십시오.

그리하면 누나는 진정 감사하는 마음으로 학생에게 순수한 사랑을 베풀 날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김태권(교육상담연구회/926-0155)

110. 여자를 사귀면 부담이 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문대에 다니는 남학생입니다. 고3때 단지 상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호기심

이 생겨서 어떤 여학생을 사귀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갑자기 나 자신이 아깝기도 하고. 그녀가 부담

스럽기도 하고. 공부 문제도 있고 해서 그냥 무조건 헤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말에 또 한 여자를

만났습니다. 전 이상하게 새로운 여자를 만날 때면 굉장히 호기심, 긴장감 등이 생기는데 한 달만 지

나면 부담스럽고 솔직히 귀찮고 그럽니다. 전 지금 군대가기 전에 다른 대학 다른 과에 편입하려고

공부중이거든요. 정말 여자 만나는 시간이 아깝고 돈도 아깝고 이런 생각이 드는 거 보면 그녀를 정

말 사랑하지 않는 거 아닐까요?

<상담>

지금 이성 문제와 진로문제가 뒤섞여 많이 힘든 상태로 보입니다. 먼저 이성 문제를 살펴보면, 학

생 나이에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

니다. 그런데 학생도 경험했듯이 이성친구를 사귀게 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간, 돈 등 자신

의 생활영역 일부분을 할애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성친구와 더 가까워질수록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고 자기 생활영역의 많은 부분을 투자(?)해야 하므로 어떤 경우에는

시간이 아깝고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또 사소한 것 하나를 결정하더라도 혼자서 할 때보다는

이해와 양보를 많이 필요로 하게 되죠. 그러나 이성친구로 인해 시간과 돈은 많이 빼앗길지라도 학

업이나 일의 능률면에서는 더 큰 효과를 올리고 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귐으로

해서 생활의 활력도 생기고 혼자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서는 상대의 도움을 받는 협력관계로 발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학생의 경우는 현재 이성친구를 사귀는 일

못지 않게 자신의 진로를 놓고 갈등 내지는 어떤 준비를 하는 바쁘고 어려운 가운데 있는 것으로 보

입니다. 자신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성친구를 만나 신경써주어야 하는 부분이 많아지면

그 때는 아마 누구나 힘이 들 거예요. 만약 지금 사귀는 여자 친구 자체가 싫증났다거나 싫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여자 친구에게 자신의 지금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당분간 만남의 횟수나 시간

등을 조절하여 부담을 주지 않는 정도로 만나고 싶다고 얘기해보세요. 학생을 좋아하면서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여성이라면 아마 이해하고 도와주리라 봅니다.

111. 이성교제의 장단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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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상담실에 있다 보면 경아양 같은 경우를 많이 보게 되지요. 경아양의 어린 마음에 첫사랑이란 것

은 때론 감당키 어려운 괴로움과 실망을 주지요. 우선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어른이 될 준비를 하

면서 그러한 마음의 고통은 누구나 한 번 이상 겪어 나간다는 겁니다. 경아양은 그런 고통을 좀더

아프게 느끼고 있는 거예요.

거절이라는 결과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토록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가진 것을 경아양 스

스로 아껴야 합니다. 거절당한 경아양의 감정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도 경아양이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경아양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

음으로 들여다 보세요. ‘사랑’이란 아름다운 단어를 자신에게 먼저 붙여보세요. 그 남학생을 첫사랑하

게 된 마음과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에도 말입니다.

경아양! 자신을 사랑하지 못한 채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감당키 어려운 고통만 남기게 되지요. 우

선 터놓고 얘기할 마음이 드는 사람에게 주저하지 말고 자신의 감정을 얘기해 보세요. 부끄러움보다

는 이해받는다는 기쁨이 더 클 겁니 다. 그리고 그 사랑하는 남학생에 대한 생각을 일부러라도 멈추

고 그 감정을 이겨내도록 노력해보세요. 그러한 노력들은 경아양에게 덮여 있는 먹구름을 씻어주고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랑을 가늠하게 해줄 겁니다. 이전보다 더욱 성장한 모습의 경아양은 다른

사람에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거예요. 조숙자(새이웃 청소년상담실)

109. 교회에 다니는 누나 생각 때문에 공부가 안되요.

고1 남학생입니다. 평소에 집에서만 지내다가 최근에 친구의 권유로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

데 교회에 나오는 여학생 중에 2학년 누나가 있는데 저에게 친근하게 잘해줍니다. 그런데 요즘은 누

나 생각을 자제할 수가 없고 누나생각 때문에 공부도 잘 되지 않습니다.

<상담>

사랑의 종류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학생의 누나에 대한 생각은 짝사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대단히 아름다운 사랑의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죄많은 인간을 위해 자기의 살과 피를 다 내어준 그

리스도의 사랑이나, 모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고행을 무릅쓴 석가모니의 자비, 그리고 자식에 대한

부모님의 사랑이 일종의 짝사랑이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학생이 답답해 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 병적 증세로까지 나아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혼자만 그리워하고 상대방인 누나는 전혀 내게

관심을 보이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지 모른다는 데서 오는 속상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가 베푼 만큼 나도 받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요. 하지만 마음의 문을 열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봅시다. 준 만큼 받으려고 하면 이미 그것은 사랑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사랑의

가장 중요한 속성은 받으려 하지 않고 무조건 일방적으로 베푸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가

면 나보다 그 누나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해 주고, 공부할 때 책이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고 누나 모습

이 자꾸 떠오르면 오히려 나 자신과 누나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고, 또 누나에 대

한 사랑이 차고 넘치면 그 사랑을 내가 사랑하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는 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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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 교제 문제

107. 공부를 위해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싶어요.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입니다. 중학교 졸업할 무렵 친구 소개로 알게 된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자

주 만나고 생일 선물도 주고 받았습니다. 머리속에는 온통 그 친구 생각 때문에 공부가 잘 안됩니다.

지금은 중학교 때 성적보다 훨씬 떨어져 걱정이 됩니다. 공부를 위해서 그 여 자 친구와 헤어져야

되겠다고 결심을 했는데 상처를 주지 않고 헤어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요?

<상담>

누구나 좋아 지낸 친구와 헤어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그동안 성적 때문에 남 모르

게 갈등을 혼자서 많이 하시다가 어쩔 수 없이 이러한 결심을 하게 되었군요. 여자 친구도 중요하지

만 지금 꼭 해야만 되는 공부쪽을 선택한다는 것은 또래 친구들보다 남다르고 크나큰 용기가 필요했

겠네요. 이러한 상황을 상대편에게 이해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아무튼 좋아하는 여자 친구

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려는 그 마음은 어쩌면 다시 만날 때 어렵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상대방을 진실하게 대했다면 지금 자신의 심정을 전달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을 것 같습

니다. 어쩌면 여자 친구 또한 공부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

면 이런 내용을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새로운 여자 친구가 생겨서 헤어지려는

것이 아니고 단지 성적 때문에 마음을 정리하고자 하는 말을 그 여학생이 믿어준다면 오히려 아픈

마음보다 친구의 진정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군요. 또한 여자 친구도 본인과 같은 상황으로

고민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본인의 걱정에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상대방을 진실하

게 대했다면 상처를 주지 않으려는 그 마음이 전달되고 여자 친구도 받아들이리라 여겨집니다. 윤항

영(대한가족계획협회 구로청소년상담실/855-0625)

108. 좋아하는 오빠가 저 같은 여자는 싫대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 경아라고 합니다. 고3 오빠를 사랑하게 되어 일방적으로 1년 동안 수

십통의 편지를 써 보냈습니다. 그러나 답장도 없고 만나주질 않아 그 오빠를 찾아갔더니 "나는 너같

은 여자는 싫어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충격뿐 아니라 며칠 동안 잠을 못 이룬 채 누구와도

말하기 싫고 밥도 먹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 마음의 병은 고쳐지질 않고 자꾸 저주스럽고 밉고, 제

자신도 수치심에 죽고 싶은 생각뿐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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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아닌지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우선 자신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겠지요.

아마 가족들도 친구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선뜻 얘기하지 못하는 것은 모두가 다 마음의

문을 먼저 열기가 두려워서일 지도 모르겠군요. 먼저 문제와 부딪힐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겠네요!

106. 친구들의 무시

얼마전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그 뒤부터 다른 애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만

같다. 공부를 잘하는 애들에게 뭐를 물어봐도 잘 설명해 주지 않고 자기내들 끼리만 다닌다. 그럴 때

마다 내가 그때 수업시간에 대답을 잘 못해서 애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애들로부터 그런 수모를 겪지 않도록 해야되는 것은 알지만 당장은 아이들의 그

런 태도 때문에 분하고 속이 상한다.

<상담>

당신이 수업시간에 대답을 못했다고 해서 아이들이 당신을 무시하는 것같이 느껴집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다른 아이가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무시합니까? 그리고 그것이 옳은 태도라고 생각

하십니까? 만약 다른 아이의 그런 태도가 당신이 수업시간에 대답을 못한 것 때문이라면 신경쓰지

마십시요. 스스로 판단해서 옳지 않다면 그런 것 때문에 주눅이 들 필요는 없지요. 만약 아이들의 그

런 차가운 태도가 단지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면 아이들에게 이유를 물어보

시지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겁니다. 어떤 일이건 말로 해서 안될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 당

신의 나이엔 그런 태도를 배울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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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 있을 때 괜히 자신이 비교 당해지고 열등해 보일까봐 그런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을 의식적으로

피하지는 않으셨는지요. 처음에는 참 가깝게 지내려 하다가 그런 것이 느껴지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린 경험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주변에는 자신보다 부족하게 느껴지는 사람들만

남게 되고, 당신은 그런 친구들에 불만족 할 수 밖에 없고요. 자신은 남보다 나야된다고 생각하는데

친구들의 수준이 당신의 그런 욕심을 뒷받침 해주지 못하니까 그 사람들과의 관계가 짜증나고 싫증

을 느끼게 되고.

자신의 외모에 대해 어중간하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이해되진 않았지만, 앞의 말

과 같은 맥락에서 자기보다 예쁜 사람은 더 잘나 보이게 하고 못난 사람은 그 사람 때문에 같이 있

는 자신까지 덩달아 못나 보이게 한다는 그런 불만처럼 느껴지는군요. 당신은 끊임없이 자신을 남과

비교해서 자기가 더 우월하다는 느낌을 통해 위로 받으려 하는 것 같군요. 자신의 가치는 그렇게 옆

에 있는 남과 비교해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도 말입니다. 지금처럼 계속 남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결코 당신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이 늘 남들보다 잘

나야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잘나면 잘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십시오.

그러다보면 남들에게 자신의 좋고,우월한 점만 보여주려하기보단 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고

아울러 당신도 남의 단점에 너그러워질 수 있을 거예요.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면 당신도 자

신이 원하는 좋은 관계들을 맺을 수 있을 겁니다.

105. 날 알아주는 친구가 그리워요

중 2 여학생인데 날이 갈수록 잡념이 많아져서 걱정이다. 좋아하는 남학생의 얼굴이 아른거리며

학교에 가면 친구들이 날 미워하고, 집에 오면 가족들이 날 미워한다. 나를 이해해줄 친구라도 있으

면 내 고민을 털어놓을텐데 아마 사춘기인가 보다. 사춘기가 도대체 뭔가?

<상담>

사춘기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어서 빠르면 국민학교 고학년부터 시작되어 중,고등학교 까지의

시기를 말하죠. 이시기에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게 됩니다. 여학생들의 신체적 변화로

는 몸매가 서서히 여성답게 변해가기 시작하고 월경이 시작되죠. 남학생들의 신체적 변화로는 목소리

가 굵어지고 수염이 나며, 가슴이 넓어지고 키가 자라 어른이 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정신적 변화로

는 나름대로의 자기 세계를 세워서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취미도 다양해져 음악감상 등 문학, 예술

방면에 심취하기도 하죠. 또 이성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고 선생님을 좋아

하거나 영화나 소설속의 주인공을 이상적인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하죠. 그리고 이시기에는 부모님으

로부터 독립하려고 해서 흔히 간섭받기를 싫어하죠. 이렇게 사춘기는 어린이와 성인 사이에 있는 중

간시기로 매우 중요한 때이랍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많은 고민과 갈등속에서 힘들게 보내지요! 그 또래의 학생들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데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말고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관심을 가지고 이 시기를 현명하

고 슬기롭게 잘 보내시면 후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혹시 너무 먼곳에서 친구를 찾으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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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내친구도 역시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 나는 그 얘기와 상관

없이 여전히 그녀를 좋아하고 친구와의 관계도 악화시키고 싶지 않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상담>

자신이 좋아하는 소녀와 친구 사이에서 갈등이 심하시겠군요.그러면서도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에

존경이 갑니다. 우선 현재 당신의 연령이 궁금하군요.아직 학생이라면 문제를 심각하게 보지 않길 바

랍니다. 사랑과 우정은 다같은 감정입니다. 어느 것이 중요한가의 문제는 아닙니다. 그녀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세요. 그렇다고 우정이 깨지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많은 친구를 만나고 헤

어지겠지요.결혼을 전제로 하는 만남이 아닌 이상 친구로 지내십시오.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됩

니다.

104. 원하는 친구를 사귀지 못해요

20대 초반의 여자이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친구를 사귀지를 못한다. 학교나 교회에서 나를 좋아

하는 남자 친구들은 학력이나 외모가 어딘가 좀 모자라는 친구들인 것 같다. 여자 친구들의 경우에

도 내가 도움을 주어야 하는 친구들이 많고 나와 비슷한 친구들과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한다. 사실

나보다 잘난 친구들과 같이 있으면 주눅이 들어서이기도 하다. 외모도 왠지 나보다 못한 친구들과

같이 다니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친구를 잘 사귀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러는 걸까? 나와 동등하거

나 나보다 잘난 사람들을 친구로 사귀지를 못하는 이유가 뭘까?

<상담>

흔히들 일상에서는 쉽게 느끼면서도 잘 표현하기는 힘든 문제들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적어주신

편지를 통해 솔직하게 개방된 당신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

에게 불만이 많다구요? 자신보다 나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지만 언제나 당신보다 열등하다고 생각되

는 사람들과의 만남 에 짜증스럽고 싫증도 나고 마치 자신이 뭔가 손해보는 것도 같고, 당신의 마음

에 드는 친구들과는 이상하게 인연이 안닿는 것 같고. .그래서 당신은 자신이 참 인복이 없다라고 느

끼고 계시는 거군요.

모든 사람에게는 같이 있는 사람을 통해 노리는 두 가지 상반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먼저 자기보

다 나은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합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잘난 사람과 함께 있으면 자신도 그

사람만큼 잘나 보일꺼라는 기대를 갖는다는 거지요.(이걸 심리학에서는 '후광효과'라고 합니다.) 그

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과 같이 있으므로 인해 상대적으로 자신을 돋보이고 싶은

(이것은 '대비효과'라고 하지요) 생각도 갖기 마련입니다.

당신의 문제로 돌아가서, 당신이 생각하시기에 왜 늘 당신의 주변에는 당신보다 못한 사람들만 모

인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그걸 당신이 인복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는데 왜 하필 당신에게 그것

이 없는 것 같습니까? 혹시 당신이 사람들을 사귀는 습관이나 방법에 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요? 당신은 마음속으로는 잘난 친구들과 함께 사귀길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자기보다 나은 사람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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싶은데, 어떠니?" 하는 식의 표현이 그 시작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하여 관심

을 가지고 애정의 눈으로 보면 좋은 점을 발견하게 되고, 친근감을 느끼게 되어 저절로 대화가 이루

어지리라 봅니다.

102. 좋은 친구란?

부모님과 선생님은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어른들은 공부 잘하고 말썽부리지

않는 친구들을 좋은 친구라고 말씀하시지만 나는 굳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친구들이 여러 명

있는데 그 친구 중에는 담배도 피우고 술도 같이 마시며 서로의 고민과 걱정도 들어주고 자기 나름

대로의 마음을 달래기도 하는 친구들도 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께서 제가 이러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아시면 큰 걱정을 하실 것이다. 나는 과연 친구를 잘못 사귀고 있는 걸까?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일까?

<상담>

고등 학 시기의 우정은 개인의 발달과 일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서로에게 깊이 의존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개인적 경험과 삶에 대한 체험을 가장 순수하

고 허심탄회하게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정이나 친구의 역할은 마치 돌진해 오는 폭풍의 바

다에 과감히 맞부딪히고 성난 파도를 슬기롭게 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서적 닻과 같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교 생활의 한 시점에서 좋은 친구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고 자기의 삶에 친구

의 위치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친구는 평생을 살아가는데 이 세상의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자산입니다. 좋은 친

구란 학생의 생각처럼 공부 잘하고 말썽 부리지 않는 친구들만을 의미할 수는 없지만 그렇지만 담배

를 피우고 술도 같이 마시면서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친구가 반드시 좋은 친구는 아닙니다. 진정한

친구는 우리에게 갈등이나 괴로운 상황이 있을 때 담배나 술과 같은 중독성 도피처를 제공 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부딪힌 문제상황을 순수하게 이해하고 따뜻하게 격려해 주며 경우에 따라 나의 잘

못을 질책도 할 수 있으며, 서로의 성숙을 위해 건전한 지침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입니다.

좋은 친구를 통해서 맺은 우정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제공해주지 못하는 성장과 자기 이해를 위한

계기를 부여해 줍니다. 이는 자신의 정체감의 형성과 확립에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만약 청

소년기에 동료 관계가 굳건히 확립되지 못하고 혼자서 배회 한다면 성인기에도 바람직한 인간 관계

나 상호 작용이 어렵다는 점을 명심하고 좋은 친구를 찾음과 함께 나를 원하는 친구들의 좋은 동료

가 되도록 아울러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103. 친구가 내 여자 친구를 좋아한다는데

한 소녀를 짝사랑했다. 몇몇의 친구들에게 털어 놓고 그녀에게 대시하려는 순간, 그녀가 내친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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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요. 그래도 그동안 다른 사례를 보아서 얘기를 하자면 첫째, 조금 힘들지만 그 아이가 싫증이 나서

제풀에 떨어지도록, 계속 시비를 걸어올 때마다 그냥 무관심한 척 받아 주는 겁니다. 이 방법은 사람

인 이상 화가 나서 이렇게 행동하기가 어렵지만, 상대방 친구는 재미있어서 자꾸 그러는 것이니까,

무관심하게 가만히 있음으로 해서 그가 재미없게 해 주는 것입니다. 둘째, 어느 한계선을 마음 속에

정해 놓고 그 한계까지는 참아주고 그 이상의 무리한 행동을 할 때는 담임선생님과 부모님 등 도움

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모두 동원하여 어른들의 힘을 빌려서 해결할 수밖에 없겠지요. 그러나 이

방법은 후유증이 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후에 사용하셔야 할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할

때는 아주 나쁜 아이들 집단을 만났을 경우에는 전학을 가고 이사를 하게 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인데, 속으로는 싫

지만 그애와 친해 보는 방법입니다. 그 친구의 집단까지 함께 하지는 않고 그 친구와는 친한 사이가

되어 보는 것이지요. 나그네의 외투를 북풍은 벗기지 못하지만 햇빛은 벗길 수 있었다는 어린 시절

의 동화처럼 말입니다. 이상이 나름대로 생각해 본 방법들인데 썩 좋은 정말 특효약 같은 방법이 없

어서 안타깝군요. 잘 생각해서 참고하고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01. 친구 사귀는데 성격이 문제

나는 내 성격 때문에 고민이 많다. 남들은 제 성격이 차고 쌀쌀맞다고 그런다. 그래서 나는 친한

친구도 없고, 점심 시간에 혼자 밥 먹을 땐 너무너무 창피하다. 다른 아이들이 끼리끼리 어울려 돌아

다니고, 편지도 서로 주고 받는 걸 보면 너무 부럽다.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이야기도 하고 놀구도 싶

지만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친구들이랑 잘 사귀지 못하는 것은 나의 성격

때문인 것 같다. 성격을 고쳐서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고, 학교 생활이 즐거웠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상담>

청소년기는 "나는 어떠한 사람일까" "나는 어떤 성격을 가졌을까" 하는 자신에 대한 의문과 관심

이 많은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자신에 관한 대충의 모습이 형성되는데 이모습은 주로 주위의 친구,

선생님, 부모님들의 반응에 의해 형성되곤 합니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나의

전체적인 모습은 아닙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의 평가로부터 자유롭게 될 때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위 친구들 눈에는 학생의 모습이 쌀쌀맞고 냉정한 모습으로 비쳐졌을지 모르지

만 오히려 그 냉정하게 보인 겉모습 뒤에는 친구들을 그리워하고 함께 하고 싶어하는 따뜻하고 여린

마음이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네요. 단지 학생은 그 마음을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한 것 같습니

다.

내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전해 받는 능력들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배우는 것이 언뜻 보면 힘든 것 같지만

시작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서부터 된답니다. 인위적으로 꾸미려고 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을 그대

로 표현해 보려는 작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바로 옆에 앉은 짝에게 "오늘은 너와 함께 점심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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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와 직접 얘기를 해야만 하는 것이니까요. **가 힘들어 할 때마다 당신에게 연락하는 것을 보

니 당신이 **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당신은 여지껏 해왔던 것처럼 그대로 **를 대하

세요. 부탁을 하나드리면 **에게 저희에게 편지를 쓰도록 권해주세요. 여기는 절대로 비밀이 보장되

는 곳이니 염려하지 말라고 전해 주고요. 저는 직접 **와 얘기를 나누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냥 지나

가는 말로 카운셀링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제 부탁 들어주실 수 있겠지 요.

99. 친구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요

저는 이번에 대학에 합격한 남학생입니다. 제게는 가장 친한 친구가 있는데 (물론 남자) 이번에

대학에 떨어졌습니다. 물론 떨어져도 재수를 하면 된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 발표날 영

화를 함께 보기로 했는데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잘못하단 "그래, 넌 붙었으니까" 이런 말을

들을 것 같습니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십시요.

<상담>

네, 우정은 귀중한 것입니다. 그 우정을 잃어버리지 말고 간직하세요. 대학에 떨어진 그 친구가 많

이 상심해 있겠죠? 그러나 당신은 대학에 합격한 사람이니까 여러가지 면에서 당신이 좋은 여건에

있으시지요? 당신이 여유있는 마음으로 그 친구를 감싸야 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영화보는 것이 꼭

중요한 일은 아니겠지요? 친구의 우정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러니까 그 친구가 마음을 풀

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당신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 친구가 당신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

은 속수무책인가요? 당신이 먼저 연락을 취할 수는 없나요? 그리고 영화보는 것 이외에 그를 위로하

고 다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진정한 친구라면 대학입시에 떨어진 친구에게 어떻게

대해줘야 할까요? 잘 생각해 보세요.

단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그 친구에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친구가 "그래, 너는 붙었으니까"라고 말할 것 같아서 두려운가 보지요. 그런 말하는 친구의 마음

을 이해해 줄 수는 없나요? 대학입시에 떨어진 사람으로서 친한 친구에게 그런 말도 못하면 그가 어

떻게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런 투정도 못 부려요. 지금은 당신이 그의 보호

를 받아야 할 시기가 아니라 당신이 그의 마 음을 이해해 주고 감싸주어야 할 시기입니다.

100. 불량한 친구가 괴롭혀요

남자 중학생이다. 같은 반의 친구가 수업시간, 쉬는 시간에 자꾸 장난을 걸고 집적거리고 괴롭힌

다. 한대 패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그 친구는 학교 바깥의 불량서클과 관계가 있어서 감히 그

렇게 할 수도 없고 속만 터진다. 그 친구 때문에 학교가기가 싫을 정도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상담>

지금 우리 사회에 많이 일어나는 괴로운 사건이면서도 뚜렷한 해답이 없는 문제라서 저도 답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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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동성애와 이성애를 동시에 느낍니다

고등학교 남학생입니다. 약간 어렸을 때부터 이성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야한책도 즐겨보고.. 여자

친구도 많았고 남자 친구도 많았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때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한 아이를 봤을 때

조금 야릇한 느낌을 받았어요. 알고보니 그 아이가 게이라는 거에요. 실제로 그 아이는 걸음걸이도

행동도 생긴 것도 여자 같았어요. 2학년 올라와서 그애 친구랑 알게 됐는데 진짜로 여자같이 행동합

니다. 전 장난같은 기분이 점점 진지해져만 갔어요. 그 상태로 지금까지 지내고 있어요. 그 애도 이

젠 저를 의식해요. 친해질 기회도 많았는데 이상하게 그애한데는 말을 못 걸겠어요. 처음보는 여자랑

도 잘 친해지는 제가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렇다고 그애만 절대적으로 좋아하는것도 아니예요.

이성에 대한 좋아하는 마음이 수시로 바뀌는 저예요. 그런데 그애는 언제나 그 마음이 조금이든 많

이든 저를 차지하고 있어요. 정말 고민이예요.

<상담>

남자 친구에 대한 관심으로 고민하고 있군요. 친구 관계는 매우 소중한 것이죠. 또 이성 친구에 대

한 관심은 당연한 일이죠. 더군다나 사춘기 학생에겐 더욱 그렇죠. 그렇다고 동성친구의 중요성이 덜

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그러나 이성 친구와 또 다른 그 무엇입니다. 지금 동성친구에게 관심이 가는

것을 걱정하고 있는데 게이가 아닌 그냥 남자 친구라고 생각해 보세요. 호기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자꾸 부풀려 갈 필요는 없습니다.

98. 위로해주고 싶어요

통신에서 사귄 여동생이 있어요. 무척 발랄하고 꾸밈없는 느낌을 받았었지요. 늘 만나면 군에 간

애인 자랑을 늘어놓고 뭐가 좋은지 항상 좋아했어요. 그런데 이 여동생이 갑자기 요즘 시무룩해졌어

요. 애인이 전과는 달라졌다고 하는군요. 제가 그애에게 신경이 쓰이고 걱정되는 건 중학교때는 아버

님을 잃은 큰 고통을 겪었고 고등학교때 엄마와 언니와의 갈등속에서 충동적으로 3층건물에서 투신

해서 크게 다쳤던 경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그애가 또 그런 일을 할까봐 몹시 걱정이 됩니

다. 그런데 며칠전에 만나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보았더니 둘째오빠 큰언니가 음독자살을 기도했다

는 군요. 아직 의식조차 회복되지 않은 상태이고 그충격으로 어머님은 누워있답니다.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더군요. 더구나 애인한테 전화를 했었는데 자기가 바쁘다며 다음에 연락하라면서 전화를 끊

었다고 하더군요. 이 말을 듣고 그애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라고 합니다. 진정으로 위로해 주고

싶어요.

<상담>

당신은 마음이 정말 따뜻하신 분 같아요. 친동생은 아니지만 당신처럼 신경 써주는 사람이 있으니

그 **는 정말 불행 중 다행이네요. 저희가 상담을 할 때는 본인의 문제를 다루려고 많이 노력합니

다. 정보에 대한 문의편지는 제3자가 보내줘도 별 상관이 없지만 심각한 문제는 문제를 갖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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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써클 동기들에 대한 증오심

저는 대학교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1학년 때부터 써클에 너무나 열심이었고 사람들과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지나고 부터 내가 아이들에게 쏟아 부은 애정에 비해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무얼 바라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왠지 저만 바보가 되는 느낌

이 들었습니다. 2학년 때는 써클에서 회장단을 맡았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따라주지 않아 속도 많이

상했었습니다. 회원들의, 동기들의 무심함이 지금의 내가 모든 일에 무관심 하도록 만들었다고 생각

됩니다. 저는 이제 모든 일에 너무나 직설적이 되어 싫은 티를 감추지 않게 됐습니다. 써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가운데 얘기를 하려면 비꼬는 말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 것이 여러 사람이 모였

을 때 취할 행동은 아니라는 것은 잘 알지만 대부분의 동기들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나의 감정을 억

제하기가 힘이 듭니다. 이러다간 내가 되먹지 못한 인간이란 소릴 들을 까봐 겁도 납니다. 사람들에

대한 신뢰감을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즐거울 수가 있을까

요?

<상담>

지금 당신이 써클친구들에게서 받은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이해와 공감이 되요. 사람들에게 자신

은 항상 진실되고 최선을 다해서 대해왔는데, 상대방들이 그것을 몰라주거나 오히려 탓을 할때 돌아

오는 그 아픔과 실망이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물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대하는 것처럼 똑같이

대해주길 바라지 않는다고 하지만 솔직히 들여다 보면 자기맘같지 않아서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 세상은 자신의 뜻대로 마음처럼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진정으로 깨닫는다면 조금

은 다른 방식으로 세상사람들을 대하겠지요. 약간은 이기적으로... 이 방법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

니라고 생각해요. 남들에게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돌아오는 것이 실망뿐이라면 지금 당신처럼 상처받

아 자신의 행동마저 이상하게 변하게 되잖아요. 그러니 어느 정도는 자신을 위하는 마음을 남겨두어

그런 일들이 발생할 때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지금 당신은 동기들에 대한 미움과 스스로에 대한 미움이 서로 얽혀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기가

어려운 상태지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게 대하는 행동이 예전과 판이하게 다를 뿐 아니라 시니컬하

게 된 것이지요. 당분간 써클 모임에 가지 말구, 써클 친구들도 만나지 말아보세요. 그리고 당신이

만나서 기분이 전환될 수 있는 친구들이나 선배들을 만나세요. 단, 주의하실 것은요. 써클동기들에

대한 실망을 일반화시켜 다른 선후배나 친구들에게까지 시니컬하게 대하지는 마세요. 지금 당신의 상

태는 누구나 그런 상황에 처하면 나올 수 있는 행동과 감정상태이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지금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스스로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을 찾아야 해요. 아예, 사람만나기가

싫으시다면 혼자서 다녀보세요. 혼자 영화나 연극을 보러간다던가,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간다거나, 책

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아니면 스포츠활동을 해보던지요. 그런 후 사람들이 그리워지거나 보고싶고

만나서 얘기하고 싶어지면 그때 사람들을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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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했 던 친구와의 사이에 벽이 생기고 조금씩 어긋나는 것에 무척 속이 상하셨군요. 그래요. 고교 시

절에 단짝 친구는 가장 기쁜 순 간들을 함께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둘 사이에 겪어야할 갈등이 생

기기도 하지요. **님과 그 친구는 둘 다 서로에게 서운한가봐요. 서로 붙어 다니면서 세세한 것까지

다 알고 같이 나누던 사이였는데, 써클에서 각자의 일이 생기고 2학년 올라와서 반도 달라졌으니 이

전같이 친하게 지내기가 어렵고 마음은 그렇지 않고...

하지만 두 사람 모두 한가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의 '상황'은 두 사람이 예전처럼 붙어 다

니고 서로를 챙겨주고 속속들이 알 수 없는 상황이지요. 그런데 마음은 아직 그 상황을 못 받아들이

고 '예전처럼, 예전처럼...'하고 기대하는 것이 아닌지요? 그리고 또 한가지 1 년이 지난 만큼 둘 사

이의 우정도 다른 색깔을 띄게 되지요. 하지만 둘 다 그것을 바라면서도 또 예전의 색깔에 미련을

갖기도 하구요. 그 친구는 예전처럼 **님이 챙겨주고 선물도 주고 그러길 바라고 **님은 이전에는

내가 많이 했으니까 이제는 너도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고... 제가 보기에는 전과는 달라진 상

황과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의 변화 속에서 **님과 친구분이 아직 적응이 안되었고 서로가 바라

는 것이 어긋나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그 밑바닥에 있는 마음은 서로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소중한

마음인 것 같아 요. 지금은 **님이 속상하고 고민도 되겠지만, 두 사람이 좀더 친구로서 서로의 다

른 모습을 인정하고 다른 점들을 서로 맞춰 가는 과정에서 꼭 겪어야할 과정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

다. 우선, **님부터 친구의 마음에 주의를 기울여서 과연 친구 가 진짜 원하는게 무엇일까를 잘 살

펴보세요. 서로가 서운한 마 음에 톡톡거리고 다투게 되면 서로 힘이 들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 커다

랗게 확대될 수 있으니까 조심하시고요. **님과 친구의 우정이 하루빨리 제 자리를 잡아가기를 바라

면서 이만 줄일께 요.

95. 친구가 자꾸 때려요

저는 중2 남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친구가 자꾸 때립니다. 한두 번이 아니에요. 같이 싸우면

공부에 지장이 많고 해서 꾹 참 았지만 정말 죽겠어요.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요. 개학날이 싫어요.

<상담>

자꾸 때리는 친구 때문에 괴로워하고 계시는군요. 개학날이 다가오는 것이 겁날 정도라니 학교 다

닐 동안은 정말 많이 힘드셨나 봐요. 그런데 친구가 **님을 때리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군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해결해야 될 것 같고, 만일 별 이유도 없이 재미삼아 때린다면 절대로 그

냥 당하고만 있지 마세요. 자꾸 참 고 넘어가니까 그래도 되는 걸로 생각하고 계속 때리는게 아닐까

요? 같이 싸운다면 공부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오히려 가만히 참으면서 마음 졸이는 게 더

힘든 일이지요. 꼭 그 친구와 똑 같이 몸으로 싸워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님의 힘으로 어

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변에 도움을 청하세요.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상의 드리는 것도 좋겠죠.

그리고 혼자 다니지 말고 꼭 친구들과 어울려서 함께 다니도록 하시고요. 좀더 구체적인 상황을 알

수 없어 오늘은 이 정도로 마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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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원한다면 먼저 다가가보세요. 다른 사람들이 **님에게 호감을 느낄 것이라 믿었던 예전의 마

음을 되찾았으면 좋겠군요. 그리고 친구들이 겉으로 드러내는 모습만 보고 고르는 것은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군요. 자주 이야기 나누고 활동도 같이하면서 상대방이 진짜로 어떤 사람인지 알

게 될 테니까요. 마음에 드는 친구를 골라서 사귀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열린 마음으로 친구들을 바

라보고 그 중 마음이 맞는 친구를 하나하나 사귀어 보는게 어떨까요?

94. 나도 좀 받아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안녕하세요? 제겐 친한 친구가 한명 있는데 그 아인 고등학교 들어와서 처음 짝이 되었고 같이 이

동 수업 들으러 가면서 조금씩 친해지게 되었어요. 그 아이는 약간 헤프다 싶을 정도로 마음이 착하

고 밝아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제짝과 전 어제나 서로에게 잘해주면서 서로에 대해 하나

하나 하는 일까지 알 정도였어요. 가끔 친구들이"너네 둘이 사귀냐?'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였으니까

요. 그런데 작년 겨울 제가 써클에서 회장이 되자 선배님들이 저를 좀 많이 봐주셨어요. 회장이 되었

으니 이것저것 배우라는 뜻 에서 일이 있으면 항상 저를 부르시니까 친구가 기분이 나빴나봐 요. 저

역시 안 배우면 안되니까 그 애의 기분을 알면서도 선배님들을 항상 따랐고요. 2학년이 되어서 우린

서로 다른 반으로 갈라졌어요. 그래도 바로 옆반이라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얼마 전부터 조금씩 그

애와의 사이에 벽이 생겼어요. 예전엔 가끔 그 애에게 선물을 줬었어요. 우정의 표시로... 그 애도 저

에게 선물을 주고.. 그러나 2학년 올라와서부턴 제가 써클에 많은 시간과 돈을 쓰게 되서 그 애에게

잘해주질 못했어요. 하지만 그 앤 계속 저에게 편지도 주고 선물도 가끔 주곤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사소한 일로 화가 났어요. 저랑 제 친구랑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자기껄 안챙겨줬다고. 한편으로

는 째째 하다 싶고 '별일 아닌데'라는 생각도 들고 '그애가 어딜 가나 날 항상 챙겨줬었는데 나는

그러질 못했구나'라는 마음에 미안하기도 했었어요. 그날 저녁에 그애랑 다른 애랑 만났어요. 전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그냥 있다가 오기만 했죠. 그래서 더 화가 났었나봐요. 다음날 계속 찝찝한 마음에

편지를 썼어요. 미안하다고.. 답장이 왔는데 '섭섭한게 많았지만 그전의 일 잊어버리자'라는 내용의

편지를 읽고 전 기뻤죠. 하지만 그 다음 역시 크게 달라진 건 없었어요. 내가 자기에게 뭔가 사주길

원하고 자기를 위해 뭔가 해주기를 원해요. 내가 무슨 말을 할 때 톡톡 쏘아주는건 아직 여전하고요.

작년에 전 그 애에게 많은 걸 투자했다고 생각해요. 시간.. 돈.. 우정.. 이 모든 걸 그 애를 위해 거의

썼는데 지금은 '나도 좀 받아야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해주기가 싫어져요. 나만 그 애를

위해 해주는 것 같고 돈을 쓰는 것 같으니까요. 친구 사이엔 이런게 있어서는 안된다지만 그 애를

볼 때마다 '뭘 해달라고 해서 얻어내지?'라는 생각만 들어요. 너무 답답해요. 아무리 마음을 넓게 가

지려고 해도 안돼요. 또 한가지 문제는 그 애는 또다른 한 명의 친구가 있는데 그 애 를 위해서는

돈을 써요. 나에게는 쓰지도 안으면서 바라기만하구. 어쩌죠? 내가 뭘 어떻게 해줘야하죠? 참, 제 짝

이랑 저는 둘 다 여자예요.

<상담>

**님께! 보내주신 편지는 잘 받았습니다. **님께서는 단짝 친구이고 **님의 시간, 돈, 우정을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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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자세히 알고 싶군요. **님을 정말 돕고 싶은데, 현재 **님을 힘들게 하는 상황들을 명확하게 알

수 없어 저 역시 참 안타깝군요. 그 러다 보니 질문이 많아지고요. 제가 위에 드린 몇 가지 질문들을

스스로 떠오려보면서 자 신의 대인관계를 돌아보는 것도 좋겠고 혹은 다시 한번 편지를 주세요. 그

럼 이만..

<2회>

저는 고2 남학생입니다. 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생활하는게 재미없습니다. 학교에 가는 것,

학원을 다니는 것도, 그냥 놀러 다니는 것, 집에 있는 것도, 잠을 자는 것까지 모두가 재미없는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앞에선 수업을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앉아있을 때가 많습니다. 학

교생활도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우울증에 걸린 걸까요? 벌써 새학기가 시작한

지도 반 년이 없었는데 아직 이렇다할 친한 친구가 없어서인지요? 아님 다른 이유라도? 정말 요즘

자신을 주체하기가 힘듭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저는 그래도 친구가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많다기보단

다른 사람이 나에게 호감을 가질 거라고 믿고 또 그런 생각으로 자신있게 생활을 했습니다만 요즘엔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또 자신도 없습니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

는 마음에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친구들이 농담을 해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

합니다. 뒤집어 생각하고 꼬아서 생각 하고 이런 식으로 생각해서 혼자 결정해 체념해 버리기도 합

니다. 정말 학교에 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우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은데 그렇게 잘되지가 않습

니다. 또 가만히 생각해봐도 우리 반엔 저하고 친해질만한 사람도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사람

을 골라서 보는 면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정말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존심 강한 성격탓에 먼

저 가서 굽히자니 그렇고 비비지도 못하겠습니다.이 모든 게 제 성격탓일까요? 부디 진실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상담>

모든 생활에 재미가 없고 활력이 없어 무척 고민스러운 모양이군요. 그래서 자신이 우울증에 걸린

게 아닐까 걱정하는 것 같은데, 우울증에 걸렸다기보다 이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 환경에 대해 아

직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군요. 그래서 모든 생활에도 흥미가 없는 것이죠. 이전에 **님은

자신감 있고 누구에게나 호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더이상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

고 있군요. 왜인가요? 자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게 된 어떤 사건이 있었나요? 그리고 그때의 감정

이나 생각이 어떠했는지도 거슬러 올라가 회상해보세요. 이전의 **님과 달라지게 된 것에는 뭔가 이

유가 있을 겁니다. **님이 스스로 그 원인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다시 편지를 주셔도 좋아요. 또 주

변에 친구가 없다고 했는데 이것은 아마 **님이 자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고 자기를 낮추어보게 되

면서 나타난게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자신이 못마땅하고 왠지 마음에 안 들면 남도 그렇게 보일 수

있어요. 그 부분에 대해선 **님이 자신에 대해 철저할 정도로 솔직하게 직면하게 되면 분명히 지금

보다 뭔가 명확해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님 스 스로 알 수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님은 어떤 것이 친구에게 굽히는 것, 비비는 것이라 생각 하시는지요? 친구에게 자신이 먼저 인

사를 건네는 것, 가벼운 일상의 대화를 건네는 것은 굽히는 것도 비비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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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한다면 좀더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그

친구에게 지금까지 **님이 어떻게 했는지를 알고 싶군요. 여러가지 방법을 다 써 보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이제는 때려서라도 어떻게 해보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요. 친구가 하고 있는 일

에 대한 **님의 생각을 전달해 보았는 데도 역시 그 친구가 변함이 없었는지요. 만일 그 친구를 알

고 있는 다른 친구들이 있다면 그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님의 심

정이 어떨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급한 만큼 조금 더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할 것 같

아요. **님을 도와서 문제를 풀 어나가고 싶습니다. 좀더 자세한 사정을 알고 난 후에 함께 해결해

나 가면 어떨까요. **님의 답장을 기다리고 있겠어요.

93. 친구가 없어 외로워요

안녕하십니까? 전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진짜로 있는 제 친구는 10명

도 안됩니다. 어쩌면 제가 친구 사귀기를 꺼려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무엇이 모자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친구들이 저를 회피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얼굴도 안 보이고 서로 모르는 사

이에서도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채팅에 손을 넣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외로움을 달랠 방법은 그 어디

에도 없더군요. 그래서 이제 외딴 곳에서 서로 모르는 친구를 사귀며 놀려고 했지만 아는 사람들의

귀뜸으로 인해서 또 멀어져만 갑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도움을 바랍 니다.

<상담>

**님, 안녕하세요? 친구 문제로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고 2라고 하셨죠?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고

서로의 고민과 깊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시기이겠군요. **님의 편지를 읽으며 '진정한 친구'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님의 외로움을 함께 나누고 싶었고요.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진짜 친구가 10명도 안된다고 하셨는데 **님이 생각하는 진짜 친구의 기준은 어떤 것인지요? 흔히

진정한 친구라고 할 때 떠올리는 ‘정말 힘들거나 고민이 있을 때 함께 얘기 나눌 수 있고, 좋은 일이

나 기쁜 일 있으면 함께 기뻐하고 싶은 그리고 기뻐해줄 수 있는 그런 친구’를 말씀하신 거라면 10

명 정도면 무척 많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 친구가 단 한두 명만 있어도 든든할 것 같은데요. 그

런 친구를 10명이나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부자일 겁니다. 마음의 재벌이겠

죠. 만일 그런 것이 아니고, 진정한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느낌이라면 막막한 세상에 홀로 있는 듯

외로운 마음이 드시겠군요.

**님이 친구 사귀기를 꺼려했는지도 모른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런지 함께 생각해볼까요? 왜 그런

생각이 드셨을까요? 그 리고 어떤 점 때문에 친구 사귀기가 꺼려지나요? 또 친구들이 **님을 회피

한다고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친구들의 어떤 행동을 보고 그렇게 느끼셨나요? 그리고 '외딴 곳에

서 서로 모르는 친구를 사귀려 했지만, 아는 사람들의 귀뜸으로 또 멀어져만 간다'고 쓰셨더군요. 그

런 일이 있었다면 정말 속상하고 화도 나셨겠네요.

그런데, **님. 외딴 곳이란 어떤 곳이고, 아는 사람들이란 어떤 사람들이며, 어떤 귀뜸을 했기에

사람들이 멀어져간다는 거죠? 편지를 통해 **님의 속상한 마음, 외로운 마음은 알겠는데 상황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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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모르는지 편지도 보내지 않고 어떤 행동도 보이지 않는 남자 친구가 좀 원망스럽겠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무지’ 좋아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 그렇지만 만약에 남자 친구도 ** 님과 비슷한

마음이라면 어떨까요? 그러니까 **이처럼 용기가 없어서 편지를 못쓰고 어떤 행동도 못한다고 생각

한다면…… 좋은 친구를 사귀기 위해서는 약간의 용기도 필요한 것 같은데 **님은 어떻게 생각하

나요?

**님은 서울에서 운수업을 하고 계신 아버지가 정말 측은하고 불쌍하게 느껴지나 보군요. 아버지

께 더 잘 해드리고 싶고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많은데 이렇게 헤어져 살면서 자주 보지도

못하니까 슬픈 마음이 들 때가 많은가봐요. 아마 아버지도 **님 생각을 많이 하실거예 요. **님이

밥은 잘 먹는지, 학교 생활은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한 것도 많고 **님의 얼굴도 매일 떠오르겠죠. 편

지 속에서 아버지를 걱정하는 **님이 많이 어른스러워 보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누가 **님을 돌보아

주고 있는지 조금 걱정이 돼요. **님은 다른 사람들에게 정을 많이 주는 마음이 넉넉한 친구로 느껴

집니다. 친구들과 싸우기는 했지만 **님이 그들에게 정을 주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괴롭지 않겠

죠? 또 아무런 반응이 없는 남자 친구에게도 **님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이렇게 마음이

아픈 것 아니겠어요. 아버지한테도 남다른 사랑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마음 착한 **님에게 걱정

이 좀 덜어졌으면 좋겠어요. 편지쓰는 일을 좋아한다니 나도 기뻐요. 나도 편지 쓰는 일을 즐겨하거

든요. 우리 자주 편지 주고 받으면 어떨까요? 그럼 이만 줄입니다.

92. 친구가 용납이 안돼요

저는 지금 현재 대학교에 등록까지한 학생입니다. 저에겐 지금 친구가 많은데 그 친구들 중 지금

제가 제일 걱정하는 친구에 대한 것을 올립니다. 그러니 꼭 답장을 주세요. 다른 친구에 대한 것도

있지만 이것만 올립니다. 제 친구는 지금 자신의 친구를 속이면서까지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고 있는

데 이건 저의 생각으로는 용납이 안돼요. 지금 제 심정으론 아무리 친구라도 패는 거로써 고칠 수만

있다면 고쳐주고 싶습니다. 제발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 답을... 그럼... ** 올림

<상담>

어떤 한 친구로 인해 **님이 고민에 빠져 있는 것 같군요. 현재 **님 은 답답한 심정이겠군요. 어

떻게든 해결해 보고 싶은 마음은 많은 반면 어떤 방법이 옳은 것인지 몰라 고민스러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님이 자신의 친구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걱정을 해주는 모습이 참으로 좋아 보입니다.

또한 남을 속이는 친구의 모습을 지적해 주고 싶은 마음 역시 정의로운 것 같습니다.

**님이 친구의 생각을 바로잡아 주기 위한 수단으로 그 친구를 때리려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

론 그 런 방법을 써서라도 그 친구가 **님이 생각하는 대로 변한다면 한번 시도해 볼 수는 있겠지

요. 그렇지만 그 방법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게 된다면 그때 **님이 겪게 될 마음의 상처가 더 커지

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자, 우선 그 친구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적

어주시면 좋겠어요. 그 일이 **님의 생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고 했는데 친구의 행동을 고쳐야만

한다는 것이 **님만의 주관적인 생 각인지 아니면 다른 친구들도 그 친구에 대해 **님과 같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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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는 것도 **님이 대인관계를 풀어 가는 좋은 방법이 될 겁니다. 부디 잘 해결되기 빌어요.

91. 친구와 관계가 좋지 않아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요즘 저의 고민이 있습니다. 3가

지나 됩니다. 처음으로는 저와 친했던 친구들 때문에 요즘 공포와 두려움으로 떨고 있습 니다. 제가

믿고 진정한 친구로 생각했던 ○○이라는 아이마저 저와 말 대꾸도 안합니다.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

지도 잘 모르는데 친구들은 요 며칠부터 저와 말도 안 하고 저만 피해다닙니다. 그래서 너무나 슬퍼

요. 저도 그래서 친구들과 말할 기분도 안나고 그 전엔 먹을 것(과자, 자두, 사탕, 껌 등)이 있으면

먼저 주었는데 요즘에 친구들이 그래서 있는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안들어요. 어떻게 하면

좋지요? 저의 첫째 고민은 이것으로 마무리를 짓고...

두번째 고민은 남자 친구 때문입니다. 저는 그 남자 친구를 무지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나

에게 눈 길만 줄 뿐 편지나, 행동으로는 보이질 않습니다. 저도 남자 친구에게 편지를 써주고 싶은데

용기가 나지 않아요. 저의 취미는 편지쓰는 거예요. 우연히 지역정보지에 써 있는 '편지를 보내주세

요'라는 것을 읽고 는 마음이 기뻣습니다. 이것도 고민이고요.

전 아빠와 떨어져 살아요. 엄마는 몇 해 전 돌아가셨구요. 아빠는 서울에서 운수업을 하고 계시답

니다. 전 정말 눈물이 날 때가 있어요. 아빠만 생각하면 저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흐르고 있답니

다. 이렇게 저의 3가지 고민을 털어 놓으니 후련하군요. 답장 좀 보내주세요. 부탁입니다. 그럼, 안녕

히 계십시요. ** 올림

<상담>

편지 잘 받아보았어요. 요즘 마음 아픈 일들만 생기는 **님을 위로해 주고 싶군요. 엄마도 돌아가

시고 아빠하고도 떨어져 살고 있으니 **님 은 때때로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질 것 같아요. 그래도 밝

고 씩씩하게 살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아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맛있는 간식도 나누어 먹으면서 친

하게 잘 지냈을테니까요. 그런데 이제는 잘 해주면서 친하게 지내려고 했던 친구들마저 정말 야속하

게 느껴질 것 같아요. 그러니 친구들과 말도 하고 싶지 않고 친구들과의 관계가 계속 이대로 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생기겠죠. 좀 있으면 방학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2학년은 반년이나 남았으니

말이예요. 학교에서 친구들이 **님을 따돌린다는 말에 내 마음도 아프군요. ** 님도 제일 친하다고

생각했던 ○○마저 대답조차 제대로 해주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님에게 ○○말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사실 그렇게 여러 친구들이 이

유도 말해 주지 않고 **님 한 사람만 따돌리는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님이 누군가하고 그런 행동

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하고자 하더라고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까, **님을 도와줄 수 있

는 친구가 대신 그 이유를 알아봐 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유를 알게 되면 **님이 어떻게 행동할

지 결정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남자 친구하고도 잘 지내고 싶은데 제대로 되지 않아 많이 속상한가봐요. 내가 좋아하는 걸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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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좋지 않은 제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도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 올림

<상담>

**님의 메일을 받으니 상담자인 나도 참 속이 상하는군요. 누가 날 무시하면 정말 화가 나지요.

처음엔 창피하기도 하고 내 잘못이 아닌가 죄책감도 들고 그 친구가 너무 미워서 복수하고 싶은 마

음도 들고 그 마음 때문에 또 괴롭고.. 하지만 그 친구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갈수록 더 나를

무시하는 것 같은 태도를 취하니 더 마음이 상하기 일쑤죠. 게다가 **님은 청력이 좋지 않다고 하니

대인관계에 남들보다 더 많 이 신경을 써야할 거예요. 친구들이 이런 점을 알아서 나를 좀 챙겨주면

좋을텐데 말예요. 더군다나 **님은 지금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는 데도 그 친구가 냉담하게 보이

니까 더 속이 타는 것 같군요. 지금까지는 그 친구와 되도록 부딪치지 않으면서 지내려고 노력해 왔

지만 피하는 것 자체가 **님에게는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었겠죠.

일단 그 친구가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밝혀 봤으면 좋겠군요. 그 친구가 나를 무시하기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친구가 나를 무시하는 내용을 진짜 내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

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마도 **님이 친구에게 바라는 것은

다른 행동,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어쩌면 **님은 그 친구를 똑같이 무시하지 못하고 계속 신경을

쓰는 자신을 볼 때 더 화가 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님이 그 친구가 바라는 것이 무

엇인지 얼마나 잘 알고 있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 친구를 피

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부딪쳐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과연 지금까지 그 친구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었던가를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런식으로도

그 친구를 사랑해 주세요.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같은 마

음으로 대하면 좋겠지요. 이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피하지 않을 정도의 관계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입니다. 다른 친구들의 도움을 청한다든가, 아니면 조용히 따로 만나서 솔직한 감정을 얘기하고 불편

하지 않게 지내자고 얘기할 수도 있죠. 아마 **님의 자존심 문제를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불편한 것보다는 부딪쳐서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는 것이 더 속이 시원할 수도 있거든요.

**님이 어떤 사람으로 남들에게 보여지기를 원하는지 잘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러한 욕구를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아름답기조차 한 것입니다. 그 얘기를 더 하고 싶다면 다시 메일을 보

내도 좋습니다. 지금 **님이 친구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님이 지금까지 대인관

계를 잘 맺는데 게을렀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만일 **님이 남들에게 조금도 관심이 없는 사람

이라면 이런 고민을 하지도 않았을테니까요.

청력이 약한 것을 남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모양이군요. 그러나 **님은 남들보다 조금 약한 청

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잘 살아왔으니 별로 숨길 이유는 없을 것 같군요. 물론 광고할 필요도 없

겠지만요. 자신의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태도는 자기에 대한 믿

음이나 신뢰가 없는 사람은 결코 할 수 없는 행동이죠. 자신감이 있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이 자신의 결점마저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청력이 조금 약한 것은 **님의 경우에

는 다른 사람들과 차별성을 가질 뿐이지 결코 열등한 요인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군요. 어떻게 보면

**님은 정말 자기 인생에 대해서 애착을 가지고 있고 주위에 도와줬던 사람도 많은 인복이 있는 사

람이라는 평가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웬만큼 친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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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안녕하세요? 친구문제로 고민하며 이 봄날을 보내고 계시군요. 참 힘드시겠어요. 좋아하는 친구에

대한 가치관이 달라져, 옛친구가 이제는 그리 좋지 않으니 말이예요. 그 친구가 **님을 괴롭게 하는

이유 중 **님에게는 원하는 충분한 우정을 받지 못해서이거나, **님에게는 걸맞지 않는(같은 대학생

이 아니라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그러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그리고 그런 것들에

대해 서로 솔직히 대화를 나누어 보셨는지요. 그런 시도가 있은 후에 그 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해 보

는 것도 좋을 것 같습 니다. 가뜩이나 대학에서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이는 **님 입장에서는 친구

가 그리 마음에 안드는데, 감정적으로도 거부감을 느끼도록 하니 자연 그 친구에 대한 마음이 부정

적이겠지요. 그 친구와 만나는 횟수는 얼마나 되나요? 부담되는 친구를 자주 만날 필요은 없겠지요.

그러나 전혀 안 만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친구 말고 사귀고 있는 친구는 얼마나 되는지

요? 어떤 친구를 좋아하세요? 한 친구와의 만남은 **님에게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친구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하려는 경향이 인간에게는 있지요. **님에게 좋은 영향을 줄 친구를 다양하게

사귀는 이 봄이 되길 바래요. 답장을 기대합니다.

90. 친구 관계를 잘 맺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청소년은 아니지만, 답답해서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전 만 20세의 지금은 2

학년인 여대생입니다. 중․고등학교 때도 종종 친구문 제로 고민한 기억이 있긴 하지만, 대학 와서도

이런다는 게 유치하기도 하고 아직도 제 자신이 어려서 그런지... 걷잡을 수가 없군요. 전 교우관계가

그리 나쁜 편은 아닙니다. 처음엔 호감을 사기도 합니 다. 그러나 약간은 이기적인 면이라든가, 기분

의 기복에 따라 친구를 대한다든가.. 하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괴로운 건 제 신체상의

결함(청력이 약함)으로 친구들과 더 원만히 지내지 못하는 거 같아 괴롭습니다. 친구들은 그것을 알

리 없고, 자신의 말을 무시한다든가 제가 잘 알 아듣지 못해 약간은 멍청해 보일 때가 있었을 거예

요.

요즘은 그냥 무난히 지내던 한 친구와 지내다 보니, 정이 안가는 행동을 많이 하더라 구요. 서로

트러블이 생겨 너무 안 좋은 상태입니다. 워낙이 여러 명이서 다니다보니, 그 중에서 어울려 생활하

면 그 얘랑은 안부딪히면 되니까 상관은 없지만, 그 외에는 안 볼 수도 없고 불편해 견딜 수가 없습

니다. 저도 그리 독하지는 않아, 이제는 맘을 좀 풀고 잘 지내보도록 해야 지.. 하지만 절 무시하는

그 애의 행동을 보고 있자니 그런 맘은 싹 사라지고 오히려 미움만 쌓여 갑니다. 그 외에 물론 모든

아이들에게 호감을 받거나 좋게 보이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그 전에 제가 아이들의 눈에 안 좋게 비

춰졌다면 할 수 없겠지요. 그건 내가 저지른 결과이니까요.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아이들과 잘이 지내고 싶은데, 아이들은 자꾸 예전의 저로만 대하려고 합니

다. 제가 바뀌려고 하는 노력을 몰라 주는 거 같아 속상하구요. 비관적이고 좀 이기적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아이 들에게 잘해주려고 했던 점도 많았습니다. 제 성격탓이라.. 생각할려니 자학하는 것

같아 더 괴롭습니다. 전 긍정적이고 세상을 밝게 보고 싶어요. 그 아이랑 앞으로 어떡해야 할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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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받으려면 재판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님은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재판을 하자고 법정에 신

청할 수 없습니다. 법적으로 재판을 신청 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님입니다. 그러므로 그 돈을 받고자

하면 어렵겠지만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모님에게 알려서 돈을 받을지 아니면 그 친구를 설

득하여 받아낼지에 대해 **님이 지혜롭게 결정하길 바랍니다. 일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다시 PC

통신 상담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2회>

안녕하세요. 전화를 해 주셨다죠. 그리고 편지도 고마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 끝까지 제 힘으

로만 그 일을 해결 했으면 했는데.. 결국은 어제 부모님께 말씀드려 다음달 추석께에 돈을 돌려받기

로 했어요. 그런데 전 아버지 어머니의 대단한 침착성에 놀랐어요. 아마 속으로는 다르겠죠. 어쨌든

부모님이 저에게 부드럽게 그 일을 해결하도록 유도하셔서 우리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여기서 감사를

표해요. 완전이 끝이 나면 다시 연락드리죠. 그리고 제 친구도 제 돈 갚으려고 일나가죠. 미안하기도

하지만……냉정하게 보기로 했어요. 그럼, 또 다른 저같은 친구를 위해 수고하세요. ** 올림

<상담>안녕하세요. 부모님께서 도와주셔서 그 친구로부터 돈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 그런데 전화

를 한 일은 없었어요. 무슨 전화였죠?(**님이 PC상담만을 원해서 그 약속을 지켰는데요) 정말 좋은

상담자(부모)와 살면서 그동안 참 마음 고생이 많았군요. 어려운 시련을 통해 부모님께 대한 감사를

알게 되고, 친구 관계에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배우는 기회가 됐으리라 생각해요.

필요할 땐 언제라도 상담 해 주기 바래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89. 친구와 계속 만나는게 부담스러워요

어릴 적부터 사귀어오던 친구와 계속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운데요... 안녕하세요? 저는 20이 넘은

여성입니다. 성격이 좀 소심한 편이라 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어 나이에 불구하고 이렇게 편지

를 띄웁니다. 제 문제는 친구문제인데 저는 어릴 때부터 사귀어 온 친구가 있답니다. 저는 대학 진학

을 하였지만, 그 친구는 졸업 후 직장을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맨 처음엔 서로 이해를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친구는 나에 대해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내가 학

교 이야기 등을 하면, 기분 나빠하며 내 마음에 상처를 주었답니다. 영문을 모르며 당하기만 한 적이

많았지요. 지금 와서 생각하자면, 그 아이와 나는 맞지 않는 운명을 타고난 것일 거란 생각이 들고,

그래서 전화 등에 직선적으로 나의 생각을 표현 한답니다. 그 아이는 그래도 나와의 우정을 세월 운

운하면 지키려 하지만 저는 그럴 필요가 있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국민학교 때 서로 생각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친하게 되었고, 나나 그 아이나 중․고등학교 때는 순한 편이라서 싸

움없이 그저 관계를 지속시켜 나갔죠. 지금은 그 아이도 환경이 바뀌면서 변했고, 만날 때마다 감정

싸움을 자주 합니다. 그 아이는 나를 항상 불편하게 해주면서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은 모양입니다.

저의 이 모습은 옛날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모습입니다. 하지만 마냥 친구를 지켜보는 것만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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었던 하나의 패배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난 언제나 패배자가 되기 싫습니다.

아.. 죄송하네요. 제가 그만 처음부터 너무 주제에 빗겨 달려갔죠. 사실 어리나마 말할 게 많은 제

사상을 말하고 싶지만 바쁘신 누나를 생각하니 쓰잘데 없군요. 이런 이야기는 그만 할께요. 그러면

주제를 이제부터 말하죠. 전 친구, ○○○(이름을 쓰겠어요.)에게 중2 때 빌려준 돈을 다시 찾았으

면 합니다. 근데 도저히 제 언어구사력의 설득으로는 결과가 없어요. 비록 저의 믿음을 깨고 날 이용

은 했지만 친했던 친구에게 손은 델 수가 없어요. 그리고 넓게는 그 친구가 저 때문에 재판대에 서

는 것도 바라지 않아요. 단지 서로 아무런 정신적, 물질적 피해 없이 돈만을 다시 찾았으면 해요. 물

론 제 주위 모든 사람들은 몰라요. 아버지 어머니 누나.. 모두 몰라요. 그들에겐 언제까지나 이건 비

밀이 될 겁니다. 하지 만 제 친구 2명은 알고 있어요. 그리고 한 명은 액수도 정확히 알고 그 가 저

를 생각해서 ○○이와 제가 있는 데서 돈을 빌려주고 받았다는 그런 서류도 만들었죠. 언제까지나

○○이가 발뺌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전 돈만 찾으면 됩니다. 양측의 피해는 싫어요. 그리고 우리 부모님은 언제까지나 끌어 들이지 않

았으면 하구요. 도움이 필요해요. 확실한 방법을 가르쳐 주시거나 미안하지만 직접 그 ○○이나 그

의 어머님과 만나 해결해 주실 수 있는지... 이건 너무 과하다면, 방법이라도 꼭 일러주세요. 그런데

집에 전화나 편지는 하지 마세요. 혹시 부모님이 아실 수 있으니... 꼭 저에게 컴퓨터로 편지를 띄워

주세요. 그 리고 컴퓨터 대화도 전 너무너무 고맙겠어요. 편지 읽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 올

<상담>

안녕하세요. 보내준 PC통신 상담을 잘 받아보았습니다. 보내준 글에서 **님의 여린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님은 다른 사람들을 잘 믿고 정이 많군요. 각박한 세상에 오아시스 같은 좋은 점

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풍부한 감성과 예민한 성격을 지닌 것 같군요. 그러한 성격으로 중2 때 친구

를 도와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의도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이러한 **님의 의

도와 기대를 저버리고 말았으니, 그러한 일을 당한 **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겠습니까. 그 마음 이

해합니다.

**님의 성격을 잘 아는 그 친구는 **님의 돈 20만원을 빌리면서도 어쩌면 갚을 생각을 안했을지

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 전에 몇 번 돈을 빌려간 후 안 갚아도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

님이 돈을 빌려 주면서 언제까지 갚을 것인지, 그리고 안 갚는 것에 대해 왜 안 갚는지 등을 그 친

구에게 요구한 적은 있는지요? 20만원을 빌려주고 나서 얼마나 지난 후 받기로 했으며, 그 때 돈을

갚을 것을 요구했는지요? 고1이 된 지금에 와서 돈을 다시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한데, 그 친구 경

우는 중2 그 당시에 비해 돈을 갚고자 하는 마음이 더 적어졌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안

갚고 있습니다. 세월이 너무 흘러서 안갚아도 되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만원은 중2

때 빌려 준 돈이고, 그 이후에 전혀 그 친구와 돈 거래는 하지 않았는지요? 아니면 그 이후에도 계

속 돈은 빌리고 안 갚았는지요. 그런 행동을 계속 하는 아이에게 그 행동을 하게 계속 응해주는 것

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알게 모르게 그 친구는 그런 행동이 계속 용납된다는 것을 배울 수도 있

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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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을 찾아보도록 하고 그것을 가지고 함께 이야기해 보면 좋겠지요. 그리고나서 어느 정도 친해지고

나면 들어주는 사람의 역할도 중요하 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면 ** 님이 다가가기 힘들 것 같아요. **님이 가진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친구의 ID를 알아서 말로 하기 힘든 것을 편지로 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도 **님이 자신감을 갖고 친구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88. 친구에게 빌려주었던 그 돈..

< 1회 >

친구에게 빌려준 돈... 난 너무 바보같이 일을 했다. 난 너무너무 순수한..그리고 심각해진..나의 모

든 이에 대한 믿음! 난 이세상 모두를 믿고 다정하게 대해줬다. 난 나쁜 아이들도 믿음으로 안아줬고

나에게 거짓말을 해도 믿음으로 이해 해줬다. 그런데 그 두터운 믿음으로 나에게 온 것이 뭐가 있을

까?

안녕하세요. 상담받아 주시는 누님, 아니면 형님.. 전 중2 반장을 할 때 특별히 좀 모범적이지 못

한 친구와 짝을 하며 그리고 그의 태도를 바르게 끌어보라는 선생님의 당부를 받았죠. 선생님께서

절 상당히 신뢰하셔서 더러운 물에 날 빠뜨려도 그 물을 정화할 수 있다고 믿으셨죠. 물론 전 언제

나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 편지 읽어주신데 대하여 너무 고맙습니다. 근데 전 병적으로나 다름없

을만큼 상대방의 언행을 믿고, 더구나 농담까지도 잘 이해를 하지 못하던 아이였습니다. 물론 나도

농담을 할 줄 몰랐고 되도록이면 상대방에게 올바른 정보를 일러 주려 했지요(지금은 그때만큼은 심

하진 않죠) 그리고 그 내 짝에게도 믿음으로 대해 주었죠. 그가 말하는 것이 거짓말인줄은 알면서도

그러한 거짓말의 이유를 이해해주고 되도록이면 그의 제안을 들어 줄려고 노력했죠.

그런데 그는 나의 이러한 성격을 간사한 여우같이 역이용을 해버렸습니다. 바로 나의 돈을 그의

손으로 가게 한 것입니다. 하지만 난 그가 나에게 돈을 캐려 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왠지

인간적인 믿음으로 빌려주다 끝내는 통장째 줘버렸죠. 하지만 여기서 아셔야 하실 점은 결코 내가

거짓말에 속아 돈을 빼앗 기는 비실이가 아니라 그것이 비록 거짓이지만 "다음에 꼭 갚아줄께"에 대

한 막연한 믿음과 돈이 필요한 그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서였던 것입니다. 누나(또는 형)

께는 정확히 액수를 밝히겠어요. 20만 원. 사실 전 돈에 큰 애착이 없어서 그 20만원과 얼마 더의

돈을 할머니께서 제 용돈으로 저금해 두던거죠. 그리고 제가 돈에 가지는 생각 때문에 더욱 돈을 쉽

게 빌려주었었죠. 중2 때 빌려줘서 지금 고1 때까지도 한푼도 받지 못하고 저 혼자 애태우고 있습니

다.

사실 그 돈에 대한 그리움보다 나의 만인에 대한 믿음을 그 만인이 너무도 쉽게 깨어 부수고 있다

는 점이 싫고 그 돈을 꼭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난 이 사회가 너무 싫어요. 왜 그리도 깨끗하

고 순수한 이를 이용해 먹고 삐뚤어지게 만드는 걸까요. 모두는 그 착하던 나를 철저히 이용해서 내

던져 버렸습니다. 비단 그 친구와의 돈에서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난 상당히 삐뚤어져 있습니

다. 더러운 사회에 대해서……. 하지만 이용만 당한다고 해서 나의 본질적인 성격은 버리지 않을랍

니다. 만약 그렇게 버리고서 나 또한 이 사회의 추한 이가 된다면 결국 난 이 사회에 대한 위선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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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학생이 생각하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란 어떤 친구인지에 대한 정의도 내려보는 것이 좋

아요. 왜냐하면 내것, 네것이 구분없을 정도로 친하다보면 서로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아질 수 있고

반대로 그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을 때 느끼는 서운함이 많다보면 편한 친구사이가 아니라 부담을 주

는 사이로 바뀔지 모른답니다.

그러므로 그 친구와도 급하게 가까워지려 하기 보다는 차곡차곡 우정을 쌓아가는 그런 친구가 되

는 것이 어떨까요? 평소에 친절하게 조그만 것부터 서로 도와주고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친구말이예

요. 청소년기는 부모로부터 서서히 독립하는 시기라고 하잖아요. 그러면서 친구와 더욱 가까워지게

되는데 이렇게 가까워진 친구로부터도 정신적으로 서서히 독립을 해야 진정한 '나'를 발견할 수가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친구들과의 적절한 심리적 거리(이해타산적인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예를들어 친

구가 하자고 하면 어떤 일이든 싫어도 하고, 친구가 싫어하는 것도 무조건 나에 맞춰 하라고 강요하

지 않는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그런 사이)를 유지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나 친구 관

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서로를 성숙하게 만들 수 있는 친구사이로

만들어가세요.

87.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요...

저는 이제 중학교 올라가는 어린이입니다. 반에서는 벌써 서로 좋아 한다는 친구가 여러 명 있습

니다. 저는 뭐라고 하려고 해도 말이 나오지 않고 시도는 해보았는데 역시 실패였습 니다. 어떻게 하

면 좋을까요? (저는 남자입니다) ** 올림

<상담>

좋아하는 친구가 있고, 그 친구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데 못한다니 참, 답답하겠군요. **님은 나

름대로 해보려고 노력을 했는데 잘 되지 않아서 속이 상했겠어요. 안타깝습니다. **님은 자신의 문

제를 잘 해결 하고 싶어서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의젓한 것 같습니다. 게다가 통신을 이

용할 수 있을 정도로 컴퓨터 실력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님, 전에 친구를 사귈 때는 어땠나요. 그때 **님이 마음 편안했고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있었다

면 도움이 될 텐데 말이예요. 그리고 **님 이 친구에게 다가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알고

싶군요. 그리고 1년동안 친구들과 함께 지냈을 텐데 현재 더 고민스러워 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

님이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어떤 말일까요? 혹시 '내가 말 실수 를 하면 어쩌나' 또는 '나를 어

떻게 생각할까(날 싫어하는 건 아닌지?)'하고 지레 겁을 먹은 것은 아닌지요. 아니면 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닌지요. **님의 생각을 말씀해 주시면 함께 해결해 나

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보통 처음에 친구들에게 꺼낼 수 있는 대화 내용은 TV나 영화 혹은 자신이 읽은 책 혹은 취미활

동과 관련된 것, 그리고 (담임)선생님들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님 또래에는 함께 놀이 등

을 할 수 있는 대상으로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또한 중학교 시기가 되면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으로 친구를 필요로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를 잘 관찰한 뒤에 친구와 나와의 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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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각인되는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아버지가 약하고 어머니가 강하면 그렇다는 주장도 있고, 아버

지와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나 아버지가 대체로 무기력 한 경우입니다.

제가 별스럽게 학생의 감정을 병적인 상황으로 몰아간다고 화를 낼 수 도 있겠지만 한 번 확고하

게 형성된 성적 주체감은 수정하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랍니다. 학생 나이의 보통 여학생들이라면

당연히 이성에게로 끌림이 있어야 하고 그 충동 때문에 갈등을 느끼고 불안해 하는 것이 정상이거든

요. 제 생각에는 좋아한다는 그 여학생을 당분간 만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여학

생의 단점들을 하나씩 기억해내 멀리하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고 지금과 같은 상태가 더 진전된다면

학교에서나 사회적으로 조롱거리가 되어 곤란을 겪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는 동성연애자

들이 시위도 하고 그러는가 봅니다만 여기는 한국이고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귀한 정서가 있는 것 아

닌가요! 윤여사 상담실(카운슬러 윤명제)

86.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를 만들고 싶어요.

저는 중3 여학생입니다. 저는 이웃에 사는 한 친구를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로 만들고 싶어요. 평

생을 변함없이 의지할 수 있는 친구로 말이예요. 그 친구는 저와 다른 학교에 다니는데 어떻게 하면

그 친구의 마음을 열어 가까워질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 친구는 남자예요. 하지만 이성관계가 아닌

그냥 순수한 친구로 지내고 싶습니다.

<상담>

지금 학생에게는 마음을 열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간절히 필요한가봐요. 그런데 절친한

친구로 만들고 싶은 학생이 남학생이네요. 제 주위에도 동성친구보다 이성친구하고 대화하는 것이 더

편하고 솔직 할 수 있어 좋다는 사람들이 여럿 있어요. 아무래도 동성친구와는 경쟁 의식도 갖을 수

있고 여자들끼리는 사소한 것으로 인해 미묘한 감정들이 오가서 불편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

어요.

그런데 학생의 경우는 동성친구 가운데 마음을 터놓고 사귀고 싶은 친구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이웃에 산다는 그 남자 친구가 편하게 느껴져서 절친한 사이로 만들고 싶은

것인지 궁금하네요. 만약 전자의 경우라면 학생이 지금 친구문제로 어떤 어려움들을 겪고 있지 않나

염려가 되는군요. 혹 그렇다면 학교(또는 동성)친구와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거나 가까워질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해 짚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다음에 또 상담하기로 하

고, 여기서는 우선 이웃의 그 학생과 사귀는 것에 관해 얘기해 보도록 하지요.

학생은 이성의 감정을 느끼지 않고 단지 친구로 사귀고 싶다고 했지만 그 친구의 경우는 학생이

가까워지려고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에 관해서도 염두해 두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

고 동성친구건, 이성친구건 하루아침에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로 만든다는 것은 아마 힘들거예요. 혹

단시간내에 그렇게 느낄 정도로 가까워진 친구가 있다면 오히려 그 친구에 대한 실망을 빨리 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빨리 뜨거워지는 냄비는 쉬 식는다고 하잖아요, 빨리 가까워진 친구도 그러기가 쉽

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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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 것일까요?

<상담>

먼저 질문 내용을 보며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날라리'라고 표현하는 친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아이들인지, 또 그 친구들과 가깝게 지낸 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군요. 사람이 태어

나면 ‘만남’이란 단어를 떠나서 살 수는 없습니다. 친구와의 사귐도 중요한 만남이지요.

제 생각에는 우선 ‘친구를 가려서 사귀고 싶지 않다’는 학생의 자세 자체는 나쁘다고 보지 않습니

다. 그러나 우리의 만남이 낭비의 욕구를 충족하는 비생산적인 만남이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부모님

께서도 날라리 친구와의 만남을 반대하는 것은 부모로서 자식을 보호할 의무와 권리가 있고,자녀가

보다 자신감을 갖고 다가오는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며 생활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날

청소년들이 오락실, 노래방, 비디오방 등 대중매체의 홍수 속에서 도덕적 판단이 흐려져 또래끼리 집

단을 이루고, 잘못된 실수를 저지르는 일을 가끔 볼 수가 있기 때문에 부모심정으로는 자녀가 앞으

로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우선 대학 진학 준비를 1 순위로 했으면 하는 바람에서의 반

대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날라리 친구들과는 학교에서 대화를 통해서나 또 학교 상담선생님께 도움을 청하여 그

친구들이 보다 생산적인 생활을 하도록 협조하는 것도 친구를 위해서 아름다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경험 많고 나이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아까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실패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해 주고 싶군요. 김정남 (중대부중 진로상담주임)

85. 저는 한 동성친구에게 애정을 느낍니다.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여학생입니다. 그런데 저는 많은 친구들 중에서 한 여자 친구를 사랑합

니다. 중3 때 옆자리에 앉으면서 처음 만난 그 친구가 너무 좋아졌어요. 글로 잘 표현을 못하겠지만

아무튼 태어나서 처음 그렇게 좋아하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지만 그 느낌은 여

전합니다. 같이 있는 시간이 너무 편하고 헤어질 때는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남녀공학을 다니면서

남자 아이들을 많이 보아왔지만 왠지 그들 모두가 싫습니다. 제가 정상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그 친구가 좋습니다.

<상담>

우리 문화권에서는 아직도 동성애란 부정적이고 손상된 형태의 적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럼 먼

저 어떤 사람들에게서 동성애적 경향이 더 발달하는지 살펴볼까요? 정신분석학자들의 주장으로는 우

리 모두에게 인생의 어느 한 단계에서 동성애적 경향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6세를 전후한 시기에 여

자아이는 남자가 되고 싶은 강한 욕망 때문에 자신이 여자라는 것을 잊고 남자라고 주장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자라면서 여러가지 복잡한 행동들의 규범을 배우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동성

애적인 성향은 점차 이성애적인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숙되어 갑니다. 다시 말하면 동성애의 근본은

아동기 당시의 성적 발달에 기인한 것입니다. 또 다른 주장은 부모나 가정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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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다면 참 마음 아픈 일이 될 거예요. 학생이 그랬던 것처럼 학생의 친구 역시 선생님으로 인해 친

구 관계가 멀어지는 것을 원치 않을 거라고 믿어요. 마음속으로 는 '우리가 참 별 것 아닌 것으로

다투었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을 걸요. 다시 그 친구를 대하게 되면 평상시에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

럽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을 좋아하는 마음과 함께 우정 역시 아름답게 쌓아 나

간다면 정말 좋겠지요?

83. 친구사귀기가 힘들어 새학기가 되는 것이 싫어요.

저는 새학기가 되는 것이 싫습니다. 친구 사귀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남자가 뭐 그러냐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먼저 친구에게 다가가서 친해지는 것도 힘들고, 그렇다고 친구들이 저에게 먼저 다

가 오지도 않아요. 학교에서 말을 하고 지내는 친구는 있지만 학교 밖에서 함께 다닐 수 있는 친구

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 학교생활도 별로 재미있지 않아요.

<상담>

잘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서먹서먹하게 지내기 보다 빨리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아

무척 답답하고 속이 상할 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친구가 먼저 다가와서 친구하자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으니 안타깝겠어요. 낯선 사람들과 서로 마음의 벽을 조금씩 허물

고 가깝게 지내게 되는 속도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요. 빨리 가깝게 된다고 해서 깊은 우정을 맺

는 것도 아니고, 늦게 친구를 사귄다고 해서 그 사람 됨됨이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랍니다. 다만

친구를 쉽게 사귀는 사람은 남보다 조금은 더 먼저 상대에게 다가가고,자신을 보여주며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마음의 여유를 가졌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요.

저마다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을 건네 주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을 한자락씩 간직하고 있으면

서도 실제로 먼저 행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요. 친구가 필요하다면 스스로 그 친구가 되라는 말

이 있습니다. 먼저 옆자리에 앉은 친구,앞뒤자리에 앉은 친구에게 눈인사와 간단한 자기소개 (이름은

무엇이고, 어느 학교 혹은 어느 반에서 왔다는 등)를 하고 상대의 답을 들어보세요. 또 점심을 같이

먹는다거나 교문까지 혹은 정류장까지 같이 나간다거나, 학원에 같이 오간다든가 하는 작은 행동들도

차츰 실행해보세요. 요란하게 떠벌여야 친구가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따뜻한 마음을 가졌음을 아주 조금 나타내기만 하면 주변에 있는 낯

선 사람들 역시 경계를 풀고 화답해 올 것입니다.

84. 부모님께서 친구를 가려서 사귀라고 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저는 같은 반 친구들과 모두 친하게 지내는 편으로 날라리라고 하

는 아이들과도 가깝게 지냅니다. 그 친구들을 가끔 집에 데려 오기도 하는데 부모님께서는 저에게

그런 친구들과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는 친구를 가려서 사귀고 싶 지 않은데 제가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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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대했었나요? 그 때는 **님은 어떻게 행동했었나요? **님의 자세한 상황을 잘 모르겠지만 원

래 친했던 친구가 다른 아이와 친해지면서 **님이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는지도 모르겠군요. 혹시 그

런 소외감, 외로움 때문에 힘들어서 두 사람의 행동이 자기들끼리의 친함을 자랑하는 것처럼 느껴지

고 그래서 더욱 둘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 것은 아닐까요? 그런 친구들의 태도가 마치 **

님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므로 더욱 싫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님은 친했던 친구를 빼앗긴

듯한 느낌에 두 사람의 행동이 더욱 눈에 거슬리는 것이 아닐까요? 만일 그 두 친구와 함께 셋이 친

하게 지낸다면 그런 행동들이 단지 친구들끼리 하는 행동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은 아닐까요? 물

론 아무리 친해도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한다면, 그것은 기분 나쁘죠. 특히 그런 점에 대해 말을 했

음에도 불구 하고요.

**님! 그 친구들에게 굽히고 들어가거나 그렇다고 아예 피하기보다는 같이 친구가 되는건 어떨까

요? 어쩌면 친구들이 놀리고 건드릴 때 **님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계속하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물

론 친구들의 행동이 지금처럼 툭툭치는 정도가 아니라 숙제를 강제로 대신하게 시킨다거나 심하게

때린다거나 돈을 뺏는다면 선생님께 당연히 말씀드려야죠. 그렇지 않다면 **님이 주도권을 잡아 흐

름을 바꿔보세요. 돌아서서 함께 점심을 먹자고 말해보세요. 그게 시작입니다. 그것이 정 싫다면 다

른 친구들을 사귀어보는건 어떨까요? 편을 가르는 것은 아니지만 **님 혼자 속상해하며 시간을 보

내기보다는 **님과 마음이 맞고 잘 지낼 수 있는 다른 친구들을 만나보 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것

같네요. 한번 시도해보고 언제든 다시 편지 주세요.

82. 좋아하는 선생님 때문에 친구 관계가 어색해졌어요.

저는 여고 1학년 학생인데요. 저희 학교 수학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으세요. 저 역시 그 선

생님을 너무 좋아하고 있구요. 그런데 제 친구 중에 그 선생님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 늘 라이벌

의식을 가져왔어요. 이번에도 선생님과 관련되어 별 것 아닌 일로 그 친구와 어색한 관계가 되었어

요. 앞으로 안볼 것도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상담>

중,고등학교 시절 남자선생님이란 여학생들에게 우상과도 같은 분이지요. 걸음걸이, 말투 하나하나

가 멋있어 보이고, 더구나 총각 선생님의 경우에는 단지 총각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여학생의

선망을 한몸에 받게 되구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은 혼자 간직하고 싶고, 나만의 것으로 생

각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그 선생님을 좋아하는 다른 친구가 선생님께 잘 보이려 하면 몹시 얄밉

게 느껴지고, 혹시라도 선생님께서 그 친구에게 관심을 더 보이시는 것 같으면 하늘이 무 너지는 것

처럼 절망스러워지기도 하지요.

선생님을 좋아하고 그로 인해 선생님께 칭찬받을 만한 일들을 하려고 하면서 우리는 모르는 사이

에 자기 자신을 키워 나가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우리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을 통해 부

쩍 커버린 자신 을 발견하게 되곤 합니다. 선생님의 일로 친구와의 사이가 어색해져서 그 친구를 대

하기가 여간 불편한게 아니겠군요.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이 또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를 어렵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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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보복이 두려워 참고만 있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도와줄 수가 없습니다. 지금 학생의

심정으로는 두려움과 수치심으로 인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상담선생님

과 더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우리 재단은 사설경호협회,경찰, 교육청, 변호사 등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용기 와 희망

을 잃지 말고 다시 한 번 꼭 상담실로 연락주기 바랍니다. 우수명 간사 (청소년폭력예방재단 /

701-0098)

81. 친구들이 놀리고 괴롭혀요

저는 중 2 재학중인 남학생입니다. 도저히 아무 일도 할 수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렇게 글을 씁니

다. 제겐 2학년이 되어 알게 된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앞뒤에 앉았기 때문에 1학기 때는 아주 친하

게 지냈죠. 그런데 1학기말쯤에 그 친구의 짝이 바뀌면서 둘이 더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

후부터 둘이 같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때리는 건 아니지만 뭘 던진다거나 툭툭치는 식이죠.

말로 놀리기도 해요. 처음엔 하지 말라고 화를 냈습 니다. 제일 친했던 친구가 이상해져서 속상했지

만 지금은 포기했고, 뒤에서 장난을 쳐도 가만히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서 그 아이들의 놀

이감이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참을 수가 없어요. 그러다가도 그 아이들이 부르면 돌아보고... 왠지

그 아이들이 두려워요. 제가 그 아이들을 무시해 버리면 더욱 심하게 괴롭히거나 때릴 것 같습니다.

제가 화를 내면 잠잠하다가도 또 계속 괴롭힙니다. 몇 번 진지하게 말도 해봤습니다. 나는 정말 괴로

우니 너희도 제발 내 기분을 이해해 달라고요. 그럴 때마다 이젠 안 그런다고 하면서도 계속 절 괴

롭히곤 합니다. 제가 자존심이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무시당했다는 기분 때문에 도저히 가만히 있

을 수가 없어요. 그 아이들이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제가 정말 바보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요구를 들

어주지 않으면 제가 더 무시 받게 될까봐요.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말씀드려 볼까도 생각했지만 부모

님께 말씀드리면 남자 자식이 그런 걸로 고민 하냐고 질책하실 것 같 습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가 선생님이 그 아이들을 불러서 혼내시기라도 한다면 전 고자질하는 아이로 소문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더욱 괴로워질 거예요. 학교 다니기 싫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차라리 그 아이들이 저

에게 관심이 없다면 좋겠어요. 그냥 인사 정도나 하고 지낸다면 괜찮겠지만 더이상 괴롭힘은 받기가

싫습니다. 전 평생 이렇게 괴롭게 살아야 하는 걸까 요? 그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는 애들인데 단순

히 재미로 절 괴롭 히는걸 참을 수가 없어요. 제발 절 도와주세요. 바보 같지만 죽 고 싶은 적도 있

었고 집을 나가버려서 학교에 나오지 않고 싶기도 했습니다. 답장 부탁드립니다.

<상담>

**님은 짓궂게 구는 친구들 때문에 아주 괴로우신 가보군요. **님의 편지를 읽고 제 마음도 참

아팠어요.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하면 당연히 학교가 싫어지고 모든 생활에 의욕을

잃게 되겠죠. **님을 괴롭히는 두 친구들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라고요? **님은 어떤 분인가요?

지금 **님을 놀리는 친구 중 한 명은 원래 친했던 친구였는데 예전에 친할 땐 그 친구가 **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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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친구들에게 그것이 지나치게 튀는 행동으로 여겨진 나머지 따돌림을 받게 된다면 표현을

달리 할 수는 있겠지요. 알고 있는 것을 모두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발표를 해야 알고 있다는 표

가 나는 것도 아닙니다. 발표 기회를 친구들과 공평하게 갖는 것이 교우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적절한 수준까지 발표 횟수를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모르는 것을 서로 묻고

가르쳐주며 서로 도와주는 친구 관계를 이루기 위해 친구들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

기하고, 함께 하는 활동의 시간을 늘려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생각됩니다.

80. 친구들이 이유 없이 괴롭혀요.

저는 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입니다. 같은 학교 친구들이 자꾸 이유없이 괴롭혀 학교가기가 싫어

집니다. 돈을 빼앗기도 하고 또 시험 볼 때는 답안지를 보여 달라고 협박하여 선생님 눈치를 살피기

도 했는데 부모님과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싶어도 괜히 잘못하여 그 친구들에게 보복당할까봐 망설

이고 있어요. 저는 아침마다 학교가는 시간이 두려 워요.

<상담>

중학생이라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친구들로부터 돈을 빼앗기고 협박을 당한다면 그 괴로움이

나 수치심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누구에게 마음놓고 터놓고 이야기할

대상이 없다 면 그 어려움이 더욱 크겠지요. 학교에서 당하는 금품갈취와 폭력피해의 대부분이 부모

와 교사가 적극 적으로 나설 경우에 해결이 매우 잘되지요.

그렇지만 오히려 부모와 교사에게 알릴 경우 보복을 더 많이 당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둘의 차이

는 부모와 교사와의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과 방법상의 차이 때문이지요. 우선 부모님께서 학생의 의

견을 받아주시는 형인지, 아니면 화를 잘내고 학생과 대화가 거의 없는 분인지에 따라 틀려지지만

대부분의 부모 님께서는 학생의 절실한 심정을 그대로 이야기한다면 심각성을 인식하시고 학생을 도

와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실 거예요.

만약 그렇지 않은 부모님이라고 한다면 상담실로 연락을 해 주세요. 부모님의 도움을 얻을 수 있

도록 학생을 돕겠어요. 또한 학교폭력 문제는 요즘 심각한 사회문제화 되고 있기 때문에 부모님도

상당히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는 우선 학생의 비밀보호를 요청하며 자신

고민을 이야기해야 합니다. 학생이 당하는 피해는 학생뿐만이 아니라 다른 불특정 다수가 당하는 고

통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래서 학생의 이름을 밝히지 않음으로 보복의 위험으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지요.

그리고 가해학생들의 경우 학생 혼자서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더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가해학생들이 선도의 가능성이 있는지, 죄질이 중한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

태에서는 사실 가해 학생에 대한 대책을 세우기가 조금 곤란하기 때 문입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학생 자신의 입장입니다. 지금처럼 고민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그러

면 무엇인가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가가 고민이겠지요? 바로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혼자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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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국민학교 5학년 여학생입니다. 저희 반에 한 친구가 제 앞에서 다른 친구들 욕을 자주 합니

다. 그런데 저는 그 친구 말에 맞장구를 쳐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듣고만 있습니다.

그 친구가 자꾸 그러니까 같이 다니는 것도 싫어지고 피하고 싶은데 그렇게 잘 안되어 고민입니다.

<상담>

친구의 말을 듣고 맞장구를 치자니 공연히 다른 친구들을 욕하게 되는 것 같고, 싫은 소리를 하자

니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봐 걱정하고 있네요. 사실 남을 헐뜯는 말을 하는 사람은 지금 들어주

는 사람이 자기 편이 되어서 맞장구 쳐주기를 마음속으로 바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기 입

장만을 내세우고 반대편의 입장은 충분히 생각해주지 않기 때문에 공평하게 표현되기 보다 쉽사리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는 들어주기도, 들어주지 않기도 난처한

문제이지요.

친구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하지만 조심스럽게 표현해 보면 어떨까요? 여태까지 자신의 이

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었던 사람에게서 예상치 못했던 소리를 듣게 될 친구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스

스로의 감정을 표현한다면 상황은 변화할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친구의 말을 잘 들어주려고 애썼

다는 것, 그러나 다른 친 구들을 욕하는 말을 여러 번 듣기가 민망하다는 점, 네 입장에서만 이해하

려 하지 말고 다른 친구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비난만 하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

등을 부드럽게 표현해 보세요. 학생 에게는 친구를 욕하는 싫은 소리를 듣지 않을 권리도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일을 거절할 줄 아는 용기는 실제 생활에서의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보다 성숙

한 우정을 나눌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79. 친구들이 저를 따돌리고 비꼬듯이 얘기해요.

저는 중1 여학생입니다. 학교 성적도 높은 편이고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의 질문에 대답도 잘하여

선생님들께서 예뻐하십니다. 그런데 친구 들이 저를 따돌리고, 제가 무슨 일만 하려면 비꼬듯이 얘기

해서 이제는 앞에 나서기가 두려워요. 요즘은 제가 우울해 하고 발표도 잘 안하 니까 선생님께서는

무슨 일이 있냐고 하시는데 저는 그냥 웃고 맙니다.

<상담>

선생님께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싶은 마음에서 갈등이 많겠어요. 자기 입

장을 친구들이 이해해주면 좋을텐데…… 친구들의 입장이 되어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요? 친구들도 역시 선생님께 인정받고 다같이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있겠지요? 그런데 공

부 잘하는 친구가 수업시간에 발표를 잘해 선생님께 칭찬을 듣고 사랑받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

고 샘이 나기도 할 것입 니다. 자기보다 더 공부 잘하고 발표도 잘해 선생님께 더 많은 관심을 받는

친구가 생긴다면 자신은 어떻게 그 상황을 받아들일지 상상해 보세요. 조금은 이해가 되지요? 공부

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고, 알고 있는 것 을 잘 대답할 수 있는 발표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역시 소중한 자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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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되고 성숙한 우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친구에게 섭섭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해 보세요. 그리고 결정은 친구에게 맡기고 그것을 따르려

고 마음 먹는다면 조바심이 나거나 어색해서 불편해지는 마음이 사라지게 됩니다. 친구를 소유, 지배

하려는 마음이 강할수록 솔직하게 마음을 이야기하기가 어렵습니다. 너무 집착하지 말고 가벼운 마음

으로 자신의 심정을 친구에게 전달하되, 친구가 내 마음대로 해주기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방기연(목동청소년회관 상담실)

77. 전학 와서 친구사귀기가 힘들어요.

중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얼마전 아버지의 직장이 서울로 옮겨지는 바람에 전학을 왔습니다. 이

곳 지리도 아직 잘 모르고 모든 것이 서먹서먹한데 그중에서도 친구 사귀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아

직 친하게 지낼 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같은 반 아이들은 자기네들끼리만 다녀 따돌림 받는다는

생각까지 들고 학교가기가 싫어집니다.

<상담>

뜻하지 않게 갑자기 전학을 와서 모든 것이 생소하고 여러 가지 일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참 많이

힘들겠어요. 낯선 지역에 익숙해져야 하는 것에 대한 서먹함, 그동안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들과 헤어

져야 하는 섭섭함, 새로운 친구들과 어울려야 하는 부담감 등등... 그런 단어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도 선생님의 가슴이 답답해 오는데 그동안 혼자 감당하며 얼마나 힘겨웠을까 생각하니 참 안쓰러워

요.

학기의 중간에 전학을 오게 되면 이미 반 아이들이 서로들 친구를 만들어 놓은 상태라서 그 사이

에 끼어든다고 하는 것이 무척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한테 먼저 다가와 주고 말을 걸어

준다면 정말 좋을텐데 말이예요. 반 아이들도 새롭게 등장한 한 친구에 대해 선의의 관심을 갖게 마

련이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요. 또 때로는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경

우도 있을거예요. 이런 때 먼저 다가서는 일은 무척 어렵지만 아주 유익한 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

네 요. 마음속으로 학생과 사귀어 봤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아주 반갑게 느껴질테니

까요. 그것을 계기로 해서 친구들과 급속히 가까워지게 될 수도 있을거예요.

어떻게 다가서냐구요? 음..... 이런 방법은 어때요? 학생이 친구로 사귀고 싶은 친구를 잘 관찰해

보세요. 뭔가 그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만한 일이 있을 거예요. 그런 때 자연스럽게 말을 붙이

면서 도와준다면 어떨까요? 또는 그 친구한테 도움을 청해보는 거예요. "나는 전학온지 얼마 안되

서……한 것을 잘 모르겠어. 네가 도와주지 않겠니?" 하고 말이예요. 서로 도움을 주고 받다보면 상

대방에 대한 새로운 우정이 싹틀 수 있을 거예요.

78. 다른 친구들을 욕하고 다니는 친구를 피하고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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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변해가는 친구를 염려하여 편지를 준 학생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진정한 친구 관계란 즐겁고 좋

은 일에만 우정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친구가 어려운 일이나 나쁜 길로 빠져 들어갈 때 더욱 관심을

갖고 바른 길 로 돌아 설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는 많은 유혹이 따르게 됩니다. 오래 전 일이지만 내 친구 하나는

영화관람을 무척 좋아했는데 고등학교 때는 대부분의 영화들이 미성년자 입장불가인데도 그래도 그

런 영화가 꼭 보고 싶을 때는 성인처럼 변장을 하고서 극장에 가곤 했는데 교외 생활 지도 선생님께

몇 번 들킨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 그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만 하면 제일 먼저 극장에

서 상영하는 영화란 영화는 다 가서 보겠다고 마음 먹었답니다. 그런데 막상 졸업을 하고 보니 고등

학교 때보다 영화관을 찾는 기회가 적어졌다는 얘기입니다. '하지 말라, 하면 안된다' 라고 정해 놓

은 제한선이 쳐 있을 때는 더욱 하고픈 충동이 생기나 실제로 자유롭게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조건이

됐을 때는 생각이 달라지는 게 사람의 마음인가 봅니다.

좋은 것은 더디 배우고 나쁜 것은 빨리 물든다는 말처럼 학생 친구의 경우도 여름방학 중 그렇게

변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 그 친구가 변해간다면 왜 그렇게 됐는지, 그 친구가 어떤 생각으

로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지 이해하며 들어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백마디 충고하는 것보다 한 순

간이라도 친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친구를 위한 효과적인 도움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명용(청소년상담연구소 소장)

76. 단짝 친구가 다른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내요.

중2 여학생입니다. 요사이 같이 다니던 친구와 자꾸 서먹해지고 멀어지는 것 같아 고민이 됩니다.

학교에서나 등하교 할 때 늘 단짝으로 같이 다녔는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와 친해지면서 저보다는

새로 사귄 친구 와 더 가깝게 지내니까 속상하고 그 친구를 대하는 것도 어색해져서 힘들어요.

<상담>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다른 친구와 가깝게 지내면서 나에게 소홀해 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면 참

으로 속상하고 안타까운 심정이 되기 쉽지요. 그리고 이런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한 번쯤은

해보았으리 라 생각됩니다. 친구간의 우정은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든지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 셋만 있어도 그 인생은 성공한 것' 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만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대상을 만나기 힘들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도 어렵다는

뜻이지요.

우리들 대부분이 친구를 사귀는 초보적인 단계에서는 서로간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욕구로

인해서 다툼이 많이 발생합니다. 친구를 독점하고 싶은 마음은 아직 성숙한 우정을 나누지 못하고

있을 때 가지게 되는 자기중심적인 ‘작은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정은 결코 소유하려는 작은

마음으로 얻을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의 욕구에 앞서서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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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문제

74. 친구와 말도 하기 싫고 모두 싫어져요.

고2 여학생입니다. 저는 원래 활달한 성격으로 많은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언제부터인가 친구

들과 관계가 서먹해졌습니다. 친구들이 변한 것 같아요. 그래서 친구들과 말도 하기 싫고 모두 싫어

집니다. 친구들 말로는 제가 말수가 적어지고 무뚝뚝해졌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상담>

김양의 현재 바람이 다시 활달한 성격이 되는 것이라면 그 속에는 다시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이

포함되겠지요? 친구들이 싫어진다는 것은 김양이 친구를 그리워 한다는 마음의 표시가 아닐까요? 친

구들에게서 변 한 모습을 느꼈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변했는지를 찾아 보세요. 그것이 혹시 김양이

친구들을 대하는 모습이 변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요? 자, 거울을 한 번 보세요. 눈, 코,

입 모두 예전의 나의 모습과 지금의 나의 모습이 같나요? 달라졌다면 무엇이 달라졌나요? 성격이란

일순간에 변화되지 않습니다. 어떤 계기가 있거나 자신의 의도에 의해 서서히 변화되기 마련이지요.

활달했던 김양의 성격도 서서히 무뚝뚝하게 변화되어 왔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어느 순간 김양

스스로 그리고 친구들도 김양의 무뚝뚝한 모습에 적응이 되어 있답니다. 이럴 때 김양이 활달한 성

격이 되고 싶어서 평소와 달리 큰 소리로 웃거나 활달한 모습을 보이면 친구들은 김양을 더 이해할

수 없겠지요. 김양 스스로도 어색하고요. 성격과 친구 관계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변화되지 않습 니

다. 김양도 이제 마음을 열어 친구들과 대화의 가능성을 넓혀 보세요. 나의 어떤 모습들이 어색하게

느껴졌는지,나의 모습들 중 어떤 모습이 좋은지,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지, 그리

고 김양이 예전처럼 활달해지고 싶다는 점 등을 친구들과 솔직하게 얘기한다면 친구들도 김양을 보

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한두 번의 대화만으로 모든 것이 변화되고 이해되지는 않습니다. 인

내를 가지고 다가가세요. 내일 아침에 밝게 인사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김숙영(청

소년상담실 연구원)

75. 친한 친구가 안 좋게 변했어요.

저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한반 짝궁이 되면서 친구가 되었는데,

저하고는 정말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였습 니다. 그런데 지난 여름방학이 끝난 후 그 친구가 너무나

변하고 말았습니다. 자율학습 시간에도 빠지고, 옷입는 스타일도 바뀌고 담배까지 피웁니다. 제가 조

금이라도 변한 행동에 대해 충고를 하려고 하면 화를 내면서 저를 피하기 때문에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지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친구를 도와 옛날처럼 되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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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청소년기는 이성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고 성에 대한 호기심도 가장 많은 때이므로 성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성인 만화책 중의 일부는 올바른 이

성관계에 대해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관계가 사랑의 전부인 것처럼 묘사를 해서 이성에 대

한 관심을 한쪽으로 치우치게하는 역효과를 주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이성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육체적인 관계 이전에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관심등을 통해 서로 믿고 신뢰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뒤바뀌게 되면 관계가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지금 편지에 쓰신 것처럼 길에서 에쁜 여학생을 보거나 젊은 여학생을 보았을떠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관심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또 상대방으로부터 호감

을 얻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인 만화책이외에 다른 관심있는 분야에 대한

책을 읽어보도록 하십시요. 또 선배나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사람들과 잘 사귀는 방법을 배워 나가십

시요. 이성에 대한 관심을 보다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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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계획을 세우고 계획표에 따라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

랍니다. 그리고 시험때 차분하게 정리하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72. 학업 문제로 인한 부모님과의 갈등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부모님들이 공부하라는 성화가 대단하다. 특히 국민학

교때 까지는 나와 성적이 비슷했던 친구가 중학교에 온 뒤로는 공부를 잘하게 되자 부모님의 극성이

더 심해졌다. 어떻게 생각하면 지금부터 그렇게 해야만 대학에 들어갈 수 있으니까 당연하게 받아들

여야 하겠지만 생각뿐이지 행동은 잘 되지 않는다.

<상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잘 되지 않는다는 당신의 고민에 수긍

이 갑니다. 우리 생활에서 생각하는 것과 실제 행동에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지요. 어떻게 하면 이

두 가지의 차이를 좁혀나갈 수 있을까요?

먼저 당신이 실제 어느 정도 공부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에 절대적인

기준이 없기 때문에 남이 보기엔 열심히 한다고 생각되는 사람도 자신의 마음에는 늘 부족함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면 공부의 짐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하기도 전에 도망치

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읍니다. 따라서 누구는 하루에 공부를 얼마 만큼 한다는 것에 마음을 쓰기

보다는 해야 할 공부를 자신이 얼마 만큼 하고 있는가를 검토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떤 경우는 막연히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만 하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자신의 능력과 공부하는 스타일에 맞춰서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나름대로의 계획서를 짜서 지키려고 노력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00% 완벽하게 지켜지지 않더라

도 계획서를 세워 지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는 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공부 이외의 하고 싶은 일들을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전혀 놀지 않고 공부만 할 수도 없

거니와 지치면 능률도 잘 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호에 따라 하고 싶은 일을 하되 언제,

어느정도의 시간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당신 스스로가 부모님

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생활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73. 성적 상상으로 인한 학업문제

얼마전에 친구로 부터 성인 만화책을 보게되었는데 그뒤로 부터 성적인 상상이 자꾸 떠오른다. 부

모님은 밤마다 그런 것을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길거리에서 예쁜 여자만 봐도 그 화책이 떠오

른다. 또 공부시간에 젊은 여자 선생님이 들어오시면 그런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성적이 자

꾸 떨어지고 공부도 잘안되서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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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인 남학생이다. 중학교 1학년때 까지는 성적이 반에서 5등내외였으나 3학년이 되고부

터 성적이 많이 떨어졌다. 고등학교 시험을 앞두고 성적이 올라가도 시원치 않은데 이렇게 되고 보

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고 무기력해졌다. 지난번 중간고사 성적표는 엄마 몰래 내가 도장을 찍어서

냈다. 지금 상황에서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도 시원치 않은데 요즘은 공부가 더 안된다.

<상담>

생각만큼 성적이 올라가지 않아 자신감마저 없어져버린 상태군요. 성적이 내려가는 데에는 여러가

지 이유가 있을텐데 어떤 것 때문인지 궁리해 보아야 합니다. 만약 별다른 이유없이 공부를 하려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이 있는데도 잘 집중이 되지 않아서라면 다음과 같은 것을 제안하고 싶습니다.

먼저 계획표를 작성하여 자신이 실제 공부를 하고 있는 시간과 책상에만 앉아 있는 시간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외로 책상에 앉아 있기는 하지만 공부는 하지 않고 딴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공부를 해도 성적이 안 오르는 것을 보니 머리가 안 좋은가보다 하고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공부하는 양이 적기 때문에 성적이 오르지 않을 수 있습

니다. 이와같이 실제 공부하는 시간을 계산해 본 이후에는 그 시간을 차츰 늘려가는 것이 필요합니

다.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의 기대때문이 아니라 스스로가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해 나가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몇 등을 했는데 지금은 왜 이러지……’하는 자책보다 자신이 정해놓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 가면 어느샌가 원하는 자리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71. 성적부진시험때만 되면 잠이 안온다.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인데 시험때만 되면 며칠 동안 밤을 새다시피 공부를 하였는데도 성적이 떨어

져 선생님과 부모님께 꾸중을 듣게 되고 그러고 나면 걱정이되어 잠이 오지 않을 정도다. 이번 시험

에 또 성적이 떨어지면 아이들이 나를 따돌리고 선생님도 또 나를 차별할텐데 그 생각만 하면 너무

나 긴장되어 아는것도 틀리고 만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

<상담>

당신 스스로가 시험에서 자꾸 틀리는 이유를 알고 계신 것 같군요.성적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 때문에 긴장하게 되고 너무 ‘잘해야 하는데……’하는 생각에 빠져 있으면 오히려 비능률

적이 되어서 아는것도 틀리게 됩니다. 그뿐아니라 시험을 준비할때도 충분한 취침을 할 수 없게 되

어 피로하고 그 결과 더욱 정신집중이 안되게 되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긴장을 풀고 이완된 가운데

서 공부하는 것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심리학 전문가나 상담가를 찾으셔서 긴장이완에 대한 것을 배

우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시험때 며칠씩 밤을 새우면서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이런 식

의 '벼락치기 공부'는 금방 잊어버리게 되고 피로로 인하여 시험에 임할때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없게 합니다. 밤새고 공부하면 많이 할 것 같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사실 시험때 시험성적이 제대로

안나오면 '나는 해도 안돼'라는 절망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밤샘공부 시간은 실제로는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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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 못보면 어떻게 하나 그런 걱정들로 공부를 할 수 없다면 참으로 안타까

운 일입니다. 시험준비를 할 때 '잘 안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지요. 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런 생각은 오히려

내가 공부하면 반드시 시험성적이 올라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다시말해

서 당신이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성적은 안오를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성적이 오를 수는 없는 일이

지요.그러니까 시험결과 보다는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십시요. 생활계획표를 가능하게 짜

고, 그대로 실천해 나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보다는 내일의 생활을 조금 더 낫게 해내겠

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필요합 니다.

69. 성적하락

고등학교 2학년에 다니고 있는데 성적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국민학교때는 전교에서 몇 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했는데 중학교에 와서는 성적이 주춤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부터는 성적

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내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니 영어, 수학등의 기초과목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어 그런 공부를 열심히 했으나 잘하는 애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내가 머리

가 나쁜 것인지 아니면 공부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자신감도 없어지고 아예 포기하고 싶은 마음

까지 생긴다.

<상담>

국민학교때는 성적이 상위권이었으나 중학교때 조금, 고등학교때는 더 심하게 떨어졌나 봅니다. 앞

으로 중요한 대학입시가 남아있는데 그렇게 성적이 떨어지니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겠습니까? 성

적이 떨어지는 이유가 머리가 나쁘기 때문인지, 아니면 공부방법의 문제인지 잘모르겠다고 말씀하셨

는데 머리가 나빠서라고 한다면 공부를 포기하시겠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공부방법을 검토해볼 필요

가 있습니다. 먼저 당신은 ‘아침 스타일’입니까 아니면 ‘밤 스타일’입니까? 자신이 어느 때 정신이 맑

아지는지 스스로 생각해서 그 시간에 중요한 과목을 배치하여 공부하도록 하십시오. 그 다음 공부시

간에 당신은 어느 만큼 정신을 집중합니까? 아무리 오랜시간동안 책상앞에 앉아 있는다고 해도 정신

을 집중시키지 않고 한다면 그것은 별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잡고 있는 목표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지 묻고 싶군요. 당신의 지금 수준에서 너무 무리한 목표를 잡는다면 그것을

이루기는 어렵고 그때는 쉽게 좌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자... 이 세 가지를 기억해서 명확하고 실천

가능한 ‘나를 위한 계획표’를 짜십시요. 그리고 언제라도 계획표를 수정할 수 있는 자세로 공부해 나

가십시요.

70. 성적으로 인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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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아버지 때문에 들어온 이과반에서 공부하기가 많이 힘든 모양입니다. 아직도 우리 부모님들은 자

신이 하지 못했던 것을 자식들을 통해서라도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지요. 자식을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이과반에서의 공부를 따라 갈 수가 없고,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

하는 당신의 현재 상황은 잘 이해하겠습니다. 그런데 이과반 공부를 한번 해보려고 노력은 해 보셨

습니까? 고등학교에서의 문과 이과는 그리 크게 다른점이 없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서 적응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요. 한번 노력해 보십시요. 그리고 정 안되겠다 싶을 때 문과로 옮길

수는 있을 겁니다.(학교마다 규정의 차이가 있음)그리고 대학진학과 과의 선택을 할때 아버님이 또다

시 자신의 의견대로 하려 하시면 분명히 당신의 의견을 말하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당신의 성실한 모습을 아버지에게 보여 드려야만 합니다.

67. 시험지옥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인데 시험때가 지나고 성적이 나오면 부모님과 선생님의 꾸중과 질책이 지

긋지긋하다. 비록 대학가기가 어렵고 힘들다지만 나는 친구도 만나고 싶고 연극도 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다. 하지만 학교에서건 집에서건 내게 허락되는 것은 별로 없다. 시험때가

다가오면 밥맛도 없어지고, 학교나 집의 분위기는 무겁기만 하다. 이런 공부가 왜, 어디에 필요한 건

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지 그저 죽고만 싶다.

<상담>

공부가 하기 싫다기 보다는 뭔가 다른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가 봅니다. 그래요. 공부이외의 것은

전혀 인정해 주지 않는 학교와 부모님의 생각에 불만을 느낄 수도 있고, 그 때문에 죽고 싶다는 마

음이 드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 우리에게는 '대학입시'가 중요한 겁니다. 그러니 '

죽고싶다'는 극단적인 생각보다는 그런 분위기에서도 가능한 것을 찾아봅시다. 먼저 공부이외의 것이

밖에서 친구를 만난다거나, 연극관람이 전부는 아니겠지요. 집에서 좋은 비디오를 볼 수도 있겠고,

식구들과 (혹은 형제들과) 동네에서 배드민턴같은 가벼운 운동을 할 수도 있겠고, 친구와 전화로 얘

기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가끔은 친구와 밖에서 놀 수도 있어요. 그런 식으로 항상 휴식은 취하면

서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가지세요. 당신이 진 짐이 한결 가볍게 느껴질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데에는 아마도 생활 계획표가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68. 시험불안

고3학생인데 시험결과에 대한 걱정 때문에 공부를 해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시험을 잘 보려면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데 '시험성적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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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공부를 해보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우선 각오하고 들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즉, 공부를 하

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편안히 쉬고 싶은

유혹을 이기고 충분히 알 때까지 계속 반복할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또한 노력의 결과가 금새

나타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해보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공부하는 것이 단순히 부

모님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면 이 과정을 견디어 갈 힘이 금방 쇠진하게 되지요. 또한 당신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에 더 자신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의논 할 수 있다면 공부의 부담감을 줄이며 효과적으로 하

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주위에 공부에 대해 함께 의논할 사람이 있다면 좋겠고 없다면 청소년 대

화의 광장(738-8984,5)의 학습전략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거나 사랑의 전화로 상담을 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65. 자신없는 대학진학

대학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오를 때마다 그 부담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

다. 고3이 된뒤로 성적이 더 떨어졌다. 고1때 너무 놀아서 그런지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겠고 무엇부

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매일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나의 머리를 짓누르지만

막상 책상앞에만 앉으면 잡념이 머리를 꽉 채워버려서 가슴이 터질것만 같다. 하지만 부모님이 저렇

게도 원하시는 대학에 실패한다면 나는 살아갈 이유가 없다. 정말 이 지구를 떠나고 싶다.

<상담>

대학입시를 앞두고 자신이 없어지는가 봅니 목 괜시리 자신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당신의 경

우는 비교적 호소 문제가 구체적이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우선 주위에 당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십시요.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줄 만한 사람을. 그리고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담담히 맞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두가지를 염두에 두고 입시를 준비한다면 좀더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의외로 좋은결과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66. 이과반에서의 좌절감

고등학교 2학년인 남학생이다. 1학년때 문과와 이과를 나누게 되는데 나는 아버지가 무조건 이과

에 가서 아버지가 나오신 바로 그 대학 그과에 들어가야된다는 바람 때문에 이과를 선택했다. 하지

만 2학년 생활의 반이 지나간 지금 나의 생활은 정말 엉망이다. 수업내용은 전혀 알아 들을 수가 없

고 반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어느때는 다 포기하고 가

출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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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 1년생으로서 일류대학에 들어가고 싶은데 성적은 하위권이기 때문에 고민스럽다. 언니, 오빠

는 모두 다 일류대학에 들어갔으나 나만 성적이 나빠서 가족들의 따돌림을 받는것 같고 열등감도 느

껴진다. 하루 빨리 성적을 올려 나도 일류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공부를 하려 해

도 격차가 너무 심해 올라 가기가 어렵고, 공상만 하게 된다.

<상담>

형제들이 모두 일류대학을 들어갔기 때문에 당신도 반드시 일류대를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계

시는 군요.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없는 자신의 실력때문에 괴롭겠습니다.형제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노력해서 그에 맞는 대학에 들어가십시요. 아마 갈 수도 없는

대학을 꿈꾸며 무리해서 지원하거나 혹은 포기해 버린다거나 하기보다는 가능한 곳에 진학해서 거기

에 충실하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인생에서 어떻게 살라는 정답은 없는 것입니다. 다만

자기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살아가고자 하는 길 등을 명백히 정해 놓고 그렇게 살려고 노

력하는 과정이 바로 인생입니다. 낙심하지 마십시오. 부모님이나 형제들도 당신이 자신에게 맞는 곳

에서 열심히 생활할 때 오히려 기뻐하고 대견해 하실겁니다. 용기를 내세요.

64. 학교성적으로 인한 고민

모든 것이 공부와 연결되어지는 내 인생에 대해 서글픔을 느낀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서 공부를

잘해 일류대학에 입학해야 된다는 것은 사실이고, 그렇게 해야만 잘 살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공부는 되지 않고 점점 고민만 쌓여 가슴이 답답하다. 나는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전부 공부에 맞춰

진 생활과 부모님의 과잉보호에 의해서 만들어진 허수아비이다. 공부를 못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된다

는 부모님과 주위 어른들의 압력을 이제는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상담>

나름대로 삶의 소망과 꿈을 키워 가야 할 시기이기 때문에 공 괄결병 하고 싶은 일이 많지요. 그

러나 해야할 공부의 부담으로 하고 싶은 일도 못하고 공부도 제대로 안되니 답답하리라 여겨집니다.

어떻게 하면 공부의 압박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요?당신의 경우, 공부에 대한 압박은 공부를 못

하면 인생의 낙오자가 된다는 부모님과 주위 어른들의 압력에서 느끼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은 남

들이 인정하는 위치에 서게 되길 바라고, 그것은 대학을 나와야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녀에

게 경각심을 주어 열심히 공부하게 하려는 의도로 종종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그러나 공부를 못한다고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공부를 아무리 잘해서 일류

대학을 나와도 공부한 것을 갖고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인생의 실패자가 되기도 하니까요.중요한건

자기 나름의 공부에 대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먼저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보세

요. 공부는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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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학업으로 인한 열등감

나의 가장 큰 고민은 학교성적이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공부를 못한다고 무시당하고 성적표만

받으면 부모님께 야단을 맞는다. 나도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과 부모님께 칭찬을 받고 싶은데 정신집

중이 안되고 자꾸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차라리 고등학교를 포기해 버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

만 그렇게 하면 부모님께 크게 혼날 것이다. 정말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

<상담>

공부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공부방법이 아직 몸에 배어있지 않은것 같군요. 먼저 중요한것

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야 한다는 고도구목 정신집중이 안되고 쓸데없는 생각이 들때 그 생각이 무

엇인지 적어보고, 그런 생각이 언제 나는지 시간을 알아보십시요. 그리고 자신에게서 특히 집중이 안

되는 시간은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습니다.그리고 주의집중을 하기위해서는 심리적 이완을 하는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나만의 고통이 아니라 남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생각해 보든지 '이젠 너무 늦었

다'란 생각이 들때는 실제 공부계획을 세운다는지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5감을 사용해서 쓰고

읽고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구가첼안 공부방에 주의를 분산

시키는 것은 없애고 소음이 적은 장소를 택해야 겠지요. 이렇게 주의집중을 할 수 있게 되면 학습계

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서 차근히 공부해 나가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는 공부를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므로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여

학생인데 부모님이 공부에 대한 부담감을 너무 많이 주신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방학때가 되면 더

심하게 공부를 시킨다. 내나름대로 열심히 해도 성적은 오르지 않고 그때 마다 부모님은 노력이 부

족해서 그렇다고 하신다. 특히 아버지가 더 심한데 그 때문에 아버지가 너무 밉고 싫다.

<상담>

부모님이 당신에게 거는 기대가 큰가 봅니다. 하지만 그런 지나친 기대가 본인은 부담스럽고 그

때문에 오히려 공부가 더 않될 수도 있지요. 잊지 말아야 할것은 결국에는 당신의 인생이라는 것입

니다. 무슨말인고하니 부모님이 아무리 나를 걱정하시고 나는 그런 부모님의 잔소리가 귀찮고 싫지만

결국에는 내 인생을 내가 짊어져야 한다는 뜻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의 걱정중에 받아들일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잊어버려서 내 나름대로 다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당신은

정말 공부에 최선을 다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당신의 하루계획표를 상세하게 짜서 부모님에게 보여

드리세요. 그 다음에는 그 시간표 대로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세요. 그렇게 하면 부모님이 뭐라고 하

지 않을것입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부모님과 다시 계획표를 짜볼수도 있고,

당신이 정해진 공부시간중에는 정말 열심히 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도 있습니다.

63. 학업 열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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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니다. 이것은 남들이 좋다는 보약도 골라먹어야 약이 되지 그렇지 않으면 독이 되는 이치와 같습

니다. 당신에게 적당한 것을 취사선택해서 이제 시작된 마라톤에 대한 작전을 짜십시오. 고등학교 3

년은 단거리 경기가 아니라 대학을 골인점으로 한 장거리 경기임을 잊지 마세요.많이 힘드시지요?

잘 압니다. 하지만 올해 전국수석을 한 어느 학생의 말처럼 고등학교 3년이라는 시간의 스릴과 서스

펜스를 즐기십시오. 이것을 놀라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여유있게 다시말해서, 피할 수 없다면 즐기면

서 이겨내라는 말입니다.힘내세요. 하지만 지금은 좀 쉬셔야겠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면서 겪는 어려

움은 언제라도 편지로 상담하세요. 모쪼록 힘내서 하루빨리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기를 바랍니다.

61. 노력해도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가 않아요.

고등학교 남학생이다. 주말마다 주요 과목 시험을 보는데 수학은 20개 중 5개 밖에는 맞지를 못했

다. 지난 방학 때도 계속 수학 공부만 했는데 결과가 너무나 실망스럽다. 이래가지고 대학도 못 갈

것 같고 내개 하고 싶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생각이 들어서 괴롭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

<상담>

주말마다 보는 시험에서 기대 밖으로 너무 형편없는 점수를 받아서 자신에게 많이 실망하고 낙담

하셨으리라 생각 됩니다. 방학 동안 공부한게 억울하고 약도 오르고……. 또 이 성적으로 대학에 갈

수 있을지 의문 스럽고 자신의 앞날에 대해 불안감이 들기도 했을 것 같군요. 우선, 방학 동안 열심

히 공부한 학생의 성실함은 칭찬할만 합니다. 그런 성실함은 비록 이번 시험에서 노력한 결실을 보

지는 못했지만 무엇보다도 끈기와 성실함을 요구하는 고등학교학업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훌륭한 토

대가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너무 실망하거나 낙담하기 보다는 결과가 좋지 못했던 이유를

따져 보고 다음부터는 그런 과오를 범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겠지요. 열심히 공부했지만

성적이 안 좋은 이유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겠지요. 공부한 시간은 많았지만 별로 집중을 못했을 수

도 있고, 다른 일에 신경을 많이 쓰다보면 능률이 오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이유는 공부하는 방법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공부는 중학교와 달라서 분량도

훨씬 많을 뿐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훨씬 깊이 있는 곳까지 다루기 때문에 중학교의 공부와는 사뭇

다름니다. 중학교의 공부는 단편적인 지식이 위주가 되기 때문에 대충해도 어느 정도의 성적은 나오

지만 고등학교의 공부는 정확한 지식과 폭넓은 이해력을 갖고 있지 않으면 정답을 쓰기가 어렵습니

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하게 무작정 열심히 공부하는 것보다는 과목별로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서 계

획에 맞춰서 공부를 하는 것이 능률도 오르고 효과적입니다.아무래도 그런 계획을 세울 때는 경험자

들의 조언을 구하는게 좋겠지요? 주변에 그런 조언을 구할만한 형제나 선배들은 있는지요? 만일 없

다면 담당과목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십시오. 그래서 빨리 고등학교의 공부방식에 적응하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은 이번 성적만으로 너무 크게 상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아

직은 시작에 불과하고 시험은 잘 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공부라고

하는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지금 당장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염두해 두시기 바랍

니다. 자신감을 잃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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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요. 이런 제 자신이 싫어서 메일 드립니다. 이번에 보는 시험을 꼭 잘 봐야 하는데... 정말 제가

대학에 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요. 교회를 다니는데 자꾸 믿음이 흔들리구..과목에 제일 힘든게 수

학인데...정말 힘들어요.. 수학 때문에 다른 과목까지 하기 싫어 질때두 있어요. 영어는 못하지만 흥미

는 좀 있구 무엇보다 어떻게 공부하는지 대충은 알아서 좀 쉬워요. 그럼 빨리 도와 주시면 감사하겠

습니다..

<상담>

매사에 자신이 없고 공부도 잘 안되고 잠은 쏟아져 내려 무척 자신을 비관하고 있군요. 활기차지

도 않다고 했는데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건 아마도 고등학생이 되었다는 부담감이 커서 그럴 것

입니다. 해야할 과목도 많고 시험도 자주 보고 대학도 가야겠는데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공부말

고 다른 것을 할 때도 그렇습니까? 예를 들면 좋아하는 만화책이나 컴퓨터 게임 같은 것을 할 때도

그런지요.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시간을 처음부터 오래 앉아 있으려 하지 말고 조금씩 늘려

보세요. 20분에서 30분으로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사이사이 5분정도 운동과 세수를 하고 또 앉구

요. 좀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실행에 옮기는 연습부터 한다면 좋아질 것입니다. 공부에 대한 뜻이 있

으니까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60.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이 어렵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남학생인데 중학교 시절과는 너무나 딴판이다. 하루하루가 무척이나 힘들다. 적

응이 안돼서 하루에 4~5시간뿐이 잠을 못자구 있다. 남들보다 뒤떨어질까보다 학원 과외 독서실 운

동등 닥치는 대로 하구 있는데 이렇게 하다간 도저히 삼년동안 버티어 낼지 정말 의문이다. 중학교

시절엔 힘든 일이 있으면 잠시 한 오분동안이나마 즐거운일을 생각하면 힘이 생겨났지만 인제 그것

두 힘들다. 어떻게 해서든지 내 장래를 위해 원하는 대학을 가긴 가야겠는데 너무나 길이 험란하다.

<상담>

새로 고등학생이 된뒤 달라진 여러가지에 적응하기가 많이 힘드신가 봅니다. 하루에 4-5시간 밖에

자지 못하고, 그래도 남보다 뒤질새라 학원이다, 과외다, 독서실이다, 운동이다 너무나 빠쁘고 힘들

게 살고 계시군요.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하지만 그렇게 힘들면서도 쉴 수는 없고, 어떻게 해서든지

다시 기운을 차려서 대학에 갈때까지는 참고 견뎌야 되는데, 앞일을 생각하니 까마득하고 자신없어지

는 마음, 그 때문에 불안해지는 것이지요. 먼저 용기를 가지세요. 지금 그렇게 힘든 것은 학기초이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전쟁터에라도 온듯이 비장한 각오를 하고 학교에 오겠지요. 그래서 친구들 모두

조금이라도 헛점을 보이거나, 먼저 쓰러지면 끝장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들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첫번째 해답은 조금 지나면 이런 살벌한 분위기가 없어질 것이며 그렇게 되면 당신의 이 초조하고

답답함도 나아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지금처럼 그렇게 까마득하고 불안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러한 생활을 3년한다면...' 이렇게 생각해서 너무 불안해 하지 말기 바래요. 그리고 두번째로 드리

고 싶은 말은 자신의 공부 스타일을 스스로 분석해서 향보 학원,독서실, 운동등을 조절해서 하기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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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어떻게 해야 수업 중에 안 졸까요?

저는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남학생입니다. 전 초등학교, 중 학교 때 푼수짓을 많이 해서 아이들

의 놀림을 많이 받았지요. 그래 서 '고교 시절만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고

교 생활의 평온도 잠시뿐, 저는 수업 시간의 졸음 때문에 다시 아이들의 놀림감이 될 위기에 처했습

니다. 친구들은 제가 졸 때면 늘 "**아, 일어나서 밥 먹고 학교 가야 지" 하며 절 놀립니다. 수면 시

간도 밤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로 충분합니다. 요즘은 물파스를 휴대하고 다닐 정도가 되었지만 소

용 없습니다. 또 수업 시간에 맨발로 수업을 듣거나 쉬는 시간에 세수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써 보았지만 죄다 소용없었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되다간 평생 놀림감이 될 것 같습니다. 저

의 졸음을 퇴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상담>

**님은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수업 시간에 조는 것 때문에 친구 들의 놀림을 받고 속상하시군요.

초등학교, 중학교 때 놀림을 받았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올라와서는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졸음 때문

에 또 다시 놀림감이 되다니.... **님의 속상하고 답답한 심정이 잘 이해됩니다. 저도 마찬가지고 한

참 성장기에 있는 학생들은 잠이 많지요. 수업 시간에 졸음 때문에 고생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거의 없을 거에요. **님께서는 물파스, 맨발, 세수 등 온갖 방법을 다 써 보신 것 같은데 그래도 효

과가 없군요. 그렇다면 쉬는 시간에는 놀지 말고 그냥 낮잠을 자는 것이 어떨까요? 그 외에도 방법

이 있다면, 수업 시간에 나름대로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써보세요.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필기

한다던가, 질문을 해본다던가, 앞자리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다던가, 다소 긴장된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죠. 그리고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 체조 등을 해서 몸

의 기운을 순환시키고 정신이 맑아지도록 해보세요. 고등학교 시기에 졸음이 많이 와서 참 고민스럽

겠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온 것 만큼 앞으로도 포기하지 말고 이런 저런 방법을 동원해보세요.

친구들이 **님이 졸 때 놀리는 것은 **님께 그만큼 관심이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느긋해지도록

노력해보세요. **님이 스스 로 '놀림거리가 되면 어쩌나?'하고 조마조마해하면 할수록 친구들 은 **

님의 반응이 재미있어 더 놀리게 되니까요. 성장기 동안의 그 많은 졸음을 잘 견디고 친구들의 놀림

에도 의연해지시기를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59. 책상에만 앉으면 꾸벅꾸벅

전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입니다. 여러가지 머리가 복잡해서요... 간단히 말해서 요즘 매사에 자신

감이 없고 활기차지두 않구 전에 제 모습과는 많이 변해버린 제 모습을 보게됩니다. 이런 제 모습이

저두 마구 싫어질 때두 많이 있어요. 엄마의 기대, 주위 사람들의 시선…… 보다는 이런 모습의 제

자신. 변해버리구 너무 나약한 제 자신이 싫어요. 아무리 독한 맘을 먹구 공부하자! 해도 책상앞에

몇 분 못앉어 있어요. 독서실에 다니는데 일주일에 5일정도는 엎드려 자죠. 저두 제 자신을 컨트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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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님이 가진 큰 힘인 것 같군요. 그걸 잊지 마세요.

힘이 들 때면 왜 자신이 직장 을 그만두고서 까지 다시 공부를 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는지 생각하 고

마음속에 되새겨보면 좀더 힘이 나지 않을까요? 그리고 현재 어떤 방법으로 대입 준비를 하고 계신

지 모르겠는 데, 혼자 하는 것이 불안하다면 학원을 다닌다거나 교육 방송 등을 활용하시는 것도 좋

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되면 입시 경향에 대해 서도 알 수 있을 것이고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덜

불안하겠지요?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할 것 이고요. 최선을 다

해서 원하는 결과를 꼭 얻으시길 바래요.

57. 입시제도가 많이 변해서 힘들어요

공부가 제겐 너무나 힘들어요. 하도 입시 제도가 많이 변해서 요. 그리고 저는 외국어 고등학교에

가기 싫은데 부모님은 계속 가 래요. 친구들도 많이 안 가는 학교에 혼자 가고 싶은 마음도 없는 데

말이죠. 저는 제가 하고 싶은 취미 활동을 많이 하고 싶은데 공 부 때문에 방학에도 계속 국영수 학

원에 다녀야해요. 어쩌면 좋죠?

<상담>

입시 제도가 자주 바뀌어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없게 하는

환경 때문에 불만도 많으시군 요. 공부하는 것을 정말 즐거워하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현재 우리의

학교교육은 너무 천편일률적이고 지루하게 느껴질 겁니다. **님 처럼 하고픈 일이 많은 사람은 더

그런 생각을 많이 할 것이고요. 부모님께서는 **님이 외국어 고등학교에 가기를 원한다고 쓰셨 지

요? 부모님이 **님에게 거는 기대가 크신 모양이네요. 부모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사는 것도 물

론 중요하지만 우선은 **님의 뜻이 어떤지가 가장 중요하지요. **님이 생각하기에 자신이 외국어 고

등학교에 가는 것보다 일반 인문계 학교에 가는 것이 더 낫다고 확신하신다면 어떻게든 부모님을 설

득하시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인문계 학교로 진학하고 싶은 이유, 외국어 고등학 교

에 진학하기 싫은 이유가 좀더 분명해져야겠지요. **님, 방학 때도 국영수 학원만 다닌다고 생각하

니 답답하시지 요? 정말 주위의 많은 친구들이 다니고 부모님이 다니라고 하시니 안 다닐 수도 없

고...얼마나 답답하세요. 그런데 **님, 도저히 학 원을 안 다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학원에 가거

나 공부하는 시간을 뺀 하루의 2-3시간 정도를 내거나 또는 학원 수업이 없는 주 말을 취미 생활로

보내면 어떨까요? 학원에 열심히 다닌다는 조건 으로 공부 이외의 시간은 부모님이 간섭을 덜하시도

록 부모님과 '약속(계약?)'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한다는 건 정말 안타

까운 일입니다. ** 님을 포함하여 많은 학생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입시 위주의

교육에 눌려서 하고픈 일을 찾지도 못하고 있지요. 하 지만 **님,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난 아무것

도 내가 하고 싶은 일 은 할 수가 없어' 라고 불평하기보다는 '이런 상황이지만 나는 내 가 하고 싶

은 일을 찾아서 할 테야'라고 생각하도록 애써보세요. **님 자신이 아니면 아무도 **님을 변화시키

지 못하니까요. 어려운 일 있으면 편지 주세요. 그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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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 활동, 예습 복습 시간, 취침 시간 등이 기록된 주간 계획표가 효과적입니다. 공부에서 공부로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여가 시간, 운동, 취미 활동, 식사시간 등이 포함되어 있는 실천 가능한 계

획표가 되게 함으로써 습관이 붙도록 해야 합니다. 즉 공부를 어느 정도 하고나면 내가 좋아하는 운

동을 할 수 있다, 또는 어느 정도 공 부를 하면 친구 **와 같이 전화를 한다는 식으로 공부에 대한

보상을 받는 시간표를 짜도록 하세요. 너무 꽉 짜여진 시간표나 무리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기 마

련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전 체량의 80% 정도를 계획으로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막상 공부를

하려고 책을 펴도 집중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책상 앞에 바르게 앉아 크게 심호흡을 하도록 하세요.

10분 정도 조용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면서 좋은 성적을 받아 기뻐하고 칭찬 받는 자기 모습을 상

상하면서 자기 몸이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하도록 하세요. 이렇게 해서 마음이 편안해지면 자신이 정

한 목표, 목표 달성 가능한 공부를 시작하도록 합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공부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 니다. 또한 이대로 따른다고 하루 아

침에 성적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고요. 성적이 오르려면 과목별로 구체적인 전략을 짜야 할 것입니다.

우선 중간고사, 기말 고사 등 학교 정규 고사에서 성적으로 올리려면 소위 말하는 암기 과목부터 시

작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암기 과목을 공부할 때 조금 걱정되는 것이 있습니다. 무조건 외우

다 보니까 계속 똑같은 것만 외우기나 교과서 내용과는 틀린 내용을 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선생

님이 줄쳐주신 몇 부분만 계속 외우는 친구들이 잇는데 이렇게 하면 힘만 들지 시험을 잘 볼 수는

없습니다. 한번에 다 외우려고 하지 말고 조금씩 여러 번 봐서 교과서 구석구석까지 심지어 그림 밑

에 나온 설명 까지 한번씩 다 읽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음으로 교과서 내용과는 틀리게 다른 것

만 외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은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을 잘못 이해했다던가 교과서를 처음

읽을 때부터 잘못 이해했거나 하는 경우인 것 같습니다. 아는 것을 무조건 쓰고 되뇌고 하는 것을

반복하지 말고 교과서를 재차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수업 시 간에 잘 듣고 필기도 잘

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자! 참고가 되셨는지요? **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군요.

56. 잡념 때문에 공부가 잘 안돼요

저는 현재 직장을 그만 두고 대학 입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없어 걱정이에요. 공

부를 잘하다가도 잡념 때문에 팬을 놓고 멍하니 앉아있을 때가 많습니다. 물론 그러고 나면 공부 하

기가 더 힘들고 짜증이 나지요. 만일 이번 공부가 실패로 돌아가 면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습니

다.

<상담>

직장을 다니다가 대입 준비를 하시려니 어려움이 많으시지요? 한동안 공부에서 손을 놓았기 때문

에 다시 시작하는 것이 참 어려 울 것 같네요. 하지만 어렵더라도 일단 궤도에 오르면 공부가 좀더

익숙하고 수월해질 수 있을 거에요. '실패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자꾸 생각하다보면 점점 자신 이

없어지고, 원치 않는 잡념도 생기고 능률이 오르지 않을 것 같 습니다. 제가 보기에 **님은 용기 있

고 의지가 있는 사람인 것 같 아요. 직장 생활을 계속하는 것이 더 쉬웠을지도 모르는데, 그럼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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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이런식으로 분명하고 실행가능한 계획표를 짜도록 하십시오.

55. 게을러진 제가 공부를 잘하려면?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입니다. 요즘 자꾸 나태 해지고 게을러져서 고민입니다. 학업에

충실해야할 때 이렇게되 니 어찌할 줄을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한창 기말 고사 기간입니 다.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계획은 오래 전부터 잡아놓았 지만 막상 시험이 다가올 때쯤 벼락치기를 하게

됩니다. 공부를 한다고 책을 읽으면 책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고, 그냥 글들만 읽혀집니다. 집중

이 잘 안되고요. 어떤 때는 다 음날이 시험인데도 그냥 덮어두고 잘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나태하고

게을러지는 제 자신을 보며 정말 후회도 많이 되고 또 장래에 대한 걱정도 됩니다. 그러나 걱정도

잠시뿐, 조금 지나면 다시 게을러지게 됩니 다.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공부를 특별히 잘하지 못했습니

다.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 같기고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 니다. 정말 잘 해봐야지 하면

서 굳게 맹세하고 다짐하는데도 불과 하루를 못 갑니다. 의지력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요. 정말 제

가 한심합니다. 내일도 시험인데 공부도 안되고 그냥 덮어두고 자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꾸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얘기나 하고 싶고 나태하게 하루를 다 보내는 경우도 생겨요. 조

금이라도 시간이 있을 때 전화기에 자꾸 손이 가고 그래요. 정말 제 자신이 한심해요.

<상담>

나태해지고 게을러진 자신의 생활 때문에 답답하시다구요. 충실히 공부해야 되는 시기임에도 불구

하고 공부를 좀 하려면 잠만 자고 싶고 집중도 안되고 글도 안 읽혀지니 공부할 맛도 안 나고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하지만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계획은 잘 세워났는데 한건 하나도 없고 내일 시험을

봐야 하는데 마음은 얼마나 조급하겠어요. 그렇게 조급한 마음으로 책을 보니 머릿속에 들어오는게

당연히 없을 수 밖에요. 자신을 너무 한심하게 보지 마세요. 그런 자책은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답니다. 자책할수록 자신이 한심하고 화가 나서 더더욱 나태해질 뿐이에요. 그래도 **님은 참 힘이

있으신 분이에요. 무언가 문제가 생기니까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도움을 청하시는 걸

보면 무언가 구체적인 방법만 아신다면 잘 실천하실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전에도 공부를 특별히

잘하진 못하셨다구요. 그렇다면 공부 방법이나 습관이 잘 안되어 있어서 성적이 안나오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면 **님,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먼저, 공부할 목표를 정하고 공부방을 정리 정돈한 후 공부

하는 습관을 붙여야 합니다. 다음으로 자신이 공부하는 환경에 대해서 점검해보세요. 책상에 앉아서

하는지, 바닥에 엎드려서 하는지, 소파 같은 푹신 한 의자에 앉아서 하는지 등을 점검해 보세요. 다

음으로 공부하는 장소를 점검해보세요. 항상 자기 방에서 하는지, 마루나 거실, 주방 같은 공동 생활

공간을 이용하는지 등을 점검해보세요. 다음으로는 공부하는 시간을 점검해 보세요. 저녁 식사 전에

하는지 후에 하는지 새벽에 하는지 등을 점검해 보세요. 또한 자신이 평가하기에 가장 공부가 잘되

는 시간도 함께 고려하시기 바래요. 다음으로 시간 관리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공부하는 습관은 철

저한 시간 관리에 의해서 가능합니다. 시간 관리는 적어도 일주일간의 수업 시간, 기상 시간,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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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않는 것입니다. 몇시간만이라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면 충분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53. 공부에 집중못하는 아이

국민학교 3학년된 아이가 한 자리에 앉아 30분도 채 공부하지 못하고 들락거려 걱정입니다. 방학

동안 좋은 습관을 들이고 싶습니다. **이 엄마 올림

<상담>

그런 아이를 보고 궁둥이가 가볍다고 하지요. 궁둥이가 가벼우면 주의를 집중해 공부에 몰두하지

못할 뿐더러 숙제도 제대로 하지 못해 성 적이 떨어지기 쉽습니다. 이때 부모가 1)숙제 다 하기 전

에는 밖에 나 가지 못한다며 무조건 붙들어 매거나 2)산수숙제를 하라면서, 해야 할 공부를 하라면

서 해야 할 공부를 다할때까지 꼼짝도 못하도록 옆에서 지키고 있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국

민학교 저학년 아동이라면 30-40분 정도는 주의를 집중해 한 과제를 마칠 수 있으며 이런 태도는

훈련을 통해 기를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지도하되 이를 잘 지키면 서로 협의해 정한 보상

을 꼭 준다고 약속합니다.

첫째 아이가 먼저 하고 싶은 공부를 스스로 정하게 한다. 둘째 지루하지 않도록 공부시간을 나누

어서 활용한다. 예를 들면 5분동안 3문제 를 푼 다음 10분동안 마음껏 놀게한다. 이를 잘 지키면 10

분 책읽고 5 문제를 푼 다음 5분동안 놀게 한다는 식이다. 셋째 스스로 공부할 장소를 정한 다음 약

속한 시간동안, 약속한 문제수를 꼭 그 자리에서 풀도록 한다. 넷째 미리 준비물을 챙기고 화장실도

다녀오게 해 공부중 들락거리는 구실을 없앤다. 다섯째 공부하는 동안은 사소한 심부름을 시키지 않

는다. 이런 방법을 행동수정이라고 하는데 시중에 쉬운 책들이 여러권 나와 있으므로 살펴보시기 바

랍니다. <이소희 숙명여대 교수. 아동복지학>

54. 작심삼일 이겨내는 법

중학교 재학중인 남학생으로서 요즈음 들어 공부가 하기 싫고 매사가 귀챦기만 하다. 자꾸 TV가

보고 싶어지며, 전자오락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주의집중이 안되서 괴롭고 짜증이 난다. 어떻게 공부

에만 집중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을까? TV와 전자오락을 안하려고 몇번 시도해 보았지만 작심

삼일이다.

<상담>

TV와 전자오락에 매우 빠져있는듯 하군요. 그래서 공부에는 흥미가 없어지고 주의집중도 안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놓고 싶지는 않다', 다시말해서 '공부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엿보여 반갑기도하고 다행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럴때 바로 슬기로움이 필요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도 해야될것을 버리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도록 할 어떤 틀

입니다. 즉, 자신이 지킬 수 있는 '계획표'를 짜야 합니다. 언제부터 언제까지는 오락을, TV를,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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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시험기간에 못 일어나는 아이

중학 2년생인 아들이 시험때면 새벽에 깨워달라고 졸라댑니다. 깨워 줘도 다시 잠들어버리고는 엄

마때문에 시험을 망쳤다고 오히려 신경질 을 부립니다.

<상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치르면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도 함께 곤욕을 치릅니다. 열흘이상 깨워달라

고 해놓고선 정작 깨워주면 일어나지도 않 아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적반하장격으로 불평을 터뜨리

는 경우도 흔합 니다. 이 경우 다음과 같이 지도해 잠 못자는 고통에서 해방(?)될 뿐 아니 라 자녀

로 하여금 자율적인 학습습관이 몸에 배도록 도와줍니다. 근본적인 것은 「자식이 공부한다고 깨워

달라는데 어찌 마다하리」식 의 생각부터 바꾸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의 수면에 관한 생체리듬

은 하루 아침에 잘 조정되지도 않고 설사 조정했다 하더라도 학습효과 가 좋지 않기 때문이지요. 따

라서 이런 과학적인 이유를 들어 우선 거 절합니다. 그래도 깨워달라고 하면 부모도 사람이니까 깨

우지 못하는 실수를 범해서 시험을 망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해 다시 거절합니다. 아이가 막무가내

로 우기면 실수를 줄이기 위해 알람용 시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한개는 아이 머리맡

에서 한두발짝 떨어진 곳 에 두고 엄마가 알람이 울리면 이를 꺼주는 동시에 창문을 열고 이불을 걷

어 치워버립니다. 다른 한 개는 세면실에 두되 10분후에 울리도록 해 서 자녀가 끄도록 약속합니다.

즉 일정한 간격을 두고 자녀가 마지못해 일어나도록 유도하되 만약 일어나지 않으면 내버려 두고 다

시는 깨워주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실천합니다.

52. 독서실에 가야 공부가 된다.

중2인 큰 딸이 자기 방을 두고 독서실에 가야만 공부가 된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바깥에 나가려는

핑계같아서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상담>

시험때나 방학이 되면 독서실에 가야 공부가 된다고 조르는 자녀를 볼 때 부모들은 이해가 잘 안

되지요. 그래서 『버젓한 네 방이 있는데 왜 독서실에 가니』라고 일축해버립니다. 물론 내심으로는

독서실에 가서 나쁜 친구들을 사귈까봐 두렵고 정말 공부가 잘 되긴 하는지 의아스럽기도 하며 경비

도 적잖이 드는 등의 다른 이유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무조건 반대하지 말고 아이의 성격과 공부습

관을 고려해 독서실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독서실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다

보면 의욕이 생기고 돈이 아까워서라도 공부할 수도 있으니까요. 더욱이 방학에는 동생이 떠드는 등

집안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기 쉽지요. 좋은 독서실을 선택해 보내는 것도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

습니다. 좋은 독서실이란 장소가 너무 외지지 않되 조용한 곳에 위치해 있고 작은 휴식 공간이 딸려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지쳐서 학습효과가 떨어지며 휴식한답시고 딴전을 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주의할 점은 독서실에서 하루 종일 공부만 해서 본전(?)을 다 뽑으라는 압력을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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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는 독학 태도가 이상적이다. [중위층] 240점이상 10만여명은 수도권지역 지원생으로 모의고사에

서 틀 린 문제부터 월별 체크하고 교과서 중점단원을 요약정리하면서 체계적 메 모학습이 바람직하

다. [중하위계층]은 200점 이상 20여만명은 전년도 수능문제를 교과서에 체크 하고 그 주위 단원을

눈여겨 살핀다. 요컨대 수능시험의 최종마무리는 참고서보다 교과서 핵심단원의 다각적 연구를 단원

별 뒷면에 있는 익힘문제. 연구문제. 종합문제와 대조하면서 전년도 수능문제를 종합하는 학습이 되

어야 한다. 박래창 (중대부고 주임교사)

50. 학교에서 시험을 너무 많이 봐서 불만이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그런데 저희 학교는 다른 학교와 달리 시험을 1.2

학기에 모두 10번을 봅니다. 제가 알기로는 교육청에서 4번 이상 시험을 보지 말라고 한 다는데 저

희 학교는 그에 2배 이상이나 더 봅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는 주위에 있는 학교보다 한 30분 빨리가

서 보충수업 을 하고, 또 다른 학교보다 1시간 가량 늦게 끝나 지금 학생들의 불만 이 고조 되어 있

고 또 매일 학교에서 조는 아이들이 있는 등 학생들의 건강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교육청

에서 이런 일을 시정해 줄 수 있는지 알고 싶어요.

<상담>

편지의 내용으로 보아 학생 뿐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그동안 학교에 대 한 불만이 많이 쌓여있었나

봐요. 그 학생들을 대변하여 문제를 해결해보아야겠다는 학생의 적극적인 모 습도 함께 느껴집니다.

이런 건의를 하면서도 혹시 학교의 권위에 대 한 도전이 아닐까 하여 마음 편치않은 구석도 있을거

예요. 학생의 편지를 받고 서울시교육청(중등교육과)에 문의해 본 결과, 학생 이 1년에 4번으로 제한

되었다고 알고 있는 시험은 정기고사(1학기 중 간,기말고사. 2학기 중간, 기말고사)를 말하며 그외

모의고사나 실력고 사는 거기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학생의 학교에서 실시하는 10회

의 시험은 정기고사 4번을 포함 하여 다른 시험들의 횟수까지 포함된 것이므로 교육청의 지침에 어

긋나 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리고 정기고사외의 시험보는 횟수는 학교 마다 자율적으로 운영되

고 있고, 등하교 시간도 학교의 자율에 맡겨져 있으므로 교육청에서 어떠한 제재를 가하지는 못한다

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공부를 많이 하게 하기 위한 조 치로 수업시간을

연장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한 학교의 의도자체는 나쁘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학생들의 건강을 헤

치고 매일 학교에서 조 는 학생이 있다고 한다면 조금 고려해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군요. 우선 학

교에서 조는 학생들의 이유가 학교의 수업시간이 많아서 이거나 시험공부 때문에 라고 한다면 부모

님들께서는 학교의 이런 조치를 어떻 게 생각하고 계신지 혹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님들께

도움을 청해 보았는지 궁금하네요. 이 문제가 학생들이 흔히 할 수 있는 투정이 아니라 앞으로 시정

이 꼭 필요한 부분이라면 부모님들의 도움을 얻어 선생님들께 간접적으로 애 로사항을 건의해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네요. 그럼 슬기롭게 해결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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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이 되면서 어렵거나 많은 시간이 드는 작품 을 만들게 됩니다. 실습은 보통 3-5시간이 걸리며 먼

저 필요한 도구와 재료를 받은 후에 실습에 필요한 설명을 듣고 작업에 들어가게 됩니다. 실습의 전

체 과정을 실습자가 스스로 해야 하기 때문에 실습에 들어가기 전에 철저한 준비가 있어야 하며, 끈

기도 필요합니다. 때로는 같은 작업 을 수없이 되풀이하기도 해 육체적으로도 힘이 들기 때문이지요.

이것은 여러 번 되풀이 되는 손놀림과 몸동작을 통해 새로운 기능이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빨리

기능을 익히기 위해서는 끈기있게 꾸준히 작업하는 것 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외우

려고만 하지 말고 작업 순 서를 바꿔본다든지 작업방법을 연구해서 더 낫게 고쳐 본다든지, 보조장

치를 만들어서 써본다든지 하는 새로운 생각을 자꾸 해보는 것이 필요합 니다. 아울러 작업에 자신

을 집중해야 하며 똑같은 작업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할 것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을 창조적으로 이용

하는 자세가 중요합니 다. 실습시간은 담당 선생님께 작업 결과에 대한 점검과 평가를 받은 후 에

작업장과 주변을 정리정돈하고 끝마치게 됩니다. 그리고 3학년이 되면 현장실습을 나가게 되는데, 실

습이 취업으로 이어지 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기간은 무척 중요합니다. 실습을 나가는 학생 은

전체 3학년 학생의 절반 이상에 이릅니다. 실습을 나가지 않는 나머 지 학생들은 전문대 진학을 준

비하는 학생들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각각 반반 정도입니다. 학교에서는 보통 남아 있는 학생들

을 2.3개 반으로 합쳐 수업하는데 대체로 이 기간의 수업은 실속 있게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공고를 졸업하더라도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능자격증이 있어야 하므로 전공학과의 자격증 뿐아니

라 관련분야의 자격증 취득을 위해 기능학원을 다니는 것도 필요합니다. 내가 선택한 나의 길 나의

삶(우리교육 출판부 자료제공)

49. 수능시험에 대비한 능률적인 최종마무리

대입전형에서 학생부 성적의 실질반영률이 크게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수능성적으로 합.불합격이 거

의 결정된다고 하는데, 최종 마무리를 능률적 으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담>

앞으로 1개월여간 능률적인 수능전략을 성적 계층별로 구분해 설명하면 [상위계층] 300점 이상 2

만여명은 서울대, 연.고대 등 명문대 인기학과 지원계층으로 수리탐구 1 중심으로 고차원 문제를 다

각적으로 분석연구하 면서 과학탐구문항에 세심한 관찰이 요구된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고속으로

문제집 점검에 많은 시간을 배정한다. [중상위계층] 280점 이상은 약 4만명으로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지 방국립대 인기학과 지원계층으로 수학은 일반수학 중심으로 체계화하고 탐구2 영역, 과학

과 사회 통합정리에 주력해야 한다. 통합정리란 관련 교과의 목차를 비교연구하는 방식으로, 각 단원

의 용어해설을 명확히 하 고 그림.도표를 심층분석하는 학습태도가 요망된다. 국사와 세계사를 함께

묶어 비교학습하고 정경과 윤리,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를 대조하는 자세로서 기출문제를 찾아 본질적

내용을 고속으로 이해.기억해나가야 한 다. [중위계층] 260점 이상 7만여명은 서울시내 대학 및 지

방 인기학과 지원 계층으로 수리탐구2 영역을 중점적으로 정리하고 언어영역과 외국어영역 은 학교

수업으로 마무리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수리탐구2 학습은 출제 빈도가 높은 단원에 한하여 심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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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데 무슨 헛소리냐고 하겠지만, 몸과 머리를 균형있게 쓰는 것이 덜 피로하고 효율적입니다. 셋

째, 자신에게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요점을 잘 찾아 오래 기억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이밖에 학생 자신의 능력과 가고 싶은 길을 잘 알아 진로를 정한 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의지도 필요합니다. 자신한테 왜 시험불안이 심하게 나타나는지를 점검해보고,

그에 맞는 대응책을 스스로 찾아보세요. 느낌부터 달라질겁니다. 김문주 (서울심리교육연구소/

548-5996)

47. 상고에서 공부하는 방법

상고에서는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상담>

어떤 사람들은 실업계 고교가 인문계 고교에 비해서 느슨하기 때문에 노 력을 덜해도 된다고 말합

니다. 물론 인문계 고교처럼 치열한 입시경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실업고 공부가 쉬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상고 공 부를 얕보거나 느슨한 마음가짐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상고 생활과 취업을 잘 해

낼 수 없습니다. 상고에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은 일년에 네 번 치르는 자격증 시험에 서 급수를

따는 일입니다. 주산,부기,타자와 그 밖에 몇 가지 자격증 제 도(워드프로세서,펜글씨,상업영어 등)가

있는데 우선 기본적으로 주산,부 기,타자(한타,영타)2급 자격증을 따는 것이 대부분 상고생들의 목표

가 됩 니다. 열심히 노력한 학생들은 1학년 때 모두 2급을 따기도 하지만 3학 년 때까지 자격증이

없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인문계 학생들이 학교수업 이외에 과외지도를 받듯이 상고 학생들도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따로 학원에 다녀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만으로 는

자격증을 따는 데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요. 주산,부기,타자 자격증을 딴 후에 상업서예(펜글씨)나 워

드프로세서, 상 업영어, 컴퓨터 정보처리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따면 취업에 더욱 유리합 니다. 그리

고 취업을 위해서는 컴퓨터 공부, 사무자동화 과정(OA)을 익 히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특히 영어나 상식은 모든 기업체 필기시험에 해당하는 과목이므로 상당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한편

자격 증 말고도 내신 성적은 취업을 위해 인문계 못지 않게 중요하므로 학업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내가 선택한 나의 길,나의 삶>-우리교육 출판부 제공

48. 공고에서는 어떻게 공부

공고에서는 어떻게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상담>

공고에서는 실습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므로 실습에 임하는 자세를 중 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저학년의 실습시간에는 간단한 기초실습을 통해 도구의 사용법, 작업할 때의 몸동작을 익히고, 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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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잡념이나 공상만 머리에 떠오르고 다른 욕구(성욕)도 생기고 집중은 안 되고 시간만 보내고 그러

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하고... 학생이 처해있는 상황도 이렇지 않나 생각되는군요. 싫지만

어쩔수 없는 학생의 현 상황입니다. 이런 자신의 지금 상황을 알고 받아들이 고 이 상황에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우선, 학생은 고 1, 2도 아닌 입시를 눈앞에 둔 공고 3년

생입니다. 그리고 중학교때 기초가 확실히 잡혀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대학진학을 하고자 합

니다. 하루라도 빨리 현상태에서 너무 허황되게 높은 목표도 아닌, 그렇다고 터무니없이 낮은 목표도

아닌 좀 더 노력 하면 가능성이 있는 적절한 목표(대학, 학과)를 세우십시오. 그리고 남은 시간 그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무리하지 않은 계획을 짜십시오. 그리고 명심할 것은

그날 정한 목표량은 미루 지 말고 꼭 달성하도록 노력하세요. 사람은 어떤 목표가 분명하고 거기에

최선을 다할 때 잡념도 사라지고 그 일에 집중력도 생깁니다. 목표도 불분명하고 하고자 하는 마음

이 허술할 때 그 마음 한귀퉁이로 잡념이나 망상들도 침투하게 됩니다. 그것들이 들어올 공간을 주

지 마세요. "누가 그걸 모르나요? 알긴 다 아는 얘긴데요 !" 이런 생각이 들 지요? 그렇습니다. 모든

방법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누가 얼마나 실천하

느냐에 그 결과가 달려 있을 뿐입니다. 간단하고 공평한 진리이지요. 학생 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

다. 정말 힘드는 것은 어떻게 할지 몰라서라 기 보다는 얼마나 꾸준히 해 나갈 수 있느냐는 것입니

다. 손만 놓고 방황만 하기 보다는 지금이라도 자기 자신의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도 달하고자 걸어

보지 않겠어요? 저는 다만 이 말을 마지막으로 드리면서 건투를 빌뿐입니다. 걷고 안 걷고는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며 또 걸을 때는 분명 자신의 다리로 걸어 야 할 것입니다.

46. 시험불안 ?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제가 원하는 대학에 꼭 합격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시험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는 것입니

다. 책상 앞에 앉아 책을 보노라면 어느 새 생각이 다른 곳에 가 있어 그냥 시간만 보 내기 일쑤입

니다. 이러다 혼자만 뒤처지는게 아닌가 싶어 불안하기만 합니다. 무슨 해결책이 없을까요?

<상담>

시험에 앞서 '혹시 이번 시험을 잘못보면 어쩌나!' 하고, 그 결과를 부 정적으로 예상하여 갖게 되

는 걱정을 '시험불안'이라고 합니다. 이는 시험이 일단 끝나면 사라지지만 시험결과가 만족스럽지 못

하거나, 또 잦은 시험으로 오랫동안 긴장해 있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계속 남아 있게 됩니다. 이

런 불안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 것일까요? 우선 시험결과로 자신의 능력을 평가받는 상황에서 부모나

주위의 기대, 자신의 목표가 너무 높 아 자기능력으로는 쉽게 충족시킬 수 없을 때 더 높게 나타나

서 시험결 과에 까지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이런 불안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

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이루기 어려운 목표의 설정은 높은 불안을 불러일으킬 뿐만아니라 실패후

좌절 감을 가져오기 쉽습니다. 둘째, 일단 불안이 높다 싶으면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합니다. 근육이

완훈련이나 충분한 휴식, 기분전환을 위한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공부할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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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2 학생입니다. 제 경우는 학교 내신과 수능 성적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요. 수능이 내신성

적보다 2~3배 정도 좋아요. 이렇게 두 성적 에 차이가 많이 나니까 앞으로 대학을 진학할 때 어느

성적을 기준으로 해야할지 고민이예요.

<상담>

대입을 앞둔 예비 수험생으로 마음이 무겁겠어요. 그런데 대학이나 학과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잣대인 내신과 수능의 성적이 서로 많이 차이가 난다고 하니 더 어려운 문제군요. 학생이 보낸

편지 내용만으로는 적절한 도움말을 주기에 정보가 많이 부족함을 느낍니다. 예를들어 내신성적은 어

느 정도(몇 등 혹은 몇 등급)인지, 내신에서 어 느 과목이 우수하고 어느 과목이 부진한지, 그리고

수능에서는 어느 과 목에서 내신보다 높은 성적을 받고 있는지, 내신보다 수능점수가 높게 나온 것

이 얼만큼 반복해서 나타났는지 등에 관한 정보를 알았으면 합 니다. 그리고 문과,이과중 어느계열인

지, 또 희망하는 대학이나 전공 학과는 무엇인지요? 올해 고3 선배들이 치르게 될 '97년도 대학입시

요강이 작년과는 많이 달라졌지요. 이 제도가 학생이 입시를 치를 때까지 변경되지 않고 있 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대학별 본고사가 없어지고 대신 논술이 생기는 대학들이 많아졌어요. 그리고

내신이 종합생활기록부로 바뀌 어 사회봉사활동이나 인성 등의 영역이 강조되고 있어요. 그러나 아

직은 그 평가 기준이 모호하여 학교성적 위주로 평가된다고 해요. 대학에 따라 종합생활기록부+수능

또는 종합생활기록부+수능+논술 등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며,그 반영 비율도 다르기 때문에 지금

내신이 나 수능 중 어느 한 부분에 기준을 두고 대학이나 학과선택을 한다는 것은 조금 성급하다고

볼 수 있어요. 우선 학생의 경우 수능점수는 대체로 잘 나오는 듯하니 내신성적 관리 에 조금 더 신

경을 쓰는 것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입시 흐름을 지켜보면서 충분히 검토한 후 진

로선택을 하라고 권하고 싶군요. 또 논술을 보는 학교도 많다고 하니 신문사설이나 논술고사 에 필

요한 자료 등을 참고하여 논술을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겠죠.

45. 늦도록 공부해도 잡념만 가득합니다.

저는 공고 3학년입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실습만 하고 있습니다. 학교 끝나면 바로 학원에 가죠.

집에 오면 밤 10시예요. 전 중학교때 꼴지에서 3등이었어요. 고등학교 와서는 성적이 나아졌지만 기

초가 없으니까 무엇을 해야될 지 어떻게 해야될 지 모르겠어요. 성적은 그리 나쁜건 아니지만 공부

가 잘 안됩니다. 어떻게 공부를 해 야 대학을 갈 수 있을까요?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밤

늦 게 공부를 해도 머리에 잡념이 생겨 잘 안됩니다. 또 혼자 있으면 망 상에다 공상에다 저질쪽으

로만 생각이 나고 지금은 너무나 문제점이 많 아요. 또 어떨 때는 여자 친구와 성관계도 갖고 싶고

저도 이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생각이 자주 납니다. 이런 생각들 때문에 공부가 안되 는 것일까요?

<상담>

솔직한 고민이 매우 잘 와 닿습니다. 학생만이 아니라 지금 같은 고 민을 안고 생활하고 있는 고3

들이 매우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공부는 해야겠는데 기초는 없고 그러니 진도는 안나가고 책을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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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공부에 대해 욕심이 많으시군요. 또 한편으로는 너무 지나친 욕심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닌지도 모

르겠군요. 지금 대체로 90점 정도 받는다고 하셨는데 100점을 받으면 뭐가 제일 좋을것 같은가요?

물론 90점 보다는 100점이 더 좋겠지만 남은 10점 보다는 가지고 있는 90점에 대해 만족할 줄 아

는 것도 필요해요. 더우기 아직 국민학생이기때문에 공부 뿐만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활동을 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악기를 배우는 것도 좋고, 친구사귀기도 권할만하며, 운동도 한가지쯤 할줄 알아야

지요. 이런것들에도 관심을 가져보세요. 오히려 나중에는 이런것을 해보았다, 할줄 안다는 사실이 크

게 도움이되는 날이 있을 겁니다. 또 그런 활동을 하므로써 자연스럽게 성적이 더 오를 수도 있고요.

욕심이 많으니까 무엇이든지 잘해내겠지요.

43. 시험때만 되면 지나치게 긴장됩니다.

저는 여고 2학년입니다. 평소 덜렁댄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데 특히 시 험 준비를 할 때면 긴장되

어 차분하게 공부하지 못하고 손발을 가만두 지 못합니다. 또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가올 시험에 대비해 긴장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래서인지 시

험결과는 늘 엉망으로 나옵니다. 마음속으로는 '할 수 있다, 해야 한다' 생각하고 차분히 공부하려

하지만 결국엔 나를 통제 하지 못합니다.

<상담>

청소년기의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 걱정을 하다 보면 두려움이 앞서고 자신이 미

워진다고 호소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이 러한 정신적 갈등으로 자신의 환경을 종용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나중에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의 성향을 갖게 하는 씨앗이 됩니다. 흔히 이런 고통을 호

소하는 청소년들의 경우, 이전에는 얌전했고 어른 들의 얘기를 잘 듣는 착한 아이였고, 공부도 잘해

많은 사람들이 부러 워했다는 얘기를 자주 합니다. 그러나 일단 이러한 증세가 나타나면 하는 일이

잘 안되는데 그 까닭은 본인의 심리 저변에 일을 그르쳐야 속이 시원하고 그 결과에 스스로 만족해

하는 사리에 맞지 않는 무의식 적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을 그르쳐 놓고 갖가지 핑계를 동원해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 시키려는 자기방어 작용으로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몸을 과다하게 움직

이거나 소리를 지르게 됩니다. 그래서 긴 장이 되어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거나 시험을 볼 때 답을

알고 있어도 제대로 쓰지 못했다고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는 본인이 어떻

게하여 사리에 맞지 않는 무의식적인 욕구를 가지게 됐는지 발견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부모

님과 솔직히 상의해서 무엇이 문제인가를 알아낸 다음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하면 의외로 쉽게 해결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윤인채(아동상담소)

44. 내신과 수능 성적의 차이가 너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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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 터라면 일심히는 할 수 있는데 너무 늦지 않을까 싶어요. 솔직히 말해 제 실력은 국어는 거

의 최고상위, 암기과목도 잘 하는데 영어는 지금 2 학년 초반수준, 수학도 기초적인건 풀어도 조금만

응용되면 못 풀어요. 제발 절 좀 도와주세요... 어떤 식으로 하면 될까요... 빠른 답변 부탁드립니다.

** 올림

<상담>

우선 **님이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에 응원을 보내고 싶군요. 그리고 밤을 새워서라도 암기

과목을 공부하는 것도 참 보기 좋군요. 왜 농구경기에서 그런 말이 있잖아요. 게임이 안되면 수비부

터 열심히 하라는 말이요.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면 잘 풀릴 수 있다는 말 아닐까요? 나는 **님이 열

심히 공부하겠다고 결심한 것이 정말 대견스러워 보입니다. 절대로 늦은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군

요. 그리고 국어와 암기과 목부터 시작한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국어와 암기과목이 중요

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되는가본데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한국사람은 국어를 잘 해야 다른 과목도

잘 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영어와 수학을 공부하는 일이 남아 있군요. 영어와 수학은 사실 빠른 시

일 내에 되는 과목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님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면 바로 자신의 실력

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다는 것이죠. 진짜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잘 알

지 못하거든요. 정석이나 성문영어 같은 책들은 물론 빨리 보면 좋지만 지금은 봐도 무슨 얘긴지 잘

모를 것입니다. 그러니까 교과서를 먼저 충분히 공부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어 같은 경우에 거의 책을

외울 정도로 읽고 또 읽고 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모의 고사는 몰라도 학교에서 보는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에서는 좋은 성적을 얻게 될 것이고 점차 영어에 자신감도 붙을 것입니다. 수학

은 교과서를 택하는 것이 좋겠지만 때로는 문제집도 좋겠습니다. 문제집은 여러권보다는 딱 한권만

사서 그곳에 나오는 문제들을 거의 외울 정도로 여러번 풀어보면 좋겠습니다. 수학이나 영어는 보통

암기가 아니라고 말합니다만 처음에는 외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을 때가 있습니다. 정석이나

성문영어 같은 책들은 고1 겨울방학때까지 한두번 정도 봐 두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서

두르거나 급하게 생각할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겠지요. 일단은 영

어나 수학 중에 좀더 자신있는 것을 택해서 다른 과목보다 2배의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서 범위 안에 있는 것은 거의 다 외울 정도로 반복학습해 보면 어떨까요? 그렇다고 다른 암기과

목을 소홀히 하지는 마십시요. 한가지 덧붙인다면 수학이건 영어건 "쓰면서 공부 하는 것"이 중요하

다는 것입니다. 절대로 눈으로 하지 마십시요. 건투를 빕니다.

42. 잘하고 싶은 공부

공부를 지금보다 더 잘하고 싶다. 지금 국민학교 5학년에 다니는데 모든과목에서 90점 정도는 받

고 있으나 성적이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전과목에서 100점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잘되지 않

는다. 엄마나 주위 어른들은 나보고 그만하면 공부를 잘한다고 칭찬을 하시지만 그런 소리는 별로

듣고 싶지 않다. 어떻게 하면 모든 과목에서 100점을 받을 수 있는지 가르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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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업 문제로 인한 고민

40.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요즈음 성적이 더 떨어졌습니다. 부모 님의 기대는 크지만 저는 거

기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성적이 오르고 공부를 잘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상담>

성적이 떨어지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또 제일 뒤떨어지는 과목은 어떤 것인지요? 공

부를 잘하려면 성적을 높이기 위한 공부보다 실력을 높이기 위한 목표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성적

이 높아야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은 10%로 밖에 안되고, 10%내에서도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있는 공부를 하려면 내가 가 진 숨어 있는 잠재능력을 발견하고,눈 앞에 있는 나무

가지만 보기보다 는 멀리 숲 전체를 보며 창의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무조건 공부보다 좋은 방법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선 공부에 흥미를 갖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습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습을 통해서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길러지게 됩니다. 예습요령으로는 영어

의 경우 읽었을 때 이해 되지 않는 부분만 밑줄을 치고 잘 안되는 부분은 외워둡니다. 수학, 과학은

무조건 외우기보다 원리를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고 문제를 풀 어봐야 합니다. 실력을 쌓는 공부를

하려면 모르는 것을 중점적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아는 것 모르는 것 다하게 되면 시간을 많이 소모

하게 됩니다. 하루종일 책상 앞에만 앉아 있기 보다 시간표를 짜서 시 간내에 집중적으로 공부하며

시간에 쫓기지 않고 시간을 관리하게 되면 마음에 여유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기

대에 너무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해야 할 일을 다하면서 부모님과 대화시

간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알리세요.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생각을 나누면 부모님의 기대를 변

화시킬 수 있고 부담감에서도 해방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영숙(동부근로청소년회관)

41. 성적을 올리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중 3이 되는 학생입니다. 1학년 때까지만 해도 반에서 10 등 안에 드는 꽤

좋은 성적이었는데 2학년 때에는 조금 떨어져서 15등 정도 하다가 나쁜친구들을 만나서 방황을 하

였습니다. 이제 나쁜친구와 과감하게 인연을 끊고 공부에만 전념하려 하는데 지금 성적은 20등 정도

입니다. 이렇게 놀면서도 20등 정도가 나온다니 저도 참 황당합니다. 영․수를 못해도 암기과목에서

밤을 새우며 외우기 때문에 그 정도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석이니 성문기본영어니 해서

고등학교 진도를 나가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이제부터 해도 늦지 않을까요.

저희 집에서는 저에 대한 기대가 엄청 납니다. 저희 친척들은 제가 1등만 하는 줄 알고 있습니다.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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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새롭게 시작하려는 마음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드립

니다. 늦었다고 할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지요. 중요한 것은 확실히 지금의 폭력 집단에서 빠져

나오는 일입니다. 그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보십시오. 부모님이나 당신을 도와줄 수 있는 분들이

주위에 누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십시오. 당신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기꺼히

도와주리라 믿습니다. 마음을 먹고 다시 시작한다면 당신의 생각보다 할 일은 많습니다. 쉽게 세상을

살려는 마음을 버리고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바란다면 세상 살기가 막막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

리고 주위의 어른들이 지금까지는 많은 걱정을 하셨을텐데, 진정으로 당신의 새로운 마음가짐이 분명

하다면 당신이 새롭게 하려는 것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리라 믿습니다. 우선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한번 검토해보십시오.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십시오. 공부를 계속

하고 싶은지, 취직하고 싶은지, 기술은 있는지 등 이런 것이 고려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공부를 계

속할려면 검정고시, 기술을 익히려고 한다면 기술전문학교등에 알아보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이

런 데는 비교적 들어가기가 쉽고 교육비도 많이 들지 않아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입니

다. 내가 노력하지 않고 남들이 가진 것을 의식하고 비교한다면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

습니다. 정말로 이제는 내가 원하는 삶을 노력해서 살아보겠다는 마음이 제일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

니다.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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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학과선택의 문제

22세의 미혼여성이다. 고등학교 2한년초에 공부에 대한 노이로제에 걸려서 1988년도에 학교를 그

만두고 검정고시에 응시하여 합격했다. 무엇인가 해야 할 나이이기도 하고 병도 많이 호전되었기 때

문에 엄마는 전문대학에 진학하라고 하신다. 나는 문예창작과에 진학하고 싶은데 책을 많이 읽을 수

가 없어서 힘들 것 같고, 서양학과에 진학하려하니 공부와 그림을 둘 다 할 수 없을 것 같다. 현재

두 언니가 미국 유학 중이여서 나는 영어영문과에 진학할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상담>

어느 학과에 진학해야할지 망설이시는 군요. 본인은 문예창작과에 가고 싶으나 자신이 없고, 서양

학과에 가자니 실기가 부담이 되고, 미국에 언니가 있어서 영문과도 생각하고 있군요. 결국에는 어느

과도 자신이 없다는 말인것 같고 다른말로 하면 당신의 마음속에 별로 고생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하

겠다는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느 과를 선택하든 쉽지는 않다는 말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붙을 생각보다는 지금 생각하고 있는 과중에 어느과가 자신의 적성과

가장 잘맞을지, 어느과가 붙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 등을 생각한 뒤에 결정하세 안 다시한번 말하

자면 어디를 가든 쉽게 붙을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39. 대학진학의 긴장

고3 학생으로 대학진학을 앞두고 바라는 대학에 못가게 될까봐 긴장되고 불안하다. 주의집중이 안

되고 정신상태가 산만하여 성적이 좋아지지가 않아서 걱정스럽다. 하루빨리 정신차리고 노력해야 할

텐데 자꾸만 휴학이나 자퇴를 하고 싶다. 마음을 잡고 공부에 집중하여 일류대학에 들어가고 싶다.

<상담>

고3 때면 누구나 다 긴장되고 불안하지요. 더구나 성적이 떨어지면 더욱더 그렇겠지요. 그럴때는

친구들과 대화를 하거나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불안을 해소하고 기분전환으로 가까운곳을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현실과 이상사이의 간격에 전전 긍긍하기 쉬운데 자기 자신의

실력을 분명하게 알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휴학이나 자퇴는 너무 극단적인 방

법이니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함께 좀더 차분히 생각해 보기를 권합니다.

고교 2학년 중퇴한 남학생이다. 고교 재학중 불량서클에 가입한 관계로 퇴학을 당하고 폭력배의

일원이 되어 2년간 생활을 했는데, 지금은 벗어나고 싶다. 두목의 지시로 싸움을 자주 하는데, 이제

싸우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해서 빠져 나올 수도 없고. 설혹 어렵게 빠져 나온다 하더라도 도대체

내가 할일이 뭐가 있겠는가? 좋은 방향으로 지도해 달라.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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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그분들은 부모님보다 더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진학 계통 잡

지도 도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학업 성적은 하루 아침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내가 열심히 하듯이 남

들도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현재의 내 성적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고(그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적의 범위 내에서 알맞는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도록 하세요. 우리나라에는

130개 이상의 4년제 대학과 120개 이상의 전문대학에 무려 500개 정도의 학과가 있습니다.

37. 적성검사와 흥미검사 차이로 진로 고민

고등 학교 1학년 학생인데 적성과 흥미가 일치하지 않아 고민이다. 여름 방학 중에 어머니의 권유

로 전문 상담 기관을 찾아가 적성검사와 흥미검사를 받았는데 결과표를 보니 적성이 제일 높은 분야

와 흥미가 제일 높은 분야가 서로 달랐다. 적성검사에서는 산업 공학 분야가 제일 높았는데 흥미 검

사에서는 경영 분야가 제일 높게 나왔다. 집에 와서 결과표를 놓고 식구들끼리 상의하다 보니 아버

지와 어머니도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어머니는 경영 분야로 나가라고 하시고 아버지는 장래성이 더

있다며 산업공학 분야를 권하신다. 사실 저는 경영이 뭔지 산업 공학이 뭔지 잘 모른다. 지금 느낌은

괜히 검사를 받아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움만 하시게 하고 나도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아서 후회가

된다. 이럴 때는 어떻게 결정을 하는 것이 좋을까? 흥미와 적성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이고 어떤 것

이 더 중요한 것인가?

<상담>

학생들 중에는 흥미와 적성이 일치하지 않아 진로 결정에 혼란을 겪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떤 학

생들은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이런 일을 좋아하는데 그 일을 잘 하지는 못한다거나, 혹은 이런 과목

을 잘 하기는 하는데 좋아하지 않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일은 모두 적성과 흥미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먼저 적성과 흥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재는

검사는 또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알아 보겠습니다.

적성이란 쉽게 말해서 내가 어떤 일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가, 즉 어떤 분야에 얼마만큼의 능력

이 있는가 하는 것이며, 흥미는 내가 어떤 일을 얼마나 좋아하고 재미있어 하는가를 뜻합니다. 대부

분의 사람들은 적성만 알면 진로를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진로

지도 전문가들은 오히려 적성보다는 흥미를 더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일을 할 때만 만족과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성과

흥미의 심리검사를 통하여 알아보고자 할때 주의해야 할 것은 결과를 정확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점

입니다. 모든 심리검사는 그 검사 나름대로 오차가 있으므로 몇 점 정도의 차이는 실제 차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곧이 곧대로 점수가 제일 높은 분야만을 장래 진로로 선택했다가는

선택을 잘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으려면 아무래도 결과 해석은 전문가의 도움

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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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그리고 하나만 더 질문드리면 앞으로 컴퓨터 외부 디자인이나 설계가 유망할까요? 그것도 하고

싶기도 해요. 단 문제는 전 미술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도망가거던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무엇

을 해야할까요?

<상담>

반갑습니다. 중학생이신데 벌써 진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있는 것 같아 성숙한 느낌이 듭니다.

또,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려는 진지한 태도도 좋구요. 그런데 어떤 선택을 해야할 지가 좀 고

민스러운가 보지요? 컴퓨터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은 걸로 생각되는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

떤 전공이 더 적합할 지가 고민스러운가 보군요? 내 생각으로는 우선 컴퓨터에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마음을 정한 것도 미래에 대한 설계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한 것 같네요. 물론 그 목표를 위

해서라면 경제학으로 나가느냐, 전자공학으로 나가느냐에 따라 장래의 모습이 많이 달라질 수 있겠지

요. 그러나 지금 당장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아직 중학생인 당신에게는 그리 시급한 문제인 것 같지

는 않네요. 좀 더 여유를 갖고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더 중

요할 것 같네요. 그래서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그 소신대로 선택한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미술은 싫지만 컴퓨터에 관한 디자인 설계에도 관심이 있으시다구

요? 다양하게 시도해 보고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게 느껴집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하면

서 자신의 장래를 계획하길 바래요. 그럼 이만 안녕히.

36. 진로 문제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남학생이다. 그런데 성적이 그다지 좋지 못하다. 잘 해야 지방 대학이나

분교, 그렇지 않으면 간신히 전문 대학에나 갈 수 있는 정도이다. 어느 대학을 지원하느냐도 고민이

지만 저의 진짜 고민은 무슨 과를 가는 것이 좋을지 전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적성검사도 받

아 보았지만 속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공부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진학할 학과를 걱정한

다는 것이 사치스러운 고민일까?

<상담>

학생의 고민은 사치스러운 고민이 절대로 아닙니다. 성적이 남달리 빼어나다면 고민이 덜 하겠지

만(물론 이 경우도 그 성적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요) 부족한 성적을 가지고 마음에 드

는 대학, 장래성 있는 학과를 고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적성검사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는 반면에 또 어떤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정보를 주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로 선택에 활용되는 심리검사로는 적성검사 이외에 성격검사와 흥미검사 등이 더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도움을 받아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진로 선택을 오직 학업 성적과 심리 검사 결과에만 의존해서 내린다면 문제가 있습

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인의 '장래희망'입니다. 이점이 불분명하다면 부모님과 자주 상의하

세요. 부모님과 대화가 잘 안되면 친척분이나 학교 선생님, 믿을만한 선배님과 여러차례 상의해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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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요즘 부쩍 진로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옛날에는 꿈을 '전자공학분야

연구원'으로 가졌었는데요. 지금은 전 사실 컴퓨터 디자인이라던가 새로운 기술개발도 하고 컴퓨터

조립 같은것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산업디자인'이라고 해도 좀 그런것 같네요. 이런

것은 어느 분야로 정해야 하는지요? 또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궁굼합니다. 또 한가지, 저는 검

사나 판사도 되고 싶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도 그런 말씀을 하셔서 근래 들어서 생각한 것입니다.

이 직업도 좋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부가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쉬운 것은 없겠지요. 그래서

진로를 정하기가 힘이 듭니다. 공부도 잘 안되고요. 정보를 좀 얻고 싶습니다.

<상담>

편지를 통해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었어요. 매사에 열심인 당신 머릿속에 떠오르는군요. 그럼, 하나씩 대답을 하

죠.

먼저 판검사가 되기 위해서는 법대를 졸업하고(물론, 반드시 법대를 졸업해야 하는 것은 아니예

요), [사법고시]라는 3번의 관문을 거쳐야 해요. 1차시험은 3월초경에 치루는데 교양(국사, 세계사,

외국어)과 형법,민법,헌법을 각기 객관식으로 보고 2차시험은 6월말경 전공 8과목을 주관식으로 보며

3차시험은 면접으로 11월에 치루게 되요. 물론 1차를 합격한 사람에 한해 2차시험을 볼 자격이 주어

지고, 1차는 합격했지만 2차에서 떨어진 경우, 그다음해 2차시험은 1차시험을 다시 보지 않아도 치

룰 수가 있어요. 모든 관문을 다 통과한 후에 [사법연수원]에 들어가 2년의 실제교육을 거친 후 판

사, 검사,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답니다. 판사는 재판시 최종판결을 내려야 하므로 계속 공부를 병행

해야 하고, 검사는 피고에게 형법을 적용하는 일을 하는데 주로 인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많죠. 요

즘 한창 유행하는 것은 변호사로서 특히 기업에서 무역이나 국제법을 다루는 것이 전망있다고 해요.

그리고 컴퓨터디자인은 그야말로 산업디자인을 전공해야 하는데, 이는 미대계열 중에서 응용분야에

속하고, 기업에서는 첨단과학기계를 더 아름답고 실용적으로 디자인하려 하므로 많은 전문 산업디자

이너들이 필요하죠. 컴퓨터조립을 하거나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전자공학이나 기초

적인 이공계열의 공부가 필요하고 기계나 과학에 흥미가 있어야 계속 공부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잘 알고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요. 그래야만 나중에 직업에서 자아실현뿐만 아니라 보람도 느끼게 되어 생

활이 즐거울 겁니다.

35. 경제학을 하나? 공과대학을 갈까??

저는 중학교에 다니는 남학생이예요. 진로에 대해서 문의할려고합니다.전자공학과에 가면 무엇을

배우나요? 프로그램을 배우는지 아니면 H/W에 대해 배우는지 궁금해요. 그리고요 경제학과는 전망

이 어떨까요? 전 사실 사업가가 되어서 사업을 하면서 컴퓨터도 만들고 프로그램도 만들고 하고 싶

거든요. 디자인도 하고요. 그런데 경제학과를 가야 하는지 아니면 공과대학을 가야 하는지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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씀을 드려야겠죠. 체육교육학과와 동시에 합격한다면 그래 도 부모님을 설득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가능하면 **님의 마음을 먼저 확실하게 결정해서 부모님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대화를 할 때는 **님의 주장만을 내세우지는 말고 부모님이 체육교육을 추천하는 이유도

잘 들어보세요. 그리고 나서 **님이 신학을 원하는 이유를 조리 있게 그리고 소신 있게 말씀드리고

요. 그러나 만약 부모님과의 갈등 때문에 공부에도 방해가 될 정도라면 **님 스스로의 마음은 속으

로 정해두더라도, 우선은 열심히 공부를 하여 합격하고 난 뒤 의논드리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님이 진정 원하는 길은 무엇이고, 왜 원하는지 스스로 아는 것입니다. 아마

도 **님의 마음은 누구 보다도 **님이 잘 아실 것 같아요. 잘 생각해보시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래요.

33. 연예인이 되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하세요.

저는 모델이나 가수 같은 연예인이 되고 싶은 고1 남학생입니다. 그런 데 부모님은 무조건 안된다

고 반대하세요. 제 적성에도 맞는 것 같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러시는지 이해할 수 없어

요.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잘 설득할 수 있을까요?

<상담>

방송매체가 우리 생활에 깊숙히 관여하게 되면서 연예인이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참 많아진 것

같습니다.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때의 황홀한 느낌이란! 생각

만 해도 짜릿해지는군요. 누구나 한 번쯤은 연예인이 되는 것을 꿈꿔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거예요.

연예인들의 숫자가 많아진만큼 연예인이 되는 데에도 여러 가지 방면에 있어서 뛰어난 능력들을 필

요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직업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 일을 얼마나 즐겁게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좋다고 하는 직업이라도 내가 기쁘지 않으면 소용이 없겠

지요. 그리고 또 내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가진 능력과 앞으

로 필요한 준비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여야겠지요. 연예인 특히 연기자보다 모델이나

가수가 될 경우에는 평생의 직업으로 가지기에는 여러 가지 제한점들이 있을거예요. 그러므로 언제까

지 이 일을 할 것이며 그 이후엔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지 않을 수 없겠지요. 학생의 경우 연

예인이 무척되고 싶고 더구나 적성에도 맞다 고 생각하는데 부모님이 무조건 반대하시니 무척 속상

하겠군요. "연 예인은 아무나 하니? 그걸 네가 할 수 있겠어?" 하시는 것 같기도 하 고, "연예인이

라니 안될 말이야!" 라고 하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나 어느 경우에라도 앞서 말한대로 학생 나

름의 목표와 계획을 잘 세우고 그것을 부모님께 말씀드린다면 부모님도 생각을 달리 하시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이 녀석이 철없이 설쳐대는 줄 알았는데 제법이군 "하고 새로이 대견스러워 하시지 않

을까요?

34. 산업디자인과 판검사중 무엇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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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문제로 고민을 하고 계시군요. 그러니까 지금 두가지 문제로 고민하시는 것이지요? 입학

시험에 대한 걱정과 입학후 힘든 학교생활을 견뎌낼 수 있을지...음...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00님의

미래 계획에 대해 알고 싶군요. 00님은 고등학교 졸업 후, 무엇을 하실 계획이지요? 곧바로 취업...아

니면..대학 진학??? OO님이 바라는 미래는 쉽게 얻어질 수 있을까요?...아니겠지요!!...OO님이 흘리

는 땀과 노력만큼...OO님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랍니다. 그러니까 미래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마세

요. OO님이 땀 흘리는 하루하루가 모인 것, 그것이 미래니까요. 지금 편지에서 말씀하신 학교가

OO님에게 가장 적합한 학교라고 여겨지시면...조금은 입학시험이 걱정되더라도...벌써 주저앉으시려

고 하면 어떡해요?! OO님은 하실수 있어요!! 힘을 내서...최선을 다해보는 겁니다. 그때 가서 안되면

다른 길을 생각하더라도....지금부터 도망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예요. OO님이 감당하기에 힘들 것

이라고 생각되는 학교생활도...사실 OO님은 겪어보신 것이 아니잖아요. 그냥 막연하게 생각만 해본

것이지....OO님보다 더 나을 것 없는 친구들도 함께 걸어갈 길이예요. OO님 혼자서만 가는 길이 아

니랍니다. OO님의 선배들도 걸었던 길이고... OO님도 할 수 있습니다. OO님이 그 사람들보다 못한

게 뭐가 있지요?! 두려워하지 않고 맞부딪치면....OO님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거예

요. 자, OO님...힘을 내세요. 그리고 용기를 내세요. OO님의 불안한 마음은 이해가 되지만...제가 진

정 OO님을 위하는 길은 OO님이 용기를 내시도록 하는 겁니다. 힘껏...성심껏...최선을 다해 부딪혀

보세요. 뒤로 물러나려고...슬슬 빼면 안됩니다. 입학시험까지는 아직도 1년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는

데....OO님은 하실 수 있어요. 정말로 OO님이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거예요.

그럼, 행운을 빕니다.

32. 내 뜻대로? 부모님 뜻대로?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수 험생입니다. 전 정말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데 부모님께서는 반대 를 하셔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신학 공부를 한다면

부모님께선 학비를 전혀 줄 수 없다고까지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전 체육 교육을 목표로 예

체능 계열로 시험도 보았고 대학도 체육교육과로 가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부모님 몰래 신학대에도

원서를 넣어볼 생각입니다. 전 정말로 신학을 공부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상담>

**님은 신학을 꼭 공부하고 싶으신 것 같군요. 또한 부모님 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체육교육학

과로 가고자하는 마음도 있군요. 두 가지 마음이 같이 있으니 정말 힘들겠어요. 어느 것도 포기할 수

없을 것 같은 상황이니 얼마나 난감할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님이 두군데 모두 갈 수 있다면 좋겠

지만, 결국에는 그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 같군요. 정말 결정하기 힘들겠 지만, **님이 앞으

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결정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어느 분야가 **님의 적

성(능력) 과 흥미, 성격에 더 잘 맞는지를 잘 생각해보세요. 또한, 단지 대학 생활만을 그려볼 게 아

니라 대학 졸업 후의 생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는게 좋겠어요. 마음의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모님 몰래 원서를 넣어서 만약 신학대에 합격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그 땐 어차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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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요. 그런데, 소설을 쓴다는 것과 소설가가 된다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소설을 쓰더라도 하나의

문인으로서 즉 소설가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학의 국문과는 소설

가를 양성하는 학과가 아닙니다. 의과대학 에서 의사를 배출하듯이 국문과에서 문인을 배출하지는 않

습니다.의과대학을 진학할 실력이 되고, 굳이 의사라는 직업이 싫지 않다면 의대진학을 추천하고 싶

군요. 의사를 하면서도 소설을 쓸 수도 있고 시나 수필을 쓸 수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대학의

무슨과를 나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인생을 얼마나 진실되게 살고 자기의 삶을 얼마나 진솔하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30. 진로선택에서 오는 갈등

다른 사람은 머리도 좋고 공부도 잘하는데 왜 나만 이렇게 태어났는지 한탄스럽다. 중학교 1, 2학

년때만 해도 성적이 반에서 40등정도는 됐는데 지금은 50등 밖으로 밀려나서 이제는 고등학교를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내꿈은 헤어디자이너가 되는 것인데 이런 성적으로는 대학은 커녕 고등학교도

못 들어갈것 같다.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해도 잘 안되고 그러니까 자꾸 놀고만

싶어진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상담>

현재 당신의 처지에서 당신의 삶을 새롭게 설계하려는 의지가 있군요. 지금 새로운 길을 향한 당

신의 첫걸음에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꿈을 갖고 있군요. 그

런데 당신이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고등학교나 대학에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말이군요.

오히려 구체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길로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 그꿈을 이루기 위한 적절한 방법

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결단을 하기 전에 헤어디자이너가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

울리는지, 보수가 어떤지, 등에 대해서 철저히 알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난 후에는 그런 정보를 토

대로 부모님에게 당신의 장래에 대해 말씀드리십시요. 또한 노파심에서 나온 것이지만 당신이 어떤

길을 택하든지 "왜 나만 이렇게 멍청한가"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용기를 가지십시요. 당신

만이 가진 나름대로의 장점을 키운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31. 고등학교 입학에 대한 걱정

중2 남학생입니다. 이곳은 시골이라 집에서 좋은 고등학교로 가길 원합니다. 그런데 제가 원하는

곳은 상당히 규율이 엄격한 학교입니다. 아침 7시30분부터 밤11시까지 공부만 해야한답니다. 물론

도망을 쳤을 경우에는 심한 체벌이 따르고요. 그 학교 시험에 붙을 자신도 없고 그곳 생활을 버텨낼

자신도 없습니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죠? 주변엔 갈만한 다른 고등학교도 없는데……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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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담임 선생님과는 이 문제를 상의해 보셨나요? 부모님은 왜 꼭 실업게를 원하시는지요? 좀더 마음

을 강하게 먹고 부모님을 설득하세요. 만약 빨리 돈을 벌어 집안에 도움을 주어야 할 상황이라면 잘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말해서 대학 4년의 공부를 하는 것이 가능한가, 대학 졸업해서 취직 가능

성은 얼마나 있는가 이런것들을 가능하면 자세히 부모님께 말씀 드려야하고 자신도 그런 것을 고려

해서 진로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사례 5>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다. 요즘은 고등학교 진로문제도 있고 그래서 장래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

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는 내생각은 전혀 안중에 없다. 아빠는 내가 판사나 기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

각하시고, 엄마는 기자가 되기를 바라신다. 그러나 나는 사업가가 되고 싶다. 아빠나 엄마는 자신들

이 하지 못했던 것을 나를 통해 이루어 보시려는것 같다. 내 의견이 존중되지 않을때마다 부모님이

미워지고 공부하기도 싫다.

<상담>

장래에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한 선택에 있어서 자신의 생각과 꿈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없을 것

입니다. 중학교 3학년이면 부모님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고 싶을

나이인데 부모님이 이에 대한 고려를 전혀 안해주시니 무척이나 부모님이 원망스럽겠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에게 자신의 생각을 설득하고 이해시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는 마십시요. 부모님은 지금까

지 살아온 인생의 경험에 비추어 보아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이지 무조건 거기에 따르기를 원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부모님의 생각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부모님의 인생을 대신 살기 위해 진로를 선택할 수는 없겠지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꾸

준히 공부하고 부모님께 당신의 생각을 틈틈히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야기해 나가도록 하십시요.

29. 학과선택의 갈등

대학입시가 다가오면서 학교와 과를 결정하는 일이 남아 있다. 우리집은 아버지 없이 엄마가 형과

누나 그리고 나까지 삼남매를 키우셨다. 어머니는 자식들중에 누군가가 의사나 법관이 되기를 바라시

지만 형과 누나는 모두 자신들이 원하는 과에 진학을 하고 말았다. 그래서 어머니는 마지막 남은 나

에게 의대를 가라고 하시지만 나는 국문과에 가서 소설가가 되고 싶다. 글재주가 있어서 백일장에도

여러번 입상을 했고 적성도 내게 맞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 없이 어렵게 우리를 키워주신 어머

니의 뜻을 저버리자니 마음이 괴롭다.

<상담>

학생의 효심(효심)에 감명을 받았습니다.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학생의 장래 희망을 존중해 주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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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에 다니는 여학생인데 진학과 관련해서 부모님과의 견해가 매우 다르다. 나는 미술을

전공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무조건 "이대 영문과"에 가야한다는 바램을 갖고 계시다. 더구나 고등학교

진학을 외국어 고등학교로 결정하셔서 내가 따르기를 바라시는데 도저히 부모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가 없다.

<상담>

마음이 답답하겠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께 자신의 의견을 직접 얘기해 본적이 있는지 궁금하군요.

당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은 말로 할 수도 있겠고, 편지를 통해 할 수도 있겠지요. 부모님께 당신

의 마음을 솔직히 류 작정확하게 전달 하세요. 그리고 난뒤의 문제는 부모님이 어떤 태도를 보이시

는가하는 것일 텐데요. 처음에는 혼이 날 수도 있겠고 예상이외의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지요. 실망

하지 말고 자신의 뜻을 차근차근 공손히 말씀드리는 것도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전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우리의 부모님은 우리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잘못될 수 있다는 염려와 잘되 게 하겠다는 기

대로 때때로 우리 자신과는 다른 생각을 전달하시지요. 부모님의 말씀을 충분히 듣고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하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사례 3>

아버지는 늘 나에게 '너는 우리집안의 기둥이다'라는 말씀을 하신다. 하지만 성적은 계속 떨어지고

아버지의 그런 기대가 내게는 너무나 부담스럽다. 나는 공업계 고등학교만 나와서 취업을 하고 싶다.

내 실력으로는 대학에 붙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도 않다. 부모님께서는 지금부터라

도 열심히 하면 못할게 없다고 하시지만 나는 나의 능력을 잘알고 있기 때문에 내 미래는 내스스로

선택하고 싶다.

<상담>

미래에 대해 스스로 꿈을 가지고 선택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용기있고 바람직한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이 부모님의 기대와 맞지 않아서 갈등이 되시겠군요. 그러나 인생의 주

인은 부모님이 아니라 바로 당신입니다. 장래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보다 구체적

으로 생각하면서 성실하게 노력하는 태도를 계속 보이십시요. 자신에 대해 성실한 사람의 말은 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부모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설득하십시요. 공

업계고등학교를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타당한 설명을 하기위해서는 보다 여러가지 정보가 필요한데

이때에는 학교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하십시요.

<사례 4>

중학교 3학년인 여학생이다. 요즘은 매사에 자신이 없다. 그리고 졸업후 진학문제와 관련해서 부모

님과 의견이 달라 몹시 고민중이다. 인문고에 진학해서 대학에 꼭 가고 싶은데 부모님은 실업계로

가라고 하신다. 현재의 성적은 반에서 10등정도이다. 부모님은 보수적인 성격이어서 전혀 의논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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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고를 입력하는 사람을 말하는데, 이에 비해 오퍼레이터는 주로 대형컴퓨터를 시동한 후, 이 시

스템을 숙지하여 관리․운영하는 사람입니다. 프로그램과 작업 지시서가 오퍼레이터에게 넘겨지면

오퍼레이터는 컴퓨터 처리 시간과 일감의 중요성에 근거하여 작업처리계획을 세웁니다. 그 다음 컴퓨

터에 프로그램을 띄우거나 컴퓨터 기억장치로부터 프로그램을 불러내게 됩니다. 오퍼레이터에게 넘겨

진 프로그램에 오류가 있다면 이 오류를 수정하기도 합니다. 시스템 엔지니어는 업무의 성격과 양에

따라 크기와 기능이 다른 여러가지 컴퓨터를 동시에 연결할 때 이를 적절하게 선택하고 연결시켜 기

술적으로 문제점이 없도록 만들어 주는 일을 합니다. 어떻습니까? 궁금했던 점이 해소되었는지요?

바라기는 적성과 흥미, 그리고 성격에 맞는 진로를 선택하여, 진취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길 바랍니

다.

28. 진로선택으로 부모님과 갈등

<사례 1>

중학교 3학년이라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부모님은 인문계고등학교에

가서 대학을 목표로 해야 하며 그래야 인간답게 산다고 하신다. 하지만 내 성적으로는 인문계 고등

학교에 가기도 어렵거니와 상업고등학교만 나와 취직하여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 부모님에게 그런 애

기를 하면 공부하기 싫어서 그런다고 꾸중만 하시고 내 생각은 전혀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으신다.

사람이라면 왜 반드시 대학을 가야하고 그래야만 시집을 잘 간다고 생각하시는지 부모님의 생각을

이해할 수가 없다.

<상담>

당신 스스로 자신의 현재 상황을 잘 파악하여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걸 보니 당신은 자신의 삶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을 만큼 성숙한 것 같습니다. 당신의 삶을 당신이 계획하고 실천하려고 하는

데 부모님이 반대하시어 상당히 당황스럽겠습니다. 우리 부모님들은 항상 우리를 세상에서 가장 능력

이 많고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녀의 능력이나 가치관과는 상관없이

더 높은 학력을 얻고 더 높은 지위에 오르기를 기대합니다. 그런 것들은 다 부모님들 나름대로의 사

랑방식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당신이 부모님과 의견이 다를때 부모님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또한 당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기 바랍니다. 즉, 당신의 삶의 목표는 무엇이고 당신은 어떤

행복을 바라는지 말씀드리고 그것들이 부모님의 뜻에 어떻게 부합되는지를 말씀드리기 바랍니다. 당

신은 이제 당신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나이이기 떠문에 부모님과 의견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앞

으로 더 많은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의견이 다른 것 자체가 부자간에 갈등을 일으킨다기 보다

는 그 의견차이를 다루는 방식때문에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의견이 당신의 의견과 다

를때 부모님에게 반항하기보다는 당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말하면 그 갈등은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

다.

<사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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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중간 정도 되는 소프트웨어 하우스 라면 30명 내외의 프로그래머가 근무합니다. 이런

경우 직급체계는 일반회사처럼 2년 이후 주임, 그 다음 2년 후 대리, 이어 과장, 차장으로 승진합니

다. 셋째는 개인적으로 혹은 몇 명이 모여 일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개인 또는 여러명의 프로

그래머가 모여 새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소프트웨어 시장을 석권하는 예도 있습니다. 그리고 프리랜서

로서 워드프 로세스나 오락 프로그램 등에 주력하는 모임들도 있습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수입은 92년 기준으로 보면, 대기업에서는 초봉으로 월 50만원정도를 받고,

중소기업은 월 35 - 40만원 정도 받습니 다. 전산수당이 따로 있어 약 5 - 8만원 정도 주는 곳이

있고, 고졸․ 대졸의 학력에 따른 차이는 약 2만원 정도입니다. 이상의 수입은 본봉만을 따진 것이

며, 2년이 지난 지금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본봉 이외에 수당을 받고, 2년 동안의 임금상승을

고려할 때 이상의 수입보다는 훨씬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컴퓨터 회사 개발실의 전

문 프로그래머인 경우 초임은 50 - 55만원 (상여금 500%)이고, 2 - 3년 지나면 월 70 -80만원

정도 받습니다. 팀장으로 계속 남을 때는 5 - 6년 후에는 100만원 정도 받을 수 있습니 다. 그 이

후 경력이 쌓이고 프리랜서로 독립하여 새 상품을 개발한다면 수입은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도 프로그래머는 전산학과를 졸업하거나 능력이 있으면 전부 취업되고 있습니다. 컴퓨터 이용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매년 100만대씩 팔리는 추세이므로, 앞으로 더욱 많은 프로그래머들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00년에는 46만명의 프로그래머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컴퓨

터 프로그래머에게 필요한 적성은 우선 프로그램 기초 원리와 서면지시 및 용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컴퓨터 언어에 능해야 합니다. 이외 도표자료 및 수학계산의 오류를 피

하기 위해 서면 자료를 면밀히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고, 작업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데 필요

한 세심함과 치밀함이 요구됩니다. 학력은 최소 고졸 이상이면 가능하나, 현재로서는 전문대나 대졸

전공자가 많은 편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는 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전국 140여 대학의 전산

계열학과나 이공계통학과를 전공하고 전산 전반에 대한 이해가 있으며 공채나 추천을 통해 입사할

수 있습니다. 둘째, 고졸이나 비전공자는 사설학원에서 프로그래밍 과정을 이수하는 절차를 밟습니다.

이때는 하루 3시간, 주 5일, 7개월 기간(수강료 월 6 만원)으로 편성된 과정을 마쳐야 합니다. 그 이

후 그냥 무자격자로 학 원에서 알선해주는 기업에 취업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는 정보처리기사 (1/2

급)자격증을 갖고 있는 것이 전망상 유리합니다. 한국산업인력관리 공단에서 실시하는 이 시험의 합

격율은 10%를 밑돌 정도로 어려운 편입니다. 셋째, 사설학원은 아니지만 대기업 산하 컴퓨터 교육

센터, KAIST, 정보기술센타 등에서 6개월간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컴퓨터 교육 과정을 거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주 5회, 6개월 기간으로 실시되곤 하는데 수강료는 총 130 - 180만원 정도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분야에 대한 이해가 이제는 좀 되었는지요?

기타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설명하죠. 정보검색원은 국제적인 정보를 각 나라의 데이타

뱅크로부터 제공받아 기업이나 개인의 요구에맞 추어 분류, 분석하여 보내주는 정보 서비스맨입니다.

이들은 기업체, 대학, 정부기관 등에서 요구해오는 경제, 시사, 학술관련 자료․통계 등을 국내외에

있는 데이타 베이스를 이용하여 찾아내고, 즉시 보내주거나 정기적으로 뉴스-레터 형식으로 공급하

기도 합니다. 컴퓨터 오퍼레이터는 프로그래머가 짠 소프트웨어가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실행하고

보고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키펀처와는 다릅니다. 키펀처는 전문적으로 컴퓨터에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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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보내준 PC상담 잘 받아 보았습니다. 수능 시험 결과가 원하던 컴퓨터 관련학과에 미

치지 못하여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닐 줄 압니다. 게다가 가족들과의 의견차이까지 겪게 되어 더욱

힘드실 것입니다. 그 마음 이 해합니다. 컴퓨터에 관한 진로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래서 컴퓨터 관련

직종에 진출하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님의 말대로, 물론 말할 것도 없이 대 학에서 관련학과를 나

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현재 취업상황 을 보면 조금 다릅니다. 인력이 부족하고 재정적인

이유로 사설학원에 서 6개월이나 1년과정을 마친 이들을 많이 기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흔

히 말하는 3류대나 전문대를 진학한다는 것은 사설학원에 비해 훨씬 컴퓨터를 배우기도, 취업하기도

좋을 것입니다. 컴퓨터에 관한 직업은 시스템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 캐드캠, 정보검색원, 컴

퓨터 강사, 컴퓨터 오퍼레이터, 컴퓨터 그래픽디자이너 등 매우 다양한데 어느 직업을 선택할 생각인

지요? 그 직업을 알면 보다 구체적으로 그 직업에 대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가족들과의 의견

차이는 컴퓨터 관련 직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가지 고 지혜롭게 설득해 나간다면 극복할 수 있습

니다. 특히 컴퓨터 관련 직종은 어느 대학이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학보다는 전공이 더 중요한

분야입니다. 형과 누나들은 인문 사회계열이지만, **님은 이공계열이므로 그 취업방식이 서로 다른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유념하여 가족들에게 잘 설명하면 가족들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하는

직업 과 그밖에 의문사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다시 상담해 주세요. 항상 저희 PC상담은 열려있습

니다. 안녕히 계세요.

<2회> 답장 감사히 받았습니다. 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그 분야에 대해선 전혀 모

르지 만요. 그런데, 정보 검색원과 오퍼레이터란 직업은 무엇인지요? 시스템 엔지니어는요? 아직 모

르는 게 많아서... 죄송합니다. 그래서 이번 기말 고사가 끝나면 컴퓨터에 대해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

려고 해요. 답장 부탁드립니다. 후... ** 올림

<상담>

안녕하세요. 다시 PC상담을 해 주어 기쁩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고요. 컴퓨터 프로

그래머는 컴퓨터 언어를 활용하여 정보나 통계, 오락 혹은 계산과 편집 등의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는 일을 합니다. 즉 컴퓨터를 이용하여 좀더 손쉽고 정확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하나의

업무를 분석, 설계하고 자료 처리의 순서를 작성하여, 컴퓨터와 의 대화기호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처럼 프로그래머는 수학에서 흔히 쓰이는 순서도와 일람표를 일의 내용에 맞게 만드는 일과 수학적

인 지식으로 계산에서 쓰이는 복잡한 식을 부호화하는 것, 완전히 작성된 프 로그램의 완성도를 검

증하기 위해 견본이 되는 입력자료를 만드는 일 등을 합니다.

취업은 크게 3가지 형태로 합니다. 첫째는 기업의 전산실입니다. 이 경우 주로 팀장(실장)이 시스

템 분석가의 역할을 하고, 프로그래머들은 인사, 급여, 영업실적, 관리, 채권 등 파트별로 업무를 나

누어 각 일의 체계나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합니다. 물론 자신이 맡은 분야의 아주 세심한 부

분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완결적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는 따로 오퍼레이

터가 없기 때문에 프로그래 머가 그 일을 함께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로 기업 외에 프로그램만

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주는 소프트웨어 하우스(컴퓨터 회사 개발부)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많은 프로

그래머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전문적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컴퓨터 관리 운용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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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요

올해 2월에 졸업하고 회사에 다니는 예비 숙녀입니다. 학창시절부터 배우고 싶고 따고 싶은 자격

증도 많았는데 '돈'과 '시간'이 여의치 않 아 그러질 못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무언가를 많이 배우

고 싶은데 그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상담>

우선 졸업과 사회인으로서의 첫 출발을 축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졸 업 후 사회 생활을 하게 되

면 무엇인가 배우고 싶어 하고 끊임없이 자 기 발전을 도모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생각한

대로 쉽게 이 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자 기에게 맞는 목

표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하 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다하여 일을 벌여 놓다

보면 자기 자신의 발전 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혼란에 빠지게 되고 결국 자기가 원하는 방향대 로 끌

고 가지 못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작은 목표나 희망을 버릴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차피 우리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한 번에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 현재의 상태에서 진정 자신의 장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우선 적으로 설정하세요. 하나의 목표가 설정되면 그것을 실천할 수 있

는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작성하고 가능하다면 하루에 해야 할 실천행동까 지도 작성하여 체계적으

로 진행하셔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자기가 시 작한 일에 대해 수행할 수 있는 방안들이 떠오르게 되

고 어느 시점이 지나면 자기가 원하는 결과가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자 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자기 모 습과 능력을 제대로 찾아 내는 일입니다.

구본영(청소년대화의광장 상담부장)

27. 대학 진학

< 1회 > 안녕하십니까? 고3의 남학생입니다. 지난 번에도 통신을 통하여 상담을 했었는데 많 은

도움이 되어 다시 편지를 띄웁니다. 이번 수능 시험에서 103개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전

컴퓨터 공부를 해서 컴퓨터로 성공하 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성적으론 전문대나 3류대밖에 못 갑니

다. 얘길 들어보면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컴퓨터로 성공한다는 건 하늘 의 별따기보다 힘들다고 합

니다. 제 생각도 그렇구요. 그렇다면 대학은 꼭 가야겠는데... 가족의 생각은 또 틀립니다. 전문대 가

려면 차라리 재수를 하라는 거죠. 그도 그럴 것이.. 저희 집은 4남매인데.. 큰 누나 는 무역학과를,

형은 행정대를, 작은 누나는 기계공학과를 나왔습니다. 근데 저만 이럽니다. 전 정말 재수는 죽어도

못 하겠습니다. 대학에서 컴퓨터 공부를 하고 싶은데 성적은 안 되고, 3류대를 가자니 집에서 반대하

고, 어떡해야 하 죠? ** 올림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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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유학가서 새로 시작하고 싶은데

저는 고 1학생인데요, 고등학교에 오면 정신차리고 공부를 좀 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성적이 엉

망이예요. 새로 시작하고 싶은데 여기선 안 될 것 같아 유학을 보내달라고 조르고 있어요. 실패하는

애들도 많지 만, 더 자유롭고 생활도 재밌다는 친구의 편지를 받은 후 더욱더 여기 서 고생할 필요

가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공부도 흥이 안납니다. 제 생 각이 잘못된 건가요?

<상담>

성적도 안오르고 다시 결과를 되돌릴 수도 없다는 한계감이 드니 더 수 월한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유학을 떠올리게 된 건 이 해가 됩니다. 뭐하러 이 경쟁적인 분위기에서 고생을

하나, 유학을 가 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고 이렇게 좋은 해결 책이 있는데도

도와주시지 않는 부모님을 탓하는 친구들도 있지요. 그 런데다가 외국에 간 많은 친구들이 이국풍경

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오고 또 방학 때는 서울에 다니러 와서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사 람

인 냥 자유롭게 행동을 하고 간혹은 자신의 외국생활 경험을 과장하며 친구들을 설레게 하는 경우도

많지요. 또 그들은 대학을 못갈까봐 조바심치는 일도 없고 훨씬 어른스러워 보여서 자신을 비교하면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애처럼 작게 보인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러나 조기유학을 찬성한다 혹은 반대한다고 말하기 이전에 어린 사람이 멀리 이국에 가서 적응

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유학을 가는 것이 새로운 돌파구라고 생각하다

보면 자꾸만 좋은 점만 보려고 하기 때문에 보다 신중히 고려해야 할 문제점은 무시하는 태도를 취

하게 되는데 그러나 유학을 떠난 많은 친구들이 지독한 고독 과 새로운 생활에 대한 부적응 때문에

괴로워하고 또 어떤 경우는 자신이 소외되었다는 피해의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번 길을

떠난 사람은 다시 돌아오는 것도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에 또 고민을 하게 됩니다. 물론

의외의 자기를 발견하고 성공적으로 유학생 활을 해나가는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그 시작이 현실도

피적인 것이 된다면 그것을 메꾸어줄 환상은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지요. 그런데

다가 유학결정을 그렇게 쉽게 내릴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인데, 그게 길이라고 생각한 이상 무조건 나

는 떠나야 한다는 고집을 하면 점점 더 문제는 풀어가기 어려워질 뿐입니다.

우선 자신이 마음 으로 방황하는 것을 인정하고 다스리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원래 유

학은 무엇을 공부할지 결정을 한 후 보다 더 훌륭한 스승과 기 회를 찾아 떠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서도 계속 방황하게 되지요.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가정형편이 유

학을 보낼 수 있는지도 생각해봐야겠지요. 다른 부모는 해주는데 왜 우리 부모는 안되느냐, 마치 아

버지 수입은 생각하지 않고 나도 비싼 청바지가 입고 싶으니 사달라는 것과 같은 식으로 철없는 요

구를 해서 는 안되겠지요. 유학을 가면 많은 일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데 그렇 게 현실감이 없다면

자신을 책임지는 것이 어려울 건 뻔한 일입니다. 무조건 조르기보다는 부모님과 상의하는 태도를 취

하고 부모님의 의견 을 존중해드리는 성실함을 보이십시오. 그리고 도피처를 찾아나서는 사람으로서

가 아니고 더욱 발전하기 위한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이 생겼을 때 다시 생각해 보십시

오. 이규미 (새이웃청소년상담실 부위원장 / ☎ 734-8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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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수속을 의뢰하는 학생이 있는데 모든 수속을 직접 경험 해 보는 것이 해외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타인에게 일체 의 수속을 의뢰하더라도 비자는 본인이 직접 받아야 합니다. 여권은

신원조회를 하는데 필요한 서류를 구비하여 외무부 여권과에서 신청하고, 여권을 발급받으면 비자를

신청하는데 유학대상국의 비자을 신 청․발급받습니다. 이때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지 않으려면 서류

상에 미 비한 점이 없도록 주의하여야 합니다.

☞ 서류 작성

학교를 선정하였으면 바로 입학서류를 준비하여야 합니다.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통상 많은 서류

가 필요한데, 제출하는 서류만 해도 8가지가 되 고 그 외에도 학교와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 많

은 편지도 써야 합니 다. 국제우편으로 걸리는 시간과 입학심사가 나오기 까지를 합해 3개월 은 걸

리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류는 보기 어려운 글씨나 휘갈린 문체는 좋

지 않으니 타이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럼 유학에 필요한 서류를 알아보도록 하죠. ① 원서(지

원서) : 대학에 따라 양식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기입할 때 주의깊게 읽고나서 정확하게 씁니다.

② 성적증명서 : 증명서는 재학중이거나 졸업한 학교로부터 발급받습니 다. 입학심사에 학업성적은

상당히 비중이 높으므로 현재 재학중인 학 생은 B이상의 학점은 받는 것이 좋습니다. ③ 재정능력

증명서 : 대학에 따라 소정의 양식을 보내오는 곳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재정부담자 이름, 재정부담

자와 자신과의 관계, 직무, 근무처 등을 쓰고 서명합니다. ④ 졸업증명서 : 재학중인 사람은 재학증

명서가 필요합니다.⑤ 건강진단서 : 대학병원에서 영문진단서를 받으면 됩니다.⑥ 시험점수 :

TOEFL, GRE 등의 점수는 시험당시에 지망대학을 지정해 두면 Test Center로부터 직접 각 대

학으로 보내집니다. 점수에 자신이 없을 경우는 지망학교를 써넣지 말고 결과가 나온 후에 재신청

용지를사용해 Test Center에 발송의뢰를 하도록 합니다.⑦ 에세이 : 자신의 장래희망, 유학의 목적,

왜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가, 전공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 등을 깨끗한 글씨로 쓰도록 합니다.

⑧ 추천장 : 추천장은 유학하고자 하는 사람을 어떤 방법으로 추천한다는 인물소개서인데, 자신의

장점.단점.영어 이외의 능력.사회활동 등을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써줄 수 있는 사람을 선정해 추천서

를 받도록 합 니다. ⑨ 신청료 : 신청료는 대개 미화 20-30 달러 정도지만 절대로 현금은 동 봉하

지 말고, 외국수표 취급은행에서 소액환을 바꾸어 송부하도록 합 니다.

☞ 참고사항 병역 미필자의 경우에는 대학과정은 만 24세, 대학원 과정은 만 26세가 되는 해의

12월까지 학업을 끝낼 수 있을 때 병역 연기가 가능합니다. 병역 의무를 필해야 하는 학생이라면 유

학 전에 군복무를 마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유학 중 병역문제로 학업에 지장을 받게 되거나, 혹은

하 고자 하는 일의 계획을 실현하지 못하게 된다면 좌절감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알아본 유학절차를 간단히 정리해드릴께요. ① 유학의 목적을 분명히 한다. ② 관

련정보를 수집한다. ③ 학교를 선정한다. ④ 외국어 시험을 본다. ⑤ 입학허가서(또는 초 청장)를

입수한다. ⑥ 신원조회를 의뢰한다.(외무부, 시․도청) ⑦ 여권신청 ⑧ 비자신청 ⑨ 환금(외환취급

은행) ⑩ 출국 ⑪ 재외 관할 공관에 신고한다. 앞에서 말한 내용들을 토대로 신중하게 유학 결정을

하도록 하고, 만약 유학을 가기로 결심했다면 자기발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 력을 기

울이기 바랍니다. 자료제공 : 재미있는 대학여행 (도서출판 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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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많은 돈을 들여서 외국으로 유학을 가는 경우, 그 유학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깊

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런다음 진정으로 유학을 가고 싶다면, 스스로 희망하는 대학을 찾는 것

부터 시작해야 합 니다. 어느 나라로 유학을 가고 싶은지, 무엇을 목적으로 가는지를 확실 히 하고나

서 어느 대학이 적당한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럼 유학을 가기 위해 준비하고 점검해야할 사항을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죠. ☞ 유학시기 외국으로 유학을 간다는 것은 개인의 입장에서 보면 좀더 나

은 자기로 성장하고, 학문적 깊이를 이루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며,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국가발전에

기여할 유능한 인재를 육성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입니 다. 그러므로 유학의 시기는 전공하고자 하는

학문분야의 성격과 체계, 나중에 돌아와서 일할 터전과의 관계형성이나 그 시기 등을 고려하여 대

학졸업 후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학사과정을 끝내고 가는 것 이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충

격, 학업에서 오는 어려움, 새로운 생활에서 오는 정서적 갈등 등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

죠.

☞ 정보수집 유학에 관련된 정보는 자신이 직접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가 능한 많은 정

보를 수집해서 활용하는 것이 좋구요. 가장 손쉽게 정보를 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도서관 참고자

료실에 비치 되어 있는 자료를 살펴볼 수 있으며, 교내의 유학 관련 특강에 참석하거 나 학생생활

(지도)연구소에서 상담을 받는 방법도 있어요. 각종 유학관계 정보나 자료의 수집은 한국학술진흥재

단 유학자료실(☎ 741-4630~9)이나 유학대상국의 대사관, 문화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습 니다.

그리고 미국 유학을 하고자 하는 경우는 토플(TOEFL)업무를 주관 하는 한미교육위원단(☎

732-7928)에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답니다.

☞ 학교의 선정

유학을 가기로 결정하였으면 유학상담과 자료분석을 토대로 관심있는 대 학을 면밀하게 조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적어도 1년 전에 전공하고자 하는 과목이 개설된 학교 중에서 조건이

맞는 학교를 10여 곳 선정하여 서신으로 입학지원서와 각종 자료를 신청하면, 대부분의 대학들 은

원서 등 요청한 자료와 함께 문의사항에 대한 답변을 대개 무료로 보 내줍니다. 입학원서를 신청할

때에는 장학금, 기숙사, 학교시설, 교과과정 등에 대 한 정보도 함께 요청하는 것이 좋은데 이들 자

료는 유학시의 비용, 생활 비, 혜택 정도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학교를 선정할

때에는 명문학교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전공과 자신의 여건에 맞는 학교를 선정하도록 합니다. 자

신의 대학 평점, 어학 시험 성적, 재정능력, 전공분야 등을 고려하여 자신의 능력에 맞는 대학 을 선

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어학시험

TOEFL, GRE, GMAT 등 유학에 필요한 외국어 시험은 시험대행 기관(한미 교육위원단 ☎

732-7928)에서 수시로 실시하고 그 이외의 독일어, 불어, 일본어, 서반아어 등은 해당 대사관이나

문화원에서 주관합니다. 나라에 따라 몇 점 이상의 점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어학연수 필증 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어학 구사 능력 인정서를 요구하는 경 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유학대

상국 어학시험 실시에 관한 사항을 해당국 대사관이나 문화원에 문의해 알아보아야 합니다. ☞ 여권

및 비자 발급 입학 허가서가 나오면 여권 수속을 시작하게 됩니다. 때로 해외유학 담 당회사에 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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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첫째, 2학년 편입과 마찬가지로 출신학과에 관계없이 어느 학과든 지원 이 가능한 경우. 둘째,

모집요강에 '단, 3학년 편입은 동일계열 출신자에 한한다'라고 하는 경우. 셋째, 모집요강에 제시하

길 '단 3학년 편입은 동일 유사학과 출신자에 한한다'라고 하는 경우 등이지요. 여기서 동일계열이

라고 하는 것은 전에 다니던 대학의 출신과를 기준으로 문과,이과,예체능 등과 같은 계열 안에서만

지원이 가능한 경우이며, 동일 유사학과의 경우란 모집요강에 유사학과의 범위를 지정해주는 경우 가

있습니다. 편입생의 성적처리는 재학생과 비교할 때 약간 차이가 있으니 이 점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2학년에 편입한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출신학과와 무관한 3학년으로 편입한

경우에는 학점인정 및 취득 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보통 동일 또는 유사 학과로 편입하면

전에 다니던 대학에서 이미 취득 한 과목과 동일한 과목은 학점과 평점을 각 대학 측이 정하는 대로

인정 받아 성적표에도 '인정 학점'으로 처리됩니다.

일반편입의 시험시기는 대개 1월말부터 3월초 사이에 실시되며 대부분 의 대학이 접수일 일주일

전이나 3-4일 전에 모집공고를 하므로 준비생들 은 미리 준비를 해두고 정보수집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편입시험에 필요한 서류는 대학마다 약간씩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된 것 으로는 편입학원서와

성적증명서, 사진 2-3장이 필요하며 전문대 출신자 의 경우는 졸업(예정)증명서, 일반대 출신자의

경우는 수료증명서(혹은 재학증명서)가 필요합니다.

◈ 학사편입

학사편입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사학위 소지자가 전에 다니던 대학 의 계열이나 학과에 관계없

이 다른 4년제 대학의 3학년으로 편입하는 제 도입니다. 주로 적성과 무관한 전공을 선택해 학과에

전혀 흥미를 갖지 못하는 학 생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학과로 전공을 바꾸려 하거나, 취업이 잘되

는 소위 명문대학의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는 경향에 따라 매년 학사편입 희망 자는 늘고 있다고 합니

다. 모집은 국립대학을 제외하고 사립대학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학교에 따 라 치․의대, 약대, 사범

대 등은 모집제한이 있지만 그 외에는 거의 전학 과를 모집하므로 대개 계열과 학과 구분없이 3학년

으로 편입할 수 있습니 다. 편입범위는 정원 외로 3학년 정원의 2%, 학과정원의 10% 내에서 모집

합니다. 전형방법은 대개의 대학이 문과는 영어와 국어(논문), 이과는 영어와 수 학을 보고 있으며

학교에 따라 한 과목만 치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 고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편입생을 선발하는

곳도 있으나 지원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필기시험을 채택하는 대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

험시기는 일반편입보다 빠른 1월 중순 경부터 2월 하순 경까지 실시됩 니다. 편입을 실시하는 대학

이 점차 늘어가고 있으나 편입을 실시하는 대학이 나 모집정원이 매년 틀릴 경우도 있고 해마다 모

집을 해왔던 대학도 반드 시 실시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편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실력 향상

의 노력 못지 않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수집을 위한 노력 또한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는 것을 잊지말

기 바랍니다. 자료제공: 재미있는 대학여행 (도서출판 이목)

24. 유학을 가고 싶은데

저는 그냥 막연하게 유학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대학 3학년생입니다. 유학을 가려면 어

떤 절차를 밟고,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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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열심히...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사실....알고 계시죠?! 그럼, 행운을 빕니다.

23. 대학편입

대학에 입학한 후 학교나 학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다른 대학으로 편입할 수 있다는데, 대학

편입은 어떻게 하나요 ?

<상담>

대학 입시생들의 경우는 대학에만 입학하면 부러울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가 쉽죠. 그

러나 막상 대학에 진학해서는 학교나 학과에 대 한 불만으로 힘들여 들어간 대학에 정을 붙이지 못

하고 방황하게 되는 경 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한국행동과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

라 대학생의 48%가 학과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 이들은 기회만 주어지면 과나 학교를 옮기

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기회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면서도 부정 기적으로 실시되

거나 정보수집의 어려움 등 여러 가지 제약조건들로 인해 쉽게 시도해보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과에 대한 불만의 해소와 학벌에 대한 편견 등의 고민 을 해소할 수 있는 '편입

학 제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편입제도는 '89 년 이전만 하더라도 졸업정원제의 실시로 사실상 유명무실했었는데, '88 년에 다

시 입학정원제가 실시되고 '89년부터 각 대학들이 정원의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편입제도를 적극 활

용하기 시작하여 점차 활성화 되고 있 는 추세입니다. 편입은 각 대학 학과의 입학정원 중 해당 학

년에 결원이 생겼을 때 총장 의 재량에 의해 편입 실시 여부가 결정됩니다. 편입은 일반편입․학사

편 입․개방대편입 등으로 나누어 시행되는데 여기서는 일반편입과 학사편입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

죠.

◈ 일반편입

일반편입은 4년제 대학의 2, 3학년으로 편입하는 것으로 지원자격은 전문대 졸업(예정)자나 정규

4년제 대학 1년 이상, 또는 2년 이상 수료(예 정)자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1년 수료라고 하는 것

은 그 대학 학칙에 명시된 2학기 동안의 학점을 모두 이수한 경우를 가리킵니다. 만약 해당 학년 내

에 학점을 취득하지 못해 그 다음 학기에 보충하거나, 교양필수 또는 전공필수 과목 대신 다른 과목

으로 선택해 그 과정을 이수 하여 수료 인정학점을 취득했을 경우에는 출신대학에서 수료증명서를

발 급받아 제출할 수 있으면 됩니다. 일반대 출신자의 지원자격은 수료학점의 인정여부가 중요하므로

출신대 학의 교무과에 문의하여 수료를 인정 받는데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수료증명서를 발급해 주지 않는데, 이때는 재학증명서를 우선 제출하고 합격 후 수료증명

서를 다시 제출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한편 개방대나 방송대(구 방통대) 수료자의 경우 에는

일반편입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편입은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출신학과에 관계없이 어

느 학과든 지원 할 수 있는 것이 관례이지만 현재처럼 전 대학 전 학과에서 모집하지 않 는 시점에

서는 학생들의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을 만큼 그 선택의 기회가 충분하지 못합니다.

또 3학년으로의 편입은 각 대학마다 모집유형이 조금씩 다른데 대체로 아래와 같은 3가지 정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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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터애니메이터, 멀티미디어 PD, 만화편집, 캐릭터디자이너, 각종 시각 영상사업 종사자 및 연출자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 창 섭 (중앙학원 상담실장) - 학원가신문 제공

21.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어요.

스튜어디스를 꿈꾸는 고2 여학생입니다.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졸업하 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데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상담>

전문적으로 학교때부터 승무원을 양성하는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는 항공기 탑승 근무 승무원으로

필요한 충분한 외국어, 즉 세계 공통어로서의 영어 및 다양한 국적을 가진 승객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일어, 불어 등 외국어 구사 능력과 제반 기내 서비스에 수반되는 절차, 내용, 매너 등 2

년간의 전문교육을 통해 항공 운송 사업에 종사하며 국위를 선양할 수 있 는 여 승무원을 양성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장 1백62cm 미만이 거나 교정시력이 좌.우 1.0미만인 자는 불합격됩니

다. 학생이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졸업한다면 대한항공 여 승무원으로 우선 취업될 뿐 아니라 국내

외 항공 운송 사업 및 서비스업 등 다방면에 진출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나온 여학생들이 대부 분 스튜어디스로 활동했으나 요즘은 전공에 관계없이 4년제 대학을 나오 고

각 항공사의 조건에만 맞는다면 스튜어디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사학과로는 항공관광과(수원

전문대-야간)가 있습니다. 이 창 섭(중앙학원 상담실장) - 학원가신문 제공

22. 디자인 분야 진학 희망

저는 지금 고1에 다니는 여학생입니다. 디자인분야로 대학을 진학하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

나요?

<상담>

디자인 분야의 대학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고요?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디자인을 말하시는 것인

지요? 옷인지...가구인지...집인지...그림인지...제가 자세한 내용을 알 수가 없군요. 의상학과, 주생활학

과, 건축학과등은 실기시험을 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시험성적만으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이지요. 그

러나 산업 디자인과 같은 미술계통의 학과들은 실기 시험도 준비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실기시험 내

용을 알고 싶으시면 서점에 한 번 가보세요. 각 대학별로 요구하는 실기 내용을 소개해주고, 필기

CUT-LINE도 알려주는 책자들이 준비되 어 있을테니까요. 지금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니까, 우선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과가 이과 분야에 있는지...문과 분야인지...예.체능 분야인지..그것부터 알아놓는

것이 중요할 것 같군요. 미대가 아니라면 성적으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되니까...원하는 대학에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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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3 학생입니다. 앞으로 [편집인]이 되려고 하는데, 어느 학과를 나와야 하며 그 학과가 있는

대학을 알고 싶습니다.

<상담>

중앙대(안성), 대전대, 명지대, 한신대(야간), 협성대(야간) 등 총5개 대 학에 설치된 문예창작학과

에 진학하면 문예학, 시학, 소설미학, 문학강독 등의 과목들과 더불어 편집론을 수학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광대(야간)에 '95년에 신설된 문예출판학과에서도 편집인을 양성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

장 전문적인 편집인을 배출하고 있는 학교로는 단연 2년제의 몇 몇 전문대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

히 대전전문대, 신구전문대, 혜전전문대, 서일전문대(야간), 백제여전, 신구전문대(야간)에 설치된 출

판편집과는 DTP 등의 전산편집, 기사작성 및 제목선정 등의 실기를 종합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한편 이들 전문대들은 졸업하면서 편집기사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어 졸업 과 동시에 실무적 업무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편집이론과 실제를 4학기 동안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또 다른 학과로 는

서울예전, 숭의여전(야간), 한양여전(야간), 명지전문대(야간), 경원 전문대(야간), 백제여전, 서일전문

대(야간), 중경공전, 웅진전문대, 명지 전문대, 장안전문대(야간), 광주여전에 설치된 문예창작과입니

다. 경기전문대(야간)에 설치된 문예편집학과도 편집인이 되고 싶은 학생이라 면 진학하여 편집에 관

한 이론과 실기를 수학할 수 있습니다. 이창섭 (중앙학원 상담실장) - 학원가신문 제공

20. 만화그리는 적성을 살리고 싶어요.

저는 평소에 만화그리기를 좋아하는 수험생입니다. 제 적성에 맞는 이 일을 하기 위해 만화예술학

과에 지원하고 싶은데 좀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어요.

<상담>

만화는 어린시절의 동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마음의 고향이 되기도 합니 다. 이제껏 유명만화가들

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배우는 것과 전문학원에 서 배우는 두가지 방법 이외에 정규 교육기관은 활성

화되어 있지 못한 실정이고 전문대학 몇 곳에서 가르쳐왔을 뿐입니다. 그런데 '96년부터 4년제 대학

으로서는 최초로 상명대학교 만화예술학과가 설립되었습니다. '96입시에서는 일반전형으로 40명을

모집했고 경쟁률은 11.0 : 1, 수능 평균 1백21점에 내신평균은 7.3등급이었습니다. '97입시에서는

수능 예상점수가 2백43점이며, 내신 예상등급은 7.3등급입니다. 만화예술학과는 만화문화를 학문과

예술의 위치에서 수용하여 만화문화를 정리하고 확장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민정서에 맞는

문화의 장 을 열고, 현대문화 공간에서 다양한 예술형식과 교류하고 연구하여 만화 를 새로운 예술

형식으로 개발하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전공교과목으로는 만화의 이해와 감상, 소묘, 카툰, 에니메

이션, 일러스 트레이션, 코믹스, 컴퓨터그래픽, 컴퓨터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연구, 만화편집, 만화광

고디자인, 캐릭터연구, 스토리보드구성기법연구, 만화연 출론, 만화영상 특수기법, 만화상품연구, 사진

기법연구 등이 있습니다. 졸업 후에는 만화가, 장편극화만화가, 카툰일러스트레이터, 애니메이터, 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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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한양대학교의 경우처럼 점차로 실기보다는 성적을 중요하게 여기 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외적인 경우로는 영화에 주연급으로 출연을 하였다든지 수상경력 등이 인정되는 경우도 있기는 합

니다. 따라서 내신성적이나 수능시험을 착실하게 준비하며서 면접을 대비하 기 위해 영화/연극에 대

한 간단한 이론을 틈틈이 익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외에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님이 원하는 학 교의 해당학과실에 문의를 하거나, 주위에 연극영화과에 다니는 선배가 있다면 직

접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연극영화과에서 는 보통 연극과/영화과로 분리하지 않고

연극영화 전반에 대해 배웁니 다. 수업내용으로는 연극의 역사, 무대예술, 무대장치, 배우연기술, 세

계영화사, 영화의 기술 등입니다. 이런 학과내용을 4년 동안 배우는 것 이 **님에게는 어떨 것 같은

가요. **님이 연극영화과에 가고 싶어하는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군요. 그것 이 **님이 원하는 직업

과도 관련이 있는지요. 요즘 청소년들이 연예계 에 많은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있는데, **님의 이유

는 어떤 것인지 궁 금합니다. 현재 **님이 연극영화과에 가기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요. 예체능계 학과를 준비할 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원하는 학과에 흥미는 물론 적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또한 연극영화과는 성격적인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를테면 사회성

이 높다든 지 자신감이 있다든지 하는 것을 말합니다. **님이 좀더 신중한 선택을 원한다면 심리검

사를 통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님의 흥미나 적성, 성격에 대해

알고 싶으면 전화로 예약 을 한 후에 직접 찾아와서 검사를 하면 됩니다.

18. 연예인이 되고 싶다

중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여학생인데 아버지는 외국출장이 잦으시고 엄마는 연극배우이다. 그래서

나도 엄마처럼 배우가 되고 싶은데 부모님은 반대하시고 공부만을 강요 하신다. 더구나 공부도 잘하

고 집에서도 인정을 받는 국민학교 4학년에 다니는 남동생을 나와 비교하시는 엄마가 너무 싫다. 부

모님은 왜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못하게 하고 나만 미워하시는지 모르겠다.

<상담>

부모님이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해서 화가 났나봅니다. 중학교 1학년이면 어린애가 아니

지요. 그렇기 때문에 한번쯤은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볼줄도 알아야 합니다. 아마도 부모님은 자신

이 하고 있는 일이 너무 힘들거나, 당신에게는 맞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셔서 하지 못하게 하는 것

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연극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지금부터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고등학

교 까지의 공부는 앞으로 무엇을 하든 중요한 것이고 대학에서연극을 전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벌써

부터 한쪽만을 고집해서는 안되지요. 연극인이 되고 안되고는 그때가서 다시한번 심각하게 생각한뒤

결정하기로 하고 지금부터 공부를 게을리 하지는 마세요. 단 연극을 좋아하고 그쪽분야로 갈 생각이

있다면 책도 많이 읽고, 연극도 가끔 관람하고, 글도 써보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정말 내가 연극인

이 될 소질과 재능이 있는지 주시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9. [편집인]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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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중인데 올해 신설된 학과 중 유망학과를 자세히 알고 싶어요.

<상담>

첨단 산업사회로 급진전되면서 전문 직업인의 필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적성과 함께 장래 발전가능성을 고려하여 학 과 및 직업선택을 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학

생이 알고 싶어하는 전문대에는 영상편집기술과나 컴퓨터응용설계과, 소프트웨어개발과 등 첨단과학

분야 학과나 외식산업과, 호텔제과제빵 과, 생활환경과와 같은 식생활문화와 관련된 학과 등 다양하

고 유망한 학과들이 속속 신설되고 있습니다. 우선 [영상편집기술과]에 대해 알아보면, 전공필수과목

으로 편집론.기 초영상제작.작품분석.컴퓨터그래픽 등의 과목이 있으며 이 과에서는 필 름(영화)과 비

디오(방송) 양 분야 모두에 적응할 수 있는 기술을 습득 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CA TV, 종합영상

프로덕션, CF 편집, 뉴스편집 등의 전문인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 설치대학 : 웅진전문대) [소

프트웨어개발과]는 C 언어와 각종 컴퓨터 언어를 습득, 기본 수리 능력과 논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학 및 기초통계, 데이터베이스를 학습하게 되며 졸업 후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원하는 일반 중소

기업 및 대기업,금융기관 등에서 활동합니다.(* 설치대학 : 두원공업전문대) [호텔제과제빵과]는 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유일한 희소학과로 호텔산업 이나 외식산업에 있어 관리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학과

입니다. 제과제빵론.제빵실습.디저트.호텔 실무영어 등의 교과목으로 구성돼 있 으며, 주로 호텔이나

제과제빵 기업체에 취업할 수 있습니다. (* 설치대학 : 혜전전문대) 이창섭 (중앙학원 상담실장) -

학원가신문 제공

17. 연극영화과를 가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먼저 저는 연극영화과 지망생인데, 지방이라서 정보를 도무지 알 수 가 없습니다. 몇

가지 자료를 통해 알아보긴 했습니다만... 제가 진정 궁금한 것은 나와있질 않더군요. 특히 궁금한 점

은! 1. 연극영화과 94년도 컷트라인(내신,수능,실기 등) 2. 실기를 A/B/C/D등급으로 나눠서 한다는

데...등급간의 점수차이 3. 각 대학마다 입시 총점이 몇점 몇점인지... 너무 어려운 부탁이 될지 모르

겠으나.. 꼭 좀 부탁 드립니다. 그럼 답장 기다리겠습니다. ** 올림

<상담>

안녕하세요. **님은 이제 구체적으로 자신의 진로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것 같 군요. 그러기 위

해서 자신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될 지를 알아보 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입니다.

**님의 적극적인 자세가 진로를 결정하는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듭니

다. 우선 **님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님이 원 하는 대답을 할 수 없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님이 알아본 자료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말해주었으면 좋았을 걸 하

는 아쉬움이 남습 니다. 연극영화과는 보통 내신 40%, 수능 30%, 실기 30%로 신입생을 선 발하

며, 한양대의 경우는 내신이 40%, 수능이 60%입니다. 일선 학교에서 진로진학을 담당하고 계신 선

생님께서는 30%뿐인 실기 점수가 당락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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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공고 졸업생들은 기업체,산업체,중소기업 등 상품을 직접 생산하는 곳에 서 일하는 기능생산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면 원료 가공 및 조립, 각종 완성품.반제품의 제조, 수리작업, 제품

제조, 장치기계 운 전 및 조작, 각종 건설, 토목공사, 전신전화기의 조립, 용접.판금.주물 등의 기능공

으로 일하게 됩니다. 각 기업체들은 공고 졸업생 모셔오기 작전을 펴는 등 기능인력 확보에 힘 쓰고

있어 공고의 취업률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공고를 졸업하더라도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능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국가 기술자격은 기계,금속,화공 등 24개 분야로 되어 있으며

종목 수는 기술계 258개, 기능계 594개, 서비스계 52개 등 모두 904개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공고

생들은 주로 기능계 기능사 2급 시험을 본다고 합니다. 그러면 여기서 공고의 전공과별로 관련 자격

증과 취업 가능한 분야를 살펴보도록 하죠. ㅇ 기계과(정밀기계과) - 자격증 : 선반, 밀링, 연삭, 정

밀측정, 기계조립, 기계제도 - 취 업 : 공작기계, 기계부품 제작, 기계조립과 설치, 기계설계,

CAD/CAM 분야 등 산업체 ㅇ 배관용접과 - 자격증 : 공업배관, 일반판금, 전기용접, 위생배관, 건

축배관 - 취 업 : 조선, 자동차, 건설, 배관, 용접 등 산업체 ㅇ 금속과 - 자격증 : 열처리, 주물조

형, 목형, 전기도금, 일반도금, 금속재료 - 취 업 : 금속주물, 목형, 열처리, 도금 등 산업체 ㅇ 자동

차과 - 자격증 : 자동차 정비, 자동차 검사, 자동차 중기 - 취 업 : 자동차 제조공장, 자동차 정비

등 산업체 ㅇ 중기과 - 자격증 : 자동차 정비, 중기 정비, 자동차 검사 - 취 업 : 중기제조공장, 중

장비 정비업소 등 산업체 ㅇ 전기과 - 자격증 : 전기공사, 전기기기, 발전설비, 송배전 - 취 업 : 전

기기기, 전기공사, 가전제품 등 산업체 ㅇ 전자과(전자응용과) - 자격증 : 전자기기,음향,영상기기,무

선설비,정보처리,전자계산기 - 취 업 : 전자기기, 전자가전제품 등 산업체 ㅇ 통신과 - 자격증 : 전

파통신, 인쇄통신, 무선설비, 유선설비 - 취 업 : 무선통신 분야 등 산업체 ㅇ 전자계산기과 - 자격

증 : 정보처리, 전자계산, 전자기기 - 취 업 : 전자계산기 제작 및 보수, CAD/CAM, 전자산업체

ㅇ 토목과 - 자격증 : 측량, 토목제도, 토목재료 - 취 업 : 토목공사, 측량토목, 제도 등 건설업체

ㅇ 건축과 - 자격증 : 건축제도, 건축목공, 건축도장, 타일, 창호, 가구, 조적, 철근, 도장 - 취 업 :

건축시공, 건축설계, 건축의장 등 건설업체 ㅇ 디자인과 - 자격증 : 목공예, 금속공예, 도자기공예,

염색가공, 금속도장 - 취 업 : 목공예, 금속공예, 도자기공예 등 산업체 ㅇ 화학공업과 - 자격증 :

화학분석, 위험물 취급, 고압가스, 열관리 - 취 업 : 화학분석, 유기물기물 제조 등 산업체 ㅇ 요업

과 - 자격증 : 시멘트, 도자기, 제조, 유리 - 취 업 : 시멘트, 유리, 타일, 도자기 등 산업체 ㅇ 섬유

과 - 자격증 : 염색, 제직 - 취 업 : 제직, 염색 등 섬유제조 산업체 ㅇ 인쇄과 - 자격증 : 인쇄사

진, 평판인쇄, 인쇄제판 - 취 업 : 인쇄사진, 평판인쇄 등 산업체 ㅇ 공업계측과 - 자격증 : 공업계

측제어, 전자기기 - 취 업 : 계측기, 전자기기 등 생산업체 ㅇ 자원과 - 자격증 : 시추, 채광, 광산,

보안 - 취 업 : 광산, 수자원 개발 등 산업체 내가 선택한 나의 길 나의 삶(우리교육 출판부 자료제

공)

16. 전문대의 신설 유망학과에 대해 알고 싶어요.

저는 전문대 유망학과를 선호하는 고3 수험생입니다. 아직 어떤 분야 를 선택해야 할 지 몰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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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고등학교는 어떤 곳이고, 무엇을 배우는지 알고 싶습니다.

<상담>

공업고등학교는 우리나라 공업분야에 필요한 중견 기술인을 길러내는 직 업기술 교육기관입니다.

공고가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 라가 공업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 1960년대 말부터

입니다. 1970년대에 들 어서서 철강.조선.기계.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중화학공업이 발전되면서 이

분야에서 일할 기술인이 많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정부는 5개년 계 획을 세워 공업고등학교 교육

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 말에는 전 국에 1백 개나 되는 공업고등학교가 세워졌습니다. 그러

나 80년대에 들 어 산업구조가 3차산업 중심으로 바뀌면서 필요로 하는 중화학공업 분야 의 노동력

이 줄어들었고, 따라서 공업교육에 대한 투자가 크게 줄었습니 다. 더구나 대학 입학제도 문제, 재수

생 문제, 고교 평준화 문제, 기초 과학과 첨단과학 육성 등 여러 가지 교육 문제들이 터져 나오자 실

업계 교육 문제는 더욱 뒷전으로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 정부는 공고를 새로

세우거나 학교의 실습시설을 좀더 갖추어 공업교육의 수준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나라의 경제는 공업,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공업분야에서 일할 사

람들은 점점 더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며, 기능인력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대우도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고에 들어가게 되면 중학교 때 배웠던 인문과목 외에 전공과목을 배우 게 됩

니다. 인문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의 비율은 대체로 반반인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문과목의 비율이 높

아집니다. 인문계 과목은 윤리,국어,영어,수학,역사,사회과목 등의 인문 교양과목이 며, 전공과목은 기

초실습,공업입문과 각 학과별(토목과.건축과.전기과. 기계과 등)로 정해진 전문과목입니다. 전공과목은

수업 형태에 따라 교 실에서 하는 전공이론 시간과 실습시간으로 나누어지는데, 전공이론 시간 에는

과목별 교과서를 밑바탕으로 공학적 기초이론을 배우고, 실습기간에는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전문 기

능을 직접 익힙니다. 공업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내용이 중학교나 인문계 고등학교와 다른 점 은 인

문교양에 관한 공부보다 실제 산업현장에서 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기능을 공부하는데 더 많은 시간

을 보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교실에서의 차분한 수업도 있지만 교실을 벗어난 시끄러운 실습장 속에

서 많은 시간 을 보내야 합니다. 실습을 위한 도구를 챙겨야 하고, 작업복과 손에는 기름때가 묻기도

하여 차분한 마음으로 책을 보기가 힘든 때가 많습니다. 요사이는 공고를 졸업한 사람들에게 전문대

나 산업대 등으로의 진학의 길 이 많이 열려 있긴 하지만, 단지 대학에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공고 를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공고에 진학하고자 하는 사람은 공업 기술분야에서 자

기 삶을 열어가겠다 는 생각을 굳힌 사람이어야 하며, 자기의 적성을 잘 생각해서 결정해야 취업을

앞두고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내가 선택한 나의 길 나의 삶(우리교육 출판부 자료제공)

15. 공고 졸업 후 취업

공고를 나오면 주로 어떤 곳에 취업하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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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다 양한 직업교육들이 이루어지리라 봅니다. 상고에 입학하게 되면 중학교 때는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전문 과목들을 배우게 됩니다. 그렇다고 인문과목(국어.영어.수학 등)을 배우지 않는 것 은 아

닙니다. 특히 영어 과목은 인문계 고교 못지않게 대단한 비중을 차 지하고 있습니다. 인문과목과 상

업 전문과목의 비율은 반쯤 되는데, 학 년이 올라갈수록 전문 과목의 비율은 점점 더 많아집니다. 처

음 입학했을 때는 낯설고 재미없게 느껴질지 모르지만 학년이 올라가고 응용력이 생기 게 되면 상과

공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선택한 나의 길,나의 삶>-우리교육 출판부 제공

13. 상고생이 주로 취업하는 분야

상고생들이 졸업후 주로 취업하는 분야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상담>

상고생들의 취업분야를 보면 학교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실업계를 졸업 한 여학생은 사무직에 60

% 정도 취업하고, 생산직과 판매직에 각각 10 % 정도, 그리고 서비스직, 행정관리직, 전문기술직의

순서로 취업하고 있습 니다. 그리고 남학생은 중소기업의 사무직이나 판매직, 외국인 회사, 생산직,서

비스직 등에 많은 수가 취업을 합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면 성적에 별 상관없이 성실성, 출결 사

항, 협동성 등 성적보다는 품성을 위주로 뽑는 회사가 많습니다. 학교를 졸업하면 거의 다 사무직이

나 관리직에서 일하고 싶어합니다. 그 것도 가능하면 이름 있는 대기업이면서 대우가 좋은 곳에 가

고 싶어합니 다. 그러나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구조를 보면 사무직종은 직장 구하기가 비교적 힘들고,

생산직은 반대로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사무직 취업이 원하는 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

닙니다. 또한 기업이 모두 대 기업인 것도 아니고, 직종이 사무직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취업 희망자

의 소망대로 크고 좋은 회사의 사무직종에 취업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취업률이 높다는 S여상

만 보더라도 대기업 사무직, 은행, 증권사 등에 취 업하는 졸업생은 평균 30 % 정도이고, 나머지

70 % 는 중소기업이나 영세 기업에 취업한다고 합니다. 분야별로는 사무직 65 %, 판매.기능직 20

%, 관공서.진학.기타가 15 %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 사무직 노동자 중 3백명 이상의 대기업

체 근무자는 20 %가 채 안되고 반수 이상이 50명 미만의 중소영업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것만 보더

라도 상고를 나오면 대부 분 중소업체나 생산직,판매직에 취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아야 합니다. 상

고를 나와 구체적으로 취업하게 될 곳은 ㅇ 은행,증권회사,보험회사,신탁회사,카드회사,상호신용금고

등 금융회사 ㅇ 일반 무역회사나 건설회사 ㅇ 대학이나 연구소의 사무직 ㅇ 백화점과 호텔의 사무

직이나 판매직 ㅇ 생산직과 함께 근무하는 제조업체의 사무직 ㅇ 변호사,세무사,회계사 등 개인 사

무실 ㅇ 출판사,잡지사,신문사 등의 전산직, 경리직 ㅇ 공무원 ㅇ 서점 등 판매직과 각종 회사의 경

리직 ㅇ 생산직 등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선택한 나의 길 나의 삶(우리교육 출판부

자료제공)

14. 공업고등학교에 관해 알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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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인대.대진대, <다>일 경원대.수원대.안양대.총신대.신학대 등을 놓고 점수에 맞는 학과를 찾아

보아야 합니다. 수능 2백20점 이상은 13만여등으로 지방대학 유망학과에서 찾아보고, 수 능 2백점대

의 20만등위는 읍.면소재지 신설대학에서 찾도록 하는 것이 좋 을듯 합니다. 수능 1백80점대의 26만

등위는 산업대와 전문대 인기학과에서 찾으면서 앞 으로 5개월간 20점 이상 수능성적을 올리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수능 1백60점대 32만등에서는 수도권 전문대에서 적성에 맞는 학과를 찾 을 생각

을 갖고 앞으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여 전문대를 마치고 4년제 대학 2학년에 편입할 각오를 하는

것도 생각해 볼만합니다. 박래창 (중대부고 진로상담주임)-학원가신문 제공

12. 상업고등학교에 관해 알고 싶어요.

저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인데요,상업고등학교에 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상담>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학교는 1899년 세워졌던 관립 상공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학비를 내지 않고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공부하는 데 쓰이는 종 이.먹.붓까지도 학교에서 나누어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때만 해도 사농 공상이라 하여 상업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천하게 여겼기 때문에 별로 인기가

없었습니다. 이 학교의 상과가 계속 발전되어 지금의 선린상업고 등학교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최초

의 여자상업학교(현재 서울여상)는 1926년에 세워졌습니다. 이렇게 상업학교가 걸어온 길은 1백년

가까이 되는데, 지금은 전국적으로 4백 개가 넘는 학교에서 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상업고등

학교의 변화는 공업의 발전과도 관련이 깊은데, 경제가 발전하고 공장이 늘어나다 보니 사무직 분야

에서 일할 사람도 늘어난 것입니다. 상고의 학생수를 살펴보면, 1970년대는 12만 명에 가깝던 것이

1975년에는 크게 늘어나 두 배에 가까운 22만 명이 되었고, 80년대 중반에는 그 수의 두 배가 넘는

48만 명 가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회사의 사무가 점점 자동화되어가면서 상업학교 학생

수는 차차 줄어드는 추세입 니다. 상업고등학교들은 몇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는데, 상업관련 학과

만 있는 학교를 순수 상고(서울여상.경기상고.덕수상고 등)라 하고, 실업계열의 학과가 두 개 이상 있

는 학교 즉 상과 말고도 기타 공업계나 농업계열의 학과가 함께 있는 학교를 실업고등학교(성동여실.

포천실고 등),실업계 학 과와 인문계 학과가 다 있는 학교를 종합고등학교(가평종고.여주여종고 등)

라고 합니다. 그 밖에도 주간에는 인문학과를 두고 야간에는 상과를 두어 운영하는 학교(무학여고.숭

의여고.한양여고 등 주로 여자 학교 임), 기업체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를 위한 산업체 부설학교(영등

포여상.인천여 상.동래여상 등)도 있습니다. 상고에는 상업과.회계과.무역과.정보처리과 등이 있으며,

몇몇 학교에는 상업디자인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각 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은 1,2학년 때는 각 과별로

큰 차이가 없으나 3학년이 되면 각 과별로 특성을 가진 전공과목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각 학과의 교육목표를 보면 상업과는 상업 및 경영 실무를, 회계과는 회 계사무에 관한 지식과 기능

을 배워 경리회계 사무를, 무역과는 국제경영 과 무역업무를, 정보처리과는 컴퓨터를 이용해 정보처

리 업무를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각각 목표로 합니다. 앞으로는 복잡하고 다양해진 사회의 요구

에 맞춰가기 위해 상업고등학교 의 교육과정이 새로워질 것이며, 사회에 나가 실용적으로 쓸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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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언어.분산처리.수리 계산.정보취급분야.인공지능 등을 다룹니다. 졸업후 정부나 기업체로

진 출하여 컴퓨터 업무에 종사하게 됩니다. 응용통계학과는 통계학을 바탕으로 확률적 이론과 수학적

수단을 가지고 미지의 대상에 대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과정에 관한 연구 를 하는데,

이것은 경제학.사회학.경영학.심리학 등의 분야에 필수적인 학문으로 응용되고 있습니다. 졸업 후 취

직하면 일반 기업체에서는 조사 업무와 기획업무를 담당하고 금융업체 및 보험업계에서는 금융통계

와 조 사업무분석을 담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밖에 계산통계학과.전산통계학과.정보과학과.정보처

리학과 등도 유사한 학과인데 이들은 모두 자연과학계열의 학과이며,뒤에 말할 경영정보학과 는 사회

과학계열의 학과입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설명한다면, 경영자가 모든 사항을 집행하고 통제하는데 도

움을 주는 것을 경영정보 시스템이라고 하는데 이것을 다루는 학문이 경영정보학과입니다. 졸업후에

는 종합청사, 금융계, 컴퓨터 산업 관련 업체 등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컴퓨터 업계가 대단한 호황을

누리는 현재의 추세로 보아 이들 학과는 전 망있는 인기학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격증으로는

정보처리기사 또는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이 있는데 이것이 학업이나 취업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이창섭 (중앙학원 상담실장)-학원가신문 제공

11. 수능성적별 대학선택

'97년도 대입에서 현재 수능성적대별로 어느 대학을 선택하여 입시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지 알고

싶습니다.

<상담>

'97년도 대입전형방법은 대학마다 서로 달라 지금부터 수능성적에 맞는 대학을 전형날짜별로 2-3

개 대학을 선정하여 이들 지원예정대학의 전형요 소에 맞게 총점관리를 해나가야 합니다. 또한 저득

점대는 지원계열 구분없는 대학을 찾아 계열을 바꿔 지원계획을 할 필요도 있습니다. 미리부터 대학

을 선정해두면 이들 대학에 맞게 종 합생활기록부 관리도 가능해집니다. 수능성적으로 볼 때 3백점

이상은 47만여명 응시생중 1만3천여명으로 서 울대.연세대.포항공대.고려대 등 인기학과 지원선으로

보고 영.수가 특히 우수한 학생은 영.수에 가중치가 있는 서울대.고려대.포항공대에 매력을 갖고 종생

부와 통합교과적 논술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대는 전형일자가 <나>일로서 4천등

정도인 3백20점은 되어야 할 것입니다. 2백80점 이상은 2만8천 등 정도로 서강대.이화여대.한양 대.

성균관대.경찰대.중앙대.홍익대.한동대.경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 등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에 지원

할 수준으로 과목별로 반영하는 종생부 성적관리를 중간.기말고사에서 만점에 가깝게 준비해야 합니

다. 수능 2백60점 이상 5만여등은 숙명여대.건국대.동국대.성신여대.서울여 대.단국대.사관학교 진학수

준으로 전형일 <나>일 <다>일로 구분하여 점수 에 맞는 대학을 찾아 종생부 관리와 논술유형 관

리를 철저히 해나가야 합 니다. 예컨데 건국대.동국대.단국대.성신여대.서울여대는 <나>일에 전 형하

고 한국외대.인하대.동덕여대.숭실대.세종대는 <다>일에 전형합니다. 수능 2백40점 이상은 9만여등

정도로 수도권 대학 지원선이나 이들 대학 은 대체로 종생부 40%, 수능 60% 반영임으로 가중치

반영에 세심한 주의 를 하면서 <가>일 인천대.명지대.한성대.삼육대, <나>일 강남대.서경대.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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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경우도 한가지 직업을 갖고 그 방향으로 계속 매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중간에 진로를 바꾸

어 이제껏 해오던 일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도 보아 왔어요. 중도에 진로를 변경하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인생에서 진로문제는

참으로 커다 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실감케 합니다. 학생도 지금 한참 진로선택을 하기 위해 고

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 요. 그런데 아무런 생각없이 '일단 고등학교나 가고 보자'가 아니라 이모

저모를 짚어보고 신중히 결정하려는 학생의 자세가 기특하게 여겨 집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갈 것인가, 취업을 할 것인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은 이 시기에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편지의

내용으로 보 아 학생이 성적이 좋지 않아 대학을 못가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이 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대학을 가기까지는 아직 여러 해가 남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이므로 먼

저 현재 자신의 성적이 최대한 노력을 다하 여 얻은 결과인지, 아니면 노력부족으로 인한 것인지 생

각해 보아야겠 죠. 만약 이제껏 노력 부족이었다면 앞으로 노력을 한다면 어느 정도 로 성적이 향상

될 수 있는지? 아마 이 물음의 답은 누구보다도 학생 자신이 가장 정확히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또

여기에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이라면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이 계시죠. 앞으로 내가 어떤 일을 하면

재미있고 보람을 느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고, 또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이 내 능력에 맞는 일인

지도 아울러 살 펴보아야 겠죠. 그리고 그 일을 하기 위한 자격조건이 대학을 나와야 하는 것인지,

고등학교 졸업만으로도 가능한 것인지 등을 알아보세요. 이런 점들을 고려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진로

를 탐색해보는 것이 필요합 니다. 참고로 인문고와 실업고에 관해 잠깐 살펴보면,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할 경우는 보통 대학진학 준비를 하지만 진학을 하지 않고 취업 할 수 있는 길도 있어요. 고 2

때 직업반으로 신청하 여 고등학교 3학년 1년간 전문기술을 배울 수 있어요. 그 직업반에 들어가게

되면 '아현직업학교', '종로산업학교', '서울산업학교' 등에 배치되어 주 5일은 직업학교에서 실기위

주의 수업을 받고, 자기가 다니 는 고등학교에는 주 1일 등교합니다. 이 경우는 자격시험을 거쳐 2

급 기능사 자격증을 따서 취업할 수 있답니다.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할 경우는 [사무자동화] 또는

[정보통신] 과정 을 이수하여 2급 기능사 자격증을 딴 후 취업을 하거나, 특별전형하는 동일계열 전

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실업계 고등학교를 나오더라도 취업만이 아니라 대학을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염두 해두고 진로선택을 하기 바랍니다. 끝으로 지금 시기에서 무엇보다 중요

한 것은 중3 학업과정을 성실히 이 수해 나가는 것이므로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도록 하세요. 나병

순 (마포중학교 진로상담주임/ 3663-2587~8)

10. 응용통계,경영정보학과의 향후 진로는?

응용통계(통계학), 경영정보학과의 향후 진로(취득 자격증, 졸업후 진출 방향)에 대하여 알고 싶습

니다.

<상담>

학생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학과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먼저 통계학

과는 수학이 기초가 되어 전자계산 조직을 중심으로 그 기계 내부 및 외부환경을 연구하는 학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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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중등학교 교육이 아직까지 입시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학생을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대학진학에

목표를 두고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봅니다. 그 때문에 대학 진학에 실패하게 되면 앞으로

진로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막막하고,달리 배운 기술이나 따놓은 자격증도 없으니 취 업을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닐겁니다. 아마 인문계를 졸업하고 재 수를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대

부분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 을거예요. 요사이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곳이 비교적 많아 취업을

하지 않 고, 특별한 자격이 요구되지 않는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도 많 아요. 그런데 아르바

이트를 하는 학생 가운데는 자주 일자리를 바꾸 는 것을 보았어요.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다는

면에서는 좋은 일 이 될 수도 있지만 10,20년 후를 내다본다면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 는 것이 필

요하다고 봅니다. 이렇게 볼 때 학생이 아버지를 통해 직업 훈련원에 관한 정보를 듣고, 그곳에 대한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서울에는 몇 군데의 직업전문학교가 있는 데 여기에는 서울시

립상계직 업전문학교에 관한 내용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우리 학교는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실습위주의 기술교육을 시켜 자립기반을 조성케하고 생활안정을 도모하여 나아가서

국가산업 기술인력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설립되었어요. 응시자격은 주민등록상 서울시 거주자로서 주

간학생은 만14세에서 만24 세까지, 야간학생은 만14세에서 만50세 까지의 연령에 해당되는 시민이

면 학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은 중학교 또는 고등

학교를 졸업하고 진 학을 희망하였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진학하지 못하여 일찍이 사회진 출을 기

대하면서 취업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거나 군 병영생활을 마치고 특별한 기술이 없어서 취업이 어려

운 자들이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있 습니다. 그리고 교육생들이 1년의 교육과정을 마치게 되면 전원

100% 취업알선을 물론, 취업후 보람찬 직장생활을 위한 사후지도와 교육기간 동안 전액 무료교육

및 전교생 컴퓨터 교육실시, 생활관(기숙사)무료제 공, 국가기술자격검정 기능사2급 응시(1년과정 필

기면제)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집니다. 또 취업에 관한 교육외에도 인성계발을 위한 교 육프로그

램과 축제,체육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 및 동아리 활동에 참여 할 수 있습니다. 대학진학에 실패하였

더라도 이처럼 직업교육 및 취업의 길이 열려있으 므로 좌절하지 말고 직업학교에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 이자형 (서울시립상계직업전문학교 / 938-4672)

9. 인문고/실업고, 어디를 가야 하나요?

저는 중3 여학생입니다. 성적이 좋지 않아 대학 들어가기가 힘들 것 같아요. 앞으로 몇 달 후면

고등학교 입시원서를 써야 하는데 인문계 를 가야할지, 실업계를 가야할지 망설여집니다. 어차피 대

학가는 것 이 힘들다면 인문계를 나와도 별 볼일 없을 것 같고, 또 선배들 말을 들어보면 요즘 실업

계를 나와도 취직하기가 어렵다는데 제 경우는 어떻 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상담>

자신의 앞날을 준비하는 진로문제는 누구에게나 오랜 시간동안 고민을 거듭하게 한답니다.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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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 괴로워요.

저는 대학 1학년 재학중입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의 사소한 일로 인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현실이 너무 싫고 괴롭습니다.

<상담>

사람이 살아가면서 정말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할 수 있다면 무한히 행 복하리라 생각됩니다. 그

렇지만 사람 자체가 완전한 존재가 되지 못 하기 때문에 기회를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하면 만족스럽

지 못하고 아쉬 울 때가 많습니다. 학생은 고등학교 때 계획하였던 대학교에 진학하 지 못해 못내

아쉬울 뿐만 아니라 현재 학교생활에 만족하지 못해 괴로 워하고 있는 것 같군요. 고등학교 때 함께

장래를 계획하며 공부를 했던 학생 중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한 다른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고, 그렇

지 못한 자신에 대해 특히나 사소한 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매우 못마땅하고 착잡하리라 생각됩니

다.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분명히 학생은 현재 서울로 바로가는 직행버스는

타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서울에는 가 려고 합니다. 학생의 경우는 원하는 차를 못탔기 때문에 느

껴지는 아 쉬움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그렇지만 그 아쉬움에만 너무 머물러 있 다보면 무력감이 생

기게 되고 더 나아가 모든 것을 무가치하게 만듭니 다. 현재 괴로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또

다른 현실을 고려 해야만 합니다. 내가 여기에 계속 머물러 있을 것이냐, 아니면 다른 버스라도 잡아

타고 떠나느냐 하는 것 말입니다. 상담을 하고 있는 나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해서 좌절감과

갈등 그리고 자신감의 상실을 느끼며 대학 초반기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대학 2학년 2학

기때 좋은 선배와의 만남을 통해 나를 다시 바 라보게 되었고, 희망을 갖게 되어 정신을 차려 열심

히 대학생활에 매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내 마음속에는 '10년후에 보자, 끝에 가서 웃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이다' 라는 굳은 결심을 하면서 말입니다. 대학에 입학후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내

생활에 대해 의미있게 생각하 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있다면 2학년 2학기가 아니고 1학년때

정신을 차렸더라면 하는 것입니다. 학생도 현실을 새롭게 인정하고 새로운 설계를 하십시오. 현재의

괴 로움이 더 큰 원동력이 되어 미래의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8. 직업훈련원은 어떤 곳인가요?

저는 올해 인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남학생입니다. 이제까지 대학을 가겠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

에 고등학교 때 취업에 관한 준비를 해놓은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수능성적도 좋지

않고, 집안 형편도 별로 좋지 않아 집에서나 제 자신도 재수하려는 마음은 없는데 막상 취업을 하려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지금 집에서 놀고 있습니다. 며칠전 아버지께서 직업훈련원에

라도 가보지 않겠냐 고 하시는데 그곳은 어떤 사람들이 가며, 거기를 나오면 취업이 보장되 는지 알

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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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유학 자율화 방안이 시행된 후 중고생들 사이에서 조기유학에 대한 관심이 무척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상담실에도 유학절차 나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상담하는

학생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구요. 우리나라에서 별 볼일 없는 대학에 가느니 보다 외 국에서 대학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만큼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 하기 때문이지요. 외국엔 대학이 많아 선택의

폭도 넓어서 우리나라만큼 입시부담이 심하 지 않을테고, 또 본토에서 언어를 배울 수 있다는 이점

도 가지고 있는 셈이구요. 근래에 미국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이 새로운 유학 대상국으

로 각광받고 있고 필리핀 등 동남아로 가는 경우도 많습 니다. 중고등학교 때 유학을 가게 되면 외

국에서의 혼자생활을 통해 자립심을 기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습득의 문제 에

있어서도 나이가 어릴수록 더 단시간 내에 언어을 습득하고 익숙해 질 수 있지요. 한편 조기유학에

는 그에 못지않게 많은 제한점들이 있 답니다. 아무리 언어습득이 쉬운 나이라 해도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들 합니다. 그리고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는 외국에서 외로움을 느끼

기도 쉽고 한국의 유학생들이 빠지기 쉬운 여러 가지 유혹들이 기다리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주위의 성공 사례 만을 믿고 충분한 준비나 능력도 갖추지 못한채 무작정 덤비는 것은 매 우 위험합

니다. 그러나 모든 유학생들이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아니 므로 어렵고 벅찬 상황에서도 뚜렷한 목

표의식을 가지고 도전하는 학생 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취하겠다는 스스로의 확고한 의지가 아 닐까요?

6. 적성검사 결과대로 진로결정해야 되나요.

고1 여학생입니다. 얼마전 학교에서 받은 적성검사 결과로는 저에게 변호사가 맞다고 나왔는데 저

는 변호사보다는 실내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적성검사 결과대로 변호사가 되는

것이 좋 은지요?

<상담>

적성이 높다고 나온 분야와 자신이 희망하는 분야가 달라서 갈등하고 있네요. 좀 더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싶은데 양쪽 모두를 하기는 어렵고, 무언가 확실하게 정해졌으면 좋겠지요? 적

성검사를 비롯한 각종 심리검사는 스스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 다. 단, 검사결과를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결과는 진로를 결정하는 보조자료로 쓰여야지 적성검사 결과를 절대적으로 믿고 자신의 의

사에 반해서 그 직업을 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적성과 흥미, 성격, 가정환경, 건강상태,

가치관 등과 학교성적을 고루 고려해야 바 른 직업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에

관련된 정 확한 정보를 얻는 과정도 필요하지요. 특히 요즘 디자인에 대한 관심 이 많아지면서 남들

이 유망분야라고 하니까 자신이 그 분야에 능력이 있는지, 실제 그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잘 알아보지 않은채로 결정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자신에게 미적 감각과 그를 표현 할 수

있는 기본적 능력이 있는지, 관련 교과목에는 얼마나 관심이 있 고 왜 그 일을 하고 싶은지 점검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겠습니다. 결 정은 스스로 내리는 것이지만 결정하기 위한 참고 조사를 할 때는

주변 일가 어른이나 선생님, 관련분야 전문가 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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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하기 위해 충분하지는 않지만 여러 종류의 장학 제도가 마련되어 있어 장학금을 받으며 얼마든

지 공부할 수 있습니다. 박규진(서울시 교육연구원 교육연구사)

4. 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어떤 과정을 밟아야 하나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입니다. 요즘 저는 제 장래희망 으로 무척 큰 고민에 사

로 잡혔어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또 대학시험은 어떻게 치루어 지는

지 궁금합니다.

<상담>

종합예술인 연극무대를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고 한 번쯤 해 보고 싶어 들 하는데 그 중에서도 뮤

지컬 배우 희망자를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연극이란 작업은 프로 운동선수가 되는 것 만큼이나 고

된 것입니다. 특히 뮤지컬 배우는 다른 장르 배우에 비해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보통 일반극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춤과 노래가 들어가지 않는 데 반해 학생이 아시다시피 뮤지컬은 춤, 노

래, 연기가 다 함께 어우러 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춤은 현대무용을 기본으로 숙달을 해야 하 고,

노래는 성악을 바탕으로 합니다. 제 주위에는 여러 명의 뮤지컬 배우들이 있는데 아직은 뮤지컬 배

우로서 걸음마를 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우리 동양배우들은 서구 배우들에 비해 신장이

작습니다. 현대무용 기본 동작을 동, 서양 사람이 똑같이 포즈를 취하더라도 서구사람 자세가 더 나

아 보입니다. 그러면 더 많은 훈련과 연습을 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지금 몇 개의

정규대학과 전문대학에 연극 영화 학과는 있지만 연기자를 양성하는 데는 대단히 부적합한 실태입니

다. 그러므로 많은 지망생들이 무용 강습이나 성악 강습을 학교 외 공간에서 별도로 배우는 실정입

니다. 무작정 내가 ' 끼'가 있다고 해서 할 수 만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많은 시간을 두고 인내하며

훈련을 해야 학생이 희망하는 배우가 될 수 있습니다. 더 구나 뮤지컬 배우는 춤과 노래에 기본기를

닦아야 합니다. 춤은 현 대무용 학원에 가면 배울 수 있고 또 성악도 학원을 찾으면 됩니다. 또 하나

방법은 극단에 가서 한가지씩 배우는 길도 있습니다. 그러 나 가장 먼저 학생이 해야 할 일은 부모

님과 충분한 대화로서 진로에 관해 의논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모님께서 충분히 뒤를

돌봐 줄 수 있는지가 대단히 중요한 것이 아닐까요? 박재운(극단예성 대표)

5. 고등학교 조기유학의 장단점은?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진학하는 것이 어려 울 것 같아 지금 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습니다. 요즘은 대학을 다 니면서 해외로 어학연수 가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고등학

교때 유학을 가면 어떤 점이 좋고 어떤 점이 나쁜 지 알고 싶습니다.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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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할지 저 자신은 잘 모르겠어요.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셨으면 해서 이렇게 말씀 올립니다.

<상담>

진로 문제로 편지를 주셨군요? 문과계를 가야할지 자연계를 가야 할지 당신에게 많은 고민이 되고

있나봐요!! 제 생각에 그렇게 많은 고민 끝에 얻어지는 결정은 분명 올바른 결정일거라고 생각이 되

네요. 고등학교때부터 자신의 미래와 진로를 위해 생각을 하시다니 당신은 정말 신중하고 진실하신

분이군요! 그런데 저에게 진로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셨는데 사실 최종적인 결정은 당신 자신이 하셔

야 한다는 것 알고 계시죠? 고등학교때는 대학에만 합격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다음부터 새로운 사회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대학교 4년그 다음에 전공과 관련된 직장에

서 인생의 반이상을 보내게 됩니다.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곳에

서 생활하고 있기를 바라는가, 그 일을 하면서 어느정도나 행복할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의 성적과

대학 입시만 생각하지 마시고 보다 멀고 길게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세요. 그리고 그런 여러가지 모

습중에서 당신이 가장 행복하고 만족할 것 같은 모습을 선택하시는 겁니다. 그 모습이 되있기 위해

서 필요한 공부가 어떤 것이지 그것에 맞추어 진로를 결정하셔야지요!!! 좀더 깊이 여러가지를 생각

하시고 신중하게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정보를 얻어내는 만큼 더 좋은 결정이 있

을테니까요.그럼, 현명한 결정 있으시길 빌며 행운을 빕니다.

3. 집안형편이 어려울 때 대학진학 방법은요?

저는 고2 남학생입니다. 곧 고 3이 될텐데 집안 사정이 그리 좋지 못 합니다. 더구나 저는 4남매중

장남이랍니다. 그래서 대학 진학을 고 집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포기도 안됩니다. 부모님도 걱정이

크신 것 같습니다. 저는 꼭 대학에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습 니다.

<상담>

원하는 대학에 문의하여 어떤 종류의 장학금 제도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십시오. 또 학비에 큰

부담없이 공부할 수 있는 대학으로 일반대학 외에 경찰대학이나 세무대학, 농협대학, 육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등 특수대학들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외에도 본인이 직접

아르바이트를하여 학비를 마련하거나 은행으로 부터 학자금을 대부받아 공부할 수 있는 길도 있습니

다. 뿐만 아니 라 대학과 직장을 함께 가질 수 있는 길도 있습니다. 특히 학생과 같 이 가정 사정이

어려워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경우라면 인문계 고등학 교 3학년에서도 변경이 가능한 직업과정반이

나 직업학교 위탁교육을 받 아 자신의 개성, 소질, 적성이 맞는 직종에 자격증(또는 면허증)을 취 득

하여 졸업후 산업체에 근무하게 되면 산업대학, 일반대 야간대학과 전문대에 특전 입학이 가능합니

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본인의 결심과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자기발전과 자아실현의 길

이 열려 있음을 알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가정 사정이 조금 어렵다고

쉽게 꿈을 포기하지 마십시오. 도저히 포 기할 수 없을 정도로 대학 진학의 이유가 분명하다면 열심

히 노력하여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꿈을 마음껏 펴시기 바랍니다. 요즘 대학마 다 좋은 학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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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로 문제

1. 인문계고교의 문,이과선택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1학년 여학생입니다. 얼마전 학교에 서 문.이과를 결정하는 계열선

택이 있었는데 어느 쪽을 선택해야 좋을지 몰라 일단 내신등급을 유리하게 받을 수 있는 문과로 결

정했는데 과연 잘한 결정인지 계속 불안합니다.

<상담>

대학입시로의 초기 관문인 계열선택을 놓고 나름대로 고민하며 상담실에 도움을 청한 학생의 적극

적인 모습이 좋게 느껴집니다. 자신의 삶 을 계획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진로선택을

해야 하므로 불안과 갈등이 크리라 봅니다. 무엇보다도 조급하게 생각해서 결정하 면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디에 중점을 두고 선택해야 할지 몰라 내신 등급 관리를 위주로 계열을 결정

했다는 것이 조금 아쉽 습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계열이나 학과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세

계를 깊이있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먼저 진로선택의 주체는 자 기자신이 되어야 하며 여기에 부모님,

학교선생님 그리고 관련기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진로탐색을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작업들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첫째는 자기자신에 대한 이해 즉 자신의 능력,흥미,적성,성격,가치

관, 가정환경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활동으로 심리검사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

다. 둘째는 대학 학과 및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각 각의 학과와 직업들은 서로 다

른 특성을 지니므로 각기 다른 적성,흥 미,가치관,신체적 특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

고 도서관 이나 서점 등을 통해 대학안내 책자, 직업사전 또는 취업정보 잡지 등 의 정보수집이 이

루어져야 합니다. 셋째는 앞의 두가지 작업을 통해 얻어진 것을 현명하게 연결지어 적절 한 선택을

하는 길입니다. 위의 작업들이 결코 쉬운 일들은 아니지만 자신의 미래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족스럽

게 이끌기 위해서는 성실한 노 력이 뒤따라야 함을 생각하며 이미 계열선택이 끝난 상황이므로 조금

늦은 감은 있으나 다시한번 자신의 진로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신중 하게 고려한 후 담임선생님과

면담이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2. 문과계냐 자연계냐

전 지금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이제 2학년이 되면 계열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 선택이 매우 어렵

군요. 전 국어는 잘하고, 수학은 잘 못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가고 싶은 학과는 자연계거든요. 자연

계를가서 고생하며 열심히하면 모르겠지만 열심히 안하고 내신만 낮아질지 걱정이예요. 그냥 문과계

에서 내신 좀 올리면서 조금은 편하게 있을까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다가 제가 가고 싶지않은

과에 가서 나중에 후회할까봐 인문계도 선뜻 가질 못하겠어요. 아무리 곰곰히 생각해 봐도 어디로